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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일본탐정기]일본론을 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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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설이기는 한데 사명대사의 일대기를 재구성해 보여주는 식의 소설은 아니다. 사명대사의 생애에서 1604년에서 1605년까지의 시기만을 보여준다. 즉, 임란 이후 도쿠가와 막부에서 화해와 수교를 요청하자 사명대사가 선조의 명령을 받아 일본 정탐을 다녀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셜록 홈즈 식의 탐정이야기도 물론 아니다.   사명대사는 대마도를 거쳐 잇키 섬과 오사카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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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설이기는 한데 사명대사의 일대기를 재구성해 보여주는 식의 소설은 아니다. 사명대사의 생애에서 1604년에서 1605년까지의 시기만을 보여준다. 즉, 임란 이후 도쿠가와 막부에서 화해와 수교를 요청하자 사명대사가 선조의 명령을 받아 일본 정탐을 다녀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셜록 홈즈 식의 탐정이야기도 물론 아니다.

 

사명대사는 대마도를 거쳐 잇키 섬과 오사카를 지나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회담하여 재침할 의도가 없음을 확약받고 2대 쇼군의 즉위를 지켜 본다. 그리고 조선인 포로 3000여명을 구하여 돌아온다. 이런 기본적 골격 위에 당시 유명했던 조선과 일본 양쪽의 실존 인물들을 다룬다. 이달, 허균, 조항, 소 요시토시, 가토 기요마사,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등,,, 물론 가공 인물도 등장한다. 그런데 인물 묘사는 그리 생생한 편이 아니다. 사명대사의 불자로서 살생을 범했던 의승장으로서의 내적 갈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대중적 역사에세이처럼 임란 전후 조선과 일본의 역사적 상황을 쉽게 서술해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정확한 일본론을 보여주는 책같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 역사 배경과 일본론을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설답지 않아 보이는 점도 있다.

 

"풍신수길이 하늘의 벌을 받아 전쟁 중에 죽었고 그 후유증으로 큰 혼란이 왔지만, 그 전쟁은 '화和'라는 대의명분 아래 치러진 국가 대사였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지요. 그것을 잘못이라고 말하면 나라 전체가 잘못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설사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속으로 품어도 결코 겉으로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 180쪽 

 

위와 같은 식이다. 중고교 학생들이나, 일본에 관심있는 성인독자들이 관련 분야 독서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쉽게 임란 전후 일본사와 일본 민족성에 대해 감 잡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하겠다.



m******n 2011.01.13.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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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일본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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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나또한 어릴때 사명대사의 영화를 인상깊게 봤던것이 기억난다. 방에 불을 밤새도록 지피고 다음날 문을여니 사명대사고 온몸이 고드름이되어 있었던 일화의 한자락이 떠오른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그렇게 과장되게 표현했는지를 후기를 읽고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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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나또한 어릴때 사명대사의 영화를 인상깊게 봤던것이 기억난다. 방에 불을 밤새도록 지피고 다음날 문을여니 사명대사고 온몸이 고드름이되어 있었던 일화의 한자락이 떠오른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그렇게 과장되게 표현했는지를 후기를 읽고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사명대사의 행적은 위안과 희망 그리고 분노를 잊을수 있는 좋은 예가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조선의 숭유억불이란 단어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었다. 나라가 어려울때 살생을 금하는 스님들이 나라를 살리고자 의승군을 일으키는건 쉽지않았을텐데 더구나 조선에서 승려의 지위가 가장 하층이었다니 스님들의 의승군을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었다.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의 사죄를 하지도 않은채 교역을 하자고 요청한다. 그들이 하는 작태는 요청이아니라 요구같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조선은 일본이 또다시 전쟁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일본에가서 그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를 느끼고 사명대사에게 그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다. 그를 따르는 이들은 사명대사가 일본에 가는걸 반대하지만 임금의 명을 어길수 없다 결국 일본으로 건너갈때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는걸로 위안을 삼는다.

 

그런데 조선과 일본의 정치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할줄를 모르는 민족인듯 싶다. 사명대사가 떠나기전에 항왜인 김충선은 자신의 제자를 보내 일본인의 특성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일본민족은 개인보다 집단의 의견을 따르는 민족으로 옮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쇼군의 조선을 침략하는 전쟁을 요구했을때 그들은 전쟁으로 일어날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쇼군의 명령에 따를뿐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에대한 책임또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차세계대전후 그들의 작태를 보건대 일본민족의 특성을 제대로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명대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들에게 전쟁에대한 사죄를 끈임없이 요구하지만 언제나 그들의 대답은 책임회피일 뿐이다 모는되는 풍신수길의 죄라고 그는 죽은자는 말이없고 자신들은 그의 명을 따랏을 뿐이라고 그나마 사명대사의 학식과 덕망을 높이 평가한 그들은 피로들을 귀환하는데 합의를 한다.그마저도 어렵게 이루어 낼수밖에 없는 그들의 후안무치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일본이란 민족의 특성을 잊지말고 그들의 말속에 숨은뜻을 깊게 되새겨야 하는 것이다.

r*******5 2010.05.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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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일본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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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간의 왜란으로 폐허가 된 조선, 선조의 특명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삼천명의 피로를 송환시키기까지 전설적인 인물 사명대사의 역사적 여정   신화적 * 전설적 인물로 표현되던 사명대사,,아이였을때 엄마가 들려주던 사명대사의 전설적인 이야기도 기억이 나고,어릴적에 사명대사의 영화를 보았던 기억도 난다,,희고 긴 수염을 희날리며,손에는 긴 지팡이를 집고 산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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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간의 왜란으로 폐허가 된 조선, 선조의 특명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삼천명의 피로를 송환시키기까지 전설적인 인물 사명대사의 역사적 여정

 


신화적 * 전설적 인물로 표현되던 사명대사,,아이였을때 엄마가 들려주던 사명대사의 전설적인 이야기도 기억이 나고,어릴적에 사명대사의 영화를 보았던 기억도 난다,,희고 긴 수염을 희날리며,손에는 긴 지팡이를 집고 산허리에 서서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던 모습이 기억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역사시간에는 왜란속에서 승군을 일으켜 전장을 누비고 다녔으며, 이후에 선조의 명령으로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파견되었다는 간략하게만 배웠었다.
이 책은 소설가 박덕규가 6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로 사명대사에 대한 깊이 있는 시대 해석과 폭넓은 인문적 통찰로 전쟁 중 끌려간 3천명의 피로를 송환을 약속받아 오기까지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왜군이 쳐들어 왔을때 과연 서산대사가 아니였다면은 승군(승려군)을 총궐기하여 일사분란하게 전쟁을 치러낼수 있었을까?
왜란때 기댈데라고는 서산대사가 이끄는 의승군과 바다에는 불세출의 명장 이순신장군이 우리바다를 지켰고,,그리고 얼마전에 <현자 곽재우>라는 책을 읽고 보다 자세하게 알게된 의병들의 활동 밖에 없었다.
1592년 발발해 7년 동안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든 왜란이 끝났을때 조정에는 번드르르게 말만 잘하는 대신들과 찌질이 임금 선조,.그리고 정작 왜란때 구국한 영웅들은 탄핵되고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은 대마도를 통해서 조선과 통교의 뜻을 내비치고,이에 우리는 일본의 본심이 무엇인지, 또 전쟁을 일으킬 의향이 숨어 있는 통교인지를 알아내야 하고 전쟁중 끌려간 피로를 송환을 해야 하는 임무를 할 그런 용기와 기백을 가진 사람이 사명대사만 한이가 어디 있겠나?  용기가 있다 한들 사명대사만 한 경험과 통찰을 가진 이도 사명대사 밖에 없기에 임금은 60이 넘은 노승을 일본으로 보내게 된다.
그러나 환갑이 넘은 노승에다 국서도 없고, 관직도 없다, 엄청난 배멀리를 참아야 하고 대마도에서 시작하여 일본의 실질적인 지도자 쇼군을 만나 조선인 피로를 돌려 보내는 일을 단판을 지으러 교토까지 가야한다
"내가 아직 산으로 들어갈 때가 아니구나. 중생들이 도탄에 빠져 있는데 나 혼자 도를 얻어 깨친들 무엇하겠느냐.
나는 비로소 결심했습니다. 싸워도 위대롭고 싸우지 않아도 위태롭다면, 싸우지 않아 위태롭기보다는 성을 등지고 한번
싸워서 성패를 정하리라.!"==117


일본은 왜란을 통해 조선에서 전쟁을 하면서 많은 조선군과 의병을 죽였고, 심지어 싸우지 못하는 백설들을 전쟁의 공을 높이기 위해서 죽여 귀와 코를 베어 본국으로 보내기도 하고 백성들을 잡히는 대로 끌고와 노예나 하인으로 부리기도 하고 더러는 죽고,더러는 서양에 노예로 끌려가고 대부분은 일본사람집에 예속되어 하인으로 되고 노예가 되었다.
대마도에 와서 실제로 조사해보니  그 수가 1만명이 넘었으며 이에 한탄하며 조목조목 핵심을 찌르는 말로 따지고 드는 것을 읽고 있노라나 가슴속이 시원했다,
어떤 문무관보다도 박식하고 강단이 있으며 경륜이 있는 사명대사가 배포와 지략으로 핵심을 찌르는 말로 답을 요구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일본과의 문제점 바로 독도 문제에서도 사명대사 처럼 이런 인물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이책 중반부터는 일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두고 있는데 읽으며 읽을수록 명백한 역사적인 사실마저도 인정하지 않고 진심어린 반성도 없으며, 심지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현재의 일본의 모습을, 그 근원을 파헤쳐 보면서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조선을 정복해야겠다는 의식의 뿌리인 정한론의 근원은 무엇인지 따져 묻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익숙하지 않은 문체에 천천히 읽혀지더니 이내 책에 빠져서 너무 재미나게 이 두꺼운 책을 읽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 지나친 허구의 이야기나 반전,심리묘사는 없어도 역사적인 사실을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몰랐던 피로(전쟁포로)의 역사속에 잊혀졌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사명대사의 조목조목 핵심찔러 호탕하게 야단치는 모습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아주  잼나게 읽었다,,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

s*******7 2010.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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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명대사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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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일본탐정기 -   드디어 사명대사를 다시 만나다  -      십대 초반에 부모를 일찍 여의고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고,  서산대사의 제자가 된 사명대사.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선조임금은 서산대사를 불러 '8도 16종 도총섭' 이라는  직첩을 전하며 승군을 일으키라 명한다.  이에 서산대사의 제자였던 사명대사가 그 중책을 맞고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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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일본탐정기 -   드디어 사명대사를 다시 만나다  -

 

   십대 초반에 부모를 일찍 여의고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고,  서산대사의 제자가 된 사명대사.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선조임금은 서산대사를 불러 '8도 16종 도총섭' 이라는  직첩을 전하며 승군을 일으키라 명한다.  이에 서산대사의 제자였던 사명대사가 그 중책을 맞고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해낸다.  불교에 귀의했으니  세속의 일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고, 살생을 저지르는 것도 옳지 않다는  반대가  있을 때마다  사명대사의 생각은 한가지였다.

 

"절에 있건 저자의 진흙구덩이에 있건 중의 몸이 어찌 그 누구의 것이겠느뇨. 

이 나라 중생이 언제 또 전란과 화마에 휩쓸릴지 모르니, 언제든 가서 구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또한 부처의 뜻일 터!"

 

    많은 시간을 나라를 위해   의승들과  많은 전쟁터에 공을 세우며 임금의 주변에서 항상 부름을 기다리던  사명은  61세의 나이에 다시 일본에 사절단을 이끌고 다녀오라는 선조의 명을 받는다. 워낙  노령에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나라를 위해,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사절단이자 일본탐정길을 떠난다.  그 당시 일본은 7년간의 전쟁을 일으켜 우리 조선을  엉망으로 만든 이후였고, 많은 피로들은 일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후 다시 조선과의 강화를 원했던 것이다.

 

  "나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히 뜻을 밝히겠습니다!   이제 그대의 막부 장군에게 반드시 전하도록 하시오!

이제라도 스스로 죄값을 치르지 않으려거든 강화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도 말지어다! "

 

  노구를 이끌고 갖은 고생끝 에 일본에 도착한 사명대사는 일본 앞에 너무도 당당했다.   일본이 조선과 강화를 위해서는 난리 중에  데려간 피로들을 모두 풀어줄 것,  조선  선대 임금의 능침 이었던 선릉을 훼손한 일본 군사를  처단할 것,   그런 연후에  화평에 대해서 다시 거론할 것을 요구한다.   모두가 안된다고  떠남을 말릴 때부터 사명대사는 일본에 가서  꼭  해내고자 결심했던 일들을 한 가지씩 실천하며 당당하게 사절단의 일을  치른다.

 

   사명대사가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올 때는 1500에 가까운 피로들과 함께 였고,  상경하여 임금 앞에 사절단의 결과를  보고 한다.  많은 일본인 들도 사명대사를 존경하여 가는곳 마다 사람이 넘쳐 났으며, 그의 말과 글, 시를 배우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전쟁이 없을 때는 글로써, 전쟁이 일어나면  의승장 으로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일어났던 그는 사절단에서 돌아와 67세의 나이로 입적한다. 

 

  과거의 우리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꼭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끊어졌던 연결고리를 다시 맞추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번 사명대사를 읽으면서도 그랬다.  역사에 위인인 듯,  전설 속에 사람인 듯 등장하는 사명대사의 이야기와 그의 업적을 따라가며  한 가지씩 몰랐던 사실들을 확인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이렇게 당당한 분이  과거 400년전  우리의 조상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감동적이고,  뿌듯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r 2010.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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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일본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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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 적을 제합할 계책이 없으니, 운림의 노스님이 일어나셨다."내 눈앞에 바다가 있고, 그 바다 건너에 내가 뒤지고 살피고 꿰뚫어봐야 할 왜인들의 나라가 있습니다.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곳으로 갑니다. 이제 이것만이 나의 도입니다(111).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책에 더 가까운, 글로 쓴 다큐멘터리로 읽힌다. 이야기 전개가 상당 부분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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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 적을 제합할 계책이 없으니, 운림의 노스님이 일어나셨다.

"내 눈앞에 바다가 있고, 그 바다 건너에 내가 뒤지고 살피고 꿰뚫어봐야 할 왜인들의 나라가 있습니다.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곳으로 갑니다. 이제 이것만이 나의 도입니다(111).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책에 더 가까운, 글로 쓴 다큐멘터리로 읽힌다. 이야기 전개가 상당 부분 역사적 배경 설명과 시대 해석에 기대고 있다. 아마도 ’사명대사’라는 역사적 인물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에게 그 시절에 대한 이해와 역사적 지식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명대사 일본탐정기>는 탄탄한 역사적 고증과 함께 시대를 비판적으로 읽어냄으로써 사명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적 활약과 그 의의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학적 가치는 물론, 역사적이고 학술적인 가치를 동시에 지닌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사명대사 일본탐정기>는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심한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위태로웠던 시절에 조국을 피와 땀으로 지켜낸 숨은 위인이 있다. 공교육의 역사책에서는 한 두줄로 정리하고 마는 인물이지만, 한 작가에 의해 그리고 5년이라는 집필 과정을 거쳐 우리가 다시 찾은 사명대사는 역사와 후손의 마음에 깊고 분명하게 새겨야 할 위인임에 틀림 없다. 한 인물의 충(忠)과 덕(德)이 오늘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 

작가는 임진왜란의 영향을 이렇게 평가한다. "동아시아 전체를 놓고 봐도, 이 왜란으로 덕을 본 나라가 없었다. 모두가 패전국이었다"(79).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국가가 존립해 있다는 자체가 기적일 정도로 엉망이었다. 게다가 일본이 재침략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그런 지경에 조선에 기대어 먹고살던 대마도는 당장 식량난에 부딪혔고, 일본 측에서는 계속해서 조선에 통교를 요청해 왔다. 일본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선 조정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내지 못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조정이 내놓은 대책은 일본으로 건너가 정세를 살피고, 교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일을 수행할 대신이 없었다. 바로 이때 천거된 사람이 바로 사명대사, 유정이었다.

억불정책을 펴는 조선에서 승려는 천민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조선의 조정은 국운이 걸린 이 중차대한 사명을 유학자가 아닌, 사명대사에게 맡기려 했을까. 작가는 이달의 입을 빌어 이렇게 설명한다.

"왜국으로 가서 왜인들을 상대하는 일에 사명대사만 한 이가 어디 있겠나.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이 누구이며, 용기를 가졌다 한들 사명대사만 한 경험과 통찰을 가진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사명대사는 일찍이 칼로써 왜를 쳐부순 공도 어떤 장수 이상이거니와 가등청정(加藤淸正: 가토 기요마사)과 강화(講和)를 논할 때도 상대의 속셈을 꿰뚫어 꼼짝달싹 못하게 한 분이야. 게다가 승려 아닌가. 왕명을 받들고 가는 거지만 나중에 명나라에서 뭐라 해도 왕명을 내린 게 아니라 불자로서 도를 행한 거라고 발뺌을 하기도 좋질 않은가. 조선의 고승이 어리석은 왜국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하러 간 거로 치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누가 천거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건 탁견이지, 탁견이고말고"(45).

"자기 안위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임금의 무수한 영웅 죽이기와 판단 착오와 우유부단과 결정 번복의 혼란까지 헤치고 나가야 했던"(88) 조선의 조정이 사명대사를 ’외교관’으로 내세운 것은 어리석은 자들의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제 국왕의 명을 받아 탐색사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던 사명대사에게 이 일은 또다른 번민의 시작이었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불제자의 태도요 행동이랄 수 있을까? 유교의 경전을 버리고 산중으로 들어가 승려가 된 몸이 어째서 속세로 돌아와 그곳의 운명에 관여하고 있는 것을까?"(62)

게다가 61세의 고령이었던 사명대사가 일본으로 떠나는 형편은 당시 국가의 형편만큼이나 비참했다. 국서도 지니지 않고, 관작도 없는 몸으로, 적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110). 맨몸으로 왜국으로 건너가 왜인들과 마음을 열어 교류하는 한편, 기세를 올려 제압해야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만히 뒤를 살펴야 했다. 이 일을 위해 사명대사는 스스로 담력과 용기를 가진 사람을 구해야 했고, 지략과 계책을 가진 사람을 구해야 했고, 의복과 약재도 스스로 구해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정을 힘들게 한 것은 이것이었다. "사명대사 유정이 이끄는 행렬은 그 중에서도 탐정을 하고 교린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임무를 띤 사절이었다. 명을 내린 국왕도 절차를 밟아준 비변사나 예조도 무엇을 어떻게 하고 오라는 정확한 지침을 내려주지 못했다. 모든 게 유정의 몫이었다. 유정을 힘들게 한 것이 바로 그 점이었다"(183).

<사명대사 일본탐정기>는 침략국에 내던져지듯 보냄을 받았던 탐색사 유정의 위태로운 행적을 복원하며, 그렇게 열악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그가 일구어낸 외교적 업적의 의의를 새롭게 평가한다. 그리고 그 역사는 오늘 우리의 외교와 맞닿아 있다. 작가는 "20세기 초 한국을 강점하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을 비롯 동아시아 전역에 진주해 세계 전쟁을 벌이고 패전하던 때까지 각국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당당함은 왜란 때 굳어진 정한론에 그 단단한 씨앗이 박혀 있다"고 논한다(399).

이밖에도 <사명대사 일본탐정기>는 국제 정세를 아우르는 임진왜란에 대한 거시적인 평가, 선조를 평가하는 부정적인 시각, 왜란 때 조선에 투항한 항왜(降倭)의 존재, 그리고 당시의 일본까지 두루 살피며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기보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까닭은, 비판적인 입장을 지탱할 만큼 지식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작가의 시대 해석이 큰 공명을 만들어낼 만큼 강렬하고 탁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안일만을 걱정했던 임금과는 달리 자신의 안일을 개의치 않고 온몸으로, 그리고 맨몸으로 적진에 들어가 나라의 자존을 지켜준 사명대사의 탁월한 외교전과 인물됨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



c***1 2010.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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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가지는 고유가치관과 정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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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가져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행했던 좋지 않은 점들에 대해서 그 행동을 정당화하고, 더 나아가 후세에게 그 정당성을 알리는 행동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접하게 된 이 책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관에 대해서 알려주었고, 또한 일본인은 언제든지
"일본인이 가지는 고유가치관과 정한론" 내용보기

나는 오랫동안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가져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행했던 좋지 않은 점들에 대해서 그 행동을 정당화하고, 더 나아가 후세에게 그 정당성을 알리는 행동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접하게 된 이 책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관에 대해서 알려주었고, 또한 일본인은 언제든지 자신의 국익을 위해서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를 침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e 2012.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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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한 정권을 지탱한거목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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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4월 14일 왜군은 부산진에 올라왔다. 4월28일 충주에서 대패하고, 5월2일 한양이 점령당했다. 우리 땅에 올라온 지 보름만에 수도를 유린했다. 당시 부산에서 한양까지는 청년들이 보통 걸어서 올라갈 때 걸리는 시간이다. 추풍평, 충주성 등의 방어막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1636년 12월 13일 청군은 안주(安州)를 넘어왔고, 이틀 만에 왕은 궁을 떠나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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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4월 14일 왜군은 부산진에 올라왔다. 4월28일 충주에서 대패하고, 5월2일 한양이 점령당했다. 우리 땅에 올라온 지 보름만에 수도를 유린했다. 당시 부산에서 한양까지는 청년들이 보통 걸어서 올라갈 때 걸리는 시간이다. 추풍평, 충주성 등의 방어막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1636년 12월 13일 청군은 안주(安州)를 넘어왔고, 이틀 만에 왕은 궁을 떠나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버티다가 삼전도에서 왕이 무릎을 꿇었다. 1905년 을사조약에서 1910년 경술국치로 이어지는 과정도 이 못지 않게 간단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은 피난이라도 다녔지만, 백성들은 적의 무자비한 칼날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우리는 이 과정을 김훈의 ‘남한산성’이나 나만갑의 ‘남한산성의 눈물’ 등으로 접했다.

그러면 이 혼란을 극복한 이들은 누구였을까. 임진왜란의 경우 의병이나 승병 등 민초들이 바탕이 된 군사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고, 마지막까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것도 백성들이었다. 박덕규의 신작 ‘사명대사’(랜덤하우스 간)는 무너진 정치로 인해 유린 당한 백성들의 삶이나 그를 극복해야하는 인물들의 고뇌가 담긴 역사소설이다.

한치의 앞날도 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위정자들과 이를 극복하려는 민초들의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첨단무기로 대변되는 지금 이 나라는 온전한 것일까. 그리고 만약 그런 위기가 다시 반복된다면 이 위기를 떨친 초인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은 당시 정치적 파고를 벗어나지 못한 허균에게서 시작한다. 힘을 잃고 강릉의 ‘애일당’에 칩거한 허균을 찾아온 춘섬 일행은 사명대사가 일본에 탐색사로 파견되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허균의 힘을 빌리기 위해 온 것이다. 허균이 사명대사를 만나서 설득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사명대사는 오대산을 떠난 상태였다.

사실상 휴정 의상대사의 법맥을 잇는 큰 스님이자 임진왜란에 승병으로 공을 세운 유정 사명대사를 따르는 이들은 노구를 이끌고 뱃길부터가 험난한 일본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의연한 것은 유정 스스로였다. 그는 그 모든 위협을 무릎쓰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은 이미 전쟁을 일으킨 풍신수길의 죽음으로 마치 전쟁의 죄과를 갚은 것처럼 느낀다. 이런 배경에는 뎬노와 쇼군이 마치 지금의 왕과 총리로 분리된 것과 같은 상태였다. 그러니 뎬노는 물론이고 새로운 쇼군이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까지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

다행히 유정은 조선과의 교역이 절대적이었던 대마도 소 요시토시의 협조로 순조로운 일행을 시작한다. 유정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은 조선인 포로들이었다. 이들은 일본 각지에서 비참한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한양성 함락때 끌려온 옹주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위험도 따른다. 임진왜란에 참여했던 가토 기요마사는 새로운 쇼군을 도운 인물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유정 일행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는 이런 여정을 극복하고 삼천명의 포로를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등 전쟁의 상흔을 씻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정은 큰 덕과 대담함으로 이 어려움을 하나씩 헤쳐나가면서 포로 송환은 물론이고 도쿠가와 집안의 조선에 대한 침략 방지 약속까지 받아낸다.

책은 유정은 물론이고 허균, 이곡 등의 역사적 인물과 홍주, 춘섬 등 픽션적 인물들로 조화를 이룬다. 또 최근 논쟁에 붙은 봉은사부터 대마도 등 당시 일본의 역사적 단편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쇼군들의 역사는 일본사 이해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맹상군이 재주 좋은 이들을 모으듯 흥미로운 이들부터 홍주 등 여성들까지 유정에게 모이지만, 이들의 역할을 갈수록 애매해진다. 또 홍주의 마지막 선상 죽음 등은 흥미롭게 다루던 앞 부분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허무하기 이를 때 없다.

어떻든 저자는 픽션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려하면서 이런 소설적 구성에 한계를 느꼈던 듯하다. 하지만 이를 떠나서 역사속 한 인물과의 만남은 흥미로웠다. 또 유정과 깊은 인연이 있는 봉은사에서는 다시 정치적 격랑이 일고 있다. 그 격랑에 자유로운 이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시대에 할 말을 하는 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명진스님의 행보는 눈에 띈다.

c*****i 2010.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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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의 역사적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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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부터 약 7년 동안에 걸쳐, 조선의 백성들을 도륙하고 아름다운 산야를 피폐하게 만들었던 임진왜란. 그 끔찍한 전쟁에 얽힌 이야기는 참으로 많고도 많다. 침략국인 왜와의 이야기. 그리고 조선을 도와준다고 왔던 명나라와의 이야기. 그 전쟁중의 영웅들도 여럿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신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스님의 신분으로 큰 활약을 거두었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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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부터 약 7년 동안에 걸쳐, 조선의 백성들을 도륙하고 아름다운 산야를 피폐하게 만들었던 임진왜란. 그 끔찍한 전쟁에 얽힌 이야기는 참으로 많고도 많다. 침략국인 왜와의 이야기. 그리고 조선을 도와준다고 왔던 명나라와의 이야기. 그 전쟁중의 영웅들도 여럿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신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스님의 신분으로 큰 활약을 거두었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스님들의 활약상은 신화나 전설속의 이야기처럼 부풀려져서 쓰여졌기에 아동들의 책속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워낙, 스님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이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교리에 맞지 않기에 그렇게 미화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작 스님들의 자세한 행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다.

임진왜란이 끝난후, 대마도는 일본 본토보다는 조선에 의지하여 살아 왔기에 조선과 일본의 수교가 단절되면 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대마도를 선도로 일본은 문호개방을 원하게 된다. 하지만, 조선의 입장에서는 침략국인 일본의 본의를 알 수 없는지라, 일본의 정세 및 재침우려의 상황 등을 타진할 임무를 띤 사람을 파견하게 되는데, 여기에 발탁된 인물이 사명대사이다.

그 시절엔 아주 할아버지에 대상하는 환갑을 지난 사명대사가 그 임무를 잘 할 수 있을까?

국서도 없고, 관직도 없고, 그가 가야 할 곳은 대마도에서 시작하여 당시 일본의 실세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러 오사카를 거쳐서 교토까지 가야 한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으니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p25)

내가 가는 길은 깜깜한 밤입니다. 그 밤에 멀리 희미한 것이 기웃거리는데, 그게 별이라는 것입니다. 온 우주가 깜깜한데, 오직 희미한 별 하나가 있지요, 내 여생에서 하는 일이란 점 별 아래를 간다는 것일 뿐, 다른 집착도 집념도 없습니다. 온 우주가 깜깜한데 저 멀리 별 하나 떠 있고, 다만 그 별 아래 가는 것이 내 일이요, 내 길입니다. (p118)

이런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서 '사명대사 일본 탐정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사명대사는 스승인 서산대사의 법통을 이어 받았고, 임진왜란에서 의승장으로 활약을 보여 전투및 뛰어난 외교술로도 유명한 스님이다. 임진왜란이 끝난지 6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속세에 남아 국가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 부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그를 따르는 기생, 항왜, 상인.... 그리고 대만도에서 만나는 조선 옹주, 유학자, 승려 등등.... 그 결과 얻어지는 것은 조선 피로 삼천 명의 송환, 그리고 약 300년간 한일평화외교협정.

이 소설의 작가인 박덕규는 5년여에 걸쳐서 수 백종의 관련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일본도 여러차례에 걸쳐서 방문하면서 소설을 구성하고 썼다고 한다.

우리들에게 가까우면서도 먼나라인 일본은 그당시, 임진왜란의 침략자인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사망과 함께 일본의 정치체제의 변화가 이루어졌고, 그런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만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텐노, 쇼군, 번주 등의 관계도 일본의 정세를 알지 못하면 이해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데 세상에 이 무렵의 벚꽃보다 더 슬픈게 있을까 싶습니다. 이토록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눈꽃으로 화려하게 떨어지고 나면 어느새 지리멸렬한 몰골로 바닥에 흩어져 있게 되지요. 저는 벚꽃의 마지막 절정을 볼 때마다 장렬하게 죽어간 무수한 사무라이들을 보는 듯합니다. 내 운명도 저와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요." 사명대사 유정의 입에서 절로 "나무관세음 보살"이라는 속삭임이 새어나왔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만개한 벚꽃에서 무수히 죽어간 사무라이의 운명을 느꼈다면 유정은 이 벚꽃에서 일본의 운명과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었다. (p351~352)

임진왜란시 끌려간 조선피로들의 이야기, 끌려간 유학자들에 의한 일본에 주자학 전래, 도공들이 만든 막사발을 보고 경탄을 하는 일본인들.

잠깐 막사발 이야기를 하자면, 도공들이 마구 기교를 부리지 않고, 마구 구워낸 듯한 그 막사발에서 풍기던 기품, 그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일본의 도예기술의 밑바탕이라고 한다. 그외에도 사명대사 일해의 일본 탐정이 이후에 조선 통신사의 시효가 되었다고도 한다.

이렇게 이 소설은 작고 사소하고 단편적인 일화들이 많이 소개된다. 그런 이야기들 중의 일정부분은 사실에 입각한 것이기도 하지만, 탐정단의 일원인 기생 홍주이야기나 대마도에서 만나는 기생 홍주이야기 등은 픽션인 것이다.

사명대사의 일본 탐정이라는 커다란 틀에 사실적 일화와 허구가 어우러져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작품의 장르에 대한 의문점이 들게 되는 것이다. 작가가 너무도 친절하게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려는 의도가 짙다보니, 소설속의 글중에 '뒷날의 일이지만, 사명대사의 고향 밀양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기허대사 영규 등 세 선사를 모신 표충사(表忠詞)와 표충서원이 세워진다. 현종 때(1839) 천유화상이 그 사당과 사원을 이곳 영정사로 이건하면서 절 이름도 표충사(表忠寺)로 바뀌게 된다. (p173)

이런 문장들이 여러 곳에서 등장하게 되고, 역사적 사실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다보니, 소설이라는 생각보다는 '사명대사'라는 인물평전이나 역사속 일화의 나열과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소설이 가져야하는 구성요소들도 적절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소설이 가지는 심리묘사, 배경묘사, 절정, 극적 반전 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책날개글에 보면,

이 장편소설은 당대 가장 존경받던 승려이자 외침을 당해 멸망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의승장으로, 뛰어난 문인학자아 교류하며 무수한 시문을 남긴 문예학술자이자 일본에서 강화협정과 삼천 피로의 송환을 이루어낸 외교관으로 활약한 사명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거의 최조의 작품이다. (책날개글중에서)
 이처럼,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는 의도에서 과욕을 넘치다 보니, 장편소설이, 장편소설이 아닌, 픽션이 가미된 역사서(?)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비록 소설적 흥미는 반감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통하여 사명대사의 활약상을, 그리고 임진왜란후에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은 독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n******5 2010.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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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인은 아니다.. 그냥 나라를 걱정하는 한 사람이었을 뿐..
"그는 기인은 아니다.. 그냥 나라를 걱정하는 한 사람이었을 뿐.." 내용보기
사명대사 일본탐정기를 읽엇다.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동시대의 인물이어서인지 두 분이 헷갈렸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명대사와 서산대사가 어떻게 다른 분인지, 내가 알고 있던 도인에 가까운 분이 사명대사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사명대사라는 분은 기인에 가까울 정도의 도력을 가진 스님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인간적으
"그는 기인은 아니다.. 그냥 나라를 걱정하는 한 사람이었을 뿐.." 내용보기

사명대사 일본탐정기를 읽엇다.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동시대의 인물이어서인지 두 분이 헷갈렸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명대사와 서산대사가 어떻게 다른 분인지, 내가 알고 있던 도인에 가까운 분이 사명대사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사명대사라는 분은 기인에 가까울 정도의 도력을 가진 스님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인간적으로, 현실감있게 사명대사라는 인물을 알게된 거 같다. 사명대사 일본탐정기.. 임진왜란이 끝나고 사명대사가 일본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역사시간을 통해서들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뜨거운 불을 뗀 방을 다음날 열어보니 방에 고드름이 얼어 있었다는 일화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기인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임진왜란이 끝나고 사명대사가 왜 일본을 방문했는지, 어떻게 방문을 했는지, 방문을 해서 얻어낸 결과는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알게 해준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말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는 사명대사가 왜 일본으로 향했는지와 일본으로 향하기까지의 출발전의 모습이며, 2부는 사명대사가 일본과 한국의 가운데 지점이라 볼 수 있는 대마도에 도착해서 겪은 일들, 임진왜란을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의 자세 등등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3부는 본격적으로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협사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여러 인물들에 몰입하기가, 후반부에는 기에 쏙쏙 박히지 않는 일본인들의 이름때문에 좀 힘들긴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거 같다. 

1부에서 사명대사라는 사람의 겉모습을 주로 담고 있다라면 2부서 부터는 사명대사의 강인하고 굳건한 속내와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화가 났다.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한일관계와 더불어 그 피해자가 되어버린 조선과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 때문이다. 일본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교린을 원하지만, 교린을 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행한 극악무도한 일에 대해서는 전혀 반성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냐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이미 죽었다는 이유이다. 자기네들은 잘못이 없다. 잘못은 전 쇼군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잘못인데, 그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 과거사를 덮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교린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가 당한 고통은 어쩌고?!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왜 이다지도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걸까?? 과거에 대한 속죄도 없이 현재 교린만을 원하는 그네들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 

또, 너무 화가 난 점은 전쟁의 피해자는 모두이다. 강제로 끌려와서 일본 장수의 첩이 되어버린 조선의 옹주도 피해자이고, 일본에서 살 수 밖에 없어버린 조선의 환관도 피해자이다. 하지만 그들은 피해자이면서도 조선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이 났다. 자신들은 전쟁의 피해자이면서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온 후 몸을 더럽혔다고 오히려 손가락질어린 지탄을 받았던 그들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왜 우리는 이럴 수 밖에 없었던 걸까?? 그들은 분명 피해자이다. 그들을 따스하게 받아줘야 하는 우리들이 왜 그들을 향해 비난을 퍼붓게 되는지... 사명대사의 평화적인 외교의 성과로 일본에 잡혀있던 조선의 포로 3천명이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끝내 조선 옹주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본인 에이코로만 삶을 마감할 수 없었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사명대사는 참 대단한 사람인 거 같다. 어려울 수도 있을 도쿠카와 이에야쓰와의 협상에서도 하나 물러섬이 없이 자신의 소신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요구한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국의 땅에서, 적국의 장수 앞에서 사명대사처럼 당당하게 맞서 싸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기인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이 배제한채 그 사람의 강인함을 잘 드러냈던 책인 거 같다. 일본탐정기는 일본을 객과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일본이 갖고 있는 일본의 생각, 일본인들의 정서 등을 통해 일본과의 과거 관계를 넘어 현재, 미래에까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우리 나라의 정치가들이, 권력자들이 이 책을 통해 대일관계를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y********2 2010.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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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명대사 일본탐정기
"[소설] 사명대사 일본탐정기" 내용보기
전란이 끝나고 7년. 일본은 대마도를 필두로 조선과 교역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끈질기게 전해온다. 전쟁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조선은 일본이 다시 침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조는 사명대사 유정을 사신으로 일본을 탐정하고 교린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임무를 띠고 일본에 파견한다.   그러나 명을 내린 국왕도 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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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이 끝나고 7년.

일본은 대마도를 필두로 조선과 교역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끈질기게 전해온다. 전쟁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조선은 일본이 다시 침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조는 사명대사 유정을 사신으로 일본을 탐정하고 교린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임무를 띠고 일본에 파견한다.

 

그러나 명을 내린 국왕도 예조도 정확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정확한 지침을 주지 못하는 채, 사명대사 혼자서 모든 것을 판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6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유정은 반년이 넘는 여정 동안 조선과 일본과의 강화를 논하고 삼천 백성을 구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사명대사가 일본의 사절로 가게 되는 과정에서 사명대사 주변의 인물들과의 관계를, 2부에서는 일본으로 떠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과정과 대마도로의 여정을, 마지막 3부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쇼군을 만나 강화를 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사명대사 유정의 어린 시절과 스승인 서산대사와의 만남,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활약을 통해 역사 속의 인물로만 존재하던 사명대사 유정이 현실 속 인물처럼 가깝게 다가온다.

승유억불로 불교를 천시하던 조선이었지만 불교계와 선비들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사명대사와 허균,허봉의 조우를 통해서도 알게 된다. 무엇보다 기방 육례원의 행수인 도원과 홍주와 홍탁이 사명대사를 위하는 모습에서 사람을 위하는 데 신분고하가 따로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조정의 신료들과 대조되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2부와 3부에서 대마도와 오사카를 거쳐 코툐에서의 탐색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 역사에서도 기록되지 못한 조선 피로들의 삶이 슬픔과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조선의 옹주로 왜장에게 끌려와 그의 아내가 된 여인, 승려가 된 소년 니찌요, 그리고 이름도 없는 수많은 도공들.... 왜장의 아내가 된 옹주는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임을 책에서도 밝히는 데, 그녀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다큐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결국 모국인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땅에서 작은 비석으로만 기록된 그녀는 결국 조선의 옹주가 아닌 에이코로만 남아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의 모든 상처는 전쟁과는 아무 상관없는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됨이 안타까울 뿐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사명대사를 비롯하여 전쟁 직후의 조선 중기의 삶이 얼마나 피폐한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학창시절 임진왜란은 우리가 승리한 전쟁이었다. 그러나 <사명대사 일본 탐정기>를 통해 임진왜란이 조선과 명,일본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한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쟁에 승자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사명대사 일본 탐정기>를 통해 의인들의 면모를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인 교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d****a 2010.05.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