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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분들 얼굴이 떠오르는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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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해 5월 5일 어린이날에 태어난 시인. 좋은 날 태어났으니 출세할 거라고 마을 어르신들이 말했다던 시인. 세상 황금을 다 준다 해도 맞바꿀 수 없는 노동자가 되어 공짜 술 얻어먹거나 돈 떼어먹은 일 없고, 누구한테서도 노동의 대가 훔친 일 없으며, 바가지 씌워 배부르게 살지 않는다는 시인. 그것이 곧 출세가 아니냐는 시인(「58년 개띠」, 『58년 개띠』,보리). 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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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해 5월 5일 어린이날에 태어난 시인. 좋은 날 태어났으니 출세할 거라고 마을 어르신들이 말했다던 시인. 세상 황금을 다 준다 해도 맞바꿀 수 없는 노동자가 되어 공짜 술 얻어먹거나 돈 떼어먹은 일 없고, 누구한테서도 노동의 대가 훔친 일 없으며, 바가지 씌워 배부르게 살지 않는다는 시인. 그것이 곧 출세가 아니냐는 시인(「58년 개띠」, 『58년 개띠』,보리). 시인의 그러한‘못난이 철학’도 인상적이었거니와 우리말 사랑이 드러난 시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인은 ‘달리기’ 대신 ‘조깅’을 하고, ‘찬물’로 ‘씻는’ 대신 ‘냉수’로 ‘샤워’하고, ‘아침밥을 먹는’ 대신 ‘식사’(「우리말 사랑 1」)만 하는 잘못된 글쓰기를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나름대로 우리말 바로 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이번 동시집에서도 시인이 우리말 사랑에 대해 기울이는 정성은 남다릅니다. 바른 글쓰기의 모범 같은 시들입니다. ‘우리 말 살리는 겨레 모임’에서 일했던 아끼는 후배 신정숙 님의 교열도 한몫 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쓴 이번 동시들은 농촌 이야기가 먼저 눈을 끕니다. ‘완행 버스 타고 / 오 분이면 갈 수 있는 장터에’‘머리에는 마늘종대 이고 / 손에는 산나물 들고 / 꼬부라진 허리 펴고’(「장날」) 걸어서 걸어서 장에 가는 할머니들을 쓴 시는 장에 가는 시골 할머니들의 행렬이 눈에 선합니다. ‘감자 농사 풍년이 들어’ ‘감자밥, 감잣국, 감자부침, 감자찌개’‘삶아 먹고 구워 먹고 / 감자 빛깔 감자똥만’(「감자 농사 풍년이 들어」)누는 현실을 그린 시는 풋, 웃음이 나지만 가슴 아픕니다. 소의 일생을 애절하게 노래한 장시(「누렁이」)는 감동적입니다. 아이들 심리를 묘사한 시들은 탁월합니다. 가난하지만 제 본마음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아이들 심리를 묘사한 시들이 그러한데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은 돈입니다. 어른들 세계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세계에도 돈은 아이들 마음을 흔드는 요인입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텔레비전 위에 놓고 가신 지갑(「알 수 없는 내 마음」)에서 유혹하기도 하고, 심부름을 했는데 엄마가 달라지 않는 거스름돈(「걱정거리」)으로도 유혹합니다. 장날 완행 버스 타고 오 분이면 갈 수 있는 장터에 마을 할머니들은 걸어서 걸어서 간다. 빈손으로도 가고 멀고 다리 아픈 길을 머리에는 마늘종대 이고 손에는 산나물 들고 꼬부라진 허리 펴고 간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은 걸어서 간다. 쥐 두 마리 쥐 두 마리 닭장에 들어가 달걀 한 개 훔쳐 간다. 한 마리는 가슴에 안고 한 마리는 밀면서 간다. 몰래 숨어서 보다가 하도 신기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쥐들도 서로 돕고 사는구나 싶어서.
YES마니아 : 골드 g*******g 2004.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린이가 쓴 것 같은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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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58년 개띠]로 잘 알려진 서정홍 선생님이 최근에 펴낸 동시집이다. 우연한 기회에 선물받은 책을 이제껏 읽지 않고 있다가 교사인 나는 오늘 학교에서 한 시간 비는 시간에 다 소리내어 읽어 보았다.(다음 번엔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 줄 생각이다.) 특히, 시골냄새,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어쩌면 아이들이 직접 시를 쓴 것처럼 살아 있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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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58년 개띠]로 잘 알려진 서정홍 선생님이 최근에 펴낸 동시집이다. 우연한 기회에 선물받은 책을 이제껏 읽지 않고 있다가 교사인 나는 오늘 학교에서 한 시간 비는 시간에 다 소리내어 읽어 보았다.(다음 번엔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 줄 생각이다.) 특히, 시골냄새,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어쩌면 아이들이 직접 시를 쓴 것처럼 살아 있는 시들이 더욱 맘에 들었다.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이 쓴 시처럼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 낼 수 있을까. 감탄을 연발하며 시를 읽었다. 때로는 생각에 잠시 잠기게 하다, 웃음을 띠게 하고는 사람냄새를 한참 맡게 하다 눈물도 핑 돌게 하는...... 농사 짓는 설움에 애달아 하면서도 농사를 지어야 사람구실한다는 이 나라 농부들의 미련한 뚝심을 보여주고, 농사를 하찮게 만들어 버리는 이 나라 윗 사람들의 잘못된 정책에 힘들어 하는 저 시골 어딘가에 풀죽어 있을 우리네 아버지와 노동판에서 힘겹게 버텨나가는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들을 아주 생생하게 표현해 내고 있었다. 한 번 읽어 볼만한 동시가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함께 읽을 생각이다. 맘에 든 시 한 편만 소개해 본다. <학원 쉬는 날> - 사회복지관 무료 급식소 봉사 활동 갔는데 경비 아저씨가 물었다. "야, 다섯 살짜리도 학원 다닌다고 정신 없는 세상인데 학생이 봉사활동 할 짬이 있나. 너 참 기특하다. 몇 학년이고?" "저어 남양초등학교 오 학년입니더." "니는 방학인데 학원 안 다니나?" "다니는데예." "그라모, 오늘은 학원 우짜고 봉사 활동 왔노?" "오늘 우리 학원 선생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쉬는 날입니더." "하하하! 그라모 그렇지. 누가 죽어야 학원을 안 가지. 방학 때 학원 몇 군데씩 다닐라 카모 겁나게 바쁠텐데......" "......"
YES마니아 : 골드 k*****8 2003.09.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