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살림출판사가 기획한 문고총서 소식을 듣고 1차 분으로 나온 책을 둘러보다, '축제인류학'이라는 소재가 평소 관심은 있으나 잘 알지 못하던 분야라 문고본으로 읽어보기 좋을 것 같아 구입했다. 그러나 이게 웬 일. 몇 장 읽어본 후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글을 너무 못 쓴다. 수동태, 현재진행형, 주어/동사 불일치, 병렬관계오류, 잘못된 조사, 어색한 문장... 간단한 내용을 이렇게까지 읽기 힘들게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특히 남발한 '되다'는 대부분이 잘못 쓴 수동 표현으로 읽는 내내 심하게 거슬렸다. 번역이라 하여도 참을 수 있는 선을 넘었거늘, 하물며 한국인인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리를 목적으로 출판한 책이 어쩌면 이럴 수가 있나. 살림출판사는 출판사 이름을 걸고 기획한 시리즈에 들어가는 책이 이 모양인데도 그냥 넘어갔단 말인가. 예로 한 문장만 들어 보자. '게다가 50년대를 기점으로 해서 소위 대중소비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은 전원을 찾아 떠나게 되고 그 안에서 평소에 잊고 살았던 자신의 근원적인 모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p.27) 외국에서 오래 공부한 교수님이나 대학원생이 간혹 이렇게 이상한 문장으로 가득 찬 논문 내지는 대학 교재로 학부생을 괴롭히곤 한다. 100페이지 남짓한 문고본에 어울리는 쉽고 기본적인 내용과 간명한 전개가 한 눈에 보이는 구성은 훌륭하다.(특히 한국의 축제를 다룬 마지막 부분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것) 그래서 더 아깝고 화가 난다. 내용은 바꾸지 않고 비문만 싹 뜯어 고치면 정말 괜찮은 책이 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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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출판사의 지식 총서에서 큰 것을 바라기는 힘들다.
가볍고 짧고 간단한 내용들로 우리가 몰랐던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책을 쓰는 사람이나,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 책을 가볍고 재밌게만 읽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 살림출판사의 책은 부담없이 사서 읽을 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