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반년이라는 선고가 내려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지막까지 기적을 꿈꾸며 적극적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 병상에서 시간을 보내겠습니까? 아니면 짧은 시간이 되더라도 남은 이들과의 이별을 위해 주변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겠습니까? 대부분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을 것이고 만약 생각을 해보았다고 하더라도 실제 그 상황에 부딪혀보면 또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이 소설의 주인공인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받은 건강검진의 결과 폐암 4기로 앞으로 남은 시간이 반년이라는 검은 편지를 받게 됩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겠지만 의외로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죽음의 통보에 의외로 담당하게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남은 이들과의 작별의식을 치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나는 인생을 되돌아보고 싶다. 내 인생이 이런 것이었다고 확실히 알고 싶다. 인간은 죽기 직전에 자신의 인생을 주마등처럼 되돌아본다고 한다. 아니, 주마등이 아니라 더 느긋하게 되돌아보자. 남은 6개월을 아낌없이 투자해서 내 인생에 관련된 사람을 만나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자. 그것이 남은 6개월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1) 물론 그런 결정을 한 후지야마 유키히로의 내면에는 잊혀지고 싶지 않다는 갈망이 컸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죽음에 대한 공포와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세상에 다녀온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이러한 방식의 “유서쓰기”를 하게 된 이유라고 대답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탈속(脫俗)한 도인(道人)도 아닌 한 명의 “회사인간(會社人間)”에 지나지 않는 후지야마 유키히로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어색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간이라면 울고불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연명하려고 애쓰거나 그 진단이 오진이라고 생각하고 오진(誤診)이라는 판명이 날 때까지 다른 병원을 돌아다닐 테니까요. 하지만 후지야마 유키히로가 그런 결정을 하는 데에는 나고야(名古屋)에 살던 숙모의 마지막이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 아닐까요? 어쩌면 죽음의 시기를 알고, 하루하루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축복인지 저주인지를 받은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단지 죽음의 절망을 혼자 껴안지 않고 “유서쓰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눠 갖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아들에 이어 애인인 에쓰코에게 시한부 인생 선고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인생이 이렇게 허무할 줄 몰랐어.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가슴 두근거린 순간, 어처구니없이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 듯한 심정이야. 인생도 영화도, 내 멋대로 기대를 했기 때문이겠지. 솔직히 말하면 내 인생이 6개월밖에 안 남았다는 거, 아직도 남의 일 같아. 입으로는 비극의 주인공처럼 말하지만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더군. 하지만 몇 시간마다 공포가 밀려오기도 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아침에 세면대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봤을 때, 역 플랫폼에 서 있을 때, 휴대전화로 일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불시에 공포가 밀려오는 거야.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다리가 덜덜 떨린다고.”2)라고 독백하듯 중얼거리더군요.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무서운 것이 없다지만 자신은 지난 40여 년의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남겨놓은 죄책감을 하나하나 해소하면서도, 진심으로 자신의 절망을 나눠가질 사람인 아내에게는 숨겨놓은 애인인 에쓰코를 소개해서 번민의 씨앗을 남겨놓는 것을 보면서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겨진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앞으로의 나날을 보내야 할 지 이미 경험해보았으면서 저렇게 행동하여 죽음을 앞두고 무리에서 떨어져나가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코끼리가 되지 않고자 발버둥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행운아였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가 골육종(骨肉腫) 3)에 걸렸다면 10%의 희망을 걸고 일단 다리를 잘랐어야 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스스로 아무리 회사인간(會社人間)이라고 생각해도 결국 내가 갈 곳은 회사밖에 없었다. 어차피 나는 회사인간(會社人間)이다. 인생이 앞으로 6개월 후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남겨진 귀중한 몇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려고 하고 있다. 4)라고 말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당신이 죽을 때를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
|
두려움에 마주보기 힘든, 어쩌면 피하고 싶은 대상이나 사건이 있다. |
|
우리는 늘 죽음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으로 삶을 대하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점점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삶인데도 말이다. 죽음은 어느결에 일정한 나이에 도달했을때 맞이하는 것이란 개념이 확립되어 있기에 그와는 다른 죽음을 목도했을때 그 충격은 가히 큰 것이리라. 그 죽음이 젊은 사람이거나 모든이가 꼭 원하는 사람일때 사고사나 병사로 죽는 경우는 안타까움과 억울함이 더한 이유이리라. 어찌보면 이 책은 얼마 전 읽은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과 비슷한 면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아련한 슬픔을 감지했다면 이 책은 먹먹하고 눈물나서 한참을 울게 된다. 울면서도 공감이 되고 밉고 야속하고 그러면서도 '죽음'이라는 큰 명제앞에서 용서와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사실이 더 화나게도 한다.
여기 이 남자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중견 부동산회사의 이사대우다. 딱 맞게 남매를 두고 비교적 평탄하고 단란한 가정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사석에서 건강 얘기가 나오고...자각증상을 느끼던차 건강검진을 받는다. 물론 건강도 염려되었지만 새로운 의료기계를 체험하고 우쭐대고픈 마음도 많이 앞선게 사실이다.
드라마에서의 광경처럼 6개월입니다 라는 의사샘의 진단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반 년동안 뭘한단 말인가? 온갖 후회가 다들고 억울함만이 자리한다. 기막힌 마음을 달랠길 없어 걷다보니 한 겨울 찬바람도 그의 맘을 식혀주지는 못한다. 문득 일찌감치 이렇게 걸으면서 풍경도 바라보고 건강도 챙길걸. 횡횡한 마음에 담배를 찾아서 문다. 이 담배로 말미암은 폐암진단인데...쓴 웃음이 나지만 자신의 인생을 오롯이 함께한 기호식품이자 친구다. 담배맛이 쓰다.
반 년의 시간을 치료에 바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유언실행을 한다.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과 후회로 남는 일 등을 해결하고 찾고 마무리 짓는 일 즉 자아찾기 여정을 한다. 그 첫번 째가 아들(슌스케)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린 것. 자신을 대신할 분신이자 가장이며 남자 대 남자로 담담히 말하지만 어느새 눈물은 두 부자를 삼킨다.
5년동안 사귄 젊은 애인 에스꼬에게 고백하는게 두번 째이다. 아내와 딸에겐 철저한 비밀이 애인에겐 가능한걸 보고는 할 말이 없다가 내심 이해도 된다. 그러면서 화가 무척 난다. 왜 애인에겐 되는 일들이 아내에겐 안될까?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애인에게 보이는건 괜찮으면서 아내와 가족에겐 점잖고 교양있는 모습만을 보여주려 할까?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가족이니까 감싸주고 허용할 일들이 얼마나들 많은데...그게 가족인데...
첫사랑을 만나서 사죄하고 해명하고, 30여년을 단절하고 지내온 친구와 화해하고, 12년동안 의절했던 형을 찾아가 부탁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앞둔 심경을 토로하고, 자신이 사업상 배신했던 사장에게 사죄하고...하나 한가지씩 그의 마무리 작업은 활기를 띤다. 그 시간들조차 너무나 짧아서 예전엔 가식이나 허례가 있었다면 그답지 않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 죽음을 앞둔 몸인데 굳이 이젠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다.
자신이 찾아다니며 유언남기기를 할 즈음 상대방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첫 입사 동기가 만남을 요청하는데 거절하다 어쩔수 없이 조우하니...기막힌 일이다. 자업자득이라지만 인생은 너무나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한없이 미안함이고...건강한 사람이라면 훗날을 기약하고 용서를 빌거나 해명을 한다지만...그래도 마지막인 사람의 마음인지라 잘되기를 빌어주는 일말의 양심은 여지없이 작용한다.
6개월보다는 반 년이라는 세월이 더 길게 느껴지는 뉘앙스다. 그 기간동안을 그나마 자신을 위한 여한이 남지 않게 마무리하는 일은 퍽 중요하다 생각한다. 자신이 평생이라 할 수 있는 기간을 몸담고 맘주던 일상인데 어찌 하루 아침에 준비도 없이 간단 말인가. 적어도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하도록 애써주는 배려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돌아가는 자신에게도 그게 덜 외로운 길일 것이다. 잊혀진다는 것처럼 서글픔은 없을 것이다. 잊혀진 사람이기 보다는 지지고 볶는 일상이라도 이승의 현실이 나은것을. 그러려면 건강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맘 아프게 하는건 자신에게도 슬픈 일이다. 돌아가야할 때가 되어 부르심을 받고 떠나는 이별여행도 슬프지만 그건 정해진 운명이며 자연의 순리니 담담히 보낼 수 있다. 하늘이 부르는 그날까지 건강히 살아야겠다. |
|
이 책을 읽던 중 아시는 분이 돌아가셔서 상가에 다녀 왔다. 남자 65세 주무시다 돌아가셨고, 어떻게 보면 살만큼 살았고, 어떻게 보면 평균에 비하면 이른 죽음이지만, 막상 실감이 나지 않다가 영정사진을 보니, 평상시 같은 얼굴이 웃고 있었다. 하지만 저분은 사라졌다. 이내 내게 죽음이 무언지 심각한 질문이 다가왔다. 친구들과 이따금씩 만남은 누구의 죽음에 대면할 때가 많고 대부분 “40살이 넘고 나면 가는 순서는 나이 순이 아니라고”들 말한다. 어떻게 보면 항상 가까운 곳에 있는 죽음에 대해 너무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회사인간인 후지야마에게 폐암과 시한부 6개월의 삶의 선고가 내려지지만,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회사를 다니는 그.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누구나 아는 사실 “인간은 죽는다” 하지만 지금이기는 정말 싫다. 아니 두렵다. 흔히 굵고 짧게 사는 것이 좋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특히 죽음을. 단지 지금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을 선택할 뿐이다. 과거를 돌아보며 “애당초 인간 관계는 미래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 우리들에게는 과거 밖에는 아무것도 없지 우리는 과거의 인간인가.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나 하지만 남은 날 동안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게 유서를 전하자.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떠오른 사람들, 중학교 때 첫사랑 미호, 고등학교 친구, 망한 부동산 회사 사장(네기시)의 말 “다 지난 일이네 죽을 때는 혼자가 좋아. 가족에게 신세를 지지 않기 위해 고독한 길을 선택”과 발길질은 과거의 잘못으로 괴로워하는 나에게 구원을 내민 것이다. 대학시절 애인(미즈하시), 입사동기(에이코)와 숨겨왔던 나의 딸(이쓰카(희망)이라니. 그리고 딸의 결혼. 이 나이에 내가 모르는 나의 비밀이 있었다. 그는 하나씩 과거의 매듭을 정리해 나간다.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 어떤 이는 부모를 담고파 하고, 어떤 이는 그러지 아니하지만, 내 모습은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간다. 아버지의 죽음과 그의 애인이 미워 형제들과 연락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아버지처럼 자신도 가족들에게 애인을 남기고 부탁하고 가니 이 얼마나 슬픈 운명일까?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야 무슨 일이 있을 때 뭉치면 되잖아?” 왜일까? 완고한 가장의 모습과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 이런 것들 때문인가? 세상에는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법이다. 나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죽어 가는 가장의 마지막 의무. 남은 가족들의 삶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큰형을 만나고, 화해한다. “누군가에게 빚을 지지 않고 죽을 수는 없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죽는 이상, 누군가에게 그 사람을 부탁할 수 밖에 없으리라.” 큰형의 말. 이 사람들은 내 가족이다. 그를 기억하고 싶고, 함께 하기 위해 뼈를 나눠달라 애인. 어떻게 보면 불륜이지만, 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를 써서 교환하자는 아내 둘 다 사랑은 사랑인 것 같다. 인간은 어느 한쪽을 고를 자신이 없을 때 현상유지에 매달리는 법이라니. 변명인지도 모르지만.. 죽음은 모르는 일이고 혼자 겪는 일이지만, “벚꽃이 진다고 서러워하지 마라. 남은 벚꽃은 언젠가는 지리라” 누구 나에게 오는 일. 하지만 죽는 이는 나이기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고독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알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지만 인간의 모두 겁쟁이기에 죽음은 역시 무서워. 인생의 끝자락에 섰을 때 인생에서 무엇을 해도 다 허무하다는 솔직한 고백을 한다. “이세상 모든 것에 대답이 있는 건 아니야.” 우리는 답을 구하자고 끝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찾던 답이 죽음을 앞두고 보이다니. 나는 참 한심한 아버지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내는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해 줄 거예요”라는 아픈 말, 나에게는 과거만이 있기에 “당신은 그 동안 행복했어?”. 가야 할 사람은 떠나야 하겠지 그가 사람들을 떠나는 것이다. 가족과 형제들, 애인, 그의 기억의 많은 사람들도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단지 조금 일찍 지구를 떠났을 따름이다. 저자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쓴 글이라서 더 죽음을 실감나고 애틋하게 묘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슬프지만, 인생의 반환점에 서서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나와 가족과 인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회사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다닌다고 말하고, 일을 핑계로 가족들을 멀리한다. 그럼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일까? 자신을 위해서? 우리모두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수수께끼 같은 무엇이 자기만족이고, 무엇이 행복이고 우리의 삶일까?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
|
1. 죽음을 생각하는 나이 고등학교 동창회에 잘 나가지 않지만 동창회를 다녀온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동창들 가운데 10%는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영화 ‘친구’가 나에게 공감을 주고 그 장면들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대로 재현해 주었기 때문이다. 교복의 호크 풀고, 모자는 평창, 바지는 일자바지를 입고 얼굴에는 반창고 하나 붙이고 다니던 친구들이 벌써 10명중 하나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수 있을까?‘ 어느덧 이 질문이 삶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리를 잡았다. 진정한 삶의 외로움은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을 때 시작이 된다. 그래서 삶이 외로운 것인가? 나름대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 왔고 그 노력의 결과로 이제 행복을 누릴 나이가 시작 되었을 때 주인공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이런 독백을 한다. “반년이라.......” 자신에게 남아있는 목숨이 반년밖에 안 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삶을 살까?‘란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주인공의 나이 48살보다 더 많이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은 나에게 더 긴장감이 있었다. 2. 이 책의 줄거리
중견 부동산회사에서 이사 대우로,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안정적인 나날을 보내던 후지야마 유키히로. 그는 어느 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건강 이야기를 나누던 중 최첨단 의료시설을 체험해야겠다는 생각에 불현듯 건강검진을 받는다. 하지만 그에게 안겨진 검진 결과는 폐암 말기라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에게 남겨진 여생은 겨우 6개월여. 믿기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며 괴로워했지만, 침대에 묶인 채 고통스럽게 삶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았던 후지야마는 죽는 그 순간까지 인간답게 살기로 마음먹는다. 처음에는 자신의 병으로 인해 괴로워할 가족들을 떠올리며 비밀로 하려 하지만 장남 슌스케에게는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자신의 짐을 덜어놓는다. 그리고 또 젊은 애인 에쓰코에게도 약한 소리를 하지만 아내와 딸에게는 비밀로 한다. 후지야마는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 동안 지금까지 만나왔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기로 결심한다. 그간 바쁘다고 돌아보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자기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이별을 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첫 사랑, 싸우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 옛 동료 등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유서를 남긴다. 회사에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자신의 병을 아내가 알게 되고, 아내와 함께 점차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날이 야위어가며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가는 후지야마는 그동안 자신의 곁에서 사랑을 주었던 아내에게 러브레터를 건네주고 프러포즈를 한다.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해주겠습니까?” 죽을 때를 깨달으면 조용히 떠나는 코끼리와는 정반대로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사랑하고 있는 가족에게 자신의 뒷모습을 보이며 죽음을 맞이한다. (yes24. 코끼리의 등에서 인용) 3. 삐딱하게 이해하기 이제 생명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한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기 까지 겪는 짧은 시간은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우리는 이미 김정현의 ‘아버지’를 통해 그 위력을 실감했다. 코끼리의 등을 읽으면서도 눈물샘을 자극받고 싶은 것은 내 마음이 건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후지야마 유키히로의 죽음 보다는 그의 사랑에 더 많은 관심이 가고 마지막에는 후지야마가 부러우니 어떻게 된 일인가?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중견 부동산 회사의 이사 대우다. 그가 48살에 이 자리까지 같다는 것은 그의 말처럼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이다. 그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죽음이 찾아 왔다는 것은 비극이다. 그러나 그가 지나온 삶을 회상하고 현재의 삶을 이야기 할 때 이 책은 그의 죽음보다 그가 사랑한 여인들의 이야기가 큰 비중으로 전개가 된다. “과연 후지야마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리고 사랑은 감정인데 그 감정을 절제하며 동시에 두 여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화두였다. 이 책에는 후지야마 유키히로가 사랑했던 네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첫 번째 여인은 대학시절의 연인이었던 미즈하시 기쿠에 그녀는 IT 회사의 사장으로 꽤 유명한 경영자가 되었다. 후지야마는 20년 만에 이 여인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그녀와 만나 20년 만에 다시 정사를 한다. “섹스는 한 순간에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잖아요” 미스하시의 말이다. 후지야마는 자신의 생명이 4개월밖에 안 남았다는 고백을 한다. 미스하시의 눈물. 20년이 지났지만 미스하시는 아직도 후지야마를 사랑하고 있다. 두 번째 여인은 5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에스코 후지야마도 이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에스코도 후지야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진행형의 사랑이다. 에스코와의 여행을 떠나 후지야마는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 이때 에스코는 “싫어요! 죽으면 싫어요!”라고 절규한다. 후에 후지야마가 죽음을 맞이할 때 에스코의 소원은 분골된 휴지야마의 뼈를 조금 얻는 것이다. 그녀는 후지야마의 “뼈를 먹겠다”고 한다. 엽기적인 괴기 영화도 아니지만 이 한마디를 통해 얼마나 그녀가 후지야마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세 번째 여인은 다키자와 에이코 후지야마의 입사동기. 후지야마의 말로는 한 번의 실수로 아이를 가졌고 임신중절 비용을 주며 사죄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26년이 지난 후 후지야마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 누구를 사랑했느냐 하는 거예요” 26년 동안 자신을 버린 남자를 바라보며 살아온 것도 사랑이다. 이 죽일 놈의 사랑이다. 네 번째 여인은 아내 미와꼬 남편에게 에스코라는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했다고 해서 요령 있는 게 아니라고......” 남편의 또 다른 사랑도 용납할 수 있는 그녀이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해 달라”며 오열한다. 아내가 자신과 사는 것이 행복했다는 말을 들으며 후지야마는 이제 편히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과연 후지야마의 이 사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는 일반적인 잣대로 보았을 때는 형편없는 사람이다. 어쩜 그의 죽음에 대하여 죄값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편에 서고 싶지만 이제 죽어가는 그를 이해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사랑에 대하여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고, 법으로 그 사랑을 판단할 수 있을까? 후지야마는 나름대로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에 대하여 최선을 다했다. 사랑은 똑같은 것이 아니라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여러 개의 빛을 가지고 있다. 후지야마가 부러운 것은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아름다운 사랑을 좀 더 많이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랑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상대방이 어떤 처지와 형편에 있다 할지라도 돌아서지 않는 사랑의 힘을 난 믿고 싶다. 한 여자를 죽을 때 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랑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사랑하고 싶은 모양이다.^^ 후지야마는 사랑의 힘을 알았기에 그의 죽음은 슬프지 않다. 죽음은 아직까지 미래형이지만 사랑은 현재형이다. 오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그 사랑은 죽음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꼬끼리의 등은 나에게 슬픈 소설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은 모든 것을 용서하며 받아들일 수 있고 결국은 화해라는 큰 강줄기를 만드는 원천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원천이 가정이라는 소중한 깨달음도 얻는다. |
![]()
책을 읽다 이처럼 복잡한 감정이 들기는 처음이다. 죽음을 앞에둔 한 남자로 인해 화가 나다니,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하고, 때론 눈시울을 붉히기도하며 책속에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중견 부동산회사 부장으로 아내와 아들, 딸 누가봐도 이상적인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안정적인 중년을 보내던 후지야마 유키히로. 어느날 난데 없이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에게 남겨진 6개월정도의 시간. 믿기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며 괴로워했지만, 침대에 묶인 채 고통스럽게 삶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았던 후지야마는 그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지금까지 그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정리하고 이별 준비를 한다.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첫 사랑과도 재회하고 못다한 사랑의 고백도 한다. 시시한 문제로 싸우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도 화해 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결혼전 옛 연인과 만나 용서도 구하고, 옛 동료에게 사업상 어쩔수 없었던 그의 잘못을 사과하는 등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맺힌 감정들을 정리하는게 그만의 방식으로 쓴 유언인 샘이다.
나는 유리창에 비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렇게 차분하게 내 얼굴을 바라본 것이 얼마 만일까? 여드름이 덕지덕지 났던 중학생 시절 이후 처음이 아닐까? 남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울이 아닌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독은 어느 누구도 내가 고독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 - p.16
평소처럼 출근하던 그가 회사에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아내는 그의 병을 알게 되고, 남은 시간을 아내와 함께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애인의 존재를 고백한다. 남편에게 애인이 있음을 짐작했지만 남편의 고백은 그녀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아내의 기억 속에 진정한 그의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의 마음이 편하고저 한 고백릴까, 떠나는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 된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자기 멋대로 행동하기도 하고, 이제 곧 헤어진다는 이유로 모든 잘못을 용서 받으려고 한다. 남겨진 사람에대한 배려는 염두에 두지 않고. 보내는 입장인 아내는 남편의 잘못은 다 용서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기에 아픔을 혼자 떠안고 떠나는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남은 자기 자신을 위해 아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게다.서로에게 못다한 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에 적어 교환하자던 아내의 제안에 후지야마는 늘 자신의 곁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주던 아내에게 퍈지를 건낸다. 편지를 읽어내려가다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해주겠습니까?”란 아내의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행복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복할 거라란 아내의 말을 들으며 마음편히 죽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코끼리는 홀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될 때면 자기가 죽어가는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홀로 떠난단다. 하지만 사람은 정반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길 바라며,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갖으려 애쓴다. 진정한 사랑은 바로 모든 것을 함께하는 것이리라.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그의 치부까지도 아내에게 보여주려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한다.
|
|
'코끼리의 등'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여럿일수 있겠으나 주인공은 죽음을 회피하기보다는 죽음 이전에 모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시간으로 마지막을 할애한다. 가능할까? 나 또한 저러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해보지만 머리속은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간다. 얼마전 '살아 온 기적, 살아 갈 기적'을 읽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얼마남지 않은 삶이지만 값진 삶을 살아가는 것을 안타까움을 느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 내가 살아가는 그리고 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죽음에 임박해보면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즉 죽음에 임박한 것과 같은 마음가짐의 삶을 살아간다면 오늘의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버리지 못 하고 있는 버려야 할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계기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
읽지 말아야 할 것을 읽어버린 느낌이다. 가볍게 읽고 잔잔한 감동을 가져야 할 책 속에서 나에게 너무 강한 인상을 주며 계속해서 머리속에 맵도는 그런 책으로 기억되기에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을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
|
우린 우리가 언제 삶에서 소멸될지 대개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그 죽음의 날을 알게 된다면 우린 남은 삶의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소멸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까? 초연하고 당당하게? 아님 죽음의 두려움과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할까?
사랑하는 자식들과 아내, 형제, 연인, 동료들에게 삶과의 이별에 초연한 자세를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죽는 건 무섭지 않지만 잊혀지는 게 무섭더군”하는 고백이나, “내가 정말로 두려운 건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처럼 세상으로부터 잊혀지는 존재라는 점이 고통의 중심에 있음을 헤아리게 되고, 바닷가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겨져 소멸의 순간을 기다리는 밤에 불을 켜둔 채 잠을 자야만 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자의 불안의 근원에서 인간의 숙명적 실체를 보곤 수다스러웠던 입을 굳게 다물게 된다. |
|
코끼리와 관련된 설화 혹은 가설 중에 '코끼리의 무덤' 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코끼리는 죽을 때가 다가오면 코끼리 무덤으로 가서 삶을 마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제로 코끼리 무덤을 본 사람은 없다. 즉 이 이야기는 사실인지 확인이 되지않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제로 코끼리는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면 그것을 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연속에서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듯 하다. 그렇게 자신이 죽을 때를 알게 된 코끼리는 무리에서 나와 조용히 자신이 죽을 곳으로 떠난다.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코끼리는 그렇게 홀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야키모토 야스시의 소설 <코끼리의 등>은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게 된 중년 남성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후지야마는 코끼리의 등처럼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의 저자인 야키모토 야스시는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로서 세상에 알려진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작사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흘러 넘친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남자, 그가 받게 되는 고통과 절망,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아내와 두 자식들의 마음이 정말 현실감있게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만약 나의 인생이 앞으로 6개월 후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난 '내가 왜 죽어, 내가 어떻게 죽어'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것 같다. 사춘기 시절에는 죽음에 대해서 많이도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죽어야 할 이유보다는 죽을 수 없는 이유가 훨씬 더 많아졌다. 이 책의 주인공 후지야마 역시 죽을 수 없는 남자이다. 회사는 여전히 바쁘고 스무살인 대학생 아들과 아직 고등학생인 딸, 그리고 아내가 그에겐 있다. 하지만 후지야마는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예전과 똑같이 생활하다가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의 선택은 올바른 것일까.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더 오래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후지야마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는다. 단지 그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줄 뿐이다. 아들이라면 같은 남자로서, 너무도 잔혹한 이야기 상대로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아들인 순스케에게 자신과 나머지 반년을 함께 하자고 말하고,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바람을 피웠고, 지금도 바람을 피우고 있는 여성인 에쓰코를 만나 폐암으로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 이 남자 후지야마는 이기적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기적이다. 이 책은 가족에게 헌신하고 정말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다면 불현듯 죽음을 맞게 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전형적인 신파극으로 치닫는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중년 남성 후지야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가슴깊이 와닿았다. 훗날 난 후지야마씨처럼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왠지 후지야마씨가 부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