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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만 있으면, 가슴 먹먹했던 날이 다시 돌아온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속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그 무엇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 책을 펼쳐 들고 글을 쓴 열 사람의 면면을 확인하고,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 멀리 2002년 겨울이 생각난다. 진행하던 일을 마저 끝내야 했기에 중국 출장을 위해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공항버스를 타려고 걸어가고 있었다. 사거리엔 열댓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추고 있었다. 그곳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가족끼리 몇 번 식사도 같이했던 아줌마(?)도 있었다. 나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계속 춤을 추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 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사람들이 스스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명 나게 놀고 있었다. 아마 자신이 좋아서 했던 일 이기에 그들은 스스럼없이 할 수 있었고, 벌써 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음에도, 그 모습은 나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열사람 모두 우리들이 알만한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그들의 행한 강의 주제만 보아도, 강의내용을 유추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들이 말하는 이들은 모두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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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하지 않고 정의를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로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노무현 연설’을 치면 제일 먼저 이 연설이 동영상과 함께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처럼 머리가 점점 커지면서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듣던 소리가 바로 ‘모난 돌인 정 맞는다’는 말이다. 부끄럽게도 젊은 날 나는 정치, 사회에 문외한이었고, 아예 관심도 갖지 않았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빠 매일같이 야근, 잔업, 철야 등으로 지치고 피곤한 심신을 쉬게 하고, 돈 버는 것에만 집중했었다. 그러다 늦깍이 대학 시절 인간 노무현의 대선 출정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고,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그 분을 통해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2008년 2월 아침, 봉하마을에서 날아든 비보를 TV로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저 지경까지 몰고 갈 수 있을까?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으면 모진 인생을 순간에 놓아버릴 생각을 하셨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나는 본격적으로 인간 노무현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가졌다. 나이 서른 되도록 5.18도 4.19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가 사회 문제에 대해 동료들과 토론하고, 노무현 정신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아직 보내지 못했다. 노무현 정신이 이 땅 위에 계승되는 이상 노무현 대통령은 내 마음의 영원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보고, 그와 함께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열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열명은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 만한 사람들이다. 이해찬, 유시민, 문성근, 정연주, 도종환, 박원순, 이장우, 문재인, 정찬용, 한명숙이다.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정치 일선에서 분투하는 분도 계시고, 여러 분야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마다 기억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은 다르지만, 한결같이 말하는 일관된 모습은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어린 순수한 모습이다. 1981년 부림사건 변론을 맡기 전에는 아주 세속적인 변호사였던 그였기에, 훗날 의를 위해 이를 버린 그이기에 더욱 훌륭해 보인다는 유시민 전 장관의 말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다. 부의 맛을 본 사람이 금전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자기의 덕을 내세우기에 앞서 치부를 먼저 드러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는 진정 사생취의(捨生取義)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묘의 비석 아래 철판에 새겨진 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이 글은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지향했던 것으로 마지막 유언이 되어 버렸다. 세상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보다 사람의 가치를 추구했던 사람,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그 순전하고 진실된 유지를 이어가야만 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미국시민권연맹(ACLU) 본부 앞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자유는 영원한 감시의 대가이다(Freedom is the Price of permanent vigilance)” 자유와 인권은 감시 내지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p.204) 이 책을 읽으면 노무현 정신의 실체를 알 수 있다. 임기 중 욕도 먹고, 오해도 많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깊은 뜻을 우리가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 난 후, ‘내 생에 언제 이런 대통령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은, 나의 일생에, 노무현 당신을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노라고 눈물 뿌리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은 내 마음 속 진정한, 유일한 대통령이었노라고 말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룩하고자 한 ‘사람 사는 세상’. 한 마음으로 빌어보는 간절한 염원. 독일어로 “Eine andere Welt ist moglich.”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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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유난히 차가웠던 겨울의 끝자락에서 [진보의 미래]와 마주했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얼마남기지 않은 시간,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가 너무나 그리웠나보다. 서민들의 대통령, 민주주의를 꿈꾼 대통령, 깔끔한 정장보다 밀짚모자를 눌러쓰거나 허름한 슈퍼에서 담배 한개피 붙여 물던 모습이 더 어울리던 대통령 노무현. 오늘 이 시간 그가 너무나 그립다. 그리고 다시금 그를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과 마주한다. 노무현을 사랑한 그들에게 인간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의 사색과 고민을 듣는다.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8월부터 시작된 ’노무현 시민학교’의 강의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다. 노무현을 알고 함께하고 토론하고 고민했던 사람들이 건네는, 과거에 대한 추억이 아닌,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고 있다. 과거 정부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 걷고자 했던, 이루고자 했던 정책들을 중심으로 읽는다면 정치색을 배제하고 그와, 그가 고민했던 것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이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가치는 물론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P. 11 , 머릿말 중에서 -
편협한 시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정치색이 어느정도 짙게 배인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릿말에서 언급했듯이 그들의 정책을 이해하고 민주주의의 보루가 무엇인지 깨닫고 싶은 이들이라면 그들의 말에 귀를 귀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 [진보의 미래]를 통해 민주주의를 꿈꾸기 위한 진보의 가치가 무엇인지 들여다 보았다면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는 ’시민 주권’에 대한 내용을 주로 이야기한다. 혼탁한 이 시대를 뚫고 나갈 시민의 자세는 무엇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진짜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가까이서 그와 걷고 토론하고 함께 꿈꾸고자 했던 사람들을 통해 그를 만난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인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장관들의 목소리도 있고,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을 말한다. 언론인 정현주 사장에게 비친 노 대통령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배우 문성근에게, 시인 도종환의 눈에 그는 무엇을 남겼는지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고 만들고자 했던 ’시민 주권’을 이야기한다.
’민주주의가 뭐 그리 거창한 건 줄 아십니까? 바로 여러분이 민주주의입니다.’ 시민의 생각,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된다. 오늘 우리의 생각은 역사를 만들어 낼 정도로 깨어있을까? 군사독재시절나 들어 봤을 법한 언론 통제와 외압, 그렇게 꽁꽁 얼어버린 언론, 민간인 사찰, 소통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은 좌절감에 휩싸이고, 열린 광장은 짓밟히고 닫혀버린 현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꿈꾸지만 권력 앞에 주저하고 망설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이 책을 통해 보여진다.
개발주의, 시장만능주의, 단기실적주의...에만 매달리는 현 정부의 정책을 이정우 교수는 꼬집는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어땠을까? ’우보천리 - 소처럼 뚜벅뚜벅 천리를 간다’는 말로 대변되는 노 대통령의 정책과 의지. 보여주기 위한 정책이 아닌, 소통하고 대화하고 개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노 대통령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유시민 장관은 그에 대한 말로 ’사생취의 - 의를 위해서 목숨도 버린다’는 말로 표현한다. 정책적으로 노 대통령은 비판 받을게 없겠는가 만은 소통을 잊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해 준다는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마지막 떠나신 길에서도 그가 지키고자 했던 ’義’를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말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과 고민은 현 정부의 그것과 많은 부분 연관되지 않을 수 없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말한 ’소수자를 존중해야 진짜 민주주의’ 라는 말도 그렇고, 문재인 수석이 말하는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권과 반칙없는 사회를 위한 투쟁’ 이란 말로 노무현식 법치주의를 말한 부분도 지금 보여지는 우리 현실과의 괴리는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자유도 억압되고, 언론은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정부가 추진 하는 정책들은 대기업, 일부 언론사, 부자들을 위한 것들 뿐이어서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상실감은 커져만 간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그가 더욱 그리운지도...
’...밀짚모자를 쓰고 오리와 함께 돌아올 때나 자전거 뒤에 풀빛을 태우고 마을을 돌 때, 그의 얼굴에는 갓 캔 감자줄기에 따라온 풋풋하고 건강한 흙냄새가 살아났다...우리는 어디서 다시 그의 편안한 얼굴을 만날 수 있을까. 풀밭에 앉아 푸른 세월을 건너다보던 얼굴, 놓쳐버린 우리의 얼굴’ - P. 194 , 도종환 시인의 [얼굴] 중에서 -
도종환 시인의 이 시를 통해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함께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다. 권위를 내어 던지고 낮은 곳에서 국민들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줄 알았던 대통령, ’토론합시다’하며 오늘날 유행어 처럼 되어버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대통령, 주권이 시민들에 있음을 언제나 몸소 보여주고 실천 했던 대통령, 손녀 딸 자전거를 태워주며 그 어느때도 보지못했던 행복한 미소를 지으시던 우리의 대통령을 기억한다.
우리는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속에서 그의 정치색은 잘 모를지라도, 인간 노무현의 꿈과 가치를 만날 수 있었다. 정책은 몰라도 그의 고민이 무엇이고 우리가 지금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해야하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우리가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배운다. 밀짚모자가 어울리던 그,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그가 아직도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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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조선 광해군에 비유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단 한 가지에서만은 완벽하게 대응한다. 본인의 치적은 결코 완전무결하지 않았고 실책도 많았지만, 그 후임자가 나라를 들어먹는 수준의 실책으로만 일관했기에 비교되어 미화되었다는 것 말이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 후임자가 그만큼 실망과 충격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노무현을 지지했거나, 노무현 아래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노무현을 추억하는 회고담 내지 에세이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서평 제목에서 썼듯이 노무현에게 우호적인 기조를 깔고 있지만, 결코 미화하거나 신격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권력세력이 방해해서 어떤 정책이 실패했다면, 이런저런 방해가 있었다는 것은 명백히 하되, 실패한 것 자체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들만 아니었으면 성공할 수 있었어!'라면서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인정하고, 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사유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분통을 터뜨리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숙지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노무현이 뒤집어쓴 누명에 대해 조목조목 합리적으로 해명하는 대목이었다. 이 대목을 보다보면, 거대권력의 힘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은 실수를 침소봉대해 반역죄 급의 대죄로 몰아세우고, 때로는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 기정사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절절하게 체감하게 된다. 삼인성호라고,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없는 이야기도 진짜처럼 여겨지게 된다더니. 주워들은 소문이라는 것이, 혹은 누군가를 매장하려고 작정한 언론의 힘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통용되게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것은 비단 노무현 개인의 이야기일뿐만이 아니라, 출처도 불분명한 소문을 믿고, 막상 당사자나 전문가의 말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해당될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와 가까운 사람, 혹은 최측근이나 그렇게 여겨졌던 사람이 쓴 회고록은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가감없는 털어놓는 경우보다, 실책을 미화하고 무조건 자기변명하는 데 급급하는 것은 기본이요, 대놓고 사실왜곡까지 저지르는 경우를 여럿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전자에 가까운 책이다. 가까이 있었던 사람, 혹은 어떤 일에서 행동을 같이했던 사람만이 알 수 있을 이야기, 개인 대 개인으로 대면하면서 멀리서는 결코 느끼지 못했을 것들을 느낀 이야기 등을 심도 있게 풀어낸다. 마치 영화감독이나 주연배우가 영화의 캐스팅 비화, 제작할 때 해프닝 등을 진솔하게 풀어놓는 듯한 느낌이다. 우호적이지만 무조건 미화하지는 않은 어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감명깊었다. 인간적인 호감과 정책의 평가를 엄연히 별개라는 논조를, 단호하되 엄혹하지는 않게 유지하는 것도 그랬다.
노무현은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결국 만들지 못하고 대통령 임기를 끝냈다. 그리고, 그 이후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 서민이 바라던 세상은 오히려 그때보다 퇴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때가 지금보다는 나았다'라면서, 노무현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것까지는 나쁠 것이 없는데, 팬이 많으면 정도가 지나쳐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팬도 나오기 십상이라더니, 노무현의 치적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을 '극악무도한 음해'쯤으로 치부하고 보는 반응도 생겨났다.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과, 실패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엄연히 별개인데도 그렇다. 거대권력에 맞섰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사실무근의 부당한 음해에 시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사소한 지적에도 그렇게 방어적인 반응을 취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오죽하면 "의도는 좋았지만 그만큼의 결과를 내지는 못한 위인을 신격화하는 것을 보면, 괜히 반감이 들 것 같다"라는 반응도 조금씩 나오고 있겠는가. 그런데, 노무현은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원했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노무현을 진정으로 추모하고 기리는 방법은, 그의 실책마저 부정하며 신격화 수준으로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꿈꾸던 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을, 그와 뜻을 같이했던 사람들이 추억한 이야기이자, 앞으로의 포부와 청사진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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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떠났지만, 깨어 있는 수많은 시민들이 ‘노무현 정신’의 의미와 가치를 호흡한 현장이다. 우리 사회의 실천적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 시민운동가, 배우, 시인 등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민주개혁 인사들과 참여정부 사람들이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진보의 미래’를 분야별로 이야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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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앞표지 사진입니다
![]() 뒤표지에는 강연하신 분들이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에 대한것이 적혀있습니다
![]() 책을 펼치면 강연하신 분들의 성함과 책제목이 적혀있습니다
![]() 머리말에는 이 책이 나오게 된 이유등등이 적혀있습니다
![]() 차례 사진인데
머리말
01 노무현의 꿈 _ 이해찬
02 노무현의 진보 _ 유시민
03 노무현의 분노_ 문성근
04 노무현의 소통 _ 정연주
05 노무현의 얼굴 _ 도종환
06 노무현의 민주주의 _ 박원순
07 노무현의 경제정책 _ 이정우
08 노무현의 법치주의 _ 문재인
09 노무현의 인사.지역정책 _ 정찬용
10 노무현의 사람사는세상 _ 한명숙
으로 되어있습니다
![]() 각장에는 노란종이에 이렇게 써져있네요
![]() 왼쪽에는 강연하신 분들의 경력(?)과 각자가 생각하는 노무현의 정신과
사진이 있네요 ㅎㅎ
![]() 각 장을 넘기면 강연앞부분이 적혀있네요 그러면서 시작~
![]() 책곳곳에 적절한 곳에 스마일이 있네요 왠지 읽다가 웃음이 나오게 만드네요 ㅎㅎ
![]() 각 장의 내용이 끝나면 수강자들의 질문, 답변이 적혀있습니다
![]() 뒤에는 오마이뉴스에서 나온 고 노무현 전대통령님과 관련된 책소개가 있는데 마지막 인터뷰는 이미 소장중이니 아래쪽에 있는 책을 구입해야겠군요..
강연글을 모은거라서 읽기도 쉽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관심있는분들은 꼭 읽어보셔야할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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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통령, 아니 나의 대통령이 탄생하던 날. 오후 6시 나는 운전을 하고 있었다. 라디오에서 출구조사 발표가 되는 순간 나는 달리던 차에서 핸들을 놓고 미친듯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였다. 옆에서 보던 아내와 장모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두고두고 잔소리 들었지만.. 그 날, 나는 대한민국의 또다른 탄생을 기대하였기에... 하지만 나의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그리 녹녹하지 않은 일들이 많았었다. 초유의 대통령탄핵이라는 사태는 결국 나에게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서게 하였고... 시간이 흘러, 많이 흘러 나는 앞서보낸 나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열분이 그분들의 시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그렇게보면 나는 참 게으른 국민이었다보다. 그분의 꿈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기는 커녕 주의를 기울려, 시간을 내서 들어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이 책은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10분의 강사가 강의하신 내용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그렇다보니 마치 강연장에서 강연을 듣는 느낌이 물씬 들고, 중간 중간 스마일 부호를 통해 강연장의 분위기마저 전달되어지는 느낌이다. 매 강연 말미에 있었던 질의응답까지 꼼꼼하게 담아놓아서, 비싼 돈을 내고 강연에 참석하셨던 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까 하는 주제넘은 우려까지 들 지경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은 민주주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으며, 실천에 대해, 시민의 힘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의 비석아래 칠판에 새겨있는 글입니다. 강연자들은 (저자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모두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노무현 정신. 이를 계승시켜 나가야 한다고... 마지막 연사인 한명숙 전총리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다. 고종 황제의 죽음 없이는 3.1운동은 없었을 것이라고,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르지 않았다면 4.19혁명이 일어났겠느냐고, 박종철 군이 죽지 않았다면 6.10만세운동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제 우리 앞에 놓인 하나의 죽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지, 어떤 새로운 민주주의의 승리를 쟁취해 낼 것인지... 그것은 바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몫이라고...
'진보는 서로 비난하다 망한다'라는 말처럼 너무 날 선 비판으로 상대를 재단질하는 진보가 되지 않길 바란다. 소통과 연합, 수용과 타협의 여지가 존재하는 진일보한 진보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다소 우리가 쉽게 이야기 하는 좌편향적인, 진보성향의 책이다. 우편향적인 책과 병행해서 읽는다면 다소 균형감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읽은 책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대칭서는 공병호 박사의 '대한민국 성장통'을 권해본다. 두 권을 연이어 읽고, 그 생각을 다른 이들과 나눠보는 것도 아주 좋은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의는 사람이 사회적 존재로서 추구해야 할 가장 폭넓은 사회적 공감과 합의를 반영하는 사회적 목표 또는 가치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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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혹은 그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서 그를 만났던 10인의 인사들이, 노무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신이 느끼고 생각했던 바를 토로한 글을 모아 놓았습니다. 보통 이런 책은, 특히 그 대상이 고인이라면 그저 찬양 일색이거나 감상적 회고로 흐르기가 쉬운데, 대단히 진솔하고 직정적인 진술이 많았으며, 자신들의 특수한 위치에서 겪고 느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객관화, 보편화한 담론을 전개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거물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기 충분한데, 그 내용에 과장이나 윤색이 없다면 대단히 큰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