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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빈의 조선사, 그러나 남자들의 이야기
역사책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 사극"선덕여왕"이 인기였을 때 선덕여왕과 관련한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더니, 이번엔 "최숙빈"인가..? 근래 최숙빈, 숙빈 최씨에 관한 책이 유난히 많다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tv사극의 영향인 듯 하다. 현재 방영중인 사극"동이"가 바로,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 듯 한데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서점가에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역사책, 소설책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최숙빈의 조선사]라는 제목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까 궁금했다. 숙종조부터 정조시대까지의 이야기는 심심찮게 사극으로도 다루어졌었고, 역사책으로도 많이 다루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시기이고 개성 강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그간 읽어본 남자들의 이야기말고, 좀더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다루어지겠구나 싶어서 이 책이 읽어보고 싶었다. 글쓴이는 이윤우. " "날로 먹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싸이월드에 역사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녀에 대한, 책 앞날개의 소개의 비교적 간략하다. "젊은 여성"이라는 것, "대중이 역사를 한층 가까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는 것 등.
이 책의 부제는 "왕을 지켜낸 어머니 최숙빈, 그녀를 둘러싼 여섯 남녀의 이야기"이다. 전체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숙종, 김석주, 장희빈, 인현왕후, 송시열, 숙빈 최씨와 영조. 각각의 인물에 대해 한 개의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제목에서 내가 기대했던만큼 "숙빈 최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이 책의 제목이 [최숙빈의 조선사]일 까닭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러니까 이 책은 앞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사극 "장희빈"으로 대표되는 숙종조로부터 영조 대까지의 조선의 역사를 7명의 인물을 통해 살펴보고 있는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물론 숙빈 최씨에 관한 이야기가 기존의 역사책에서보다는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녀의 불분명한 출생과 어린 시절에 대한 설화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그녀의 궁중에서의 생활과 정치적인 역할에 대한 언급까지.. 하지만 남겨진 자료가 적은 그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녀 주변의 인물과 상황을 통해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 글쓴이조차 "최씨는 정말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야기에 끝에 와 있는데도, 그녀에 대해 이제 알 만큼 알고 생각할 만큼 생각한 것 같은데도 여전히 궁금하다."(p240)고 말하게 되는 숙빈 최씨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기전에 기대했던만큼 숙빈 최씨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살았던 즈음의 조선조 역사에 대해서는 꽤나 많은 걸 알려주고 있는 책. [최숙빈의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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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일까... 최숙빈의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던 책이었다. 게다가 내가 워낙 역사에 약한지라 기대를 더 크게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숨겨진 최숙빈의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그냥 허구가 많이 가미되었다고 매스컴에 일단 운을 띄우고 시작한 드라마를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조선사에 약한 나와 비슷한 독자들은 최숙빈의 이야기를 기대했다가 효종부터 현종, 숙종, 경종, 영조까지 조선사의 일부를 얻는 수확을 거둘 것이다. ‘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최숙빈은 장희빈에 가려서 우리에게 덜 알려진 것이고,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지던 치열한 당파에서 남자들의 시대였던 조선에서는 궁안의 여자들도 당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최숙빈이 그 치열한 세계에서 영조를 지켜내는 방법이 바로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사는 것이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왕자를 낳지 못한 왕후들과 경종의 어머니 장희빈, 영조의 어머니 최숙빈은 그렇게 숙종의 여자들로서 자신의 색깔을 지녔다. 여자들의 정치사회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그 시대에 왕의 여자로서 아들을 지켜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선의 얼마되지 않는 왕과 왕후의 아들로서 태어나 왕자로서 길러지고, 왕으로만 온 생애를 살아온 숙종에게 김석주, 송시열 등과 함께 인현왕후, 장희빈, 숙빈 최씨, 영조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음에 차지 않는 자신의 아들, 경종을 세자시절 내치지 못 하고 영조에게 힘을 실어주는 숙종의 모습에 그 얼마나 왕으로서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왕이어도 왕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보다는 밀려들어오는 상소에 의해 정치가 진행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선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내가 잘 몰랐던 노론과 소론의 주장이 새삼 궁금해지기도 한다. 조선의 르네상스 영조와 정조로 이어지는 시초가 숙종 주변의 그 많던 여성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현명한 어머니 아래서 교육을 잘 받은 영조의 모습과 훌륭한 집안 출신이 아니었을거라 추측되는 최숙빈에 대한 콤플렉스로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까지 그렇게 보내버려야했던 영조의 모습까지 그 모든 조선의 이야기들이 깊이있지는 않지만 이해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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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빈 최씨, 그리고 숙종에서 영조까지 7인의 인물을 관통하는 조선 후기의 역사... 드라마 '동이'로 인해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조선후기의 숙빈 최씨... 드라마의 영향인지 최근 숙빈 최씨에 관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역시 tv의 영향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tv를 잘 보지 않아 드라마 역시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동이는 잘 모르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이기도 하고 책을 통하여 조금 알게 되어 흥미가 생겨 관심을 가지게 만들더군요. 최숙빈 하면 영조의 어머니라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삶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는데 어쩌면 이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숙빈의 조선사... 제목을 보고 숙빈 최씨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쳐들게 되었는데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조금 밖에 언급되지 않아서...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인현왕후와 장희빈과 같은 인물들은 세력을 등에 지고 궁궐에 들어와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도 하고 지키기도 해야 했기에 그 기록이 자세하게 남는데 반해 숙빈 최씨는 홀로 궁궐에 들어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했기에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조선왕조실록에 몇 줄이 아닌 몇 자로 밖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숙종에서 영조까지의 100년간의 조선왕조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기의 중심이 되는 일곱인물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숙종의 절대권력, 왕의 파트너 김석주, 장희빈과 인현왕후, 송시열, 숙빈 최씨와 영조 까지... 이 인물들의 권력과 암투, 정치와 인사개혁, 주변 신하들과의 관계 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숙종은 영조와 더불어 가장 오랫동안 왕의 자리를 지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아버지 현종이 숙종 자신과 공주 셋 그리고 다른 후궁 없이 명성왕후 만을 두었기에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태어나면서 부터 원자로 교육을 받았고 세자로 책봉되어 아무 걸림돌 없이 왕이 되어 왕으로서의 권력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었구요... 숙종시대 역시 당파싸움이 치열했는데 당파싸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당파싸움이 치열했기에 숙종은 왕권이 약했던 선조대를 거울삼아 왕권강화에 더욱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이 당파싸움의 중심에 있었기에 후에 숙종이 숙비 최씨에게 가장 마음을 썼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드라마를 통하여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들의 삶이 참 드라마틱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관이었던 아버지가 일찍 죽은 후 궁녀로 숙종을 만나 은총을 받아 권력을 손에 쥐지만 쫓겨나게 되고 다시 돌아와 사약을 받는 장희빈의 삶... 열다섯의 나이에 왕비가 되었지만 스물셋의 나이에 폐위되고 다시 스물여덟이 되어 복위했지만 서른넷에 세상을 떠난 인현왕후의 삶... 장희빈이 사약을 마신것도 최숙빈 때문이라는 설도 있더군요. 양반가에서 궁녀를 뽑았던 시대였고 궁녀로 궁궐에 들어와 임금의 눈에 띈만큼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최숙빈은 천민은 아니었구요. 궁금했던 숙빈 최씨에 대해 많이 알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한 시대별, 사건별로 나누어 역사의 기록이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그 당시 역사의 흐름과 중요사건에 대해 알 수 있어 역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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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숙빈에 대한 책이 몇권 발간되고, 신문기사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걸 보면서 드라마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하고 있다. 동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에 최숙빈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내용은 영조의 어머니이며 무수리였다는 단편적인 것 뿐이다. 그만큼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숙빈 최씨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될 정도라면 역사 이면에 숨겨진 내용들이 이외로 많을거란 생각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더니 '최숙빈의 조선사'란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최숙빈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역시나 그동안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숙빈 최씨가 살았던 숙종시대부터 영조시대까지 그녀와 관련된 숙종, 김석주, 송시열, 장희빈, 인현왕후, 영조 등 여섯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얼마전에 읽었던 비운의 주인공 소현세자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인조의 미움을 받아 일찍 세상을 떠난 소현세자의 동생 봉림대군이 인조의 왕위를 이어받아 효종이 되었다. 효종의 왕위계승 정통성을 문제삼아 효종비 인선왕후의 복상기간을 두고 서인과 남인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던 갑인예송 사건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자가 왕이 되는게 우선 순위이겠지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차선책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왕위의 정통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정통성에 대해 무척 민감하게 받아들였나보다..복상 기간을 두고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서인과 남인 그 역할에 유학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송시열을 보면서 그동안 학문적 지식이 높았던 인물로 좋게만 보았던 이미지가 오히려 보수주의적이고 고집센 유학자로 바뀌었다.
당파싸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숙종시절에도 당파싸움은 여전했다. 왕권이 약했던 선조대를 거울삼아 숙종은 왕권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기에 치열한 서인과 남인의 권력암투는 점점 더 심해져만 갔던 것 같다. 권력 암투의 대열에 함께 섰던 사람들이 인현왕후와 장희빈이었던 것이다. 그런 권력의 암투에 진저리를 친 숙종이 최숙빈에게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인현왕후와 장희빈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료에 비해 영조의 아들이며 무수리였다는 사료가 전부인 최숙빈의 이유 또한 이해가 되었다.
'최씨는 미래를 정확히 볼 수 있었다. 무언가 '있을 때'가 아니라 '없을 때'를, 무엇을 '가지면'이 아니라 '잃으면'을 보았던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최숙빈은 무수리가 아니었다고 한다. 평민의 딸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고아로 자랐다고 한다. 최씨가 숙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더 이상 정치적 쟁점을 일으킬만한 배경이 없다는 것과 대가 귀했던 그 시절 아들을 여러명 낳았다는 이유였기때문에 숙종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숙빈 최씨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보면서 자신의 위치를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어릴때부터 영조에게 '항상 근신하고 조심하라'를 강조하였던 것이다. 나중에 왕이 될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인의 편에서서 인현왕후를 보좌하며 나서지 않고 조용히 숙종을 움직여왔던 것이다.
숙빈 최씨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효종을 시작으로 영조시대까지 잘 알지 못했던 역사의 흐름과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예송논쟁, 갑인환국, 경신환국, 기사환국, 정유독대 등등 역사적 주요사건들을 알 수 있는 알찬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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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동이'로 인해 최숙빈이 역사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사실 최숙빈은 기록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서 재조명을 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실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학자의 상상력이 약간은 가미되어야 일반인들이 이해할만한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드라마 '동이'에서는 숙종이 굉장히 유머스러운 에피소드와 성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실제 역사서에 남아있는 기록에 의하면 숙종 때 환국을 여러번 겪었을 만큼 왕권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왕이었다. 신하들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던 상황에서 왕으로 태어나 왕으로 살았던 숙종은 조선의 역사상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뼛속까지 왕이라는 생각이 잔뜩 깃들여있는 진정한 왕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만큼 그리 인간적이지만은 않았다는 말이다. 물론 그런 왕권을 휘두르기까지는 내심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을 테지만, 실제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그리 많지 않다. 실록이 정사를 다루는 기록이라면, 드라마에서는 정사보다는 야사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그 내용을 100% 믿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데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나도 드라마를 통해 이 책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최숙빈의 이야기보다는 숙종 시대의 정치사에 대해서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서술하고 있다. 객관적인 자료인 실록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의견은 되도록이면 배제하고, 독자들에게 극히 사실로 드러난 이야기만을 전달한다. 사실 역사의 해석에 있어서 무리한 추측은 역사의 왜곡을 불러올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태도는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 무거운 이야기로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어투로 가능하면 독자들에게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학교에서 국사를 배우기는 했지만, 교과서의 내용이 대부분 그렇듯이 굉장히 딱딱하고 중요한 사건들 위주로 기억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지루함이 전혀 없다. 숙종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피바람이 불었던 숙종 시대의 논리를 조금은 자세히 이해하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제목이 '최숙빈'의 조선사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이 책에서 최숙빈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은 1장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숙종의 이야기가 더 많이 실려있다. 숙종이 왕권강화를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 그 영향이 후대인 경종과 영조에게 어떤 파장을 주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원래 숙종의 이야기를 썼다가 최근 드라마의 영향으로 급하게 책 제목을 최숙빈의 이름을 끼워넣은 것은 아닌지 심하게 의심되는 바이다. 그렇다고 해도 책 내용 자체가 워낙 재미있고 가볍게 역사를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 아쉬움이 다소 줄어들기는 한다.
혹시라도 드라마 동이로 인해 최숙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책 제목 검색을 해보니 최숙빈에 대해 다룬 다른 책도 나와있으니 그 책을 참고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 책은 숙종 때의 역사적인 흐름을 더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최고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역사서에 나온 숙종의 인간적인 면과 왕권 강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 상세히 쓰여있으니 정통 역사에 대해 쉽게 쓰여진 책이라 역사 입문서로 적합하다. 책의 편집도 읽기 쉽게 되어 있으니 생각보다 술술 넘어간다. 조선 후기 숙종 시대의 역사를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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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빈 최씨. 이 단어만 듣고는 솔직히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리는건 쉽지 않았다. "숙종", "장희빈", "인현왕후", "영조의 모후" 이런 연관 검색어를 통해서야 아~하며 그녀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되었다. "장희빈"이라는 드라마의 애청자였으므로^^ 하지만 장희빈이라는 드라마는 제목에서도 알수있듯이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중심이므로 숙빈최씨의 부분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그녀를 소재로 "동이"라는 드라마가 한다는데 그 드라마를 보지않아서 나에게 그녀의 존재감은 희박하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 좀더 알수있을듯해서 기대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글쎄..책 읽기전과 많이 달라진것 같지는 않은데.. 그녀의 이야기보다는 숙종의 정치론을 주로 다루고있다. 왕으로 태어나 왕으로 교육받았으며 치열한 왕의 삶을 살다가 왕으로 죽은 사람. 누구보다도 완벽했던 숙종이였지만 인조, 효종, 현종에 까지 약할때로 약해졌던 왕권을 이어받아야 했던 그는 강한 완권을 지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몇번의 환국을 통하여 왕권강화를 이룬다. 우리가 알고있던 숙종-장희빈-인현왕후의 애정관계가 단순한 치정문제가 아닌 그 속에는 무수하고 치열했던 세력싸움이 있었던 것이다. 왕권강화를 위해 버릴건 버리고 취할건 취하는 숙종의 정치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눈살이 찌뿌려지는건 어쩔수없다. 그래도 자신의 지어미이고 사랑했던 여자들인데 너무 쉽게 내치는것 같아서 변덕이 심한 왕이라는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이 책은 실록에 실려있는 글을 그대로 실어서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하지만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않는 문장도 많아서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막을수없어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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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라는 TV를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최숙빈이라는 이름과 함께 영조의 어머니라는 기록외에은 그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많이 있지 않다는것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1남 2녀가 있었지만 그녀가 몆째인지 정확한 기록없이 묘표나 신도비를 통해 최씨의 신분에 대해 알수 있을정도로 기록이 없다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풀고자 이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도 이랬을 것이다 라는 추측이 거의 대부분을 이루고 그녀의 아들 영조가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된것이 아니라 임신을 하고 후궁이 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변덕스러운 숙종 때문에 침착 간묵 엄숙 조심 겸손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도록 근신하고 조심하게 행동하여 최씨의 이미지화 된것이지만 자신을 대놓고 드러내어 정치를 한것이 아니라 자신을 숙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정치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숙빈 최씨가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하여 인생을 살아갔듯이 그녀의 아들 영조 또한 궁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잘 가르쳤을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삶을 아들 영조에게 물려준것은 아닌가 싶다 모든 부모님들이 다 그렇듯이 결혼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동감을 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보다는 우선시 하는 것이 자식이기에 숙빈 최씨의 모든 것을 아들 영조에게 물려주고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게 역활을 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숙빈 최씨의 가르침을 받은 영조 열정으로 가득찾던 숙종의 아들이기에 주선 후기의 르네상스라고 말할수 있는 탕평과 검소한 생활 백성을 평생의 기치로 삼을수 있는 왕이 될수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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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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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사드라마 '동이'의 인기가 한창이다. 동이가 누군가 하면, 조선 역대 왕 중에 가장 긴 재위기간을 지냈던 21대 왕 영조의 친모인 숙빈 최씨이다. 그러나 왕의 친모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숙빈 최씨의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숙빈 최씨는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고, 장희빈과 남인을 완벽하게 무너트린 서인의 히든카드였던 인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최숙빈의 조선사>는 베일에 가려진 숙빈 최씨와 그 주변의 여섯 인물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에 다녀온 것처럼 숙종 시절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금 한창 동이에 빠진 애청자라면, 또는 조선 왕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최숙빈의 조선사> 적극 권해본다. 최숙빈, 그리고 주변의 여섯 남녀는 누구일까 숙빈 최씨 숙종과 장희빈, 인현왕후라는 큰 존재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숙빈 최씨다. 숙빈 최씨의 기록은 많지 않다. 최씨의 출생 및 신도비나 부모에 대한 기록 모두 훗날 영조 대에 세워진 것이기에 정확한 사실인지조차 알 수 없다. 숙빈 최씨는 궁녀 중에 가장 천한 무수리였다는 소문을 가지고 있다. (정확 치 않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궁녀 중에 무수리라는 신분은 천민인 노비일 수도 있지만 가난한 양가의 딸, 양민 등도 될 수 있었기에 숙빈 최씨의 신분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그녀가 권력가의 자식은 아니었고, 낮은 신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올라왔음을 예측할 수 있다. 궁녀 중에서 왕의 승은을 입은 궁녀는 많았지만, 그렇다고 궁녀가 모두 후궁이 되지는 못했다. 후궁이 된다는 건 그야말로 왕에게 엄청난 신임을 받았거나, 임신했을 때만 가능했는데 대게 궁녀가 승은을 입으면 특별상궁이 되고, 왕의 자손을 임신해야지만 종4품의 숙원으로 봉해진다. 그렇기에 궁녀가 후궁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존재는 대단한 것이었다. 이런 대단한 인물이 숙종 대에는 장희빈과 최숙빈이 있었다. 두 여인을 비교해보면 닮은 점이 많다. 출신이 천하다는 것, 궁녀로 시작해서 가장 높은 후궁 첩 지인 '빈' 자리에 올랐다는 것,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다는 것 등이 그렇다. 이렇듯 비등한 두 여인이 한 남자를 두고 사랑을 쟁취하고자 했다면 두 여인 사이에 벌어질 암투극이 매우 컸으리라는 걸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두 여인의 싸움은 최숙빈의 승리로 끝난다. 최숙빈은 인현왕후가 승하하자 희빈 장씨가 인현왕후를 모해하려고 궁 안에 신당을 차렸다고 숙종에게 고하고, 숙종은 희빈에게 사약을 내린다. 전쟁이 끝난 것이다. 그녀는 장희빈과 남인 세력을 이김으로써 자신의 아들 연잉군을 지켜냈고 죽을 때까지 숙종의 사랑을 받았다. 숙빈 최씨는 화려하고 험난한 시절을 뒤로하고 49세의 나이로 숙종의 품에서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아마도 승자만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숙종 조선왕조 후기 절대왕권을 자랑했던 숙종에 대한 과거의 평가는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숙종을 생각하면 부등호처럼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다들 숙종을 여인에 휘둘린 나약한 왕으로만 알고 있지 그가 재위했던 시대가 왕권이 매우 강했고, 민생이 편안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숙종은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영조와 정조시대의 기틀을 마련한 조선 왕이며, 강한 왕권으로 서민들이 먹고, 살기가 좋았던 시대로 평가된다. 좀 더 자세하게 숙종을 들여다보자. 숙종은 조선 19대 왕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현종과 명성왕후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숙종은 적 장자였다. 아들 형제가 없었기에 태어나면서부터 원손이라 불린 숙종의 삶은 조선 왕실에서도 더없이 희귀하다. 조선의 적장자는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조선의 500여 년 역사에서 태조 이성계부터 마지막 27대 순종까지 적 장자는 겨우 여덟 명에 불과했고, 그 여덟 명 중 숙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년 정도의 짧은 재위 기간을 가졌다. 조선 적장자의 저주라고까지 불리는 역사에서 숙종은 유일한 예외로 그 자체로서 특별함을 가진다. 하나의 걸림돌도 없이 지극히 당연하게 임금으로 태어났던 숙종, 그러나 그의 재위기간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인조반정 이후 소현세자의 죽음 탓에 둘째이지만 왕위에 올랐던 효종, 정통성이 약했던 효종을 이어 왕위에 올랐던 현종도 왕권이 약하긴 마찬가지였다. 숙종은 이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걸친 약한 왕권을 가지고 열네 살에 어린 나이에 왕 위에 올랐기에 처음에는 신하들의 간섭이 심했다. 그러나 그는 재위기간 46년 동안 왕좌에 굴림 하였고,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강한 왕권을 만들어냈다. 숙종도 강한 왕권을 만들기까지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숙종은 신하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고, 한 세력에만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숙종은 서인에서 남인으로, 다시 남인에서 서인으로 집권당을 바꾸면서 정권을 좌우했고, 신하들의 생사여탈권은 오직 왕에게만 있음을 각인시켰다. 일명 탁월한 정치 줄타기로 모든 신하가 자신을 무서워하게 만들었다. 바로 이런 정치 싸움 중앙에 두 여인이 있었다. 인현왕후 민씨는 서인의 상징으로 희빈 장씨는 남인의 상징으로 단순히 숙종의 사랑을 얻기 위한 싸움이 아닌 자신과 자신이 속한 붕당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것이었다. 숙종은 이를 잘 알고 있었고, 나아가 이 두 여인을 이용하여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대단한 인물이다. 김석주 숙종을 소개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숙종은 신하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즉위했던 숙종에게도 조력자는 꼭 필요했다. 숙종에게 유일한 조력자였던 사람이 단 한 사람 있다. 이름은 '김석주', 1634년 청풍 김씨 가문으로 태어난 김석주는 스물아홉에 장원 급제하여 조정에 들어온다. 청풍 김씨는 현종의 왕비 즉, 숙종의 친모인 명성왕후 김씨의 외가로 김석주는 숙종과 인척관계였다. 김석주는 대제학이 될 만큼 글을 잘 지었고, 대비를 진찰할 수 있을 정도로 의술에도 능통했으며, 장수의 일에도 익숙했을 만큼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거기에 외척이라는 혜택을 가지고 있었기에 숙종은 처음부터 김석주에게 많이 의지하게 된다. 숙종이 즉위한 열네 살에 김석주는 마흔한 살이었는데 나이 차이로 예측할 수 있듯 숙종은 아버지처럼 김석주에게 많은 것을 일임했고, 그의 판단을 무조건적으로 따랐다. 아마 이런 무한한 신뢰는 그가 서인 가문임에도 예송논쟁 때 자신의 당이 아닌 왕의 편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의 예송논쟁 모두 왕과 남인은 서인과 의견이 달라 대립하였다.) 그렇게 10년 동안 숙종은 김석주와 함께했고, 숙종은 김석주에게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숙종은 김석주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총명했다. 권력을 유지하는 일, 적을 내치고 힘을 키우는 일, 필요에 따라 사람을 버리고 취하는 것까지 숙종은 조용하게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김석주가 죽고 난 후 숙종의 재위 기간은 무려 36년이었는데, 숙종은 나머지 36년의 세월 동안 더는 김석주 같은 파트너를 만들지 않았다. 이렇듯 숙종은 그와 함께한 10년으로 남은 36년을 제대로 된 조선의 왕으로 살았다. 김석주는 절대 왕권의 숙종을 만든 유일한 스승이었다.
희빈 장씨 조선 최고의 악녀는 누구? 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장희빈을 말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장희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너무 대단한 캐릭터이기에 영화,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아직 역사를 배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도 장희빈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 이윤우 씨가 말했듯 우린 진짜 그녀를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한 시대의 기록은 결국 마지막 승자의 펜으로 기록된다. 그녀와 남인은 패자였고, 그렇기에 그녀가 어떻게 기록되든 되돌릴 권리는 그녀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찌 됐든 그녀의 삶이 파란만장했다는 건 사실이다. 장옥정, 그녀가 출생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전이 되었을 때, 죽었을 때조차 몇 살인지 알 수가 없다. 장희빈은 자의대비 조씨의 친척 동생의 처가 종이었던 어미니 윤씨와 역관이었던 아버지 장형 사이에서 태어났다. 윤씨는 장형의 후실이었고, 종이었다. 어미니 신분을 물려받는 조선의 법대로 장씨는 천한 신세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희망은 있었는데 미색이 화려했고, 그녀를 돌봐주었던 사촌이 엄청난 부자였다. 그녀는 재력과 자의대비 조씨의 잎맥을 바탕으로 궁궐에 입성하여 숙종과 인연을 맺는다. 그러나 숙종의 어머니인 명성왕후로 인해 머지않아 그녀는 궁에서 쫓겨나게 되고, 6년의 기다림 끝에 명성왕후가 죽고 나서야 다시 궁에 들어와 숙종과 재회하고 후궁 작위를 받는다. 서인들은 남인의 여인이 왕의 총애를 받아 후사를 낳는 것을 두려워했다. 반정 이후 왕의 혈손을 낳는 중전의 자리는 언제나 서인 출신에서 뽑혔기 때문이다. 서인들은 숙종에게 장씨는 간사하고, 장씨 때문에 나라의 재앙이 왔다고까지 상소를 올릴 정도로 장씨로 인한 조정의 대립은 매우 심각했다. 이제 장씨는 그냥 미색이 뛰어난 여인이 아니라 남인의 상징이 돼버린 것이다. 숙종은 남인과 장씨의 편을 들어주었고, 그녀는 남인과 함께 중전 민씨를 폐비시키고 조정을 장악한다. 희빈 장씨는 잠깐이나마 그녀가 바라던 교태전의 주인이 되었고,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창 핀 꽃이 지듯이 3년이 지나 그녀는 다시 희빈으로 강등되고 만다. 갑술환국으로 조정은 다시 서인 차지가 되었고, 폐비가 중전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다시 피지 못했고, 인현황후가 죽던 해, 그토록 사랑했던 숙종에 의해 사약을 받는다. 생각해보면 장희빈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었던 것은 그녀 자체가 아니라 서인이었다. 서인들 스스로 장씨를 재앙을 내릴 정도로 대단한 인물로 포장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녀는 왕, 서인, 남인의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깐 쓰다 버릴 단순한 용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은 다른 이가 요구했던 삶이지, 그녀가 원했던 삶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인현왕후 민씨 폐비가 된 민씨를 위해 지어진 책이 있다. 사씨남정기, 간악한 여인으로 때문에 희생되는 착한 여인 이야기. 사씨남정기든, 조선실록의 기록이든 인현왕후 민씨는 어질고 선한 왕후의 표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진짜 장희빈을 알 수 없듯 인현왕후도 정말 선하기만 하고 어질기만 했을까? 그녀는 희빈 장씨와 남인의 공격을 그냥 받기만 했을까? 역사적인 기록은 그렇지 않다. 인현왕후 민씨 또한 중전의 자리를 지키고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희빈에 대한 숙종의 마음을 돌리고자 다른 후궁을 들였고, 폐비가 되고 나서 중전복위 운동 시 많은 은화를 내놓기도 했다. 인현왕후 민씨는 병조 판서 민유중 집안의 딸로 숙종의 두 번째 왕비가 되었다. 인현왕후의 외가 여흥 민씨는 고려 시대부터 이름난 가문으로 경제력과 권력에 부족함이 없는 권세 가문이었다. 인현왕후는 가문의 권력으로 중전의 자리에 올랐다. 장희빈이 조정에 의해서 남인의 상징이 된 것과 달리 인현왕후 민씨는 궁에 들어올 때부터 서인의 상징이었다. 그녀는 유복한 가정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자랐고, 서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너무도 쉽게 조선 여인의 최고 자리인 중전에 올랐다. 그러나 그녀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그녀는 열다섯에 왕비가 되었지만 스물세 살에 폐위되어 쫓겨났고, 다시 스물여덟에 복귀했지만 서른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장희빈보다 더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 불쌍한 여인이다. 인현왕후, 장희빈 모두 타인에게 휘둘리는 권력에 중심에 있었지만, 장희빈은 자신이 원하는 걸 얻으려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걱정 없이 태어나서일까? 스스로 본인의 삶을 개척하지 못했다. 송시열 송시열은 1607년에 태어났다. 인조 때에 처음으로 실록에 이름을 올린 그는 효종, 현종을 거쳐 숙종 즉위년에 종일품의 판중추부사 직의 조정에서 가장 높은 자리의 신하였다. 숙종이 즉위할 즈음 그는 이미 나이가 예순여덟의 나이였다. 서인의 또 하나의 상징이자 서인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학자 송시열은 그러나 2차 예송논쟁으로 숙종에게서 파면당하고 귀양을 가게 된다. 여러 번의 사화를 통해 송시열은 귀양과 복귀를 반복했지만 결국, 장희빈의 아들(훗날 경종)의 세자 책봉에 관한 반대의 상소를 올려 사약을 받는다. 이 사건으로 서인들이 대거 축출당하는 기사환국이 시작되었고, 인형왕후 민씨가 폐비가 된다. 송시열은 실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인조, 효종, 현종대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왕권보다 우위에 있었고 왕도 손댈 수 없었던 존재였다. 서인들은 송시열을 임금보다 더 우대했고 숙종은 자신보다 송시열을 위하는 서인들이 늘 괘씸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송시열은 숙종을 알지 못했다. 숙종은 더 이상 약하지 않았다. 그는 강한 왕권을 만들었으며, 송시열은 신하들에게 강한 왕권을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였는지도 모른다. 영조 숙종과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 영인군(훗날 영조)은 조선 왕 중에 가장 긴 재위기간을 지닌 왕이 된다. 이복형인 경종(장희빈의 아들)의 뒤를 이어 21대 왕으로 등극한 영조는 원래 왕이 될 수 없는 왕자였다. 그러나 숙종은 장희빈을 버리면서 경종도 함께 버렸다. 숙종은 재위기간이 끝날 무렵 신하들에게 영인군의 안위를 부탁했고, 영인군과 숙빈 최씨는 숙종의 선택으로 서인의 힘을 얻었다. 경종은 조정을 장악한 서인(노론)들 때문에 동생 영인군에게 세제 자리를 주게 되고, 경종은 왕으로 4년이 되지 않아 죽는다. 갑작스럽게 즉위한 영조는 재위기간 동안 경종의 독살설과 함께 정통성의 문제에서 평생을 벗어나지 못한다. 영조는 왕에 오른 직후 붕당정치를 폐단을 막고자 탕평책을 내세우지만 결국 자신을 왕으로 올려준 서인(노론)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의 죽게 만든다. 사도세자가 자신을 왕으로 올려 준 노론이 아닌 소론을 지지했으며, 역모를 꾀했다고 신하가 고변한 것이다. 결국 영조도 아버지 숙종과 같이 정치적인 싸움으로 아들을 잃게 된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 영조 속에서 숙종과 숙빈 최씨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숙종의 목표를 세우고 쉼 없이 나아가는 끝없는 열정과 부지런함, 모든 일을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했던 숙빈 최씨의 모습까지 말다. 이렇게 영조의 역사는 숙빈 최씨와 숙종의 역사이기도 하다. 일곱의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숙빈 최씨, 숙종, 인현왕후, 희빈장씨의 삶은 단순한 멜로나 궁중 암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삶은 그 자체가 정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복잡한 인과관계로 엮인 조선왕실에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숙빈 최씨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그의 아들에게 누누이 가르쳤던 근신하고 또 조심하는 자세일 것이다. 숙빈 최씨는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과 함께 언제나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그녀는 최후의 승자 자리를 얻었지만 교만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조심하는 자세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렇듯 조선 실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숙빈 최씨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숙종의 역사를 만들었고, 나아가 영조의 역사를 만들었다. 조선의 약 100년의 역사가 바로 최숙빈의 조선사인 것이다. Epilogue 1. 어릴적 정치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없었다. 늘 뉴스, 신문에서 보도되는 것은 잦은 부정부패뿐이었으니,,, 뭐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뉴스 논평이나 시사자료를 읽으면 요즘 정치판 이야기는 뜨거운 감자다. 책을 읽고서 생각해봤는데 지금의 여당과 야당의 정치는 예전 서인과 남인의 정치와 다르지 않다. 서로 단점만 물어뜯기 일쑤고 협력이나 조율이란 단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조선의 왕과 지금의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 숙종이 정치권력을 한쪽으로 분배하지 않았던 자세와 조정의 세력들이 왕을 견제했던 자세를 배웠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가들이 제발 역사를 공부해서 참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 2. 요즘 사극 드라마가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역사를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너무 픽션이 많아서(동이만 봐도 절반 이상이 허구다;;)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드라마나 소설을 볼 때에도 정말 관심 있고, 재미있다면 간단하게라도 실제 역사를 찾아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재미있게 드라마를 이용해서 조선의 흐름을 간단하게 소개해보겠다.
폐비 윤씨의 아들로 왕이 된 정진영(연산군, 10대) 시절에는 민생의 삶이 궁핍했다. 산에서는 의적 강지환(홍길동)이 활보를 하고 다녔다. 정진영(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이 된 임호(중종, 11대), 임호(중종)에게는 의녀 이영애(대장금)가 있었고, 중종의 부인 중전 전인화(문정왕후)에게는 이덕화(윤원형)와 강수연(정난정)이 있었다. 전인화(문정왕후)는 중종의 첫 아들 인종(12대)을 독살하고 자신이 아들을 왕(문종, 13대)으로 만든다. 문종 또한 후사가 없이 죽고 선조가 왕에 오른다.
선조(14대)에 이어 아들 지성(광해군, 15대)까지 전광렬(허준)이 어의를 지냈으며, 저 멀리 바다에서는 김명민(이순신)이 왜구들을 물리쳤다. 지성(광해군)을 반정으로 몰아내고 왕이 된 인조(16대)의 시절에는 도망간 노비를 잡는 추노꾼들이 늘어났다. 그 중 제일가는 추노꾼은 단연 장혁(이대길)이었다. 인조는 첫 아들 소현세자를 버리고, 오지호(송태하)는 죽은 소현세자의 막내아들을 구하고자 목숨을 걸며 둘째 아들이지만 세자가 된 효종을 찾아간다. 효종(17대)이 죽을 때까지 소현세자의 막내아들은 살아 있었고, 그래서 효종은 왕이 되었지만, 정통성이라는 단어에 민감했다. 효종의 뒤를 이어 현종(18대), 그리고 다음으로 드디어 지진희(숙종, 19대)가 왕위 오른다.
지진희(숙종)은 김혜수(장희빈)과 김원희(인현왕후)를 뒤로하고 드디어 동이 한효주(숙빈 최씨)를 만난다. 둘 사이에 야동순재(영조)가 태어나지만, 김혜수의 아들 경종(20대)이 왕위에 오른다. 그러나 경종은 후사 없이 죽고 왕세제였던 야동순재(영조, 21대)가 다음 왕이 된다. 이순재가 통치하던 시절 유명한 암행어사가 있는데 바로 유준상(박문수)이다. 또한, 궁 안 도화서에서는 박신양(김홍도), 문근영(신윤복)이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영조는 어사 박문수 같은 인물로 민생을 살피지만,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서 죽이고 사도세자의 아들 이서진(정조, 22대)가 왕위에 등극한다. 정조가 왕위에 등극하자마자 했던 말이 바로 "난 사도세자의 아들이다"였다. 이서진은 개혁정치로 조선후기에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다. 이렇게 조선 10대 왕부터 22대 왕까지를 드라마로 나열해보니, 정말 조선의 역사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무척이나 많다. 이렇게 조선의 흐름을 알다 보면 잘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왕들이 다 잘생겨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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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지켜낸 어머니 최숙빈, 그녀를 둘러싼 여섯 남녀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의 저자 이윤우라면 들어본 기억이 났다. ‘날로 먹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싸이월드에 칼럼을 연재했다니, 적어도 싸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들어봤을 수도 있겠다. 기억을 가만히 더듬어보니 드라마가 한창일 때 『제중원 박서양』 이란 책으로 한 번 만난 적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 때는 처음 접하고 소재가 나랑 맞지 않아서 아쉬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이번에 만난 『최숙빈의 조선사』라는 책은 또 달랐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역사를 아주 쉽고 재미나게 정리해주어 그 때 그 저자인가 고민이 되었을 정도였다. 역사서이다 보니 사료가 가장 중요한데, 조선왕조실록의 숙종 편을 증거로 제시해주고 옛날 말로 쓰여진 모호한 구문을 다시 풀어주면서 쉬우면서도 흥미있게 전달해주었다. 이제까지 여러 역사서를 읽어봤지만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도와준 책은 처음인 듯 싶다.
최숙빈, 숙빈 최씨는 누구나 알듯이 영조의 어머니이다. 천인이라든지 무수리라든지 하는 여러 풍문의 주인공이기도 하는 그녀는 역사서에 기록이 거의 없어 항상 그렇게 모호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역사서에 여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가 모가 나는 행동을 하지 않고 바짝 엎드려서 상황을 잘 읽어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그랬기에 인현왕후가 폐비되고 희빈 장씨가 사약을 받는 그런 모진 궁에서 정1품의 지위인 빈의 자리에 올라 49세의 나이로 제 천수를 다 누리다가 세상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역사서에서도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기에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녀 자신이 ‘근신’하고 ‘조심’했기에 그의 아들인 영조 또한 ‘근신’하고 ‘조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왕후 자리에까지 오른 여자의 아들이 세자로 책봉되어 있는데 그 자리를 밀어내고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실제로 영조는 제 어머니의 말을 여러 번 인용하고 있는데, 그녀의 품성을 자연히 유추할 수 있겠다.
이런 기록 외에 최씨의 신도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최씨의 성품은 한 마디로 표현해서 ‘근신’과 ‘조심’이었다. 첫째 아이가 죽고 상심이 클 때 바로 둘째 아들을 생산해내어 숙종의 은총을 입었지만 그렇다고 염탐을 하거나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그저 중요한 때 몇 마디 흘리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다 행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그녀의 능력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시대의 숙종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숙빈 최씨는 유일무일한 존재가 아니였을까. 남인의 미인계였던 희빈 장씨를 제거하고 서인 세력에 힘을 보태서 아들의 지지세력을 만든 것조차 그녀의 작품이다. 태풍은 모조리 날려버린다지만 그 정점은 고요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태풍같이 몰아쳤던 숙종을 거의 유일하게 제어했던 사람이 바로 태풍의 눈처럼 고요했던 숙빈 최씨였을 것이다. 그녀의 올바른 사리판단과 침착한 성품이 우리나라의 르네상스 시기이 영조와 정조 시대의 초석을 다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왕권과 신권의 치열하게 다투었던 숙종 시대에 주변을 잘 다루었다.
숙종 때의 역사는 희빈 장씨와 인현왕후의 연적 간의 대결 구도로만 인식했던 좁은 소견에서 벗어나 남인 세력과 서인 세력의 대결이었다는 것, 그리고 여러 사화조차 왕이 제 권력을 지켜내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 왕이 제 힘으로 서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을 이 책은 잘 그리고 있다. 열넷에 왕이 되어 46년을 왕으로 산 숙종이 그리 모자란 왕이 아니였음을, 여색만 밝히면서 나랏일을 게을리했던 왕이 아니였음도 알게 되어 기쁘다. 덧붙여 김만중의 『사씨남정기』가 숙종을 깨우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여론을 몰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신기했다. 그동안 역사서는 체질에 맞지 않아 못 읽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이 책은 주저말고 읽어도 참 재미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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