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브이는 모두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계인의 방문과 그들이 하나씩
이 지구에 대한 지배를 시도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때로는 위협하는 이야기다. 그 과
정에서 드라마 브이는 억압과 독재에 저항하는 이들에게 헌정하는 말과 함께 저항하
는 이들의 이야기를 브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외계인의 침략 과정
에서 그들에게 빌붙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그렇게 많이 만나온
침략자들에게 빌붙는 그 반역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브이의 두 번
째 부분은 바로 그러한 외계인의 침략에 저항해서 그들과 싸우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찾아왔던 오리지날 시리즈
의 세번째 부분은 바로 다시 침략해 온 외계인들과 저항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
게 모두 세부분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중에서 첫번째 부분을 소설 브이의 첫번째 책에
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설 브이의 2권부터의 이야기는 우리가 익숙하
게 알고 있는 그 이야기와 전혀 다른 진행을 보여준다. 아마도 작가가 들려 주려던 이
야기는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 브이의 2권은 1권에서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펼쳐진다. 세상은 온전히 외계인
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세상의 모습은 마치 나치 치하의 독일처럼 보인다. 아니 그 모
습은 아마도 세상의 모든 독재국가의 모습을 모두 담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소설이 드라마와 가장 다른 부분은 바로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드라마에서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인 엘리자벳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름다
운 아이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모든 이들의 희망이 된다. 하지만 소설에서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들은 너무나 슬픈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단지 한 명만
이 등장하지만 소설에서는 그런 혼혈들이 많이 등장하고 그들은 소설 브이의 세계에
서 천대받고 가장 하층민의 생활을 강요받는다. 지구인도 외계인도 아닌 그들은 양쪽
의 세계에서 어느 쪽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사회에서 절망하고 버림받기도 한다. 소설 브이의 가장 인
상적인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그러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전의 브이가 억압하는 독
재 국가와 그 독재에 영합하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억압에 저항하는 이들의 이야
기 였다면 소설 브이는 그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또다른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의 이
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이 바로 브이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