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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서 무차별 독살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으로 한 젊은 여성이 지목된다. 마저리 윌슨. 마커스 체스니라는 특이한 성격의 부자의 조카다. 하지만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 그들은 19세기 일어났던 독살 사건을 떠올리며 그녀를 경계한다. 사탕 가게에 독 초콜릿을 넣어 어린 아이가 죽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집안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 여행을 가고 거기서 마저리는 하딩이라는 남자를 만나 약혼을 하고 돌아온다. 그들은 거기까지 경찰이 따라갔다는 건 몰랐다. 엘리엇 형사가 그들을 조사하기 위해 따라갔다가 마저리를 사랑하게 된 채 돌아왔다.
작품의 서두가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무차별 독살 사건을 다룬 작품인가 생각했다. 그런 작품이 꽤 있었기에 딕슨 카의 작품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런 독살 사건이 아닌 그의 장기인 밀실 트릭, 아니 심리 트릭까지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일어나는 독살 사건을 들이댄다. 이 작가의 대범함은 어디까지인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스니 가에서 마커스는 조카딸의 혐의를 풀 방법을 알아냈다고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펠 박사도 초대하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 거기에는 마커스의 동생인 의사 조 박사가 마을 임산부의 분만 때문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빼면 그 집안 사람 모두가 참가했다. 조카딸 마저리, 그녀의 약혼자 하딩, 마커스의 친구이자 심리학 교수인 잉그람 교수, 하딩이 필름에 그 퍼포먼스 장면을 담기로 하고 그들은 마커스가 한 모든 행동과 일어난 일에 대해 설문지에 대답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직후 마커스가 청산가리에 독살되었음을 알게 된다. 퍼포먼스의 중간에 누군가 들어와 그의 입안에 직접 넣은 초록 캡슐속에 들어 있던 것을 삼키고고 죽은 것이다. 게다가 하인 윌버 에밋은 누군가에 맞아 쓰러진 채 정원에서 발견되었다가 다시 독살당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였을까? 범인은 외부인일까, 내부인일까? 내부인이라면 이들의 견고한 알리바이는 믿을 만한가? 외부인이라면 이런 모임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또한 이 일은 마을의 무차별 독살 살인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지 궁금증은 증폭되고 런던 경시청 형사는 지방 경찰이 범인으로 이미 단정지어 버린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경찰은 범인에게 사건을 꿰어 맞추려고만 한다. 이때 펠 박사는 자신을 자책하며 늦게 사건에 뛰어 들어 범인의 범죄를 증명하러 나선다.
너무도 한정된 공간에서 너무도 한정된 인물들 사이에서 범인을 가려야 한다. 그런데 알다시피 그런 것이 더 어렵다. 왜냐하면 마커스가 펠 박사에게 보낸 편지에 적혀 있듯이 '모든 증인들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검은 안경을 쓰고 있는 거나 다름 없소. 그들은 명백하게 볼 수도 없고 그들이 본 걸 제대로 해석하지도 못할 거요.'가 정답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그대로 해당된다. 작가가 남긴 단서만 잘 따라가도 범인을 펠 박사처럼 찾게 되는데 그 단서를 명백하게 볼 수도 없고 본 걸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 그래서 추리 소설이 재미있는 것이다. 앗, 하고 머리를 치며 놓친 것을 아쉬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은 모든 것을 보며주면서 그것이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심리트릭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범인을 일찍 찾게 되면 너무 싱거워 의심하게 되고 뻔하다 생각하게 된다. 한번 꼬아서 생각하다보면 이미 작가의 심리전에 말린 것이다. 누구의 말도 믿어서는 안되고 스스로 보고 들은 단서만을 제대로 챙겨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펠 박사처럼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는 없더라고 범인은 누구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를 이렇게 치밀하게 구성하다니 역시 존 딕슨 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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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의 [구석의 노인 사건집]은 추리소설에서의 명작으로 손꼽임에도 지금 읽으면 그닥 신선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작품에서 '똑똑하다'고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정도라도, 셜록 홈즈앞의 왓슨처럼 놓치고 어리버리한 소리를 늘어놓을 수 있는 '심리적 맹점'을 집어주고 있는 것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 (seeing is believing)이라고? 하지만, 눈으로 보아도 본 것이 아닌 것은, 은근 눈의 망막에서 뇌 안에서 정보를 지각하기까지 우리 신체안에 있음에도 정말 벼라별 잡것들이 다 끼어들기 때문이다.
런던경찰청의 엘리엇형사는 다정한 것도 아니고 적대적인것도 아니고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존경하는 것도 아닌 꽤나 묘한 일행을 폼페이에서 목격한다.
휴가에서 돌아온 그는, 독약과 관련 의심스러운 약국을 조사중에 바스와 가까운 마을에 일어난 독약초콜렛 사건, 그리고 이에 관련된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알고보니 (뭐, 완전 사전에 몰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건 바로 폼페이에서 목격한 일행이 관련된 것.
사건의 핵심인 살인사건이 있기전, 소드버리 크로스에 있는 테리부인의 초콜렛 가게에서 초콜렛을 사먹은 소년이 죽는다. 그런데 그전 이 소년은 바로 그 일행중 마저리란 처자의 부탁으로 초콜렛을 샀다가 다시 반품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죽은 소년이 나중에 먹은 건 바로 그 반품된 초콜렛통의 제품. 그리하려 증거가 없다뿐이지 범인으로 의심되는 마저리에게 인심이 험악해지는 가운데, 마저리의 삼촌이자 매우 귀한 복숭아재배에 성공한 사업가이지 아마추어 심리학자인 마커스 체스니는 자신의 심리테스트를 열겠다고 한다.
자정에 가까운 그날밤, 공교롭게도 마커스의 동생이자 의사인 조는 왕진을 가게되고, 심리학자인 잉그람, 마저리,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이자 화학자인 하딩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게된다. 무대위의 연극처럼 일련의 행동을 보고난뒤에 질문에 답하라는 것인데... 그과중에 독약을 삼키게 되고 죽게된 것이다. 심리테스트의 미스테리하나 전혀 미스테리하지않았던 조수역의 에밋 또한 공격을 당하고..
지역경찰간부, 엘리엇, 기디온 펠박사 모두 각각의 '추리의 끈'을 공고히하면서 서로 가끔씩 싸워가면서 추리를 하는 가운데, 하딩이 찍은 비디오 필름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가 밝혀진다.
그리하야, [연속살인사건]에서도 은근 로맨스를 잘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엘리엇형사를 통해 가끔씩 깜짝 놀라게 웃겨주시면서, 사건의 해결과 두근두근 로맨스의 해법까지 보여준다.
...이런 저런 수치가 있습니다. 보스트윅이 저에게 넘겨주었죠. 에밋의 키는...몸무게는...모자사이즈는.....그리고, 마저리 윌스는 ...의 키에 몸무게는...라고 되어있군요. 하지만 믿지마세요. 이보다는 더 나가요.'...p.172
읽으면서 자꾸만 이 작품 전에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이 떠올랐는데 (그래서 은근 더 재미있었다), 역시나 추리소설대가답게 공정했다. 이번만큼은 이상한 기계도 안나타났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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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법정>으로 처음 존 딕슨 카를 접했을 때,과연 그가 이런 작품을 또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기괴한 사건을 명쾌한 추리로 해결하는 스토리를 어떻게 아주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물론 그 추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오래된 부분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에 와서 읽어도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고 단지 왜 최근에야 이 작품이 나왔을까,좀 더 일찍 이 작품이 나왔더라면 더 많이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이번에 그의 작품 중 두번째로 읽은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도 처음 발표되고 70여 년 후에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이자 사건해결로 봐서는 약간 낡아보일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빠른 전개를 자랑하는 범죄 스릴러와 일본 스타일의 추리물에 익숙한 나에게는 아주 신선한 작품이었다. 20세기 초 탐정소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서 설명하는 추리부분이나 직접 실험을 통해 모두에게 보여주는 부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비록 그것 때문에 사설이 길어지기도 했고 사건해결 부분도 길어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작품에서 그 부분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하게 되어버렸다.
한 마을의 과자 가게에서 팔린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어린아이가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 심리학자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공개 실험을 하지만 그 사이 함께 한 여러 사람 앞에서 죽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펠 박사가 합류한다. 과연 여러 목격자가 빤히 보고 있는 앞에서 범인은 어떠한 트릭으로 독을 넣어 살해했을까?
이번 작품은 독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독살은 지금은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예전에는 제법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살인 방식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가장 쉽게 살인을 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였고 그 당시의 수사 기술로 독살이 사건 해결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살을 알아내려면 우선 무엇으로 독살을 했는지 알아야 하고,또 어디에서 그걸 얻었는지 조사해야 하는 등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러나 이런 독살은 알리바이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불리한 편이다. 우선 뻔한 알리바이가 자주 나오기 쉽고 살해 방법에 있어서 이전에도 많이 써먹었던 것이기에 이전에 이 방법을 사용한 작품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독살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주요 트릭은 마술과 눈속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역시 존 딕슨 카 답게 작품 후반부에 여기에다 각 캐릭터들의 다른 진술에 맞춰져서 아주 독창적인 트릭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길게 나열되는 사설이 예상 외로 많이 나왔다는 것이 아쉽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 두드러지게 그런 부분이 보인다. 아마도 이 작품이 나온 지가 거의 70년이 넘었기 때문에 그 시대의 스타일을 내가 잘 받아들이지 못한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최근에 빠른 전개를 보이고 있는 영미 스릴러와 일본 추리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2,30년대에 나온 몇 작품을 읽었는데,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확실히 '셜록 홈즈' 시리즈보다는 약간 읽기 힘든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전개와 트릭 만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1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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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두번째 읽는 존 딕슨 카의 작품. 전에 읽었던 작품처럼 카의 작품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주인공인 펠 박사와 엘리옷 형사가 등장하여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전편에 걸친 수수께끼도 볼만했지만, 이번에는 세밀한 연애 감정도 등장하여 극에 더 큰 재미를 불어 넣는 듯 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읽을 생각인 존 딕슨 카의 재미있는 전개가 즐거웠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