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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의 푸른색은 하늘과도 같은 느낌의 편안한 노년을 상징해 준다. 주인공은 여느 현대인 못지않게 바쁘게 살아왔고 사람들 속의 커뮤니티 속에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하며 살아온 삶을 가진 여인이다.어느 날 아침 평상시대로 출근하던 날 사람들의 바쁜 행렬에 리듬을 깨버린 어떤 여인의 사소한 발걸음에 그녀는 자신의 삶의 리듬을 다시 되돌아 본다.
이 책에서 바쁘게 치열하게 사는 삶의 방식을 반성하고자 함은 아니다.자신 내면안에서 원하는 리듬을 들어보고자 했었는지, 자신의 주변 속에서 들려오는 삶의 소리들을 들어본적은 있는지 말하고자 함이다.그리고 자연의 순리인 늙어감에 얼마나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새삼 생각해 보게된다.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기능성 화장품과 불편한 옷을 입고다닌건 아닌지말이다.
반드시 노년의 황혼기를 앞둔 사람들에 국한된것만은 아닐듯 싶다.예컨대 직장을 열심히 다니다가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삶의 무대가 사회에서 집안으로 바뀐 그녀들에게도 가르쳐 주는 리듬은 무엇일까.그녀들이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비우고 몸이 원하는 리듬을 찾은 뒤에 주변에 귀를 기울이면 삶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사물의 관찰을 통해서 재미를 느껴볼 수 있고 남들은 무심코 지나가느라 들을수 없는 소리를 나만이 들을 수 있다라는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한때는 나 역시 집에만 있다보면 창 밖의 일어나는 풍경들,몰랐던 내 주변 상가의 살아가는 모습 등이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평안히 보고있다가 문득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하면서 다시 정신을 차리려고 한다.바빠야만 마치 살아 숨쉬고있음인줄 알듯이 괜스레 연락을 돌려 기어이 약속을 만들고 외출해서 별 소득없이 헉헉거리며 집으로 들어오는 내 삶이 내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하지만 이젠 내 방식도 나름대로 삶의 리듬임을 인정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내 주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저 느림의 미학으로만이 아닌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즐길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서점들의 책은 어떻게하면 앞지를 수 있는가 혹은 어떻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가 즉 하우 투(HOW TO) 식의 가이드로 된 내용들만 빽빽하다.그 속에서 푸르름의 냄새가 어디선가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이대로 자신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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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샤틀레의 글은 일단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아 불쾌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눅눅한 기분을 말끔히 씻어 줄 만큼 이책은 표지도 예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요란하게 장식한 복잡한 구조의 장문이 아닌 깔끔한 표현으로 이루어진 단문이 주 문장이다. 또 어려운 어휘가 난발하지도 않는다. 나이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어렵지 않다.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길에서 우연하게 본 노인의 유유자적한 걸음걸이와 마음에 와 닿는 미소에서 뭔가를 크게 깨닫고 일과 애인과 모든 사회적 관계를 끊고 조화롭고 평화롭고 내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생활에 몰두하게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경제적으로 전혀 불편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하지 않을까?-이 책을 읽고 난 후인 지금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꿰뚫지 못했기 때문인지도...어쨌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꿈만 꿀 수 있을뿐 실행하기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할 듯... [인상깊은구절] * 바삭바삭한 비스킷은 입속에 들어가면,처음에는 저항을 하지만, 이내 스스로를 포기한 듯,촉촉이 젓은 두 입술의 부드러운 포옹 속에서 단번에 녹아 버린다. 그 은밀한 포옹은, 솔랑주가 자신의 삶을 위해 기울이기로 작정한 노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그녀는 비스킷의 바삭거림과 그 평화로운 포기를 사랑한다. 하지만 빵을 먹을 때는 물어뜯어야 하고,빵의 그 물질적인 저항을 제압해야 한다. 그녀는 빵을 물어뜯고 싶지 않다. 그녀는 이제 물어뜯는 그 행위 자체가 싫은 것이다. 조금씩 잘근잘근 씹으며 그 맛을 음미하는 것,그것이 요즘 들어 그녀가 사물을,삶을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이다.거기엔 눈부신 성공도,거창한 성과도 없다. --- p.72 * 자신의 몸이 늙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갈 때,객관적이고 뚜렷한 징후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때마다,그녀는 그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지난달 처음으로 돋보기 안경을 끼게 되었을 때,그녀는 열다섯 살 생일날 처음 실크 스타킹을 선물로 받았을 대 느꼈던 것과 똑같은 설렘을 느꼈다. --- p.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