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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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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매체에서 인기,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 단연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요리에 달인의 수준을 뛰어 넘는 쉐프들을 보노라면 그간 요리를 연구하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한 시간과 노력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가장 밑바닥 허드렛일부터 차곡차곡 쌓아 온 요리 인생은 바로 인생의 깊이와도 같이 융숭하게 잘 발효된 음식과도 같다.또한 한국에서 전통 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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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매체에서 인기,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 단연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요리에 달인의 수준을 뛰어 넘는 쉐프들을 보노라면 그간 요리를 연구하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한 시간과 노력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가장 밑바닥 허드렛일부터 차곡차곡 쌓아 온 요리 인생은 바로 인생의 깊이와도 같이 융숭하게 잘 발효된 음식과도 같다.또한 한국에서 전통 요리라고 하면 으례 여성들 몫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근래에는 서양식 요리가 한국 전통 음식계를 잠식하면서 남성 위주의 셰프(Chef)들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요리,다큐멘터리는 자주 시선을 고정시킨다.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스스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솜씨가 부족하다 싶으면 해당 요리 레시피를 따라 하기도 한다.아무튼 영혼을 뒤흔들 정도의 색,향,맛이 꿈틀거리는 요리 한 접시는 인간의 삶의 전반과 죽음까지도 지배할 것이다.

 

 

 내게 외국어를 배우던 학생이 가장 높은 급수를 취득해서 학부모가 한 턱 낸다고 꼭 오라는 간청에 의해 따라 간 곳이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다.그리 넓지도 않고 비좁은 공간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생과 청결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에 간 것과 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나는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 타입이라 권하는대로 먹었다.야채 샐러드와 파스타를 먼저 먹고 맨 마지막에 슬림식 피자를 먹었다.시중에서 먹어 왔던 피자와는 색다르게 피자의 두께 및 내용물(얇게 썰어 장식한 햄) 그리고 은근하게 배여져 있는 짠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학부모,학생 그리고 내가 함께 한 이탈리아 음식은 내 삶의 추억물로 오래 각인될 것이다.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차후엔 식구들끼리 함께 가고 싶은 곳이다.

 

 

 

 그간 이탈리아와 관련하여 신화,문화,여행과 같은 도서가 위주였는데 이번엔 색다르게도 이탈리아인들의 음식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게 되었다.구입한 지가 5년 정도가 지나서야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이탈리아 음식점에 다녀 온 뒤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다.박람강기의 움베르토 에코의 찬사와 셰프 박찬일의 강력 추천도 마음이 끌리게 되였다.왜 이탈리아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온통 음식 이야기로 가득차 있을까.또한 대부분의 이탈리아 사람들이 대화,소통,회의,선거 유세 등에서도 꼭 등장하는 화제거리가 음식 이야기라고 한다.그들은 말하는 것을 먹는 것처럼 한다고 하니 음식이 발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먹은 음식에 대해,먹을 음식의 메뉴와 재료에 대해  활기차게 토론을 방불케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식 사랑은 다양한 식재료,요리,음식 문화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탈리아 국토 면적이 30만㎢ 정도로 한반도 크기의 1.3배 정도이지만 역사적,지리적으로 숱한 외침과 교역으로 말미암아 이탈리아는 북부,중부,남부,도서지역으로 음식 문화를 분류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음식 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지역별 식재료,음식 이름도 다양할 뿐더러 음식과 관련한 어휘,숙어가 발달되기도 했다.어떠한 직업에 놓여 있을지라도 음식을 화제로 자주 삼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한국도 지역별로 음식 재료와 특징이 독특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을 따라 가지는 못할 것이다.이탈리아는 공동체가 발달하여 그들만의 대표 음식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피렌체의 스테이크,밀라노의 리조토,트레비소의 라디키오,카프리의 샐러리와 같은 것으로 그 지역에서만 요리되는 음식들이다.그들의 음식에 대한 집착과 사랑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북부 지역의음식과 언어는 프랑스,스페인,독일권의 영향을 받고,남부 지역은 알바니아,그리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놀라운 것은 음식을 화제로 삼는 경우에는 다양한 사회계층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가 있다.이것은 사회 공동체,통합의 역할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면이 크다.현대인의 생활의 리듬이 가속화 되면서 음식도 '패스트푸드'를 찾는 경향이 짙다.이에 반대하여 세운 단체가 슬로푸드 연맹이다.슬로푸드는 그 지역의 식재료로 만들어진 대표음식으로 국가적 재산이면서 역사의 양피지 위에 기록될 만큼 숭고한 가치가 있다.

 

 

 건강한 요리는 영혼과 향기로 채워진 가볍고,새콤하고,맛있는 요리다.깨어 있는 지성을 갖춘 자와 부풀어오른 부담스러운 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다. -P375

 

 

 

 

 이탈리아 북부 산간 지역에서 남부 지역,도서 지역의 지중해에서 산출되는 갖가지 식재료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과 특산품,대표 술은 여행객들의 입맛과 시선을 매료시킬 것이다.이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숙성되어 탄생한 이탈리아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의 보고(寶庫)임에 틀림없다.이 도서는 양이 방대하지만 내용은 더욱 알차기만 하다.이탈리아 전역을 한바퀴 돌아 본 느낌이다.아울러 부록으로 조리 방식과 이탈리아 요리 및 식품명이 빼곡이 기재되어 있어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j******6 2015.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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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담긴 정체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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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에 비해 땅이 좁다. 하지만 이 좁은 땅도 하나의 국가가 들어서기 이전엔 많은 국가들이 형성되었었다. 유사한 듯하면서도 차이가 존재하는 문화를 영유해온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는 편임에도 먹지 못하는 음식이 몇 있다. 특정 지방색이 강하게 함유된 음식을 받아들일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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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에 비해 땅이 좁다. 하지만 이 좁은 땅도 하나의 국가가 들어서기 이전엔 많은 국가들이 형성되었었다. 유사한 듯하면서도 차이가 존재하는 문화를 영유해온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는 편임에도 먹지 못하는 음식이 몇 있다. 특정 지방색이 강하게 함유된 음식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는 것은 단지 해당 식품을 소화시킬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이 나눌 대화에 낄 수 없음을 의미하고 더 나아가 그 음식이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 지역이 써내려온 역사의 주인공이 아님을 뜻한다. 방언을 제 아무리 그럴싸하게 구사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그 지역 사람으로 인정받을 순 없는, 음식 문화가 내게 선사한 장벽은 낮은 듯하면서도 높다.

러시아 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저자이지만 음식에 얽힌 이탈리아 사람들의 박식함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일명 무늬만 이탈리아 사람인, 그래서 그녀는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탈리아의 각 지역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음식으로부터 의미를 읽어내기 시작했다. 어떤 재료가 쓰이고 어떠한 조리법을 거쳐 특정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요리책을 써도 쉽지가 않았을 텐데 그로부터 의미까지 읽어내려니 읽는 입장에서도 쉽지가 않다. 쓰는 입장은 더욱 고되었을 것이다. 사실 이탈리아는 우리와 닮은 면모가 많다. 일단 나라의 생김새가 그렇다. 이탈리아의 경우 장화 모양으로 튀어나온 반도에 자리하고 있다. 은근히 다혈질적이라는 국민성 역시 비슷하다고 하였다. 물론 지중해성 기후가 일년 내내 따스한 기후를 선사하는 이탈리아의 음식까지 우리와 흡사할 리는 없겠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도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분화된 문화를 가졌던 이 국가도 아마 우리 못지않은 다양한 음식을 가졌을 것이었다.

저자는 이탈리아를 북부, 중부, 남부 그리고 도서 지역으로 나누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남부지역과는 또 다른 문화권을 형성했듯 본토와 떨어진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역시 다른 음식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으로부터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내 자신의 무지였다. 스파게티면 스파게티요, 피자면 피자일 뿐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에게 이탈리아 음식은 몇몇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정형화된 형태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문화 대다수가 미국 소비문화로부터 기인했듯 이탈리아 음식 역시 정통 이탈리아식으로부터는 멀어진, 국적불명의 형태로 우리 안에서 소비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파게티가 면의 굵기에 따라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는 것은 금시초문. 그나마 익숙하다는 스파게티가 그러했으니 대다수의 음식은 그 이름조차도 생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눈앞에 펼쳐놓은 듯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나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어떤 맛일까? 내가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음식이긴 할까? 하지만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괜찮은 음식문화를 가진 이탈리아임을 잘 알아서 이내 내 의문은 호기심을 뛰어넘어 본능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꼭 먹어보아야겠다. 하지만 언제가 될 진 기약할 수 없는... 또 한 가지 뜨끔했던 부분은 카푸치노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면서였다. 오래 전 유행마냥 모두가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의 대열에 합류했을 때 오래도록 커피를 마시지 못해 난 성이 난 상황이었다. 마치 애연가가 오래도록 담배 구경을 하지 못해 금단현상에 시달리듯 신경이 곤두선 상태로 커피를 찾아 헤매던 내가 겨우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바티칸에서 카푸치노를 만나고 나서였다. 이미 식사를 거하게 한 후였으나 커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샐러드 하나에 카푸치노 한 잔을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마셨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카푸치노는 아침에만 마시는 거란다. 아침 시간이 지나고 나서 카푸치노를 주문하는 일은 순진한 외국인이나 하는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나? 그날의 내 행동은 그럼 ‘지금 나 여행중’을 만방에 인증하는 무지의 발현으로 비추어졌으려나!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다시금 기억에서 꺼내어 들추자니 조금은 부끄러움이 들기도 한다.

한 가지 더. 이제는 정치 생명이 끝난 듯 보이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2001년 코카콜라가 제 선거운동의 버팀목이라는 선언을 하며 제 정치적인 성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한다. 맥도날드마저도 제 정체성을 버리고 검정과 금색으로 로고문자를 고안했다는 이탈리아에서 여전히 미국적인 무언가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들만의 맛을 추구하고 있는 그들의 정체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책의 말미에서는 증폭되는 것을 느꼈다. 

이달의 사락 q*****2 2011.1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