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리 필로소피 4권으로, '니체'와 함께 뒤늦게 나왔다. 사실 띄엄띄엄 나오는 간격이 너무 길어서 궁리가 안 팔리는 철학책 만들다 망한 게 아닌가 걱정하던 차라 서점에서 보고 무척 기뻤다. 이 책은....어려웠다.-_-; 궁리 필로소피(The Great Philosopher)시리즈의 특징은 부담없는 분량으로 철학자의 사상 중 한 단면을 요약 정리하여 소개한다는 것인데, 이번 책 '로크'는 로크의 방대한 저작 '인간오성론'을 몇 가지 주제로 쪼개어 말하려는 과한 시도를 했다. 집에 가는 길에 가볍게 읽으려 집어들었다가 뜻밖에 요약이 심하고 책의 얼개가 분명치 않아 몇 번이나 되풀이해 훑어보아야 했다. 두루뭉술하고 용어 혼동이 심한 로크의 본래 문제점(?)이 덧붙여져 더 그러했다. 특히 '정신과 물질' 단원은 로크가 이원론을 배격하려는 것인지(그러기에는 너무나 약한 논증...) 유물론을 비판하려는 것인지 애매했다. 반면 제1성질과 제2성질에 대한 부분은 눈여겨 볼 만 했다. 특히 감각 성질 너머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탐구는 시대를 고려하면 혁신적이다. 읽으면서 '오호라. 루드비히 아저씨가 이거 보면 화내겠는데'하는 찰나에 비트겐슈타인의 사밀 논증 이야기가 나와 웃었다. 정리하자면, 분량의 한계를 인정하고 읽어야 하는 문고본이다.입문서로서 보다는 오히려 로크의 사상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이해한 후 정리 삼아 읽으면 큰 도움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