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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책은 누구나 자기식으로 읽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의 느낌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은 참 재밌는 사랑이야기이고 읽어보지 못한 신선한 사랑이야기이다.
조영남식의 사랑이 첫장부터 중반까지 이어지는 동안은 참 흥미진진한 연애소설을 읽는 기분이었고 뒷부분은 사랑에 대한 철학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책을 앞쪽과 뒷쪽으로 나눠서 번갈아 가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난 그렇게 읽지는 않았다.
조영남 개인의 사랑 경험담은 책을 읽어보면 매우 자세히 이름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나온다. 일독을 권하고 중반쯤 이윤기씨와 나누는 대화가 매우 재밌었다.
"중세 기독교 국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자식을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모든 쾌락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 시켰습니다. 왜냐면 인구가 늘어야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자끼리의 사랑을 인정해봐야 인구가 늘어나는게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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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나서서 왜 남자끼리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냐고 들이댔더라면 형님은 즉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장작불 위에 모셔졌을 것이고 그랬으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만나서 사랑도 못나눌 뻔한 겁니다. 형님께서 진정으로 장작불 위에서 산화하셨다면 세계 역사가 형님을 순교자로 기억하겠지만 단 한가지, 형님의 비문에 '조영남, 남자끼리의 사랑을 위해 죽다'이렇게 새겨질 텐데 평생 여자만 좋아하신 형님입장에선 너무도 사실을 왜곡한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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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랑이’ – 조영남 한 마디로 재미있기도 하고, 얼토당토 않기도 하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자신이 겪은 사랑 이야기를 막 써대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 책을 세상에 내는 것도 이상하다. 더구나 한길사라면 아무런 책이나 낼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랑에 관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의 글을 낼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영남씨는 그가 사랑했었던, 적어도 진정으로 사랑했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전기작가도 아닌 사람이, 그 은밀한 사랑의 감정과 그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야하게 썼다는 것이 아니다) 기록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그 스스로도 몇 번이나 이렇게 써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럴 거였다면 그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쓰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세간이 다 알고 있는 윤여정씨와의 사랑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첫 결혼이 깨지게 되는 박혜수씨 이야기나, 첫사랑이라고 봐야 했던 오명자씨 이야기까지 그렇게 적나라하게 쓸 필요가 있었나 싶고, 아예 쓰지 말았어야 옳다는 생각이다, 그 자신이 제 아무리 변명을 할지라도. 책 자체는 재미있었다. 구어체의 글이므로 읽는 데 참 편하기도 하고, 부담도 없다. 이윤기씨가 조영남씨를 지칭해서 구어체 글쓰기의 달인자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 부분은 맞는 듯 하다. 하지만, 분량 때문인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앞에 나왔던 이야기가 몇 번 반복되기도 하는 부분은 지겹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책에 나오는 그 수많은 유명인사들과의 인연. 가수뿐만이 아니라 정치, 종교에 연계된 그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참 나를 놀라게 한다. 그 인연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인연의 숫자만큼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이 글을 썼다. 정말 은밀한 이야기는 다 하지 못했다고 자신도 쓰고 있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글을 썼고, 그러한 이야기를 때로는 재미있게 읽기고 하고, 때로는 실없다고 느끼기도 하며 읽었다. 내 자신에게는 잠시 기분전환용 글읽기였던 듯싶다. 2014. 1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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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은 내가 조아하는 연예인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가수에 화가에...그리고 가끔 엉뚱한 소리로 사회적 물의도 일으키는 등 내가 생각하는 그의 이미지는 약간의 기인, 또는 자유인으로 다소 연구대상적 인물로 비춰졌다. 게다가 그는 두번의 이혼과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인물인데 그런 그가 얘기하는 사랑과 그의 사랑체험담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의 외모만을 두고보면 정말 여자가 없을거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숱한 연애질(?)을 해대는지 인간적인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난뒤 느낀 점은 그는 참 여복이 많은 것같다. 예전에 스포츠신문에 연예인의 관상에 대해선가 연재된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나는게 조영남에겐 생긴거와 달리 여자가 마니 붙는다. 뭐 그런 얘기가 적혀있었는데 말그대로 그는 여복은 타고난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그도 책에서 말한거처럼 그가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는 과거의 여인들을 거론하고 그들과의 사랑을 책으로 써내는건 대단한 용기이다. 아무나 할수없는 일이고 그런 점에서는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머리는 참 좋은 사람이고 거침없는 사람이고 호기심이 많고 이기적이면서도 쪼잔한 남자구나. 그리고 인복도 있어선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문화계를 비롯 정계에 걸쳐 그의 폭넓은 인맥에 다시금 놀랐다.
아무튼 남의 연애사를 마치 몰래카메라로 엿보는 재미가 있어선지 책장은 아주 잘 넘어갔고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했다. 그의 연애는 쌍방간 이뤄진 행위인데 어디까지나 조영남의 주관적인 생각과 기억에 의해 왜곡되거나 재편집되었을거라는 우려는 있지만 그런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한 남자가 여러 여자들을 어떻게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또 헤어지게 되었는지를 통해 간접경험해보는 재미와 연애경험많은 그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수있어서 좋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다양한 연애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책 후반부에 그는 사랑이 뭔지를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사랑이란게 하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모양이다. 하지만 자기딸을 향한 사랑을 통해 사랑의 실체에 대해 알게되었다고하니 그가 다음에 어떤 사랑을 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