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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스튜어트의 동화책 <Library>는 황새가 아이를 물어다 준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우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하루 24시간을 책과 지내는 아이가 된다. 방안이 온통 책으로 쌓여서 발디딜 틈도 없었지만 엘리자베스는 행복했다. 책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가 어느새 여인이 되고 남들 다하는 데이트에도 별 관심이 없이 책사랑에 한평생을 지내다가 늙어 죽음이 가까워오는 시점에 도서관을 지어 자신의 책을 기증하는 그런 동화이다.
자칭 북원더러라고 하는 작가 서진의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를 읽자니 사라 스튜어트의 수채화같은 동화가, 언젠가 한번쯤 스쳐갔을 자신의 책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이 생각이 났다. 서진은 뉴욕의 맨하탄에 위치한 서점가를 방랑하며 자신의 소설 <도서관을 태우다>를 쓰고자 한다. 소설의 제목과 다르게 그의 행동은 상반적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매혹적인 방랑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수첩에 서점여행의 여정을 정리하며 맨하탄의 51개 서점에 대한 정보를 늘어놓는다. 서점의 위치, 주소, 사진, 서점 주인과의 간단한 대화등, 그리고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인 Only three books (if books in the world will vanish)에 대한 만남을 가진 서점가 사람들의 북셀렉팅이 등장한다. 환경이 다른 사람들의 북셀렉팅은 큰 공감을 형성하기에는 힘든 구석이 있었지만 다양한 책세상에 참신한 생각으로도 보인다. 읽는 자에게도 던지는 질문인지라 책을 읽는 내내 3권의 남기고 싶은 책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도 해봤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선정하지 못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세상에 널려있고 열독한다 하더라도 다 읽지 못할 그런 책들인데 3권만 남기기에는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일까.
여행서같았는데 제니스라는 미스테리한 여성이 등장하면서 서점가 방랑기와 픽션의 세계가 동시에 접목된다. 작가의 상상속 스토리텔링이 뉴욕이라는 공간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역사성을 지닌 도시의 파괴에 남아날 재간이 없었던 고서들의 보금자리였던 고대도서관의 이미지도 괜시리 투영된다. 물론 나만의 상상이다. 작가가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제니스와의 깊어가는 대화들은 웬지 정서적인 면에서 공유하기 힘들었다. 영어식 사고로 정리된 문장들에 직접 읽어보지 못한 책들과의 공감은 아무래도 무리수이지 싶다. 가벼움이 대세인 듯 작가의 상상속 체험은 그렇게 진행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 주신 세계문학전집, 세계위인전집, 세계백과사전류는 내게 학교 다니는 일외에도 책을 읽고 책과 뒹굴고 책을 안고 잘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결같이 종이책과 함께 살아온 세대였고 지금도 종이책이 좋다. 전자북의 위력은 내게는 머나먼 세상 일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의 학교 시스템이 모두 전자북의 기능으로 돌아서고 종이로 하는 일은 컴퓨터에서 출력하는 일과 복사하는 일이 전부가 된 세대와 부딪히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페이지를 넘기는 일보다 손가락 하나로 터치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이다.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한 사전을 가방과 보조가방에 넣고 다니던 세대였는데 이제는 전자사전이나 프로그래밍된 브리태니커, 콜린즈영영사전등이 손가방 하나에 가볍게 들어간다. 사고의 틀까지 전자화되고 말이 먹히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한 가정에서도 이러한데 조직내 세대간 격차는 실로 놀라울 것이 당연하다.
어쨋든 나는 종이책이 사라지는데 반대한다. 오프라인 서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자본의 힘을 쓰지 못하는 영세서점들의 몰락이 안타깝지만 종이냄새나는 책들은 영원히 살아남아야 한다. 아마도 앞으로의 대세는 전자북이 될 것을 의심치 않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가슴을 설레이며 한장 한장 페이지 넘기는 유희행위를 어찌 포기하란 말인가. 서점가를 방랑하기 좋아하는 나도 북원더러에 가깝다. 사는 일보다 보는 일이 더 흥겨운 나는 분명 북원더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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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좋은 일들, 이를테면 자연휴양림 같은 데서 아무 불편 없이 또 어떤 걱정거리도 없이 한 보름 쯤 시간을 죽인다든가 고즈넉한 어촌 마을 수더분한 민박집에서 갓 잡은 맛난 해산물 음미하며 지겨워질 때까지 마냥 바다만 바라볼 수 있다면 다음 날 바로 세상 하직한데도 여한이 없을 듯싶다. 그것 말고도 즐거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럿 있겠지만 서진님의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를 읽고는 리스트 상단에 추가해야 할 게 하나 더 생겼다. 뉴욕 맨해튼 거리를 뚜렷한 목적도 없이 배회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서점 하나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들어가 시간 구애받지 않고 마냥 책의 세계, 그 소우주에 흠뻑 빠져들고픈 것이다. 별일 없이 그렇게 서너달 지낼수만 있다면, 서진님이 누렸던 그런 충일한 만족감을 듬뿍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그런 기회가 한번은 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는 앞표지 날개부터 예사롭지 않다. 마음 막 울렁거리게 한다. 맨해튼 거리 구석구석 박혀 있는 크고 작은, 각가지 다양한 서점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 때문에 말이다. 할렘에서부터 브루클린에 이르는 길목까지 군데군데 빼곡 들어찬 서점이라니. 뉴욕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뿐만 아니고 학문과 예술, 곧 인간 정신세계의 수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서진님이 순례한 서점들은 하나 같이 가보고 싶은 매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중 내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 곳은‘day 14' <아시아 작가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편에 나오는 Asian American Writer's Workshop 서점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작가를 돕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AAWW의 활동 공간인 이곳에서는 낭독회, 패널 토론, 창작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매년 겨울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상을 선정하여 시상하기도 하는 등 한마디로 서점이라기보다는 문화 운동이 펼쳐지는 공간이라 하는 것이 좋을 정도였다. 서진님이 방문했을 때는 중국 작가의 새 작품 낭독회가 열려 작품에 대한 의견 교환도 하고 뒤풀이로 맥주 파티도 하면서 사교와 정보 교환의 장이 마련되었다 한다.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그 멋진 광경을 떠올리다 뉴욕에 갈 기회를 꼭 만들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AAWW 서점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정보부터 챙겨 그곳을 아지트로 삼아야지 하는 데까지 상념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그런 행사를 개최하는 서점들이 꽤 있지만 주로 대형 서점의 홍보성 이벤트 위주여서 상업성이 빤히 들여다보이기 쉬운데 이곳은 정말 순수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오롯이 지켜나가고 있는 것 같아 여간 신선해 보이지 않았다. 하여 다시 마음 다잡아본다. 서진님처럼 오래 머물며 서점만 둘러보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이나마 뉴욕을 방문하리라고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앞표지 날개에 소개된 서점 가운데 다는 아니더라도 몇 군데라도 꼭 들러볼아야지. 물론 서진님의 이 책도 함께 가지고 다니고.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그 서점을 소개한 부분 책갈피에 기념품이나 스탬프를 곁들여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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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달 후 뉴욕에 갈 일정도 있고 직업상 서점도 둘러보아야 할 직업인지라... 이런 서점에 관한 따끈 따끈한 책이 나왔음에 완전 감사하며 도서를 구매 했습니다.
뉴욕에 있는 서점을 잘 알려준 정보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상의 등장인물과 어설픈 허구를 넘나드는 내용이 뭐.... 이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원하는 바는 아닐꺼 같습니다.
어색합니다....
그 부분말고 서점과 까페를 같이 연결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서점맵들고 뉴욕가서 잘 활용할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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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의 제목은 '책 소개하는 여자의 방'이다. 멋들어지게 리뷰나 서평쓰는 여자도 아니고, 겨우 책 소개하는 여자. 그러나 '소개한다'는 말은 의외로 강력하다. 책을 통해 누군가와 교류하고 싶어하는 건 기본이요, 누군가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로망인 이 일을 직업의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뉴욕에 위치한 'Three Lives & Company'란 서점의 직원 제이미. 보라색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줄거라며 책을 골라달라는 황당한 질문에도 상상력을 총동원해 대답해준다는 제레미의 삶이 문득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제레미 뿐만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뉴욕의 거리를 지키는 서점 주인과 직원들, 책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아지터인 뉴욕의 서점들.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책 이야기가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속에 담겨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책은 죽어가고 있다고. 북러버로써 "그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종이책의 죽음은 진행중이다. 심지어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누군간 반박할지 모른다. 여전히 하루에 수십, 수백 권의 책이 출판되고 있다고. 서점에는 수백만권의 책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나 생각해보자.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책이 정말 사람들 손에 가고, 읽혀지는지. 몇 백년을 살아온 주옥같은 고전을 대체해 독자들의 허기를 채워줄 괜찮은 책이 얼마나 있는지 말이다. 유감스럽지만 책은, 종이책은 죽어가고 있다.
그 여파일까. 한때 Book Row라고 불렸던 뉴욕의 거리엔 하나둘 서점이 문을 닫고 있다. 이 책은 시대의 여파에서 살아남은 서점(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 책들)에 바치는 오마주다. 다행이다. 아직 좋은 책, 독특한 책, 괜찮은 책들을 모아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남아있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래의 어느 순간, 세상 모든 책은 불태워진다(고 미래에서 온 여자 제니스는 말한다). (이 책은 픽션과 논픽션-서점 순례기-이 섞인 이야기다. 두 이야기가 능청스럽게 이어져 읽다가 현실과 공상이 헷갈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제니스는 묻는다, 가능하다면 넌 어떤 책을 살릴래? 3권만 골라봐, 라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 3권을 이야기한다. 누구는 추리 소설로만, 누구는 게이-레즈비언 소설로만, 누구는 예술 서적으로만.
대단한 인연이다, 책과의 연이라는 것. 한 몸이었다 떨어진 반쪽을 찾는 연인과의 인연만큼이나 신비롭다. 다시 내 얘기로 돌아가보니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한다는 일이 만만찮다는 걸 알겠다. 내가 소개한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인연을 만들 수도 깰 수도, 심지어 삶을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물론 그런 '책 소개녀'가 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그 목표를 위해 나도 끊임없이 Book Wondering을 할 생각이다.
언젠가 책은 죽음과 마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이 책을 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살아있으리라고 믿고싶다. 책에 대한 애정에 살짝 금이 간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다시 불꽃이 폭, 하고 피어오를테니. 인터넷 서점, 대형 서점에 밀려 소형서점은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찾는 변화하는 서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고보니 꿈이 생겼다. 작은 서점 겸 카페를 여는 일. 그리고 그 곳에 오는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주기.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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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를 합하면 수도권의 구 정도 밖에 안되는 맨하탄의 면적에 서점들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 5번가의 패션과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웨스트와이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과 클럽, 첼시와 소호의 갤러리. 그 사이에 서점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저자가 75년 생, 90년대 학번들이 공통적인 감성이 책 전반에 깔려있다. 서점에서 방황하던 기억이 있고, 잡지가 풍성했던 시대를 보냈으며, 하루끼와 친하다. 에세인듯 싶지만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환타지 요소를 가미한 소설이고. 뉴욕 구석구석을 돌며 서점을 탐방한 여행기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미 다녀온 뉴욕이지만 뉴욕의 진짜 속내를 들여다 본 기분이다. 아직도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서점을 가지고 있다니. 아마존의 킨들 아이폰과 아이패드, 최첨단의 기기들을 제일 먼저 흡수하고 활용하는 뉴요커들에게 점점이 박혀있는 서점은 얼마나 큰 뒷배인가 생각하니 배가 살살 아프다.
그리고 여고시절 학교 앞 서점들이 떠오른다. 학교 앞에는 향학서점과 여명서점이 있었다. 향학서점은 지역의 보통서점이고 여명서점은 사회과학 서점이었다. 야자시간에 책상에 앉아있기 괴로울 때면 감독선생님 몰래 학교를 빠져나와 서점을 향했다. 우리 학교는 대학과 붙어있어서 카페와 술집, 노래방 등 온갖 유흥시설들이 가득했다. 교복입은 여학생을 환영해 주는 것은 기껏해야 팬시점이거나 청소년들에게도 술을 팔아주는 양심 없는 술집들 정도겠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 유흥가들에게 흥미를 뺏기지 않고 서점으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서점 아저씨의 공이 크다. 그맘때 서점에서 서점 아저씨가 권해주는 여러책을 읽었다. 당시의 베스트셀러였던 범우사에서 낸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든지, 홍신자의 자유를 위한 변명, 닭종이 작가 김영희의 자서전과 전혜린의 책들. 그리고 부산의 아마츄어 문인들이 펴낸 예술지상이라는 잡지와 샘터, 뿌리깊은 나무, 말지, 과학잡지 뉴턴까지. 뿐인가, 만화잡지인 르네상스와 하이센스도 읽을 수 있었다. 시집도 빼놓을 수 없다. 문지에서 나온 시집들이 한권씩 늘어날 때마다 훑어볼 수 있었고, 수 백종이 넘는 시집에서 수만 개가 넘는 시들에서 맘에 드는 시구들을 찾아 친구들과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 이토록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에다가 무상으로 공급되어지는(다 살수는 없으니까) 서점이 여고 앞에 있었다는 것은 정말 복이다. 게다가 우리 학교 앞의 서점 아저씨는 책을 너무 사랑했고 여고생에게 책을 권해줄 정도로 친절했다. 또 서점에서 연극표를 팔았는데, 당시 부산의 소극장에서 하던 창작극들도 이 서점의 소개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약속장소도 언제나 서점이었다. 요즘에야 핸드폰으로 약속장소를 실시간으로 바꾸고 취소도 쉽다지만, 핸드폰 없던 시절에 약속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서점을 약속장소로 잡으면 친구가 늦게와도 내가 늦게가도 괜찮았다. 아, 정말 그러고보면 내 여고시절 대부분의 문화생활은 서점에서 이뤄졌다고해도 넘치는 말이 아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서점에서 약속을 잡는 일도 흔하지 않고, 서점은 큰 대형마트와 같아서 직원들에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뻥진 표정을 지을게 뻔하다. 그런데도 가끔은 서점을 찾는다. 저자처럼 이 서점 어딘가에 지금 내 물음을 답해줄 책이 있을 것만 같아서. 서점에서 얻은 좋은 추억이 아직도 그런 기대를 버리게 하지 못하니까. 북원더러란 말이 책방랑자라는데, 이 말이 마음에 든다. 저자가 소설 중간 중간에 서점직원들에게 묻고 다니는 ‘세상의 모든 책이 불타버린다면 구하고 싶은 세가지 책’의 답을 찾고 있다. 으흠, 생각보다 답을 구하기가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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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떠났던 즉흥 여행,목적지는 도착해서 정하리라 생각했다.그런데 지도를 펼쳐 드는 순간 5초의 망설임도 없이 목적지가 결정되였으니,바로 보수동책방골목! 아,부산에도 헌책방골목이 있었구나... 함께 동행한 친구는 여행을 와서까지 무슨 책방길이냐고 타박을 주었지만,막상 그곳에서 책향기를 맡은후,책방의 매력에 빠졌다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알것이다.서점에 들어 서는 순간 모든 책이 나를 위해 준비 되여진것처럼 느껴지는 기분을...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를 읽으면서 알았다. 나는 북러버이기도 하지만,책방랑의 기질도 있다는 것을.
사실 책이 처음 출간 되였을때,나의 반응은 시큰둥했었다. 책의 표지도 그렇고,소설인지 에세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장르도 맘에 들지 않았다.어쩌면 뉴욕에 가지고 있었던 나의 고정관념이 한몫한것이지도 모를일이지만. 암튼,이런 우여곡절끝에 <뉴욕 비밀스런 책의 도시>를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또다른 후회가 밀려온다. 당장 책의도시 뉴욕으로 배낭이라도 꾸려야 할 것은 조바심! 책은,픽션과 논픽션을 오고 간다.이미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과,서점을 찾아 다니는 현실과,그가 만들어 내는 소설속의 인물들과의 만남.사실 후자의 이야기는 내게 조금 지루한감도 없지 않았다. 무엇인가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그러나 뉴욕의 다양한 서점을 찾아 다니면서 만나는 책들,그리고 서점을 지키는 사람들의 인터뷰 혹은 당신이 지키고 싶은,혹은 구원하고 싶은 책에 대한 질문은 흥미로웠다. 품절되는 책을 만날때마다,예술서점을 얼마나 차리고 싶었던가. 그런가 하면 친구와 함께 1층엔 여행사를 2층엔 여행서점을 만들어보리라 구상도 했었지...
책을 처음 읽을 때만해도 그저 뉴욕의 책방을 소개하는 여행서정도일거라 생각했었다.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책방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책은 온라인서점에서 주문하면서,오프라인 매장의 사라짐을 안타까워 했고.. 품절이 되어 버린 책들만을 찾아 헌책방을 찾아 헤맨 모습들까지....... 뉴욕을 책의 도시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했다. 뉴욕의 서점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였다. 전문화 되여 있었고,개성으로 가득 넘쳤다. 작가들의 낭독회,혹은 공연들이 서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니까. 혹,저자는 우리나라의 서점들이 뉴욕의 서점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은 아닐지. 만약 내가 서점을 차린다면,어떤 모습으로 만들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 책에 가득했다.
그래도 소설부분은 나에게 좀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부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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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순례를 테마로 한 여행에세이에 소설적 이야기를 가미시킨 독특한 컨셉의 책이다.
일단 외관상 책의 디자인은 훌륭하다.
내가 구하고 싶은 세권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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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이나 전개는 참신하고 흥미롭다. 하지만 목차나 내용에서 풍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왠지 불편하게 느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 오마주인가 착각할 정도? 주인공의 관점이나 행동, 행동반경, 플롯들도 하루키를 모사하는 것 같이 느껴져 씁쓸하다 못해 슬퍼지기까지 한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건가? 좀 더 자기만의 스타일의 문체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표지를 비롯한 디자인은 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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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들으니 여행가면 제일 좋을 곳을 소개하는데 '뉴욕'을 소개했다. 음악이면 음악, 미술등 예술의 거리들을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는 여행지의 최고라고 소개를 해서 정말 가보고 싶은 도시에 '뉴욕'을 집어 넣었다. 뭐,,,꿈에 불과할수도 있겠지만. 서진 작가의 뉴욕에서의 서점들을 순례하며 서점에 대한, 책에 대한 글을 써낸 에세이이자 소설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 리스트에 넣어놓고 있다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분이 책을 구입하고 이 책에 대한 걸 언급했는데 에세이이자 작가 서진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글에 나도 얼른 구입하게 되었다. 책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산다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적인 판단일 수 있지만 서점에서 어떤 책이 눈에 띄고, 점원에게 어떤 책을 추천받느냐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특별히 찾는 책이 없어도 사람들이 서점을 서성거리는 건 지금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고 인생을 확 바꿔줄 책이 어디엔가 꽃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 40페이지 중에서 나는 종이로 만든 책을 사랑한다. 서점에 들어서면 서가에 꽉 차 있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평생이 걸려도 꽂혀 있는 책들의 절반, 그 반의반도 읽지 못할 텐데 이미 다 읽어버린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든다. 수많은 책들이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에 그런 착각을 하게 된다. 무형의 지식과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어서, 읽기도 전에 경험한 것 같은 그런 착각 말이다. 멋진 표지와 묵직한 장정, 책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과 종이 냄새는 또 어떻고. 나는 책의 내용을 사랑하는 것일까?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하는 것일까? ~~~~~ 72페이지 중에서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들도 거의 이처럼 느낄 것이다. 서점의 가득쌓여져 있는 책들만 봐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 마치 내 책인것처럼 뿌듯함까지 느끼게 된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겠지만 나도 종이책이 좋다. 어느 사이트의 가격도 책의 3분의 1정도의 싼 가격의 이북이 있지만 나는 절대 구입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구절이 나오면 포스트 잇을 붙이고 종이로 된 책을 넘겨가며 책의 냄새를 음미하며 읽는 종이책이 좋은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북러버라고 한다. 북러버들은 텔레비젼이나 영화, 인터넷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이와 즐거움이 책 속에 있다고 믿는다. 책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의 강한 중독성이 있다. ~~~~~ 230페이지 중에서 누구보다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니, 나도 감히 북러버라고 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따뜻함과 내 곁에 없으면 불안한 책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도서관을 태우다'라는 글을 10년전부터 쓰려고 하는 서진의 말처럼 정말 서점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 또한 가까운 서점의 책들은 가끔씩 가는 편이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다. 서점보다 약간 할인된 가격에 포인트까지 얹어주고 집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우리 동네에도 서점이 두군데 있었지만 한군데 작은 서점은 없어지고 큰 서점만 있을 뿐이다. 그런 걸 보면 안타깝다. 그나마 큰 서점이 더 넓은데로 이전해 훨씬 넓고 분위기도 깔끔하고 커피 전문점까지 있어서 서점에 가며 책구경하다 보면 행복하다. 서점에 가면 한바퀴를 휘 돌며 문학코너에서 한동안 기웃거리기도 하고 아이들 동화코너도 기웃거리며 마음에 드는 책들을 들춰보기도 한다. 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참이나 멈춰서 구경해보기도 한다. 내가 읽은 책들이 많이 보이면 뿌듯해지며 다시 한번 더 머뭇거린다. 실제 서점 직원들이 구하고 싶은 세 권의 책들의 리스트가 있다. 그들이 구하고 싶어하는 책들 중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월든>은 법정스님께서도 소개하셨던 책이라 읽어보고 싶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책인것 같다. 세상의 모든 책이 불타버린다면 세 권의 어떤 책을 구하고 싶은가? 하고 책에서 묻는다. 나는 무슨 책을 구할까? 어떤 책을 구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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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 서진 / 푸른숲]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읽어야 할 것 같다. 첫째는 뉴욕의 서점을 배경으로 등장인물과 책과 서점에 관한 소설이고, 둘째는 실제 뉴욕의 서점과 뉴욕의 출판현황, 서점과 책의 미래에 대한 문화순례기다.
첫 번째 :
제니스(등장인물 2)는 미래에서 왔다. 미래사회는 [도서관을 태우다]라는 소설 때문에 혼란을 겪게 된다. 이 책 때문에 도서관에 불을 지르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그래서 불온서적이 된다), 미래의 지도자는 제니스를 과거로 보내서 이 책이 쓰이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 제니스는 서진에게 접근하고 서진이 책을 쓰지 못하게 감시하고 방해한다. 또 제니스는 도서관이 불타서 책이 없어질 때를 대비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간직하고픈 책 세 권을 적어나간다.
서진은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로버트(등장인물 3)를 만난다. 로버트는 서진보다 앞서서 [도서관을 태우다]를 쓰려고 하던 사람이다. 그러나 로버트도 30년간 책을 쓰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도서관을 태우다]를 쓰려고 했던 사람, 쓰려는 사람, 쓰지 못하게 막는 사람의 이야기가 서점 순례와 병행하며 전개되는데, (SF)환타지와 추리소설과 여행기의 성격이 골고루 섞여있어서 재미있다. 책 [도서관을 태우다]는 여전히 쓰이고 있는 중이다. 누가 책을 쓸 것인지, 그 책이 완성될 것인지는 모른다. 그 책 때문에 정말 미래의 도서관이 불타게 되는지도 알 수 없다.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며 한편으로는 궁금증을 키우고, 또 한편으로는 궁금증을 해결해야 한다. 종이책은 통제하기 어렵고 정보화된 책은 통제하기 쉽다는 미래의 음모도 생각해볼만하다.
두 번째 :
최근의 오프라인 서점들은 대형이든 중소형이든 다 형편이 어렵다. 대형서점은 작은 서점들을 위협하고, 인터넷 서점은 오프라인 서점을 위협하고 있다. 가격이 더 싼 인터넷 서점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점은 고객서비스와 좀 더 특화된 서가로 살아남는 방법밖에 없다. 뉴욕에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책을 진열하고, 보여주고, 커뮤니티를 이루는 작은 서점들이 남아있다. 저자 그런 서점을 하나씩 순례한다. 서점의 개수가 많은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예술전문 서점, 요리전문 서점, 여행전문 서점, 추리소설 전문 등등, 뉴욕의 서점들은 각각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뉴욕 서점의 생명력이며 우리가 갖춰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여행기의 매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의 풍경과 일상이 눈에 어른거린다.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읽고 그 지역을 동경하게 된다. 잘 쓰인 소설은 실제 여행보다도, 여행가이드보다도 그 지역에 대한 감흥을 더 잘 전달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론리 플래닛]같은 여행가이드를 사 보는데 그 도시에 대해 표현하기 힘든 감상적인 면은 여행가이드보다는 소설에 더 잘 나타나 있는 경우가 많다. 뉴욕의 거리는 폴 오스터의 뉴욕 삼부작을 읽으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고,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읽으면 캘리포니아의 살리나스 지역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그 지역을 가보면 소설에서 읽은 것보다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고 상상한 것들이 현실보다 더 리얼하기 때문일까. (257 page)
이 책은 동네의 작은 서점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서점에 가는 것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과 같다. 서점은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살아있는 생명처럼 매일 변한다. 누군가 책을 사면 서가는 새로운 책으로 채워진다.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뀌기도 하고 아예 서점이 사라지기도 한다. 같은 서점이라도 갈 때마다 다르다. 서점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뉴욕의 서점 순례가 마음에 들 것이다. 현실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어렵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저자와 함께 서점을 돌아다니며 부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리고 동네 서점에도 자주 다녀볼만하다.
소설 쓰기에 관한 저자의 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