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환타지소설을 고를때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럴싸해보이는 겉모습과 그 안은 별개인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1권을 읽어보고 더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이 책은 1권 까지는 괜찮았다. 2권 중간쯤 읽고 있을 때 이만 접어야겠군.. 생각했다가 그래도 좀 더 읽었더니만 싫던 분위기가 개선되고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타나고.. 그래서 또 계속 읽다가 순식간에 4권까지 읽어버렸다.
이 주인공들 역시 악운에 강하고 좀 황당무계한 전법으로도 너무나 당연하게 전쟁에서 승리하고 잘생겼고 성격나쁜.. 조금은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가볍게 읽을 책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이 책은 전쟁이야기지만 난 전쟁이야기보단 사람 이야기가 좋다. 근데 여긴 나름대로 매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래도 계속 본다. 그럭저럭 괜찮다. ^ ^ [인상깊은구절] 지금의 내가 초라하다는 것은 나도 안다. 내 조국을 빼앗기고 흑랑이라는 이름도, 날 따르던 부하들도 빼앗기고 육체마저 빼앗겼지. 그래, 나는 나라카를 상대하기엔 너무도 시시한 모습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나를 부정하진 않아. 자신이 초라하고 시시해보인다고 자신의 모습에서 고개를 돌린다면 그때 나는 진짜 죽는거야. 나는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자신의 꼴이 너무도 한심해서 자꾸 자기자신에서 도망만 친다. 자신은 좀 더 뛰어난 인간이라는 환상을 끌어안고 지금의 초라한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의 긍지를 버리고 자신을 방치할때 정말 한심한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알세스트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자신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