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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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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타인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타인의 굴욕, 타인의 고통, 타인의 무력함, 타인의 죽음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하므로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 ---「빌케 부인」중에서내 이름은 헬블링. 아무도 내 이야기를 글로 써주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 여기서 내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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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타인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타인의 굴욕, 타인의 고통, 타인의 무력함, 타인의 죽음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하므로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 ---「빌케 부인」중에서

내 이름은 헬블링. 아무도 내 이야기를 글로 써주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 여기서 내가 직접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인간들이 고도로 세련되어진 오늘날 한 사람이, 예를 들면 나 같은 사람이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하는 것은 조금도 특별하지도 이상하지도 않다. 내 이야기라고 해봐야 간단하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참 더 남았으므로 내 이야기는 종결지을 수가 없을 테니까. 내게서 두드러지는 점이라고는 아주 심하게, 거의 과도할 정도로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 나는 무수한 인간들 중 하나이며, 바로 그 점을 나 스스로 기이하게 여긴다. ---「헬블링 이야기」중에서

한번은 이런 소식을 받았다. “당신의 산문작품이 분실되었습니다. 너무 기분 나빠 할 필요는 없으며 새로운 작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우리는 새 작품을 또 잃어버릴 겁니다. 그래야 당신이 또다시 새 작품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부지런히 쓰셔야 합니다. 불필요한 불쾌감은 이를 악물고 삼켜버리세요. 어쨌든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고 하여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시는 한 줄도 쓰지 않고, 아무 데도 보내지 않을 테다!” 그러면서도 나는 바로 그날 혹은 다음 날에 새로운 산문을 멋지게 써서 보냄으로써 온화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내 명성에 다시금 광채를 더했던 것이다. ---「최후의 산문」중에서

그의 산책이 곧 그의 글이 되었다. 걷기는 그의 스타일을 구축한 육체였다. 걷기를 통해서 “그는 어디서나 살았고, 그 어디에서도 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글 안에서 “하나의 내면이 되었고, 그렇게 내면을 산책했다

l****w 2020.04.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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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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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의 책 『산책자』(한겨레출판)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떤 한 작가의 이름이 며칠 새 자꾸만 여기저기서 부딪히고 발견되 발부리에 걸리는 일이. 경험상 이제는 깨닫습니다. 아,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할 때가 온 거구나. 요며칠 내내 로베르트 발저와 부딪혔습니다. 배수아 작가의 책들을 몇 권 읽다가 그의 번역으로 된 『산책자』라는 책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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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의 책 『산책자』(한겨레출판)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떤 한 작가의 이름이 며칠 새 자꾸만 여기저기서 부딪히고 발견되 발부리에 걸리는 일이. 경험상 이제는 깨닫습니다. 아,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할 때가 온 거구나. 요며칠 내내 로베르트 발저와 부딪혔습니다. 배수아 작가의 책들을 몇 권 읽다가 그의 번역으로 된 『산책자』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책이 로베르트 발저의 책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다 아, 이 책은 한두 해 전 내가 구립도서관에서 읽다 만 책이었구나. 그 책이 발저의 책이구나. 그 번역가가 배수아 작가였구나 얼개를 맞춥니다. 발저의 『산책자』를 구입하려다가 제 소장도서 목록을 보니 아직 시작도 안 한 발저의 소설 한 권이 있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책을 집어 들고 그의 이름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읽기 시작해서 이제 거의 끝나가는 정용준 작가의 『세계의 호수』라는 중편 소설 속에서 저는 또 한 번 발저의 흔적을 봅니다. 작중 인물들이 로베르트 발저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역시나였습니다. 발저를 읽으라는 지시입니다. 지시를 순순히 따르고자 발저의 『산책자』를 끝내 구입했습니다. 

g******l 2020.12.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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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BOOK CLUB] 첫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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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다는 것. 얼음과 같은, 쇠붙이와 같은 전율, 무덤의 냄새, 자비심 없는 죽음의 전조. 아, 한 번이라도 고독했던 자는 다른 이의 고독이 결코 낯설지 않은 법이다. (16p)   나는 가난하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존중합니다. 타인에 대한 질투는 무조건 어리석습니다. 질투는 일종의 망상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이들에게 이롭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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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다는 것. 얼음과 같은, 쇠붙이와 같은 전율, 무덤의 냄새, 자비심 없는 죽음의 전조. 아, 한 번이라도 고독했던 자는 다른 이의 고독이 결코 낯설지 않은 법이다. (16p)

 

나는 가난하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존중합니다. 타인에 대한 질투는 무조건 어리석습니다. 질투는 일종의 망상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이들에게 이롭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당신이 나에게 미칠지도 모르는 영향 또한 두렵습니다. 그 의미는 당신의 영향력으로부터 나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행해져야만 하는 내면의 불필요한 노동이 두렵다는 것입니다. (75p)

 

여담이지만 모방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모사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위대한 가치는 오직 본연의 특색에서만 유래할 따름이다. (110p)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를 왜 이제야 읽었을까 첫 문장부터 너무 좋았다.! 요즘 아침마다 읽는데 이거 읽고 싶어서 밤에 빨리 잠들고 싶을 정도다.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

 

나만의 책을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병렬 독서이다! 한 번에 궁금한 책 여러 권을 읽으려는 것도 있지만 비슷한 느낌의 작가들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서 비교하며 읽으면 정말 훨씬 더 재미있다! 예를 들어 로베르트 발저는 조용하고 소심한 느낌이라면 롤랑 바르트는 호탕하고 목소리 큰 사람처럼 느껴진다.

 

‘독서’에 대해서 표현할 때도 둘의 차이가 느껴진다.

그렇게 독서에 푹 파묻힌 인간의 자세를 취했다는 사실에 충분히 만족하고 나면, 더 이상은 읽지 않는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가식적이고 효과만 계산하는. 나는 허영심이 강하지만 기묘하게도 값싼 만족으로 채워진 허영심이다. (산책자, 36p)

그렇지만 읽혀지는 것과 읽혀지지 않는 것의 리듬이 바로 걸작의 즐거움을 만든다. 누가 프루스트를, 발자크를, <전쟁과 평화>를 한 자 한 자 다 읽었단 말인가? (텍스트의 즐거움, 27p)

 

d*******7 2022.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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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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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유행이었던 것처럼 산책이 유행인 시대가 된것 같다. 어떤 유행이 한 시대나 지속된다고 말하기에는 그 표현이 현실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과, 수록되어 있는 가장 긴 글의 제목에 의거해서 퉁치기에는 아름다운 기술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점은, 지나친 친절함이  미덕의 목록에서조차 탈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책이라는 영역이라고 가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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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 유행이었던 것처럼 산책이 유행인 시대가 된것 같다. 어떤 유행이 한 시대나 지속된다고 말하기에는 그 표현이 현실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과, 수록되어 있는 가장 긴 글의 제목에 의거해서 퉁치기에는 아름다운 기술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점은, 지나친 친절함이  미덕의 목록에서조차 탈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책이라는 영역이라고 가끔 생각을 하는데 - 이 작가의 열정은 그의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런 친절함이 아닌 글쓰기 자체에 바쳐졌다는 느낌이 좋았다. 아, 그래 너는 내 것이다?라는 제목이었나 - 나는 그 단편이 제일 좋았는데 아감벤의 책에서 카프카의 소설 속 반쯤 열린 문으로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것을 인용해서 머리를 아프게 했던(그의 의도라기보다는 번역의 문제라 믿고 싶지만) 기억이 났다. 수사가 필요한 정치학자한테는 또 하나의 원천이 될 느낌의 글들이 많다. 그 이유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고, 여러 해석이 가능한 글들은 기본은 한다.

YES마니아 : 로얄 d********e 2020.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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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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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몇 단어들 중 하나. <산책자>는 여기저기서 많이 추천을 받았던 책인데 좋은 제목임에도 어째서인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터였다. 그러다 이번에 몇 책들과 함께 주문한 김에 같이 주문!  로베르트 발저 역시 내게 친숙한 작가가 아니어서 이질감이 느껴졌는지도. 표지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얼른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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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몇 단어들 중 하나. <산책자>는 여기저기서 많이 추천을 받았던 책인데 좋은 제목임에도 어째서인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터였다. 그러다 이번에 몇 책들과 함께 주문한 김에 같이 주문!  로베르트 발저 역시 내게 친숙한 작가가 아니어서 이질감이 느껴졌는지도. 표지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얼른 읽어봐야지.  

YES마니아 : 로얄 y*****8 2020.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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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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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의 수많은 중단편 에세이들이 수록되어있다.위트가 넘치고 현란한(?) 필력에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역시 압권은 가장 마지막에 실려있는 "산책자" 이다. 산책이라는 행위가 남들이 보기엔 "놈팽이" 처럼 보이겠지만,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사는 모습들을 보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또 글로 옮긴다는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역시 적당한 거리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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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의 수많은 중단편 에세이들이 수록되어있다.

위트가 넘치고 현란한(?) 필력에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역시 압권은 가장 마지막에 실려있는 "산책자" 이다.

 

산책이라는 행위가 남들이 보기엔 "놈팽이" 처럼 보이겠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사는 모습들을 보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또 글로 옮긴다는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역시 적당한 거리감과 적당한 여유에서 좋은 글 좋은 생각이 나오나보다 싶었다.

o********e 2018.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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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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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책을 딱 한 권만 챙긴다면 이 책을 챙길 거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말을 보고 관심이 가서 구매했다. 책을 읽으며 왜 여행에 함께하기 좋은 책인지 느꼈다. 작품집인 만큼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기 때문에 여행의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을 산 지 한참 되었는데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뿐만 아니라 책의 특이한 서술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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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책을 딱 한 권만 챙긴다면 이 책을 챙길 거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말을 보고 관심이 가서 구매했다. 책을 읽으며 왜 여행에 함께하기 좋은 책인지 느꼈다. 작품집인 만큼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기 때문에 여행의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을 산 지 한참 되었는데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뿐만 아니라 책의 특이한 서술 방식으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책을 막상 읽기 시작하면 꽤 술술 읽힌다. 글이 짧막하여 부담이 없고 글에서 예상치 못한 유머러스함과 경쾌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옮긴이의 말처럼, 작가 본인도 다음 문장으로 무엇이 올지 모르는 것처럼 즉흥적이고 담대하게 서술하고, 마치 계속 모퉁이를 도는 것처럼 새로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방식은 매혹적이기는 하나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짧은 산문에서는 통통 튀는 박자를 적당히 즐길 수 있었으나, 긴 산문에서는 호흡을 따라가기 벅차서 결국 마지막 단편은 모두 읽지 못하고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삶과 견해를 잘 드러낸다고 많은 이의 호평을 받는 <산책>을 끝까지 읽지 못해 아쉽다.
YES마니아 : 로얄 t********1 2020.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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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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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말듯 모르겠는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들너무 무겁고 심오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이다.아직 다 읽지 않고 절반밖에 읽지 못했다.한 호흡으로 빨리 끝낼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단편 모음집이니 천천히 두고두고 한 편씩 읽어야겠다.철학적인 독일 소설을 좋아하는데독일어권 소설은 독일이 아닌 독일어를 쓰는 나라의 소설이라서 아무리 철학적이라도 나하곤 맞지 않는것 같다. 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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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말듯 모르겠는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들
너무 무겁고 심오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이다.
아직 다 읽지 않고 절반밖에 읽지 못했다.
한 호흡으로 빨리 끝낼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단편 모음집이니 천천히 두고두고 한 편씩 읽어야겠다.
철학적인 독일 소설을 좋아하는데
독일어권 소설은 독일이 아닌 독일어를 쓰는 나라의 소설이라서 아무리 철학적이라도 나하곤 맞지 않는것 같다. 독일어권 소설만 사면 실패다. 독일의 괴테, 헤르만헤세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것 같다.
f********c 2024.05.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