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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eoqkrtnzl/220984043272 드물게도 참 괜찮게 읽은 채하림의 장편소설 서현에게... 추억을 깨우는 한 통의 편지다. 일원리스트의 소설을 접한지 이번이 딱 두 번째인데... 요즈음 거의 찾기 쉽잖은 책이란 생각이다. 이사를 하여 새 주소로 책을 받고 새집에서 첫 서평을 쓰지만 힘든 와중에도 전혀 억울(?) 하지가 않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도망치듯 전학을 온 우단의 우정과 첫사랑 서현에 대한 이야기가 줄거리다. 또 다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야반도주를 하고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돌아온 우단...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짜임이 탄탄하여 꽤 잘 쓴 글 같다. 장차이 장편소설 부디 후회하지 않기를 을 생각 외로 집중해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의 서현에게도 그전 책과 비슷한 감흥을 받았다. 책도 출판사를 따라 가나...? 아무튼... 뻔한 내용으로 이끌어갈 줄 알았는데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결말을 짐작할 수 없는 소설이었다. 시골로 전학을 온 우단이 서현이라는 소녀를 만나 첫사랑을 하고 그녀를 추억하고... 서현과 현태라는 친구들을 통하여 알지 못하였던 그들의 세계를 통해 눈을 떠가는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전학을 왔던 당시의 이야기와 10년 후 다시 돌아와서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소설은 전개가 된다. 진실이란 것은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란 것을 채하린은 우단의 시선으로 잔잔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때 내(주인공 우단이)가 보고 듣고 생각하였던 것이 무엇이 진실이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 토요일 이사 후 일주일과 하루를 더한 날을 내내 대청소며 이삿짐 정리에 피곤에 지쳐 곯아떨어지는데... 서현에게... 추억을 깨우는 한 통의 편지는 너무 힘들어 금방 잠들 것만 같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몰입도가 꽤 높은 스토리 전개여서 내게는 다행한 일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서현에게란 소설을 출판하고 천재 작가란 소리를 듣고 명문대 진학한 것이 부끄럽다 생각되어 절판한 우단은... 임시 교사직을 얻어 예전 서현과 현태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다시 내려온 그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 그 편지로 인하여 서현과의 추억을, 자신의 오해를 깨닫게 되고 늦지 않도록 서현을 찾아서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남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우단의 아버지...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현태(배려심 돋는)를 통하여... 그리고 그들을 이용하려는 주변 인물들을 통하여 인간의 심리에 대한 부분 들을 짚어보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튼 피곤에 쩔어 단 한 줄의 글도 눈에 들어오지 못하겠다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금방 읽게 된 책이다. 덤으로 재미도 있고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고 내용의 전환도 예상을 깨는 꽤 흥미진진한 괜찮은 장편소설이다. 흠... 이래서 책을 선택할 때 출판사도 보는 것이 분명하단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 채하림의 서현에게였다. 이사만 아니었다면 차분하게 읽고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가득한 오랜만의 멋진 소설이다. 아직 책방과 서재의 책들은 손조차 대질 못하여 책장판이 되어 있지만 정리 후 다시 읽고 싶어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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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1층 입구의 정수기. 물통에 물을 담으려는데, 정수기 위에 벚꽃이 누워 있다. 세 갈래 가느다란 줄기 위에, 두 송이의 꽃이 달려 있다. 두릅처럼, 줄기를 바치고 있는 자주색 밑동. 한 송이는, 피지 않았다. 누군가가 꺾어서 다니다가. 정수기 위에 놓은 건가? 버려질까봐 오른 손바닥 위에, 집어 놨다. 시사 잡지를 읽을 때, 오른쪽 옆에 놨다. Economist를 읽고 오른쪽에 놨는데. 뒷표지에 벚꽃이 눌렸다. 아차! 하고, 잡지를 옮겼다. 푹 익힌 수제비 반죽처럼, 양 옆으로 늘어졌다. 한번 실수하면, 다시 하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잡지를 읽고, 또 벚꽃 위에 놨다!! 흰색 꽃잎이, 분홍색으로 변했다. 잠시라도 보호해주고 싶었지만. 덜렁 거리는 내 성격이, 벚꽃을 시들게 했다. 벚꽃을 어디에 쉬게 해줄까 둘러봤다. 도서관 횡단보도 건너편의, 벚나무 한 그루. 기둥 밑에, 벚꽃을 눕혔다. 이 나무가, 벚꽃의 고향일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을 향해 피어올린 꿈을. 다음 생에서 꼭 실현하길 바라면서. "서현에게 : 추억을 깨우는 한 통의 편지"는 벚꽃처럼. 추억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다시 실현코자 하는 꿈을 품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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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편지'는 어색하지 않았었습니다. 어버이날이면 부모님께 편지를 쓰기도 하고 짝사랑하는 이에게 작은 쪽지를 남기는 등....... 예쁜 편지지를 사게 되면 다음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곤 하였는데 어느새 동네 문구점도 사라지고 SNS의 발달로 편지보다는 '까똑'을 보내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역시도 이제는 '편지'를 쓴다는 것엔 왠지 거창함이 느껴지고 비어있는 종이를 채우기엔 할 말이 없다고만 여겨지는데 그래도 괜스레 아날로그가 그립곤 합니다. 아마도 <응답하라>시리즈로 인해서, <토토가>로 인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이 책, 『서현에게』. 2005년 - 2006년,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그 시절의 이야기 어느 새 10년이란 세월이 지난 요즘. 10년 전 그 시절 저 역시도 풋풋한 소녀였기에 이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들과 함께 그 시절을 떠올리고 싶었습니다. '천재작가 김우단' '대한민국을 대표할 신인 작가' 이런 거창한 타이틀이 이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회피'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주인공, '김우단'. 그런 그가 2개월 계약직 선생님을 하기 위해 떠난 곳이 다름아닌 동창이었던 '모현태'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들, 학창시절. 그의 작품 『서현에게』의 첫사랑, '금서현'. 서현의 첫사랑인 '현태'인 척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은근히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지만 그녀의 답장에는 그저 '다들'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집니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그의 모습은 오히려 요즘 보기 힘든 풋풋함이 느껴졌었습니다. 책 속 그녀의 편지 중 인상깊은 문장이 있습니다. 네가 쓴 편지를 보다 보면, 불쑥 부끄러운 기분이 찾아와. 내가 그런 말을 했구나, 그때 내 모습이 그렇게 비쳤구나, 다르게 행동했으면 좋았을텐데...... 쓰다 보니 이건 부끄러움보다는 '후회'라는 감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내 모습이 객관적으로 다가오는 건 괴로운 일이야. 옛날의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신경 쓰고, 잘 보이고 싶어서 마음을 졸인들 이제 와 고칠 수도 바꿀 수도 없으니까. 혹시라도 이 편지를 읽고 너를 탓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자신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과거의 추억을 누군가가 간직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일이니까. - page 198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이라는 건 어쩌면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것, 나만의 재해석으로 기억되는 것, 그래도 이런 것들이 있기에 과거가 그리워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고보니 그가 『서현에게』란 작품은 공동작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만으로 그가 작가의 문단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자의도 아닌 타의도 아니게 다시금 보게된 자신의 작품. 서현은 자신이 썼던 부분은 완전히 지우고 그가 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이미 알아버린 것입니다. 그의 찌질한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만의 방식으로 전한 마음. 그리고 알게 된 이야기들. 마지막장을 읽으면서는 가슴 한 편이 왜 이리도 아려오는지...... 책의 마지막 장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서현에게'의 뒷이야기를 여기에 쓸까 고민하다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charinrin)에 남깁니다. 혹시나 '서현에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보고 싶으시다면 잠시 들려주세요. - page 328 진한 여운때문이었을까. 아님 나만의 결론을 만들고싶어서인지 선뜻 블로그에 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그들의 이야기에 결말을 맺기 위해 한 번 찾아가봐야 겠습니다. '편지'라는 매체. 또 한 번 매력을 느끼며 지금 펜을 들고 편지지에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음...... 나를 지켜주고 믿어주는 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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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단의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내용전개가 이루어진다. 한때 천재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우단이 학창시절 모교인 전라남도 고등학교에서 임시교사직을 맡게되면서 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편지 한통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사랑이자 소설속 주인공인 서현으로부터 온 편지는 실상 자신이 아닌 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의 옛주인이자 친구였던 현태에게 온 편지였다. 우단은 궁금한 마음에 편지를 읽게되고, 현태의 이름으로 대필을 하며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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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과거의 기억을 큰 구분없이 왔다갔다 하는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예전의 '클래식'이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 도입부분을 지나는 순간 부터는 책을 읽는 독자가 아닌 관객으로서 영화 한편을 관람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소설가였던? 우단이 우연히 받게된 첫사랑의 편지를 통하여 10년 만에 과거의 일을 생각하게 된다... 비록 그 첫사랑이 보낸 편지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기에 몰래 답장을 쓰지만 다시 한번이라도 그녀와의 끈을 잡고 싶어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현태인 척하며 연기를 한다.
처음에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 같이 우물쭈물 하며 진행이 되는 스토리에 비하여 시간이 점점 지나갈 수록 책을 읽는 동안 호기심이 커지는 것을 느낄 정도로 의외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반전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 조차도 마음 한 구석이 찡 할 정도로 아름답고 애뜻하며 사랑스럽다.
나의 10년전... 나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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