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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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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으로 처음 접한 책이다. 사실 몇 쪽 읽다 90% 정도는 도서관에서 종이책으로 읽었다. 역시 편집 상태는 종이책이 백배 더 좋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제목에 반해 '이런 사람이 진정 나의 이상형이야' 했었다. 그러나 한 번 시도해 본 결과로는 읽어주는 속도에 불만이 생긴다는 것과 왠지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다시 책을 들춰보게 된다는 것에서 들어주는 것도 쉬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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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으로 처음 접한 책이다. 사실 몇 쪽 읽다 90% 정도는 도서관에서 종이책으로 읽었다. 역시 편집 상태는 종이책이 백배 더 좋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제목에 반해 '이런 사람이 진정 나의 이상형이야' 했었다. 그러나 한 번 시도해 본 결과로는 읽어주는 속도에 불만이 생긴다는 것과 왠지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다시 책을 들춰보게 된다는 것에서 들어주는 것도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내가 안부대상포진에 걸려 눈도 제대로 못뜨고 누워 있는 걸 안타깝게 여긴 남편이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단다. 그걸 계기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꿈을 꾸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기쁜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기대하지 않았고 예측하지 못한 재미들이 생겼습니다. 함께 여행하고 싶은 장소들을 이야기하며 목표로 삼은 것도 그런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언젠가는 책을 통해 보고 느낀 도시와 자연을 직접 찾아갈 것이라는 즐거운 기대감이 부부 사이에 끊이지 않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줍니다.(p134)

 여느 독서 에세이처럼 나를 결심하도록 자극하진 않았지만 그 어떤 책보다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l****5 2011.11.06. 신고 공감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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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노후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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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노후를 갖고 싶다 40대 삶의 치열한 현장을 거친 숨소리와 투박한 손길로만 벗어나려 안간힘을 쓸 때 나를 구원했던 것이 책이었다. 왜 그렇게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르겠다. 실용서 위주로 꽤 많은 양을 보았고 그것이 마흔 살 사춘기를 넘기게 해 주었다. 스무 몇 살에 만나 20여년이 넘게 한 이불을 쓰고 사는 아내와의 갈등도 책이 가져다 준 마음의 여유가 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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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노후를 갖고 싶다


40대 삶의 치열한 현장을 거친 숨소리와 투박한 손길로만 벗어나려 안간힘을 쓸 때 나를 구원했던 것이 책이었다. 왜 그렇게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르겠다. 실용서 위주로 꽤 많은 양을 보았고 그것이 마흔 살 사춘기를 넘기게 해 주었다.

스무 몇 살에 만나 20여년이 넘게 한 이불을 쓰고 사는 아내와의 갈등도 책이 가져다 준 마음의 여유가 풀어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철이 없었던 나는 일과 가정을 하나로 보지 않고 별개의 것으로 규정했고, 새벽녘까지 어린 자식들을 안고 업고 돌아오지 않는 가장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냉정한 세상의 강요를 함께 떠맡겨버렸던 것이다.

참고 인내해 준 아내의 지혜 역시 책속에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과 남편을 이해하는 공부를 한 것이었다.


이 책은 대상포진에 걸려 눈을 뜨지 못하는 병에 걸린 아내에게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와 의무, 혹은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 비슷한 것’으로 시작한 아내를 위해 소리내어 책을 읽어 준 과정에 대해 쓴 책이다.

내 마음속에서 언뜻 책에 대한 호기심을 끈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책 읽어주는 남편...?”

30대의 나이였다면 코웃음을 쳤겠지만 왠지 모르게 내 손이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책속에는 저자의 인생과 그 인생을 만든 20여권의 책에 관한 소회가 녹아있다. 좋은 글은 소통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해 준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에서부터 내 기억에는 썩 좋은 책으로 남아있지 않았던 신경숙의 ‘리진’이 또 다른 의미로 나타나 있으며, 랜디 소시의 ‘마지막 강의’에 이러게 되면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할 아들과 딸에게 마음을 쓰는 부분에서 저자의 아버지에 관한 애틋한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는 저자의 딸이 만 스물이 되던 봄, 성년을 축하하며 건네준 부모의 선물이 네루의 세계사 편력과 리영희 선생의 우상과 이성이었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내 자식이 성년이 되면 아빠가 가장 즐겨 읽었던 책을 선물해야지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병종의 ‘라틴 화첩기행’,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의 딜레마’,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쫒는 아이’, 김구선생의 ‘백범일지’,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등 삶의 등불과도 같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들도 꽤 있었지만 조만간 그 책들은 내 책꽂이에 있게 될 것이다.

아내와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지 않은 적이 있던가?

세상이 그토록 매몰차게 몰아붙여도 내 곁을 지켜준 이는 아내뿐이었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지쳐 쓰러져도 또는 세상을 피해 도망 다녔을 때도 아내는 아이들 손을 붙잡고 나를 믿고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그런 아내와 함께 올 여름 피서대신 책을 함께 읽는 남편이 되고 싶다.  

n******d 2009.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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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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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느낀 첫 감정은, '책 읽어주는 남편' 이라.. 로맨틱 하면서도 자상함도 느껴지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나는 책을 고를때 책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때론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 실망도 하긴 하지만, 읽어본 경험상 튀는 제목, 재밌는 제목의 책인경우 내용이 신선하곤 했다.  처음 아픈 아내를 위해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다가 이젠 부부의 행복한 취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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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느낀 첫 감정은, '책 읽어주는 남편' 이라.. 로맨틱 하면서도 자상함도 느껴지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나는 책을 고를때 책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 실망도 하긴 하지만, 읽어본 경험상 튀는 제목, 재밌는 제목의 책인경우 내용이 신선하곤 했다.  

처음 아픈 아내를 위해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다가 이젠 부부의 행복한 취미가 되어버린 경우로, 읽는내내 '나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남편이 도와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책 한권을 소리내어 읽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목도 아프고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테고.....

나도 소리내어 책을 읽었던 적이 있긴 하다. 10년 가까이 되는거 같은데, 주연이가 애기였을때 무릎에 앉혀놓고 같이 책을 읽거나, 잠들기전에 읽어주던게 고작이고, 몇 줄 안되는 동화책에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저자는 처음엔 물론 힘들었지만, 한권 두권 책이 쌓여갈 수록 편안해지고 익숙해져서 이제는 하루를 시작하는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다고 한다.

책 한권을 두명이 동시에 읽는 경험.  
슬픈내용은 같이 슬퍼하며 눈물 흘리고,  재밌는 내용에는 함께 좋아하고 한바탕 웃어제끼고, 좋은 글귀가 나오면 공감하기도 하고 서로의 경험을 얘기하며 책 읽기는 잠시 제쳐두고 대화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들이 영화를 보듯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통에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또 어떤 책을 읽었고, 대충 어떤 내용이고 하는 부분을 읽을때면 그책이 나도 읽고 싶어져서 별도 메모를 해둔다.  나도 읽어보리라. 하는 마음으로.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까? 함께 고민하며 책방에서 책을 고르고, 그렇게 선정한 책을 함께 읽고, 다 읽고나서 여운을 함께 공유하고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자식얘기, 돈 얘기가 전부인 보통의 부부들에 비해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한게 다시한번 꼭 따라해봐야지~! 하는 책이다. 그래서 아낌없이 별 다섯개.   ^^;
s***r 2010.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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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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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겨나오는 말랑말랑 사랑이 듬뿍 든 영상이 사르륵 지나간다. 하지만 책 내용은 달콤한것보다 담백하다. 나의 눈에 난 희귀성 병으로 인해서 책을 읽어줄 요량이었는데 그게 기회가 되어 계속 이어가고 있는..   낭만적이면서도 책 속에 소개된 책들이 나를 더 자극했다. 리뷰도 재미있고 책읽고 난후 이야기도 참 내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잠깐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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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겨나오는 말랑말랑 사랑이 듬뿍 든 영상이 사르륵 지나간다.

하지만 책 내용은 달콤한것보다 담백하다.

나의 눈에 난 희귀성 병으로 인해서 책을 읽어줄 요량이었는데 그게 기회가 되어 계속 이어가고 있는..

 

낭만적이면서도 책 속에 소개된 책들이 나를 더 자극했다.

리뷰도 재미있고 책읽고 난후 이야기도 참 내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잠깐 생각해보았다.

서로간 낭독을 하며 책을 서로 읽어주며 지낸다면 그것보다 더 로맨틱한 것이 어디 있을까하고

내 남자친구가 생기면 서로 한번씩 돌아가면서 책읅 낭독을 한번 해봐야겠다.

불끈 ㅎㅎ

 

 

여기에 추천한 책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신경숙 - 리진

조두진-능소화

존 우드 - 히말라야 도서관

랜디 포시 - 마지막 강의

황석영 - 바리데기

고혜정 - 친정엄마

조반니노 과레스키 - 까칠한 가족

현기영- 지상의 숟가락 하나

김남희-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김병종= 라틴 화첩기행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의 딜레마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강판권 - 나무열전

안대회- 조선의 프로페셔널

조정래 - 오 하느님

김구- 백범일지

김훈-강산무진

 

내가 읽은 책은 두권~3권정도

나머지는 한번 읽어보고 작가의 느낌과 내 느낌을 비교해봐도 좋을듯 싶다.

책 추천 받고 싶은데 허정도건축사의 책 시리즈가 쭉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a******3 2010.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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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잘 버무린 소박하고, 맛있는 나물 같은 책
"책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잘 버무린 소박하고, 맛있는 나물 같은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남편이 아내를 위해 책을 읽어 주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이 혹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오해 할수도 있겠다.   이 책은 남편이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책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잘 버무린 소박하고, 맛있는 나물 같은 책이다. 그리고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나물에는 고소한 참기름 같은 부부의 사랑이 잔잔하게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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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남편이 아내를 위해 책을 읽어 주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이 혹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오해 할수도 있겠다.

 

이 책은 남편이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책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잘 버무린 소박하고, 맛있는 나물 같은 책이다.

그리고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나물에는 고소한 참기름 같은 부부의 사랑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이 책에는 20여권의 책에 대하여 나오는데, 내가 읽은 책이 나올때는 더 반갑다.

그리고 읽어보지 못한 책은 앞으로 읽을 좋은 책 목록이 될것 같다.

책의 느낀점을 부부가 서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정답다.

그리고 같이 공감하는 내용이 나올때는 더욱 반갑다.

- 같은 책을 같이 공감하는 사람을 만날때의 기쁨을 아는 사람은 안다. -

 

읽으면서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생각났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문학에 대한 향기와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책이라면,

이책은 세상사는 이야기와 그를 통해 세월의 잔잔함을 맛볼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비오는 날 커피를 마시며 읽으면 좋을것 같고,

이 책은 한가한 주말, 아내의 손을 잡고 산책하다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아내에게 책을 읽어줘야 겠다. 

<몽실언니>부터 시작해야 겠다. ^^

 

꼭 2편이 나오길 기대한다.

i****t 2009.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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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사랑, 밥상 UP, 책 읽어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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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셨나요? 세상 많은 엄마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기를 위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줍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때부터 더 이상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보채지 않을 때까지 책을 읽어줍니다. 아직 드물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좀 더 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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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셨나요? 세상 많은 엄마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기를 위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줍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때부터 더 이상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보채지 않을 때까지 책을 읽어줍니다. 아직 드물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좀 더 자라서 혼자서 책을 읽을 무렵이 되면 대부분 엄마, 아빠는 책 읽어주기를 그만둡니다.

 

가끔 영화나 소설에서 아버지를 위하여 책을 읽는 아들이나 엄마를 위해 책을 읽는 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하여 책을 읽는 일은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더군요.

 

책 읽어주는 남편? 이 책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되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올 초에 개봉한 독일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말하는 거냐는 물음입니다. 독일 소설 <더 리더>나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와 아무 상관없는 이 책은 건축가이자 경남도민일보 대표를 지낸 언론인 허정도가 쓴 독서일기 같은 글입니다.

 

아내를 위해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남편?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영화나 소설이 아닌 실화라는 이야기입니다. 독일 소설 <더 리더>나 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가 유명해지기 훨씬 전부터 아내를 위하여 매일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던 남편이 쓴 책입니다.

 

<책 읽어주는 남편>은 지은이 허정도가 그의 아내 정미라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책에 관한 이야기와 그 책으로 인해 오랜 기억 속에서 집어 낸 삶을 담은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부가 함께 읽은 스무 권 책의 '정수'를 모은 책이기도 하고, 두 부부가 함께 살아온 삶을 담은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 책 '날개'에는 지은이와 나란히 그의 아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어보면 왜 두 사람이 나란히 소개되어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남편이지만, 아내와 함께 책을 읽고, 아내와 함께 나눈 이야기 그리고 아내와 함께 살아온 삶이 바로 이 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는 '책 읽어주는 남편'으로 소개되어 있고, 그의 아내는 '듣는 아내'로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은 책을 읽어주는 '단순노동'(?) 보다 더 '내공'이 필요한 일이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혹 아내가 읽어줄 때도 있지만 보통은 내가 읽습니다. 내가 잘 읽어서가 아니라 듣는 데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듣기를 시작해 빠르면 5분, 늦어도 10분 안에 까무룩 잠이 듭니다.......그러니 몇 시간 동안이나 졸지 않고 무던하게 듣고 있는 아내가 놀랍습니다." (본문 중에서)

 

책 읽는 소리를 듣는 일은, 그냥 혼자서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자칫 조금만 방심하면 이내 딴 생각에 젖어들거나 잠을 물리치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책, 읽기가 쉬울까? 듣기가 쉬울까?

 

허정도가 쓴 <책 읽어주는 남편>은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씌어진 '독후감'입니다. 마치 소설을 보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고갑니다. 과거는 책을 읽는 부부의 삶이고, 현재는 함께 읽는 책 속에 있는 오늘입니다.

 

존 우드가 쓴 <히말라야 도서관>편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됩니다. 아내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일의 진행과정, 박경리 선생이 돌아가신 직후 작가가 쓴 '토지'를 소리 내어 읽으며 추모한 이야기, 그 다음에는 존 우드의 히말라야 도서관 이야기에서 끄집어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히말라야 도서관>에 씌어진 존 우드의 삶을 소개하는 과거에서 빠져나오면, 책 읽은 소감을 나누는 부부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독특한 구성 때문에 책을 읽어보면 그냥 독후감을 보는 느낌보다는 꼭 소설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한 편 읽고 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울러 허정도가 쓴 <책 읽어주는 남편>은 여느 보통 독후감보다 훨씬 끈끈하고 깊은 맛이 배어 나오는데 그것은 아마 어렵고 힘겹고 가난했던 삶의 기억에서 묻어나오는 따뜻함과 애절함 때문인 듯합니다.

 

신경숙이 쓴 소설 <리진>을 읽는 동안 부부가 주고받은 이야기는 '듣는 아내' 정미라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에 관한 기억 한 자락입니다.

 

"아내가 말한 초등학교 때 은사는 조용욱 선생님으로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와 교사생활을 했다 합니다. 설령 아이들을 방치해 놓는다 해도 누구도 간섭하지 않을 섬마을 작은학교에서 조용욱 선생님은 열정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답니다. 편모 슬하에 살림살이마저 가난했던 아내는 차별 없이 대해준 선생님이 더욱 고마웠던 모양입니다."(본문 중에서)

 

소리 내어 부르는 것만으로도 애틋한 이름들

 

랜디 포시가 쓴 베스트셀러 <마지막 강의>를 읽으며 '책 읽어주는 남편' 허정도가 기억해낸 아버지에 관한 기억 역시 따뜻함과 애절함이 묻어납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가 아직 어린 세 아이를 위해 '마지막 강의'를 읽으면서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입니다.

 

"태어나보니 식민지 시골 빈농의 아들이었고, 교육받지 못했으니 출세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일제기와 전쟁을 거치고 나니 마흔이 되었습니다. 희망없는 시대에 청춘을 보냈고 가난과 더불어 일생을 보냈습니다. 세상은 아버지가 감히 희망 한 번 품어보지 못할 만큼 어둡고 거칠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사춘기 때, 리어카로 행상하시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괜히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나를 반기셨지만 못난 아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아버지가 부끄럽다니..., 그렇게 힘들여 번 돈으로 먹고 마시고 입고 자고 공부까지 하는 자식 놈이 말입니다." (본문 중에서)

 

모두가 힘든 그 시절,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좀처럼 자식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습니다. 세상 많은 아들들이 그 시절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였기 때문에 훗날 철이 들고나면 사춘기 시절의 어리석음을 용서받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곁에 없기 때문에 더 안타까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혜정이 쓴 <친정엄마>를 함께 읽으며 기억해 낸 '책 읽어주는 남편'의 장모, '듣는 여자'의 친정엄마에 관한 기억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30여 년을 살면서 서로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함께 책을 읽으며 기억해보니 아직도 서로 못다한 기억들이 적지 않더라는 것 입니다.

 

"아내는 생후 20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젊은 홀어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체구가 작고 몸이 건강하지 못했던 장모는 거제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땅 한 평, 밭 한 뙈기도 없이 큰아들과 밑으로 네 딸을 혼자 힘으로 키웠습니다........ 아버지 얼굴을 모르는 막내딸이 측은해서 어머니는 아내에게 각별했고 아내는 그 사랑을 받아먹고 자랐습니다."(본문 중에서)

 

함께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부부는 책으로 인해 더 많은 삶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된다는군요. 단숨에 읽어내는 단편뿐만 아니라 긴 장편을 읽을 때에도 한 시간 혹은 두 시간을 소리 내어 읽고 쉬는 동안에는 책으로 인해 떠올리게 되는 젊은 날의 기억을 공유하게 되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내와 차분하고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내와 아내의 어머니 사이에 감추어 두었던 서러움과 아픔,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 어머니를 향한 애잔한 그리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풀어졌고 그 속에 아내의 회한이 녹아나왔습니다." (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이것을 '책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함'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과거의 기억으로만 돌려놓지는 않습니다. 책은 부부에게 새로운 경험 세계를 열어주기도 새로운 인생계획을 세우게도 합니다. 책 한 권 글 한 줄로 인생이 바뀐 사람이 어디 이 부부뿐이겠습니까?

 

마음을 움직이게 위대한 힘을 가진 '책'

 

지은이는 아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기대하지 않았고 예측하지 못한 재미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친정엄마>를 읽으며 붉은 팥칼국수가 전라도 음식이란 걸 알게 되었고 나이 오십이 되어 처음으로 팥칼국수를 먹어보고, 김남희가 쓴 히말라야 여행기를 읽고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계획을 세우기도 하더군요.

 

부부가 함께 앉아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고 들으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한 부부는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도 책이며,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고 들어주는 삶도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우리 부부는 훗날 아이들에게 읽은 날짜가 적힌 책들을 남겨주기로 했습니다. 한술 더 뜬 아내의 제의를 받아들여 좋은 책 한 권을 택하여 읽는 소리를 녹음하기로 약속하기도 했습니다."(본문 중에서)

 

법정 스님이 쓴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으며 가장 반가웠던 대목이 바로 자식들에게 부모가 함께 읽은 책을 삶의 자취와 정신적 유산으로 남겨주라는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그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던 터라 스님의 말씀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합니다.

 

"자식에게 책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

 

시인 도종환 선생은 이 책 추천사 첫 머리에 "부부가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썼습니다. 책을 함께 읽으며 주인공들을 따라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하고, 인생의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눈이 퉁퉁 붓도록 같이 울기도 하고, 다가올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는 이 부부의 모습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지은이가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것은 '안부대상포진'으로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도리와 의무 혹은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 비슷한 것"이었지만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한 후에는 생각하지 못하였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우연히 시작한 소리 내어 책읽기에서 삶의 또 다른 재미와 의미를 발견한 부부는 꾸준히 함께 책을 읽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 그들이 찾은 낭독이 주는 행복한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과 삶, 추억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 책은 한 번 손에 쥐면 놓을 수 없을 만큼 흡입력이 있지만 지은이가 읽은 책 속의 주인공과 지은이의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지은이는 간결한 문장을 좋아합니다. 스스로 읽은 책을 소개하면서 여러 번 간결한 문장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쓴 책 역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합니다. 그래서 읽기에 더 편합니다.

 

지은이가 아내와 함께 읽은 스무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인용한 글들은 그가 가진 삶의 철학과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동과 교훈을 갖게 되는 것은 살아가는 삶과 철학 그리고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가 읽은 많은 책을 저도 읽었습니다. 저 역시 밑줄을 긋고, 책장을 접어놓은 곳도 많습니다. 지은이가 <책 읽어주는 남편>에서 인용한 스무 권의 책에서 찾아낸 인용문을 보면 지식인으로서 올바르고 곧은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에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책 한 권 소리 내어 읽어보지 않으시렵니까? 다른 책도 좋지만, 소리 내어 읽는 책 읽기의 특별한 즐거움을 소개하는 <책 읽어주는 남편>을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y*****n 2009.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를 깨워준 감사한 책~
"나를 깨워준 감사한 책~" 내용보기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이 책은 나에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한참동안 책읽는 것을 등한시 하고 살아가던 나에게 이 조그만 선물은 내가 얼마나 좋은 글들을 잊고 살았는지 일깨워 주고 동시에 글을 읽어야 겠다는 아니 읽고싶다는 마음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책 읽어주는 남편'은 나에게 큰 의미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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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이 책은 나에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한참동안 책읽는 것을 등한시 하고 살아가던 나에게 이 조그만 선물은 내가 얼마나 좋은 글들을 잊고 살았는지 일깨워 주고 동시에 글을 읽어야 겠다는 아니 읽고싶다는 마음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책 읽어주는 남편'은 나에게 큰 의미로 기억될 것이다.  
s******o 2009.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한 사람들,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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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가면서 부부의 취미가 같으면 좋다고 한다.   부부사이에 성격이나 취미가 조금씩 다르더라도 이렇게 함께 읽는 책이 있다면   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인가.       결혼한 젊은이들   나이들어가는 부부   그리고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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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가면서 부부의 취미가 같으면 좋다고 한다.

 

부부사이에 성격이나 취미가 조금씩 다르더라도 이렇게 함께 읽는 책이 있다면

 

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인가.

 

 

 

결혼한 젊은이들

 

나이들어가는 부부

 

그리고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이다.

 

 

s******1 2009.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