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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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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채화가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이네요. 한 장씩 넘겨볼 때마다 색채와 분위기에 이끌려 마치 식물원 속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줍니다. 순수한 아이, 사에라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따스한 시선이 참으로 푸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식물원에서 일하는 식물학자의 눈에 사에라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까요. 아마 말썽 피우는 문제아라기 보다는 그냥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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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채화가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이네요. 한 장씩 넘겨볼 때마다 색채와 분위기에 이끌려 마치 식물원 속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줍니다. 순수한 아이, 사에라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따스한 시선이 참으로 푸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식물원에서 일하는 식물학자의 눈에 사에라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까요. 아마 말썽 피우는 문제아라기 보다는 그냥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로 보였겠지요. 그랬기에 은은하게 이끌어주고 그냥 바라봐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겁니다. 어른들의 편협된 시각을 괜히 주눅들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사에라는 일본아이입니다. 매일 식물원에 찾아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는 아이지요. 그런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어른의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푸른 나뭇잎들이 빛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식물학자는 사에라에게 해바라기 씨를 나누어줍니다. 그것을 정성을 다해 심어놓아요. 눈으로만 보고 느끼기에 아이들에게 자연은 너무 눈부신 존재인가 봅니다. 손으로 만지고 뭔가 행동으로 실천해 보아야 궁금증이 풀릴 겁니다. 저희 아이들도 눈으로 보기만 하라고 하면 금방 흥미를 잃고 말아요. 직접 만져보고, 가끔은 망가뜨려보아야 흥미를 갖고 깊이 빠지게 되더군요.
 

 
사에라에게 그런 기회를 준 식물학자가 존경스러워요. 얼마든지 야단을 치고 주의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기다려주었어요. 아이가 보고 듣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부모여도 그럴 텐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런 온정을 베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렇다고 정원사 아저씨를 원망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것이 보통 어른들의 모습이니까요.
 
살짝 숨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느끼는 자연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사에라에게는 무척 뜻깊은 추억으로 자리잡았겠지요. 무언가를 한참 들여다보면서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에요. 사에라는 식물원에 드나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을 겁니다. 잔잔하 그림, 편안한 느낌의 모습들이 정말 푸근한 느낌을 만들어주네요.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면서 지켜봐야할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고요.
y******9 2010.07.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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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사람으로 살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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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안으로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지고 뿌리도 공기를 마시려고 땅위로 나온다 사에라라는 소녀는 이곳이 연구실인 식물학자는 사에라때문에 애를 먹지만 아이는 해바라기라고 생각한 꽃을 뽑는다 식물학자가 지금 묻는다 "왜 그랬니 그건 해바라기가 아니야 " "할아버지께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요,,," 새생명이 나오는 움돋이 식물학자는 소녀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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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안으로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지고 뿌리도 공기를 마시려고 땅위로 나온다

사에라라는 소녀는 이곳이 연구실인 식물학자는 사에라때문에 애를 먹지만

아이는 해바라기라고 생각한 꽃을 뽑는다 식물학자가 지금 묻는다

"왜 그랬니 그건 해바라기가 아니야 "

"할아버지께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요,,,"

새생명이 나오는 움돋이

식물학자는 소녀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줘 키우게 한다

소녀는 해바라기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8일이 지나 떡잎이 나온는 순간 소녀는 너무나도 좋아하면 펄쩍 뛴다

아이는 비가 오나 매일 같이 일찍 식물원에 가 식물학자처럼 그럴듯하게 아이들에게 설명도 하고 어느듯 식물원의 가족이 되었다

플라타너스 250년동안 뿌리를 내려왔단다

빛이 쏟아지고 바람이 가지 끝을 헤엄치며 봄에는 움이 트고 여름에는 짙은 그늘을 떨어뜨리고 숲처럼 커다란 나무 별빛 쏟아지는 밤에도 눈 내리는 날에도 이 나무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있었다 250년동안이나 

이렇게,,,

우리아이들도 뿌리 깊은 커다란 나무가 되어 언제까지나 흔들리지 말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이달의 사락 k*****6 2013.04.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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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은 정말 예쁜 그림책이다. 여름날의 푸르른 나무와 같은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수채화로 그려진 삽화는 볼 때마다 편안함을 선물하곤 한다. 매 페이지마다 잔잔하고 일상스러운 이야기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던 일본 영화나 소설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들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난 이렇듯 감성적인 이야기에 매료된다. 엄청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은 정말 예쁜 그림책이다. 여름날의 푸르른 나무와 같은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수채화로 그려진 삽화는 볼 때마다 편안함을 선물하곤 한다. 매 페이지마다 잔잔하고 일상스러운 이야기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던 일본 영화나 소설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들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난 이렇듯 감성적인 이야기에 매료된다. 엄청난 반전이나 화려한 그림이나 박장대소 할만한 이야기 없이도 그림책에 이 만큼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놀랍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은 제38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수상작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잘 알려진, 이세 히데코의 작품으로 2009년 일본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파리의 식물원을 배경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 사에라와 식물학자의 이야기이다.

 

식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문외한이라서 처음 그림책을 볼때는 이 나무가 저 나무 같고, 저나무가 이 나무 같고 다 비슷한 나무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책에는 모두 각기 다른 식물들이 등장한다. 소나무, 아카시아, 해바라기 처럼 익숙한 것들도 있고, 비비추나 무스카리 처럼 이름도 생소한 나무도 많다.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아이들보다 사실 내가 더 이 책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이 책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을 작가의 노고가 느껴진다. 봄의 화려함도 여름의 청량함도 가을의 외로움도 겨울의 스산함도 이 책에도 모두 잘 나타나 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랑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n****3 2010.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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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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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은은한 책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라는 제목 밑 짧은 문구도 맘에 들었다. 띠지에 적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라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이렇게 내 맘에 쏙 드는 채로 내 손에 들어왔다. 과연, 책 속 내용도 마음에 들까? 너무 기대를 하다가 실망하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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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은은한 책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라는 제목 밑 짧은 문구도 맘에 들었다. 띠지에 적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라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이렇게 내 맘에 쏙 드는 채로 내 손에 들어왔다. 과연, 책 속 내용도 마음에 들까? 너무 기대를 하다가 실망하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이 들 만큼, 첫인상이 이쁜 아이였다.

 

식물은 동물에 비해서 왠지 더 마음이 간다. 특별히 어떻다 라고 콕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있다. 동물 중에 우리가 귀여워하고 좋아하는 친숙한 동물들도 있지만, 사람을 해치거나 난폭하거나 아주 지저분하거나 하는 동물도 많이 있으니까 모두 통틀어서 동물이 좋다 라고는 말이 안 나오지만, 식물은 대부분 순하고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어릴 때부터 식물을 좋아하던 나는 식물학자의 삶이나 가치관을 한번 훔쳐보고 싶었다.

 

아마도 프랑스 파리의 어느 식물원. 한 소녀가 매일 식물원에 들어와서 이 구석, 저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돌아다니고 있다. 이 식물원에서 일하는 식물학자인 나는 그 아이를 유심히 지켜본다. 그러던 어느 날 해바라기를 뽑은 그 아이(사에라)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주고는 한 번 키워보라고 한다. 어딘가 삐딱하고 약간은 음침하게 보이기도 하던 사에라는 해바라기 씨앗을 화분에 심고는 학수고대하여 기다리다가 드디어 싹을 틔우게 된다. (이 장면의 그림이 얼마나 귀엽고 리얼하던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식물원의 가족이 되어버린 사에라, 그리고 식물학자인 나, 식물원 사람들...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지나고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사에라. 아쉽게도 헤어지게 된다.

 

 

특별한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사에라와 식물원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수채화 같은 잔잔한 그림들 속에 은은하게 그려낼 뿐이다. 무한히 따스해보이는 나무도 있고, 한없이 쓸쓸한 낙엽이 보이기도 한다. 아주 특별한 그림책이었다. 이세 히데코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른이 되어 그림책을 찾게 되다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보고 싶다면 이세 히데코의 책을 추천한다. 다만, 그림책이다 보니 읽는 시간은 무한정 짧을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한 장 한 장 다시 들쳐보며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YES마니아 : 골드 g******4 2010.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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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36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그림책시렁 1036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내용보기
숲노래 그림책 2022.12.13. 그림책시렁 1036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0.5.5.       2022년 12월 어느 날, 자전거를 달려 고흥군 도화면 우체국을 다녀오는 길에 흠칫했습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도화중·고등학교 울타리를 따라 우람하게 솟은 나무가 하루아침에 젓가락으로 바뀌었거든요. 나무가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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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3.

그림책시렁 1036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0.5.5.

 

 

  2022년 12월 어느 날, 자전거를 달려 고흥군 도화면 우체국을 다녀오는 길에 흠칫했습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도화중·고등학교 울타리를 따라 우람하게 솟은 나무가 하루아침에 젓가락으로 바뀌었거든요. 나무가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어 아름드리로 자라기까지 한두 해도 스물이나 서른 해도 아닌, 꽤 긴 나날이 흐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서울이고 시골이고 우람나무를 아무렇지 않게 베고 치고 괴롭힙니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을 이따금 되읽을 적마다 “우리나라에는 커다란 나무가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높다란 잿집(아파트·빌딩)한테 둘러싸여 자라는 아이들은 작은나무도 우람나무도 모르는 채 그저 잿빛에 길드는 하루이지 싶습니다. 그림책이나 보임틀(텔레비전)로는 우람나무를 볼는지 모르지요. 그렇지만 나무 곁에 앉거나 나무줄기를 안으면서 푸른빛을 품을 겨를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배움수렁을 거쳐 스무 살이 된 젊은이도, 또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버는 사람들도, 나무한테 속삭이고 나뭇잎노래를 들을 짬이 없어요. 이 땅에는 ‘작은나무 같은 사람’도 ‘큰나무 같은 사람’도 없이 ‘잿더미 같은 사람’만 키우는 얼개라면, 우리 앞날은 캄캄하거나 매캐할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달의 사락 h*******e 2022.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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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푸른 숨결을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나무와 함께 푸른 숨결을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내용보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00나무와 함께 푸른 숨결을―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2010.5.5.  앵두나무 곁에 섭니다. 우리 집 앵두나무는 사월을 앞두고 꽃봉오리를 하나둘 터뜨립니다. 앵두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앵두꽃에서는 앵두내음이 퍼집니다. 앵두알에서도 앵두내음이 나고, 앵두꽃에서도 앵두내음이 납니다. 그리고, 앵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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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00



나무와 함께 푸른 숨결을

―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2010.5.5.



  앵두나무 곁에 섭니다. 우리 집 앵두나무는 사월을 앞두고 꽃봉오리를 하나둘 터뜨립니다. 앵두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앵두꽃에서는 앵두내음이 퍼집니다. 앵두알에서도 앵두내음이 나고, 앵두꽃에서도 앵두내음이 납니다. 그리고, 앵두나무 줄기와 가지에서도 앵두내음이 납니다.


  모과나무 곁에 섭니다. 우리 집 모과나무는 사월을 앞두고 새잎이 돋습니다. 새잎은 한꺼번에 벌어집니다. 앵두나무나 매화나무는 꽃잎이 먼저 피고, 모과나무는 나뭇잎이 먼저 돋습니다. 모과나무에서는 모과내음이 나고, 모과잎에서도 모과내음이 납니다. 모과꽃이 곧 곱게 피어나서 한껏 고운 빛을 내뿜다가 천천히 스러지면, 모과알이 맺으면서 짙푸르다가 샛노란 모과알로 거듭날 테지요.


  봄바람이 붑니다. 봄바람에는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봄바람에는 봄에 피어나는 꽃이 뿜는 냄새가 깃들고, 봄에 돋는 새잎에서 흐르는 냄새가 감돕니다. 겨우내 고요히 잠자던 풀과 나무가 깨어나면서 한꺼번에 터뜨리는 냄새가 가득한 봄바람입니다.



.. 이 초록 동굴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오솔길이다 ..  (3쪽)




  아침에 별꽃나물을 뜯습니다. 봄을 맞이한 우리 집 마당은 온통 풀밭입니다. 아직 우거진 풀밭까지는 아니지만, 겨울 끝자락부터 천천히 고개를 내민 여러 가지 들풀이 조촐하게 풀밭을 이룹니다. 이 풀밭을 살살 어루만지면서 별꽃나물을 훑고, 다른 들풀도 훑습니다. 민들레는 아직 많이 돋지 않아서 민들레잎을 둘만 뜯습니다.


  봄풀은 날로 먹어도 싱그럽고, 간장이나 된장을 찍어 먹어도 상긋합니다. 무쳐서 먹을 수 있으나, 그냥 먹어도 됩니다. 아니, 봄풀은 바로 뜯어서 바로 먹을 적에 가장 향긋하구나 싶어요.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구어 물기를 탁탁 털고는, 꽃접시에 소복하게 담아서 신나게 먹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즐깁니다.


  바야흐로 봄내음이 무르익는 삼월 막바지요, 나무마다 새로운 잎사귀나 꽃송이를 주렁주렁 다는 기쁜 하루입니다.



.. “너도 으아리꽃을 좋아하는구나.” “(내 그림) 보지 마세요!” ..  (11쪽)




  이세 히데코 님 그림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청어람미디어,2010)을 읽습니다. 이 그림책은 프랑스에 있다는 어느 식물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식물원을 날마다 찾아와서 꽃과 풀과 나무를 그림으로 담는 어린 가시내가 있습니다. 이 어린 가시내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식물원 아저씨가 있습니다.


  어린 가시내는 어떤 일로 프랑스에 왔을까요. 어린 가시내는 무슨 즐거움을 누리려고 식물원을 날마다 찾아올까요. 어린 가시내는 프랑스 식물원을 날마다 찾아오면서 꽃을 얼마나 많이 그렸을까요.



.. 해바라기는 해님을 좋아하지? 아, 빨리 아침이 왔으면 ..  (22쪽)



  식물원 아저씨는 그림순이한테 해바라기 씨앗을 나누어 줍니다. 해바라기 씨앗을 나누어 받은 그림순이는 집에서 이 씨앗을 심어서 꽃을 피웁니다. 프랑스를 떠나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해바라기 꽃그릇을 식물원 아저씨한테 물려줍니다. 그동안 식물원에서 그린 꽃 그림도 살포시 남깁니다.




.. 숲처럼 커다란 나무. 별빛 쏟아지는 밤에도, 눈 내리는 날에도, 이 나무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있었다. 250년 동안이나 이렇게 ..  (41쪽)



  아이는 그림을 내려놓고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가슴에 꽃내음을 듬뿍 담았습니다. 아이를 떠나 보낸 식물원 아저씨는 꽃 그림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꽃빛을 새롭게 담습니다. 두 아이와 어른 사이에 나무가 있습니다. 오랜 나날 이곳에 뿌리를 내리면서 수많은 사람들한테 꽃내음을 베풀고 푸른 그늘을 나누어 주던 나무가 두 사람 사이에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는 식물원 아저씨와 그림순이로 만난 두 사람은, 먼먼 지난날에는 어떤 사이로 만났을까요. 커다란 나무는 두 사람 가슴에 어떤 이야기꽃을 피워 줄 수 있을까요.


  바람이 불어 일본에서 프랑스로 갑니다. 프랑스에 머문 바람은 다시 불어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으로 온 바람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아르헨티나로 갑니다. 아르헨티나에 닿은 바람은 다시 바다를 가로질러서 한국으로 옵니다. 한국에 온 바람은 또 드넓은 땅을 지나 중국도 베트남도 찾아가고, 이 바람은 다시 바다를 훨훨 가로질러서 지구별 온 나라를 골고루 돕니다.


  사랑이 흘러 봄이 찾아옵니다. 사랑이 싹터서 여름이 됩니다. 사랑이 무르익어 가을이 환합니다. 사랑을 갈무리하며 겨울을 고요히 쉽니다. 두 손 모아 가슴 가득 이야기씨앗을 담은 두 사람은 오늘도 커다란 나무 곁에 서서 가만히 귀를 나뭇줄기에 댄 채, 나무가 들려주는 푸른 숨결을 마십니다. 4348.3.29.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이달의 사락 h*******e 2015.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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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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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좋고, 겉표지가 날리지 않아서 소박하니 참 좋다. 그림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효진이가 이 어미에게 읽어 준 책이라서 더 좋다. 효진이는 그렇게 혼자 읽기를 한 발짝씩 뗀다. 효진이에게 항상 가슴 한 켠 미안한 부분이 있다. 넓은 세상을 구경시켜주지 못해서... 동물원도 식물원도..... 테마파크..... 박물관..... 이런 곳조차 가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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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좋고, 겉표지가 날리지 않아서 소박하니 참 좋다.

그림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효진이가 이 어미에게 읽어 준 책이라서 더 좋다.

효진이는 그렇게 혼자 읽기를 한 발짝씩 뗀다.

효진이에게 항상 가슴 한 켠 미안한 부분이 있다.

넓은 세상을 구경시켜주지 못해서...

동물원도 식물원도..... 테마파크..... 박물관..... 이런 곳조차 가보지 못했다.

불량 엄마 아빠를 만나서 그렇다.

눈으로 보는 것이랑 책으로 보는 것은 엄청 차이가 나는데.....

 

 

 

 

그럼에도 이 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은 은은하니 참 좋다.

식물원의 나무와 꽃... 그리고 그 나무와 꽃을 너무 사랑하는 일본 아해와 식물학자의 이야기다.

소녀는 스케치북을 들고 식물원 여기 저기 둘러본다.

큰 나무 등걸에 않아서 그림도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다.

 

효진이가 읽어주는 그림책에 이 글귀가 있었다.

마음이 머문다.

할아버지 생신 선물을 주기 위해 아이는 꽃을 손을 대었다.

자신이 꺽지 않았다지만.....

식물을 사랑하는 식물 학자와 아이의 만남과 소통이 시작된다.

식물원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식물학자는 아이에게 나무와 꽃에 관해서 말해준다.

수령이 오래 된 나무들의 뻗침이 힘차보였다.

직접 보았으면 그 느낌.... 경이로웠을 것 같은데.... 아쉽다^^

꽃 피고 새 우는 봄에 꼭 식물원 나들이 효진이랑 해야겠다.

식물학자가 준 아이의 해바라기 씨앗 싹 틔우기가 시작되었다.

싹이 트고 떡잎이 나왔을 때 아이의 펄쩍 뛰는 마음.... 충분히 공감^^

첫 변화는 기분 좋은 마음 설레임이니깐....

올 봄에 작은 화분을 하나 사서 효진이랑 꽃 씨앗도 심어 보자고 말한다.

방울 토마토도 키워보고......

식물학자와 아이의 식물원 구경을 하다보니 효진이랑 해보고 싶은게 많아졌다.

 

 

 

아이는 이제 식물원을 떠나 자신이 나고 자란 일본으로 간다.

아이의 의기소침한 마음들을 읽을 수 있다.

커다란 나무들과 작고 예쁜 꽃들에게 아낌없이 받은 설레임.....

식물원에서 뛰어 놀며 나무들과 교감했던 아이는 꿈을 꿀 것이다.

커다란 나무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고, 낮의 뜨거움을 식혀 줄 그늘과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고매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을......

 

 

 

겨울 식물원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그 겨울의 식물원에 봄꽃처럼 밝게 다가 온 아이의 알록달록 파스텔톤 그림이 걸려있다.

겨울 식물원에 봄이 왔다^^

효진이의 방긋 봄꽃이 피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l*****5 2014.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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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이. 뿌리 깊은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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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동화책을 좋아하는 선배가..문자로 "너가 좋아할 동화책을 발견했어.. 이세 히데코 작가의 책들을 봐."그렇게 이세 히데코를 만났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을 읽으면. 나도 사에라처럼. 화단에 핀 꽃. 수목원에 나무를 보면서. 식물들과 이야기하며. '다음번에 올게. 그때까지 잘 지내. 안녕'주인공 소녀 이름 '사에라'와 프랑스어 'Ca et la'는 발음이 똑같다고 한다. '이곳저
"나무 같이. 뿌리 깊은 사람이고 싶다." 내용보기

나처럼 동화책을 좋아하는 선배가..
문자로 "너가 좋아할 동화책을 발견했어.. 이세 히데코 작가의 책들을 봐."
그렇게 이세 히데코를 만났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을 읽으면.
나도 사에라처럼. 화단에 핀 꽃. 수목원에 나무를 보면서.
식물들과 이야기하며. '다음번에 올게. 그때까지 잘 지내. 안녕'

주인공 소녀 이름 '사에라'와 프랑스어 'Ca et la'는 발음이 똑같다고 한다.
'이곳저곳'이라는 뜻. 식물원의 이곳저곳에 나타는 사에라.
이름부터 잘 지은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에 이런 식물원이나 수목원이 있다면.
매달 방문할 것 같다. 전에 살던 곳에는 수목원이 있어 자주 방문했었다.
수목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보았는데.
이제는 너무 멀어 갈 수가 없다.

책속 내용중.. 일본으로 돌아갈때가 되어.. 시무룩해진 사에라.
그런 사에라에게 말한다.
"너는 해바라기를 아주 잘 키웠잖니.
해바라기는 네 마음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어.
이 플라타너스 좀 보렴. 여기서 250년 동안이나 뿌리를 내려왔단다."
인간의 수명은 현재 길어야 100년이다. 하지만 나무들은 사람들이 개발이란 전제하에..
베지 않는한.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있다.

숲처럼 커다란 나무, 별빛 쏟아지는 밤에도, 눈 내리는 날에도,
이 나무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있었다. 250년 동안이나 이렇게.

나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가 흔들리는 나를 꽉  잡아주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w******3 2011.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서평) 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내용보기
파스텔 느낌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며 한편의 시와도 같은 느낌의 제목~ 그림속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살며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런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작가 이세 히데코는 파리의 식물원에 들렸을때 이런 느낌의 글을 써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 느낌을 주인공 사에라를 통해 충분히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전해 집니다.
"(서평) 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내용보기

파스텔 느낌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며 한편의 시와도 같은 느낌의 제목~

그림속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살며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런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작가 이세 히데코는 파리의 식물원에 들렸을때 이런 느낌의 글을 써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 느낌을 주인공 사에라를 통해 충분히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전해 집니다.

 

내용은 이래요.

파리로 잠시 체류중인 사에라는 파리의 식물원에 자주 모습을 비추면서 다양한 그림을 그립니다.

식물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식물학자와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비춰줍니다. 사에라는 식물에 관해서는 궁금한 것도 많아요. 특히 해바라기를 꺽다가 정원사에게 들켜 버리는 모습에서도 해바라기를 향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르네요. 그 일을 계기로 식물학자와 사에라는 식물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요. 그때마다 작은 화폭에 그림을 그려넣는 사에라. 일년이 지난 어느날 사에라가 일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어요. 식물원의 식물들이 모두 잠을 자는 그 시기...사에라도 가고 식물원의 식물들은 잠을 자고. 갑자기 그런 적막함을 풀어줄 하나의 단서를 찾아요. 해바라기 씨앗을 심고 해바라기가 피가 기뻐 날뛰던 사에라의 해바라기를 보고 말이죠. 식물원에 그동안 사에라가 그려놓은 그림을 전시를 해 놓습니다. 다시 화사한 봄을 맞이하는 듯 식물원은 활기를 띠게 되죠.

 

한소녀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이야기를 작가의 속내는 지금의 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빛이 쏟아진다. 바람이 가지 끝을 헤엄친다. 봄에는 움이 트고, 여름에는 짙은 그늘을 떨어뜨린다.

숲처럼 커다란 나무. 별빛 쏟아지는 밤에도, 눈 내리는 날에도 이 나무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있었다. 250년 동안이나 이렇게.

 

커다란 나무같은 사람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그 뿌리를 내리고 나의 마음을 한없이 지켜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속의 든든한 기둥~ 시적인 감각을 통해 짧지만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한권의 책을 맞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책의 끝부분에 한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도움을 준 이들에게 건네는 인사말도 왠지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따쓰함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d*****a 2010.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채화로 펼치는 사랑 이야기
"수채화로 펼치는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만나면 갖고 싶다는 욕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챙기곤 한다. 소유욕과 함께 내 맘에 든 그림책이 아이 맘에도 들려니 하는 생각이 곁들여지면서 아이가 나만큼 어른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볼 수 있게 아이방에 소장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 그림책들 중엔 글 없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도 있다. 니콜라이 포포프의 <왜?>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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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하는 나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만나면 갖고 싶다는 욕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챙기곤 한다. 소유욕과 함께 내 맘에 든 그림책이 아이 맘에도

들려니 하는 생각이 곁들여지면서 아이가 나만큼 어른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볼 수 있게 아이방에 소장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 그림책들 중엔

글 없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도 있다. 
니콜라이 포포프의 <왜?>가 그렇고 데이비드 위스너의 <구름공항>이 그렇다.

그림책의 특성이 많은 글을 싣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저자와 독자가 소통이

되는 것이라 할 것인데, 글 없는 그림책들은 단어 한마디 실려있지 않아도

저자의 이야기를 독자는 다 알아들을 수 있다. 이 책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은 글없는 그림책은 아니다. 다만 글을 몹시 절제했다고 할까.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저자의 느낌이 전달되고 있다.
따뜻함이랄지, 부드러움이랄지..
수채화의 매력은 촉촉함에 있다고 나름 생각한다. 젖은 듯 요요한 부드러움 속에
말랑말랑한 따뜻함이 배여있다. 식물과 그림을 사랑하는 소녀 사에라와
식물학자 사이의 신뢰와 믿음이 잔잔히 펼쳐지는 수채화 작품들을 고요히 들여다 
보노라면 참으로 평화로워 진다. 어쩌면, 이다지도 고울까.....
절제된 언어와는 상반되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들은 작가
이세 히데코의 매력이다. 
그녀의 작품 <나의형, 빈센트>에서도 이와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소녀는 이국땅에서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식물원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날마다
나무 그림을 그린다. 소녀의 마음 속에는 낯선땅 낯선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아름다운 식물원에 대한 경이로움이 공존했으리라.
그런 소녀에게 커다란 나무같은 큰 키의 식물학자는 부드러운 그늘을 소녀에게
드리워주며 다가온다. 그리고 소녀의 그림들은 일상에 지쳤을 식물학자의 마음에
부드러움을 준다. 마치 400년도 더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같은 믿음과 신뢰를 서로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느낌을
길게 설명하지 않고 촉촉한 수채화 작품들로 펼치고 있다.
그림책을 보는동안의 안락함은 거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많은 그림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그중에는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억지춘향처럼
끼워맞춘 그림책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한다. 
아마도 하나라도 먼저 일찍 가르치고 싶은 엄마들의 초조함을 대변해주는 책들이라 하겠는데,
의외로 얄팍한 앎을 겨냥한 책들은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책을 보는 눈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그림책들이 좋다.
나무 이름을 쭈욱 늘어놓고 학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도 아이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책.... 나무를 사랑한 식물학자와 소녀의 이야기를 잔잔한 사랑이야기로
확대해석해도 좋을 책... 
이런 책들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아름답게 해주는 책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a*****0 2010.07.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