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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맡은 혜성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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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의 시집에서는 냄새가 난다. 비리고 아릿한 통증의냄새. 시인은 질끈 눈 감지 않고 또박또박 정직하게 그러한것들을 적고 있다. 시집을 다 읽고나면 그것이 내게서도 뚝뚝 흐르고 있었던 것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 밤 나는 뜬 눈으로 그녀의 시를 읽는다. 주홍빛 손가락 / 문혜진 나는 알고 있지, 주홍빛 손가락, 그의 뇌수에서 계속 달아나는 손가락, 아직도 그의 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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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의 시집에서는 냄새가 난다. 비리고 아릿한 통증의냄새. 시인은 질끈 눈 감지 않고 또박또박 정직하게 그러한것들을 적고 있다. 시집을 다 읽고나면 그것이 내게서도 뚝뚝 흐르고 있었던 것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 밤 나는 뜬 눈으로 그녀의 시를 읽는다.

주홍빛 손가락 / 문혜진

나는 알고 있지, 주홍빛 손가락, 그의 뇌수에서 계속 달아나는 손가락, 아직도 그의 심장에서 자라나는 손가락, 그날 밤, 송곳처럼 날카로운 그 손톱이 주머니를 뚫고 나가 한 일을 나는 알고 있지 밤은 점점 부풀어 열쇠 구멍 밖의 비밀한 모든 것을 덮는다 심장의 우레, 핏빛 얼룩, 번적이는 금반지, 깍지 낀 채 잠든, 검푸르게 변해 가는 손가락의 신부, 그는 배낭에서 삽을 꺼내 대지의 빈 화분에 손가락을 심는다 그의 입술을 쓸어 주던 손가락, 이마를 짚어 주던 손가락, 나란히 포개어지던 손가락, 주홍빛 손가락, 암매장의 신부여! 그는 마지막으로 흙을 밤의 눈동자에 끼얹고 맨발로 꼭꼭 밟는다 물을 주고 돌아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밤은, 그리고 잃어버린 손목의 주인에 대해 굳게 입을 닫는다 손가락, 주홍빛 손가락

해변 없는 바다 / 문혜진

지금 나는 바다에서 왔어요 젖은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요 등고선, 해저 평원의 능선, 메두사불가사리 모양으로 잘라 주세요 베네치아 산타마리아 역에 내렸을 때, 머리카락이 자르고 싶어 중얼거렸지 테이블보를 날리는 바닷바람에 허기가 밀려와 봉골레를 시켜 놓고,

- 중략 -

지금 나는 바다에서 왔어요 눈, 죽은 동물의 배설물이 눈으로 날리는 심해의 폭설을 맞고 오는 길이에요 입에서 산호초가 피어나요 젖은 머리에서 해파리가 뚝뚝 떨어지잖아요 어서 머리카락을 잘라 주세요 가장 깊은 바닷속 대륙 사면, 해저 산맥의 수직 절벽, 검은 연기 솟구치는 열수 분출공, 입도 항문도 없는 관벌레 이글거리는 붉은 아가미의 촉수를 따라......지금 나는 바다에서 왔어요 바다에서 왔어요

YES마니아 : 로얄 h****1 2017.03.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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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한꺼번에 책장을 모두 넘겨 버리기엔 서운한 짧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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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한꺼번에 책장을 모두 넘겨 버리기엔 서운한 짧은 이야기들! 아침에 커피 한잔 하며, 오후 시간을 달래며, 비내리는 날 빗소리에 잠긴 공간을 채우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며....... 낯선 단어 앞에선 한 걸음 늦게~  문혜진 시인의 시 책~^^은 세련되고 어떤 신비로움이 자꾸만 끌어들이게 만든다. 한번에 후루룩 모두 넘겨 버리기엔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짧은 이야기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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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한꺼번에 책장을 모두 넘겨 버리기엔 서운한 짧은 이야기들!

 

아침에 커피 한잔 하며, 오후 시간을 달래며, 비내리는 날 빗소리에 잠긴 공간을 채우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며.......

 

낯선 단어 앞에선 한 걸음 늦게~

 

문혜진 시인의 시 책~^^은 세련되고 어떤 신비로움이 자꾸만 끌어들이게 만든다.

 

한번에 후루룩 모두 넘겨 버리기엔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짧은 이야기들!  그녀의 시 세계는 어떤 세계인지 연구대상이랄까 여하튼 독특하면서도 일상의 삶을 느낄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40대인 나에게 잊어버렸던 나를 찾게 만들어 준 책. 강추합니다^^

 

p*****5 2017.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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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 처럼 상쾌한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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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한꺼번에 책장을 모두 넘겨 버리기엔 서운한 짧은 이야기들! 아침에 커피 한잔 하며, 오후 시간을 달래며, 비내리는 날 빗소리에 잠긴 공간을 채우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며....... 낯선 단어 앞에선 한 걸음 늦게~  문혜진 시인의 시 책~^^은 세련되고 어떤 신비로움이 자꾸만 끌어들이게 만든다. 한번에 후루룩 모두 넘겨 버리기엔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짧은 이야기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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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한꺼번에 책장을 모두 넘겨 버리기엔 서운한 짧은 이야기들!

 

아침에 커피 한잔 하며, 오후 시간을 달래며, 비내리는 날 빗소리에 잠긴 공간을 채우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며.......

 

낯선 단어 앞에선 한 걸음 늦게~

 

문혜진 시인의 시 책~^^은 세련되고 어떤 신비로움이 자꾸만 끌어들이게 만든다.

 

한번에 후루룩 모두 넘겨 버리기엔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짧은 이야기들!  그녀의 시 세계는 어떤 세계인지 연구대상이랄까 여하튼 독특하면서도 일상의 삶을 느낄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40대인 나에게 잊어버렸던 나를 찾게 만들어 준 책. 강추합니다^^

p*****5 2017.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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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 시인만의 시적 언어에 감탄하다...혜성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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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종말, 순문학 종말의 시대에 시집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네요.문혜진 시인은 시를 조금이라도 안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이름이지요. 어떤 신문에 났던 "한국 시의 록 스피릿"이라는 표현에 십년 전 문 시인의 <질 나쁜 연애>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더군요. 시인의 영감에는 한계가 없는 듯 이질적 소재와 이미지를 마구 뒤섞고(금동아미타불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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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종말, 순문학 종말의 시대에 시집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네요.

문혜진 시인은 시를 조금이라도 안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이름이지요. 어떤 신문에 났던 "한국 시의 록 스피릿"이라는 표현에 십년 전 문 시인의 <질 나쁜 연애>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더군요.

 

시인의 영감에는 한계가 없는 듯 이질적 소재와 이미지를 마구 뒤섞고(금동아미타불의 사진은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서 왔고, 광저우의 원시적인 전기자극으로 인터넷 중독을 해소하고 싶으며, 인왕산에서 사슴 찾기) 극과 극의 이미지의 역설적 배치하며("경"을 태우듯 "갱"을 빠져나와) 병든 자와 죽음을 앞둔 자들의 삶에 대한 집착을 차갑고 건조하게 바라봅니다.(스피팅코브라식 독설/거북목/백야버스) 시인은 인간의 본능적 악함을 들추고(전쟁 포르노) 제목과 통일되게 작품에 연이어 꾸준히 등장하는 냄새에 관해 탐구하지요.

 

표제작인 혜성의 냄새를 보고

발암물질 덩어리...라는 생각을 뜬금없이 했었네요. 우연찮게 알게 되고 갑자기 궁금하면서 마구 써내려가게 하는 무언가를 시상이라고 한다면, 보통의 사람이 발암물질... 이 정도에서 그칠 것을 이토록 아름답고 충만한 모양과 색과 향연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시인의 일인가봅니다.

 

청춘일 적부터 유명했던 작가의 갑작스런 신작 발표에

책을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게 세상의 비릿함과 그 속에서 눈감지 않고 직시해야 할 진실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멋진 작품 다시 한 번 추천하고 싶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r 2017.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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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 시인의 세번째 시집 혜성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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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의 세번째 시집 '혜성의 냄새'는 오랜 기다림 만큼 매력적이고 멋진 시집! 오랜 고뇌가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다가와 좋았습니다시집을 넘길수록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시적 표현으로 흡인력있게 시선을 압도합니다예리한 통찰력은 날이 서 있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더욱 원숙해지고 풍부해진 느낌이랄까. 몸을 통해 인생의 찬란함과 누추함을 파고들며고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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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의 세번째 시집 '혜성의 냄새'는 오랜 기다림 만큼 매력적이고 멋진 시집! 오랜 고뇌가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다가와 좋았습니다

시집을 넘길수록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시적 표현으로 흡인력있게 시선을 압도합니다

예리한 통찰력은 날이 서 있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더욱 원숙해지고 풍부해진 느낌이랄까. 몸을 통해 인생의 찬란함과 누추함을 파고들며

고통과 통증의 근원에 담담하면서도 처절한 몸부림이 깊은 울림을 주는 비애로운 시집이지만 카타르시스가 느껴져  후련한 느낌도 듭니다. 어두운 시대의 암울함과 겹치면서 곱씹을수록 생각할 여지가 많아지는 꼭 추천하고 싶은 시집!

오랫만에 만나는 묵직하고 시집다운 시집이었습니다!^^



전복



광장공포증을 앓는 당신과

고독공포증을 않는 내가


늦가을 감포 해송정식당

늙은 해녀의 안방에서 

전복탕을 먹는다


식어버린 내 앞에서

끓어 넘치는 전복탕


시퍼런 내장의 쓰라림

적막한 껍질이 쏟아 놓은 

울음들


여린 암초 사이에서 전복된

푸른 두갈래사슬풀 무늬


마지막 그 밥상

잔물결 치는 자개장을 등지고

전복탕을 먹는다


광장 공포증을 앓던 당신과

고독 공포증을 앓는 내가



첫번째 시부터절제된 아름다움에 이끌려 두꺼운 시집을 단슴에 읽게되네요^^




g*****o 2017.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