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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꿈꾸던 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천국을 미치 앨봄이 그의 새 책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한국에서는 '에디의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에서 보여주고 있다.
놀이공원 'Ruby Pier'의 유지관리인인 Eddie는 한 어린 소녀를 구해주려다가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나서 그는 흔히들 말하는 '천국'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섯명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차도에 뛰어든 어린 아이인 Eddie로 인해서 목숨을 잃게 된 불쌍한 피에로 Blue Man, 2차대전중에 필리핀에서 Eddie를 구하기 위해 Eddie의 다리를 쏘고 자신은 산화해버린 중대장, 자신이 일했던 공원 'Ruby Pier'의 원 소유주의 부인이었으며 Eddie의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Eddie에게 아버지를 용서할 것을 이야기하는 Ruby, 한평생 사랑했던 Maregurite, 마지막으로 자신이 필리핀에서 탈출하면서 마을에 놓은 불로 인해 타죽었던 다섯살난 여자아이가 그들이다.
세월의 궤적을 따라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얽혀있던 갈등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고 평생을 가슴에 담아두었던 애증을 훌훌 털어버린 채 이제 자신이 놀이공원에서 구해주었던 여자아이가 천국에 와서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어떻게 내가 살아나게 되었을까?,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었이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 Eddie는 천국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백여년까지 사는 사람의 일평생에 만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중에 인생의 항로를 바꿀만큼 소중했던 만남을 다섯 개만 추리게 된다면 어떤 만남들이 남을까? 지금까지 20여년, 적어도 인생의 1/5은 살았으니만큼, 다섯 명 중의 한 명 정도는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 만남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짧았지만, 참 많은 만남이 있었음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되면서, 그들에게 나란 존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만큼 깊은 인상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행복을 주었던 일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고, 아픔을 주었던 일들만 기억이 나니, 이승에 있는 게 맞긴 맞는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하고, 푸근해지기도 했다. 무뚝뚝한 아버지, 전쟁의 상흔, 아내의 죽음.. 결코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Eddie의 삶을 처음부터 다시 따라가보면서 그의 아픔에 공감했기에 가슴아팠고, 한평생 그가 얽매여있었던 애증의 감정을 실타래 풀어제치듯 놓아버릴 때에는 울컥 하는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미움과 원망, 그리고 사랑과 이별까지 모두 놓아버렸던 Eddie, 자기가 죽인 것과 같은 또래의 아이를 구할 사명을 완수해내고 천국에 간 Eddie는 천국에서 자신을 찾아올 아이를 기다리며 행복해하고 있을까?
그저 생존을 위해서 바쁘게 앞만 보며 뛰어온 현대인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묻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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