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7.0
리뷰 총점
내 마음의 바이러스, 공포
"내 마음의 바이러스, 공포" 내용보기
공포의 체감온도는 영하(-) 33.3도. 순식간이다. 내 몸의 온도가 급강하하는 순간의 경험. 돋는다, 돋아. 오톨도톨 돋은 닭살은 그 영하의 기온을 대변하는 결정체. 대패로 밀어버리고 싶어도 공포는 이미 내 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고 있다.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무더위, 팍팍. 영상(+) 30도를 넘는 이 여름, 공포영화를 불러보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공포야 와라, 네가 이기
"내 마음의 바이러스, 공포" 내용보기


공포의 체감온도는 영하(-) 33.3도. 순식간이다. 내 몸의 온도가 급강하하는 순간의 경험. 돋는다, 돋아. 오톨도톨 돋은 닭살은 그 영하의 기온을 대변하는 결정체. 대패로 밀어버리고 싶어도 공포는 이미 내 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고 있다.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무더위, 팍팍. 영상(+) 30도를 넘는 이 여름, 공포영화를 불러보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공포야 와라,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해보자~ 아싸!

 

사다코가 돌아왔다는 첩보(?). 노트북 열지 마란다! 어떤 모니터도 쳐다보지 마란다! 비디오의 공포를 생각한다면, 노트북, 모니터까지 언급하시는 호들갑에 몸이 살짝 얼어주신다. 끝나지 않은 <링>의 저주인가? <사다코 3D : 죽음의 동영상>. 그러나 그건 아니옴만 못했나 보다. 혹평에 또 혹평. 역시 오리지널을 따라올 공포는 없다. <링>, 어땠느냐고?  


미치도록 무서웠다!


소문이란 게 그런 것 아니겠어?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체화되지 못하는 것. 그래서 당초 <링>에 대한 소문을 살짝 우습게 봤다. ‘지가 무서워봤자지’라는 안일한 마음. 


○ 초기(영화를 보기 전)

친구 : <링>, 울트라캡숑 무섭대.

나 : 에이, 너도 이미 왜 무서운지 들었잖아. 그 ‘핵심’을 아는데 얼마나 무섭겠냐. 깜짝쇼나 하겠지. 귀신 나오는 거 뻔하지. 공포음과 함께 귀신이 화들짝 나와서 ‘무섭찌, 무섭찌, 에비~’하는 거. 


○ 중기(영화를 보는 도중)

나 : 야, 이거 슬금슬금 오금 저린다. 왜 이리 가슴이 쪼그라드냐? 그나저나 사다코, 참 안됐다. 슬퍼. ㅠ.ㅠ

친구 : 거봐, 내 말이 맞지? 스크린에서 뭐 하나, 툭 튀어나오는 거 아냐?


○ 후기(영화를 본 뒤)

친구 : 와... 무섭따...

나 : 으~~~(더 이상 말을 못함. 미치도록 무서웠다...)

 

완전히 당했다. 소문 그 이상이었다. 깜짝쇼에 의한 핏빛 도발 따위는 전혀 없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공포가 온 몸을 휘감았다.

‘니가 공포를 아느냐’고 도발하고 있었다.


보지 마라, 보면 죽는다


문제의 발단은 비디오테이프. 주인공 아사가와 레이코는 기자다. 보기만 해도 일주일 후 죽게 되는 비디오라니. 허나, 어쩌란 말이냐, 그놈의 직업병! 안 볼 수도 없다. 비디오테이프를 VCR에 넣는 순간, 죽음은 ‘플레이볼’을 외친다.


아, 일은 벌어졌고, 어떡하면 좋아. 불길함을 대변하듯 전화벨이 울리고, 일그러지는 아사가와의 사진. 아사가와는 죽기 싫다. 이혼한 남편인 다카야마 류지를 찾는다. 두 사람, 죽음의 근원을 좇는다. 역시나 원혼이 있었다. 사다코. 세상이 감당못할 능력으로 ‘왕따’가 된 비운의 여인. 세상을 향한 저주는 비디오를 통해 전달된다. 저주는 감당 못할 바이러스.


공포는 바이러스다


<링>의 모든 것은 사다코에 있다. 사다코는 공포, 그 이상의 공포. 더구나 원한이 맺힌 원귀로서의 그녀가 저주를 퍼뜨리는 방식이, 한 마디로, 흥부가 기가 막혀~! 완벽하게 새로웠다. 과거 조상귀신이나 원혼의 행태를 보면, 꿈에 나타나 원한을 하소연하곤 했다. 그러나 사다코, 달랐다. 진화했다. 비디오라는 기술적 이기를 활용했다. 누구나 손쉽게 만지고 켜볼 수 있는 비디오, 그래서 공포는 쉽게 전염된다. 공포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숙주는 비디오에 이어 <폰>과 <착신아리>를 통해 모바일폰에 똬리를 틀었다. 다음은 어딜까. 스마트폰?


그런데 사다코는 원혼을 푼 것만으로 고이 저승행 KTX에 탑승하지 않는다. 고장이 잦다보니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다코는 아직도 비디오테이프에 살고 있다. 우물신에서 끝나는 비디오테이프는 계속 돌아간다. 사다코는 TV 브라운관을 뚫고 춤추듯 몸을 흔들며 다가온다. 제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이겨낼 장사가 있을까. 원혼을 풀어줬다고 방심하고 있던 류지의 죽음은 그래서, 뜨악하다. 한국인 사장님에게 불만을 토로하던 블랑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뭡니까 이게, 사다코 나빠요~”


마음에 세들어 사는 공포


두근두근 쿵쿵.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의 심장박동을 묘사한 것이라면, 공포를 직면했을 때는 어떤 박동이 일어날까. 불안이 잠식하는 것이 영혼이듯, ‘진짜’ 공포는 때론 영혼과 심장을 강탈한다. 심장 박동은 ‘멈춤’상태로 영혼은 극도의 ‘패닉’상태로 휘발한다. ‘짝퉁’ 공포는 심장이 덜커덩거리는 경험만을 체험케 할 뿐, 동요는 없다. 


마음은 공포에게 영구 전세를 주고 있다. 그래서 공포는 누구의 무의식에나 자생한다. 조그만 자양분에도 공포는 꿈틀꿈틀댄다. 그래서 외부의 충격이 불러오는 공포보다 내부의 사소한 균열이 일으키는 공포가 더욱 무서운 법이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하며 우겨봤자, 공포가 어떤 강심장인데. 세입자로서 공포는 집주인도 능멸할 때가 있다. 원귀를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마음을 불안과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도 우리들이다. 맞다, 따지고 보면 공포는 늘 우리 마음에 있다. 세입자라고 우습게보지 말자. 특히나 여름에는.




j******2 2012.06.2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