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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힘든 이야기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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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이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언젠가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예전에는 조선이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었군요. 광복이 되고 바로 일본이 저지른 일을 알고 친일 정리도 제대로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지요.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독재나 군사정부가 나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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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북한이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언젠가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예전에는 조선이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었군요. 광복이 되고 바로 일본이 저지른 일을 알고 친일 정리도 제대로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지요.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독재나 군사정부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바로 못했다면 조금씩이라도 해야 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은 사람 일과 상관없이 잘 흘러가고 이런저런 일을 잊게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예전에 일어난 일을 잊지 않게 하려고 역사책을 쓰는 사람이 있는 거겠지요. 시간에 조금이라도 이길 수 있는 게 있다면 기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오래 남아야 그렇겠지만.

 광복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지난 1991년에 김학순 님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걸 밝혔습니다. 예전에는 이것만 알았는데, 이 책을 쓴 이토 다카시가 김학순 님을 만나서 다른 것도 알게 됐습니다. 김학순 님은 딸 아들이 있었는데 다 죽었습니다. 어쩌다 그런 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는 결혼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혼자 힘들게 사는 사람이 더 많았겠습니다. 이토 다카시는 일본 사람이어서 한국 사람은 만날 수 없는 북한에 사는 분도 만났습니다. 이걸 보고 저도 이제야 생각했습니다. 북한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있다는 걸 말이에요(북한과 가까운 중국에도 있겠네요). 그때는 조선이었으니 어디에서나 여자(아이)를 끌고 갔겠지요. 일본 사람이 만나자고 했을 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만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참고 만나고 말했습니다. 일본사람은 싫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지금 사람한테 알리려고 그랬겠지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거나 부모가 없어서 힘들게 살던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고 일본군 위안부가 됐습니다. 어떤 분은 한국(북한) 지도를 무궁화로 수놓고 일본은 나팔꽃으로 수놓았다고 끌려가서 고문받고 정신을 차려보니 후쿠오카였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사람을 끌고 가고 고문하다니. 일제강점기에는 그런 일이 많았겠지요.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간 여자아이들이 조선사람이라는 걸 숨기려고 조선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일본 이름을 지어준 거겠지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죽이고 가슴을 도려내고 성기에 총을 쏘기도 했답니다. 그런 모습을 여자들한테 보게 하고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을 잘 들으라 했어요. 일본사람이기에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한 걸까요. 전쟁이 그렇게 만든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사람이 베트남 전쟁 때 잔인한 짓을 했다고도 하잖아요.

 이 책 빨리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빨리 보면 안 될 것 같아서였는지 보기 힘들어서 그랬는지. 둘 다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고 잘 말하지도 못하다니.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닙니다. 김숨은 많은 자료를 보고 《한 명》을 썼던데, 그거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소설 쓰기는 더 쉽지 않았겠지요. 몇달 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고 그 이야기를 담은 김금숙 만화 <풀>을 만났습니다. 어쩌면 그것을 봐서 이 책도 본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한국사람이 아닌 일본사람이 썼다는 데 뜻이 있습니다. 일본에도 자기 나라 역사를 제대로 알고 많은 사람한테 알리려는 사람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람이 많다면 좋겠습니다. 아니 많지 않아도 그런 사람이 끊이지 않고 나오기를 바랍니다.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이런저런 증거를 없애려고 많은 사람을 죽였지요. 거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분이 있어서 우리가 그때 일을 아는 거네요. 그분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자신들한테 책임이 없다 말합니다. 돈을 받고 그 일을 했다거나 억지로 끌고가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때 여자아이를 끌고 간 사람이 증언하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고 그런 사람도 거의 죽었을 것 같네요. 돈이 중요한 건 아니지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바라는 건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겁니다. 그 분들이 아직 살아있을 때 일본이 사과해야 할 텐데요. 우리는 이런 아픈 역사 잊지 않아야 합니다.



희선



n***8 2018.04.30.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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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선 안 되는 역사의 증인들
"잊혀져선 안 되는 역사의 증인들" 내용보기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협상은 제2차 한일굴욕협정이다" "대통령은 돈 몇 푼에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일본과의 굴종협상을 취소하라" 극소수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분노 섞인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바라는 건 진심 어린 사과였건만, 양국 정부는 가장 쉬운 방법인 돈을 택했다. 거금을 손에 쥐어주면 그걸로 충분히 사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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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협상은 제2차 한일굴욕협정이다" 
"대통령은 돈 몇 푼에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일본과의 굴종협상을 취소하라" 
극소수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분노 섞인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바라는 건 진심 어린 사과였건만, 양국 정부는 가장 쉬운 방법인 돈을 택했다. 거금을 손에 쥐어주면 그걸로 충분히 사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 그런다 하여 없어질 리 없었다. 실체가 없다고 그들은 주장했지만 온몸으로 끔찍함을 경험한 이들은 분명 존재했다. 그들은 다른 무엇 아닌 자기 자신이 역사의 증인이자 증거라고 주장했다. 모두가 쉬쉬할 만한 일을 겪었지만 당당히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사람들. 이제는 유언이 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다. 

일본군 위안부. 사실 위안부라는 단어는 옳지 않다. 문제는 이를 대체할 마땅한 용어의 발견이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어찌 되었건 나라 잃은 설움을 온몸으로 겪은 이들의 수는 셈이 힘들 정도로 많았다. 이제는 많은 수가 돌아가셨고, 남은 이들도 고령이라 언제 세상을 떠날 지 알 길 없는 상황이다. 다짐을 담은 외침 <기억하겠습니다>, 책 제목치고는 심오했다. 필히 기억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잊혀지는 것을 막고자 일본인, 그것도 남성이 나섰다. 위험할 수 있었을 터인데도 그는 사명을 받들었다.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겐 희망이 없다는 말을 곱씹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잘 알았기에 남북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었다. 우리에겐 허락되지 아니 한 북한의 할머니들을 일본인이라서 찾아뵐 수 있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증언은 하나같이 끔찍했다. 의지를 갖고 위안부에 합류한 이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실제로 그랬다. 가난했지만 일본인들이 처녀 공출을 시행한다는 말이 돌았을 때 가족들은 하나같이 일본행을 막고자 안간힘을 썼다. 지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어서였고, 짐작이긴 했지만 끔찍한 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점도 어느 정도는 짐작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낯선 땅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먹을 것이 아주 소량 주어졌고, 유일하게 구사할 수 있는 조선어의 사용이 금지됐다. 그 중에서도 최악은 육체적, 정신적 유린이었다. 폭력에 하루가 머다하고 노출되는 군인들은 대개가 어렸다. 어쩌면 이국땅으로 끌려온 소녀들 또래의 청년들도 있었을 것이다. 단지 성욕을 풀 곳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끔찍했다. 조선인을 업신 여기는 분위기가 한 몫 했기 때문이라고 하여도 끔찍한 나날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했다. 전쟁이 모두를 미치게 만들었던 게 아닐까. 인간으로 남길 갈망했더라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가 살기 위해 미쳤던 것이다. 

몇몇 이들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완벽한 날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무 살도 아니 된 소녀들을 성노예로 부린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고 베어낸 머리로 고아낸 국물을 마시라고 강요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항변이 끊이질 않았다. 이 대목에서 나는 유대인 대학살을 떠올렸다. 집단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 유대인들은 옷을 빼앗기고 온몸의 털을 제거당했다.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하나의 인격체는 오로지 몸뚱아리로서만 인식되기 시작했다. 일제의 눈에 위안부 여성들은 존엄한 인간이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 150명을 일렬로 줄세워 집단학살했다는 이야기 등에 대해서도 진실 여부를 의심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위안부 여성들은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숱한 모순을 보고 듣고 느꼈다. 패전해 물러나는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게 분명한 이들을 제거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평화의 소녀상이 대중에게 공개된 8월 15일에는 비가 주룩주룩 쏟아졌다. 누군가가 걱정어린 눈빛으로 소녀의 머리 위에 우산을 씌웠다. 이미 젖을 대로 젖은 소녀상의 얼굴에선 눈물을 닮은 빗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떤 할머님들은 지난날에 대한 보상으로 금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돈은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거부하신 분들도 계셨다. 각기 다른 입장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로 요구는 수렴됐다. 사과. 부끄럽지 않다고 하였으나 오랜 기간 쉬쉬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가 주어진 삶을 혼자 묵묵히 견뎌냈다. 그들은 진심 어린 사과의 말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무너지려 들 때마다 꼿꼿하게 자존심을 지키고자 애썼다. 허나 일본 정부는 거액의 돈이 필요치 않음에도 여전히 “미안하다” 말하지 않고 있다. 할머님들의 시간이 끝나길 바라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련다. 기억하겠습니다. 

노청자, 이귀분, 김영실, 리상옥, 심미자, 김대일, 강순애, 황금주, 곽금녀, 문옥주, 리계월, 강덕경, 리복녀, 김학순, 심달연, 리경생, 유선옥, 박영심,… 

한 많은 삶이었지만 당신들은 참 아름답게 살다 가셨습니다. 그 삶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생이 마감된 후로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사과 없는 이 시간들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q*****2 2017.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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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합니다.
"기억해야합니다." 내용보기
남북한 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있다. 일본인 저자에게 안해룡이 물었다.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하나?" 그의 대답은 "당신들은 왜 안하나?" 많은 독자들이 읽고 반드시 그들을 기억해야한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우리 독자만이라도 그들의 분노와 인생을 기억해줘야할 것이다.군'위안부'들을 찍은 유명한 한 장의 사진. 그속의 임산부가 자신임을 밝힌 북한의 박영
"기억해야합니다." 내용보기
남북한 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있다. 일본인 저자에게 안해룡이 물었다.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하나?" 그의 대답은 "당신들은 왜 안하나?" 많은 독자들이 읽고 반드시 그들을 기억해야한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우리 독자만이라도 그들의 분노와 인생을 기억해줘야할 것이다.군'위안부'들을 찍은 유명한 한 장의 사진. 그속의 임산부가 자신임을 밝힌 북한의 박영심할머니! 저자인 이토 다카시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
YES마니아 : 로얄 p*****e 2017.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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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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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있다. 일본인 저자에게 안해룡이 물었다.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하나?" 그의 대답은 "당신들은 왜 안하나?" 많은 독자들이 읽고 반드시 그들을 기억해야한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우리 독자만이라도 그들의 분노와 인생을 기억해줘야할 것이다.군'위안부'들을 찍은 유명한 한 장의 사진. 그속의 임산부가 자신임을 밝힌 북한의 박영
"기억해야합니다." 내용보기
남북한 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있다. 일본인 저자에게 안해룡이 물었다.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하나?" 그의 대답은 "당신들은 왜 안하나?" 많은 독자들이 읽고 반드시 그들을 기억해야한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우리 독자만이라도 그들의 분노와 인생을 기억해줘야할 것이다.군'위안부'들을 찍은 유명한 한 장의 사진. 그속의 임산부가 자신임을 밝힌 북한의 박영심할머니! 저자인 이토 다카시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
YES마니아 : 로얄 p*****e 2017.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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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내용보기
읽는 것이 힘들다. 읽은 것만으로도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다. 끔찍하고 잔인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사죄로는 부족하다. 돈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 기억하는 수 밖에 없다. 알려야만 하고 남겨야만 한다. 증언하신 분들은 그런 괴로운 사명을 자각하신 분들이다.  고작 100년도 안 된 과거의 일이다. 91년 경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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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이 힘들다. 읽은 것만으로도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다. 끔찍하고 잔인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사죄로는 부족하다. 돈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 기억하는 수 밖에 없다. 알려야만 하고 남겨야만 한다. 증언하신 분들은 그런 괴로운 사명을 자각하신 분들이다.  


고작 100년도 안 된 과거의 일이다. 91년 경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본이 패전한 후 50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전쟁의 끔찍함이라고 일반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한참 부족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고통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다시 직면하고 활자 하나하나를 읽고 머릿속에서 상상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중세 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고작 80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미친 놈들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증오와 분노 이상의 것을 얻어야 한다. 하루에 30명... 난 그 30명, 무수한 숫자를 채운 인간들이 더 궁금하다. 남자들, 군인들. 그게 가능한 일인지, 그들은 껍데기인 것인가. 영혼은 어디에? 이걸 심리적으로, 또 사회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단순한 동조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모든 걸 전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기필코 그렇지 않다. 


피해자들은 50년을 침묵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도 아닌데, 가해자들은?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람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혼란스럽고 괴로운 책이다. 어쩔 수 없다. 인간에 대한 많은 불신과 의심, 그리고 두려움으로 괴롭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 흘러 무엇이 달라졌는가? 진보는 가능한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과 닿아있다. 


100년이 지났다고 치자. 일본은 달라졌는가? 일본은 반성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한 짓을 인정한 적도 없고 직시한 적도 없다. 그들은 여전히 전쟁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빠져 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들의 시야는 좁고, 제대로 모르기에 공감할 수도 없다.


남자들은 군인이 되어 짐승처럼 죽였다. 아니 짐승보다 더 했다. 그냥 죽인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짓이겼다. 그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전후에 그들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을까? 그들의 어머니와 누이들을 만났을까? 


이 책을 일본 남자가 모든 수고를 다하여 기록했다는 것은 큰 위안이다. 기억하겠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나는 기억할 것이다. 아니, 이제는 기억할 수 밖에 없다.


d****b 2017.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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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억해야 할 일 [기억하겠습니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일 [기억하겠습니다]" 내용보기
글로만 이루어진 표지에 오히려 눈길이 갔었다.뭐라고 써졌는지 들여다보니, 사람 이름이었다.그런데, 일본군 위안부가 된 남한과 북한의 여성들의 이름이다.이미 사망한,14명의 피해자 증언이다. 그들을 인터뷰한 사람은 일본의 한 남성이다.포토저널리스트인 그는 9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인터뷰하고,지속적으로 글을 써왔다.그리고 '기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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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만 이루어진 표지에 오히려 눈길이 갔었다.
뭐라고 써졌는지 들여다보니, 사람 이름이었다.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가 된 남한과 북한의 여성들의 이름이다.
이미 사망한,
14명의 피해자 증언이다.


그들을 인터뷰한 사람은 일본의 한 남성이다.
포토저널리스트인 그는 9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인터뷰하고,
지속적으로 글을 써왔다.
그리고 '기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엮어냈고,
책 제목도 '기억하겠습니다' 이다.



 간단한 제목이 적힌 차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턱 막힌다.
물론, 모두가 이 날것 그대로의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생애의 어느 순간이 되면, 과거의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할머니들은 증언하고,
작가는 귀를 기울이며 그들을 사진 찍는다.


사진을 찍는다니 담배를 태우다 갑자기 양손을 앞으로 모았을 할머니의 모습이 상상된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때로는 인터뷰어를 일본군으로 착각하고 그에게 달려들며,
담담한 소리이지만 깊은 분노를 담아서,
때로는 격하게 언성을 높이기도 하며.


그러나 그들은 체험의 일부밖에 말할 수 없다.
때로는 극적인 이야기들만 오가서 전체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증언이 사실인 것은 가릴 수 없다.
그들의 몸에 남은 흔적이,
그리고 몸과 마음이 성치 않고 죽음을 앞에둔 이들이 뭐하러 힘들게 이런 증언을 하느냐는 상황이,
이것이 진실임을 가리킨다.


할머니들은 그들의 경험을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풀어놓는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치유될 수 없지만,
혼자서 수치로 품어오던 진실이 세상 밖으로 풀려나가는 순간,
조금의 자유로움은 느끼셨을지 모른다.

내가 위안부였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는 않아요.
그렇게 만든 사람이 나쁘지 내가 나쁜 것이 아니잖아요.
일본이 우리에게 나쁜 짓을 했다고 양심적으로 사죄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일본군에 의해 감금당하고 폭행당했던 우리에 대한 것을 교과서에 싣고 가르쳐주세요.
일본 정부는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일본의 태도에 나는 분노를 금할 수 없어요.
나 자신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고,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상행위를 한 적도 없습니다.
있지도 않은 헛소문을 퍼트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요.
일본을 통째로 팔아서 보상해준다 하더라도 죄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
마음이 다시 아팠다.
그들의 증언은 '유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유언으로만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하면 좋겠다.
또한
기억해야 할 사람이 기억하고
사죄해야 할 사람이 사죄하면 좋겠다.
s******2 2017.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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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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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꼭사야겠다고 맘먹은책이라 반디얀루니스가서 미리좀 볼랬더니 없더라구요 아침에 주문하고 잤는데 저녁때 도착했어요 택배받고도 놀래고 책실물을 보자마자 우와.... 읽기도전에 보면서 얼마나 울찌 먹먹해지는 제목이네요 우리나라사람이 썼으면 더좋았을껄..그래도 죄를 지은 일본에서 그것도 일본남자가 우리나라에대해 공부하고 취재를 했다는 점에 꼭 읽어보고싶었던 책이
"우와.." 내용보기
보자마자 꼭사야겠다고 맘먹은책이라 반디얀루니스가서 미리좀 볼랬더니 없더라구요 아침에 주문하고 잤는데 저녁때 도착했어요 택배받고도 놀래고 책실물을 보자마자 우와.... 읽기도전에 보면서 얼마나 울찌 먹먹해지는 제목이네요 우리나라사람이 썼으면 더좋았을껄..그래도 죄를 지은 일본에서 그것도 일본남자가 우리나라에대해 공부하고 취재를 했다는 점에 꼭 읽어보고싶었던 책이라 기대가 크네요
w********2 2017.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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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아야할 역사,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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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4일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 이순덕 할머니(100세)가 생을 마감했다.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8명 중 이제 38명만 생존해 있다. 이들은 전체 피해자에 비하면 아직도 극소수에 불과하다.저자 이토 다카시(伊藤隆) 씨는 1991년 10월 고(故) 김학순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같은 해 8월 13일 김학순 할머니는 실명을 드러내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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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4일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 이순덕 할머니(100)가 생을 마감했다.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8명 중 이제 38명만 생존해 있다. 이들은 전체 피해자에 비하면 아직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저자 이토 다카시(伊藤隆) 씨는 199110월 고() 김학순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같은 해 813일 김학순 할머니는 실명을 드러내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역사의 암흑 속에 묻혀 사라져가던 일제에 의한 중대 범죄가 용기 있는 고발로 서서히 폭로되기 시작한 것이다. 증언의 봇물은 한국을 비롯하여 북한,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각국에서 터져 나와 2만 명 이상에 이르렀다.

   

이 책의 원제 無窮花(ムグンファ)しみ》는 "무궁화의 슬픔"이란 뜻이다. 옮긴이 안해룡 감독과 출판사 알마 측은 이 책을 기획, 번역하면서 스토리펀딩을 했었다, 타이틀은 원제와 같이 무궁화의 슬픔”.

 

 

저자는 이름처럼 아름답고 소박한 꽃을 끊임없이 피우는 무궁화에서 주변 대국으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을 받으면서도 저항을 계속해온 역사를 읽는다고 소회를 밝힌다. 그는 가련한 무궁화처럼 피해 여성들의 깊은 슬픔과 생각을 그들의 유언으로 이 책에 담았다.

 

이토 씨는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가 바로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을 기울였다. 1981년 원자폭탄의 피해 실태를 취재하다가 약 7만 명에 달하는 조선인이 피폭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피해를 보았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가해의 역사를 소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기억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는 남한이나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다. 식민지 지배에 의한 피해의 기억은 급속히 풍화해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피해자 대부분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피해자의 경험을 기록해서 후세에 남겨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이런 일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면 좋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안해룡 감독은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무렵 도쿄에서 저자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왜 한국 사진작가들은 이런 문제로 작업하지 않는지 부끄러움이 앞섰다. 이후 그는 오키나와에서 규슈, 본토를 넘어 훗카이도, 사할린까지 일본 전국을 돌면서 강제 징용·징병, 일본군 위안부, 유골 등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들을 기록했다.

 

어쩌면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소명의식에서 비롯됨일까? 안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스러져간 생명들과 그 유족들의 이야기도 생생히 담고 있다.

 

이토 씨는 아시아태평양 각국에서 지금까지 피해자 800여 명을 취재했다. 이중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90여 명이다. 그는 과거 식민지 지배로 피해를 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자신의 모습(맨오른쪽)이 담긴 사진을 들고 있는 박용심 할머니

 

이귀분 할머니(2004년 작고)가 운영하던 식당 모습은 어찌나 정겨운지 진작 찾아뵙고 막걸리 한 잔 따라드렸으면 어땠을까. 눈에 익은 사진 속 주인공도 등장한다. 당시 미군이 촬영한 사진에서 임신한 여성은 북한이 고향인 박영심 할머니(2006년 작고).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기록 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못 뜻 깊다. 바로잡아야할 역사와의 싸움은 오랜 수고와 지난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세대를 이어 갈 싸움일 수도 있다. 기억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록해야 한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7.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