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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종교화를 통해 종교를 보았다면 지금은 종교를 통해 현실을 본다."
루오때문이었다. 루오전을 두번이나 보면서도 풀리지 않았던 것은 그를 종교화가로 말하는 이유의 이해 불가였다.애써 이해해 보려 하자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답답함은 <성서 미술을 만나다>를 통해 풀렸다. '성서'라는 제목 때문에 읽기를 오랫동안 망설였었다.그런데 이 책은 종교를 통해 현실을 바라 보려는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특히 '비극을 통한 구원의 약속'으로 분류되 소개된 화가들과 '현대의 골고다','추상미술로 된 성서'에 소개된 화가들의 그림과 설명들이 흥미로웠다. 빨리 읽기가 아쉬울 만큼이나.
화가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 갈 때마다 다르지만 같은 느낌의 문장은 반복된다. 그것은 소개된 화가들 대부분이 종교적 그림을 그렸으나,성서에 충실히 따르는 그림잉 아닌,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들이었다. 루오의 그린 종교적 그림을 통해 종교적 부담감(?)이 강하게 들지 않았던 이유는,종교적 주제에 관심에 따라 그렸다기 보다,자신의 존재 자체를 하나님께 바치기를 원했기때문이었음을,그의 진성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이였음을 알았다. 놀데 역시 겨우 한권의 책밖에 읽지 못한 탓에 궁금한 점이 많았었는데,색채라든가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가 되었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알았던 최후의 만찬에 대한 재해석은 종교를 현실을 통해 재해석 하는 것이 어떤 감상법이 되는지,바로 알게 해 주었다. 달리의 유다에 대한 해석 역시 많은 이야기와 고민을 남긴 주제였다. 초현실주의자였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현대의 골고다' 속 그림과 화가들 이야기도 너무 풍부했다.어쩌면 지금 21세기의 또 다른 모습들이 가장 많이 투영 된 주제였다고 본다. 십자가 책형에 대한 다양한 해석,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이중성,잔혹성 등을 끝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과정은 불편하기도,부끄럽기도 했지만,여전히 골고다와 같은 세상 속에서 골고다의 무리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고를 해 주고만 있는 것 같았다.
'성서'라는 편견으로 읽기를 망설였던 책! 그러나 종교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퍽 흥미롭게 화가와 그림을 만나게 해 준 책! 이 책 덕분으로(?)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면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만날 수 있었다.그런가 하면 권진규를 통해 고흐의 자화상을 다시 바라 볼 수도 있었다.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정신적 개념이 종교적 정신과 닮아있다는 것 등등 두꺼운 책이 오히려 얇게 느껴지게 한 책이었다.
2탄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