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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 존재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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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 김우창과 독문학자 문광훈의 대담집이다. 두 인문학자가 마음·이데아·지각의 세 차원을 이야기한다. 김우창은 이 관계를 벤다이어그램의 형태에 빗대어 서로 겹치기도 하고 따로 있기도 하면서 얽혀있는 세 개의 원이라고 말한다. 쉽게 풀어본다면, 지각은 인식의 시작이고, 마음은 지각으로부터 개념을 구성하는데, 개념은 플라톤적 이데아가 드러나는 사건이다. 그래도 주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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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 김우창과 독문학자 문광훈의 대담집이다. 두 인문학자가 마음·이데아·지각의 세 차원을 이야기한다. 김우창은 이 관계를 벤다이어그램의 형태에 빗대어 서로 겹치기도 하고 따로 있기도 하면서 얽혀있는 세 개의 원이라고 말한다. 쉽게 풀어본다면, 지각은 인식의 시작이고, 마음은 지각으로부터 개념을 구성하는데, 개념은 플라톤적 이데아가 드러나는 사건이다. 그래도 주체의 마음이 여전히 구심점이다. 주체의 마음이 지각과 이데아를 하나로 모으기 때문이다. 문광훈은 마음이 자아의 내면적 현실과 사회의 외면적 현실을 하나로 이으면서 오늘 우리의 삶은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대담의 논제를 놓고, 문광훈은 일상의 삶과 학문의 삶, 감각과 사유의 의미, 예술과 현실의 관계, 인문학과 시민사회의 방향, 한국학의 미래와 동서양학의 통합문제, 정의와 너그러움 등 스무여 개의 주제를 꼽는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주제들이 다시 감각과 사유의 겹침, 개인과 사회의 겹침,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겹침이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정리된다고 강조한다.

김우창은 개인적 도덕, 집단적 윤리, 대중적 압력 이 세 가지를 구별한다. 일단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개인의 양심이다. 양심에 따라 사는 도덕성은 푸코가 말한 '자기를 돌보는 것'과 직결된다. 군중심리와 집단적 윤리보다는 개인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나오는 도덕성이 요구된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참으로 의미있게 살고자 할 때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양심의 소리이지요. 내면성을 통한 개인의 새로운 반성 없이는 사회의 윤리가 제대로 된 상태에 있을 수 없습니다."

 

개인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행복은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무척 중요한 개념이다. 행복의 사회적 의미는 이반 일리치의 '공생'의 문제나 삶의 공존성과 결부된다. 행복한 사람과 행복한 사회는 낙을 추구한다. 낙은 조용한 기쁨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낙이 확보되지 않으면 쾌락을 찾게 된다. 낙의 결핍과 부재가 극단의 쾌락이 되고 퇴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행복과 조용한 즐거움으로서의 낙을 중시하는 김우창은 '한'을 우리 고유의 민족정서로 규정하는 통념에 반대한다. 김우창은 오히려 낙을 우리 고유의 정서로 강조한다. 한은 전체적으로 부정적이고 퇴행적이며 밀폐적인 내용이기에 우리의 대표적 정서나 심미적 원리가 될 수 없다.  
 

z***a 2014.04.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