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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더미어 호숫가에 남은 동화작가의 삶의 흔적
"윈더미어 호숫가에 남은 동화작가의 삶의 흔적" 내용보기
지난해 여름 여행했던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대한 글을 정리하면서 이 지역에서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많은 문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https://blog.naver.com/neuro412/221336525789). 그 중에는 동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쓴 베아트릭스 포터가 있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갔다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이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으니 당연히 읽기 위하여 빌
"윈더미어 호숫가에 남은 동화작가의 삶의 흔적" 내용보기

지난해 여름 여행했던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대한 글을 정리하면서 이 지역에서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많은 문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https://blog.naver.com/neuro412/221336525789). 그 중에는 동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쓴 베아트릭스 포터가 있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갔다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이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으니 당연히 읽기 위하여 빌어 왔습니다. 이 책을 쓴 수전 데니어는 내셔널 트러스트에서 잉글랜드 북부의 역사 유적 및 건축물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장을 펼치고 ‘베아트릭스 포터가 사랑했던 시골집의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거주자들에게’라는 헌정사를 읽으면서 그녀가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동참하면서 기여한 바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는 좋은 책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1866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직물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가문 덕분에 유복하게 자랐지만 몸이 약해서 주로 혼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녀는 그림을 잘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각종 동물을 직접 기르면서 이들의 모습을 그려 나갔는데, 1893년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에 토끼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를 써보냈던 것이 <피터 래빗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처음 방문한 것은 1882년이라고 합니다. 가족들이 친척집들을 방문하여 여름을 보내곤 했는데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여러 번 방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작은 그림책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1905년에는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의 물색에 나섰고,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니어 소리(Near Sawrey)의 힐탑에 34에이커의 땅을 사게 되었던 것입니다. 알고보 니 니어 소리는 우리가 배를 탔던 윈더미어 호숫가에 있는데 배를 타고 앰블사이드로 가면서 줄곧 바라보았던 밋밋한 언덕의 반대편에 있는 지역입니다. 니어 소리에 대한 그녀의 느낌은 “이곳은 내가 지내본 중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작은 고장이고, 사람들도 너무나 친절하며 고풍스럽다(23쪽)”라는 것이었습니다. 4년 뒤에는 니어소리에서 호수 건너편의 캐슬 농장을 구입했습니다. 두 농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땅을 늘려갔는데 특히 호수지역의 개발을 둘러싸고 개발업자가 땅을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나서서 땅을 사들였고, 결국에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헌납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사망할 무렵 스무채의 집을 포함하여 4,049에이커의 땅을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였습니다.

존 러스킨 역시 코니스턴 워터 위쪽에 작고 오래된 농가를 구입했는데, 곧바로 웅장하게 증축하였다고 합니다. 베아트릭스 포터 역시 사들인 집을 끊임없이 개조하는 편이었습니다. 현지의 고용을 창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무렵 러스킨도 동참했던 미술공예운동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주로 작품활동과 관련하여 찾아 온 사람들을 만나는 용도로 사용한 힐탑농장과 캐슬농장 모두에서 고가구를 비롯한 다양한 장식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베아트릭스가 남겨 놓은 집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식물들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집 내부는 물론 정원도 열심히 가꾸어 놓고, 그것들을 그려 두었다가 나중에 새로운 그림이야기에 사용한 듯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던 집들은 물론 그녀가 남긴 각종 기록과 그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이 책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적극 참여한 것은 맞습니다만 윌리엄 워즈워스나 존 러스킨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녀가 한창 필명을 날리던 1920년 무렵에는 힐탑과 케슬 코티지를 찾아오는 독자들 특히 미국인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만 이들은 그녀처럼 옛날의 추억과 시골 생활의 소박한 즐거움, 낡은 농가주택, 외딴 언덕의 장엄한 아름다움이 지닌 가치를 높이 샀다는 점이 달랐던가 봅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진정 사랑했던 베아트릭스 포터가 지키려했던 것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읽기였습니다.

y*****2 2018.09.2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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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의 어머니 -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피터 래빗의 어머니 -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내용보기
아내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집을 예쁘게 꾸미고 앤틱 가구를 보러 다니는 것이라는 답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 들어서는 쉐비식이라는 브랜드에 탐닉하고 있는 중이고 이름 모를 천들을 사들여서 매트리스 커버와 커튼을 만들기 바쁘다. 내가 보기엔 그 꽃이 그 꽃이다만.. 와이프는 감식안이 생겼는지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평하기에 바쁘다.   베아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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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집을 예쁘게 꾸미고 앤틱 가구를 보러 다니는 것이라는 답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 들어서는 쉐비식이라는 브랜드에 탐닉하고 있는 중이고 이름 모를 천들을 사들여서 매트리스 커버와 커튼을 만들기 바쁘다. 내가 보기엔 그 꽃이 그 꽃이다만.. 와이프는 감식안이 생겼는지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평하기에 바쁘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1세기 전에 살았던 내 아내같은 사람이었다.. 고 말한다면 너무 일반화 시킨 걸까? 피터 래빗이라는 그림책의 세계적인 히트로 유명인의 반열에 올랐지만 집과 가구와 가드닝을 사랑했고 자신이 살았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농부로써 또한 자연 애호가로써 생애를 마친 베아트릭스 포터의 일상이 이 책안에 깃들어 있다.

 

참나무로 만든 우아한 가구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쁘다 싶은 것을 모아들인 보물의 방과 사시사철 영국의 자연이 반영된 정원들.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기가 좋아한 것들에 둘러싸여 소박하고 위엄있게 살다가 간 기품있는 부인이었던 것 같다.

 

책의 말미에 그녀가 자신의 전재산을 내셔널트러스트에 신탁하고 생을 마쳤다는 대목에서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 그 자체가 가장 큰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거인의 면모를 본다. 우리나라에도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알아볼 일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은 일이겠지만 그 작은 관심들이 모여서 큰 힘이 될수도 있을테니.

 

이번 결혼 기념일 선물은 이 책으로 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



d***n 2010.11.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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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짓는 길이 푸른 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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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 읽기 64삶을 짓는 길이 푸른 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수전 데니어 글 강수정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2010.5.7.  나는 도시에서 살 적에 그리 푸른 꿈을 꾸지 못했습니다. 도시에서는 그저 ‘우리 서재도서관(사진책도서관)’을 잘 건사하는 길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길도 아름다운 꿈이라 할 만하지만, 늘 이 언저리에서 맴돌았습니다. 작은아이가 태어날 무렵 시골로 삶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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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 읽기 64



삶을 짓는 길이 푸른 꿈

―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수전 데니어 글

 강수정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2010.5.7.



  나는 도시에서 살 적에 그리 푸른 꿈을 꾸지 못했습니다. 도시에서는 그저 ‘우리 서재도서관(사진책도서관)’을 잘 건사하는 길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길도 아름다운 꿈이라 할 만하지만, 늘 이 언저리에서 맴돌았습니다. 작은아이가 태어날 무렵 시골로 삶자리를 옮겨 한 해 두 해 세 해 네 해, 이렇게 살면서 꿈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돌아봅니다. 돈을 얻거나 이름을 거머쥐는 일도 꿈이라면 꿈이 되지만, 이러한 꿈에서 머물 때에는 꿈이 아니요, 날마다 새롭게 이야기를 지어 즐겁고 노래할 수 있는 삶이 될 때에 비로소 꿈이로구나 하고 느껴요.



.. 시골의 친척집을 찾을 때마다 베아트릭스는 느낌을 기록하고, 집안의 공간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스케치에 담았으며, 동식물과 화석의 세밀화를 그렸다 … 사람들은 벽장 위에 있는 할아버지의 결혼예복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녀는 “액면 가치가 없다고 해서 낡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 ..  (14, 19쪽)



  시골에서 지내는 사람한테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묻습니다. 이녁은 ‘옛날로 돌아가자’ 하고 말하느냐고. 나는 ‘옛날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늘 ‘새로운 앞날로 나아갈’ 뿐입니다. 다만,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곰곰이 되짚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날마다 노래를 불렀어요. 옛날 사람들은 밥과 옷과 집을 스스로 날마다 지었어요. 수출이나 수입이 없어도 옛날 사람들은 잘 살았습니다. 임금이나 땀임자가 없어도 옛날 사람들은 잘 살았습니다. 지식인이나 양반이 없어도, 이름 높은 학자나 관리가 없어도, 빼어난 싸울아비나 전쟁무기가 없어도, 참말 옛날 사람들은 잘 살았을 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늘 노래였어요.


  이와 달리, 오늘날 사람들한테는 노래가 없습니다. 대중노래는 있으나, 스스로 제 삶에서 짓는 노래가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밥이나 옷이나 집을 스스로 짓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날마다 새로운 하루로 맞아들여 날마다 새롭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오늘날에는 누구나 으레 쳇바퀴를 돌듯이 똑같은 일을 날마다 되풀이할 뿐입니다. 출퇴근 지옥이요, 월급바라기이며, 세금정산에 머리가 아플 뿐인 오늘날입니다.



.. 1893년에 스코틀랜드에 머물던 베아트릭스는 노엘이라는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 노엘은 베아트릭스의 가정교사였던 애니 무어의 어린 아들이었다. 베아트릭스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노엘에게 그림편지를 보내기로 했고, 이것은 결국 베아트릭스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 책 속에서 동물들에게 안락함과 평온함을 주던 인테리어는 이제 그 작은 공간을 멋지게 가꾼 주인에게 안온함과 소속감을 주었다 ..  (31, 54쪽)



  나는 옛날로 돌아가자고 말하려는 뜻에서 시골에서 살지 않습니다. 나는 옛날 사람들이 시골에서 부르던 푸른 노래를 새롭게 배워서 즐겁게 누리고 싶기에 시골에서 삽니다. 풀을 뜯을 적에는 풀노래를 불러요. 구름바라기를 할 적에는 구름노래를 불러요. 자전거마실을 하면 자전거노래를 부르고,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면 버스노래를 부르지요.


  밥을 차리며 밥노래입니다. 설거지를 하며 설거지노래입니다. 빨래를 하며 빨래노래이고, 가끔 아이들한테 골을 부리면 골노래입니다. 골짜기로 나들이를 하면 골짝노래예요.


  바닷가에서 바다노래입니다. 들에서 들노래입니다. 손에 책을 쥐고 책노래예요. 종이를 마룻바닥에 펼쳐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 그림노래예요.


  노래가 안 되는 삶은 없습니다. 삶이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늘 노래예요. 노래가 되는 삶이기에 즐겁습니다. 노래가 되는 삶이기에 날마다 새롭게 부르고, 날마다 즐겁게 맞아들입니다.



.. 힐 탑을 구입하고도 윌리엄과 결혼을 할 때까지는 어쩌다 한 번씩 머물렀을 뿐이지만, 그런 사실도 이 방에 가구를 더하고 재배치하며 마음에 들 때까지 이리저리 손보는 걸 막지 못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이 방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집을 구입하고 35년이 지난 1940년 무렵이었다 … 베아트릭스는 집 뒤편에 날개를 증축하면서 농가 부엌 위쪽의 방 하나를 자신이 쓸 용도로 꾸몄다. 처음에는 이곳을 서가라고 부르며, 남동생인 버트램의 유화를 걸어놨었다. 베아트릭스보다 여섯 살 아래인 버트램도 누나처럼 숨 막히는 런던 생활을 탈피해서 농부가 되었다 ..  (105, 128쪽)



  수전 데니어 님이 빚은 이야기책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갈라파고스,2010)을 읽습니다. 수전 데니어 님은 ‘내셔널 트러스트’ 일을 한다고 해요. 베아트릭스 포터 님이 숨을 거두면서, 또 숨을 거두기 앞서, 수없이 ‘내셔널 트러스트’에 내놓아, 시골마을과 시골숲을 그대로 건사하기를 바란 땅을 돌본 일을 맡기도 했다고 해요.



.. 베아트릭스의 공간 배치에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 단연 그웨이니노그의 정원을 꼽을 수 있다 … “꽃이 만발했다. 내 정원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형식을 탈피한 옛날 스타일의 농가 정원, 꽃밭 주변에 상자 모양의 산울타리를 두르고 채송화와 팬지와 까치밥나무와 딸기와 완두콩, 그리고 제미마를 위한 큼직한 세이지도 있다 … 야생으로 자라난 것이 정원과 과수원을 전부 뒤덮었고, 숲 속에도 보인다.” ..  (152, 157쪽)



  베아트릭스 포터 님은 이녁 삶을 스스로 천천히 지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삶도, 시골살이도,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는 삶도, 시골에서 그림을 그려 얻은 돈으로 아름다운 땅과 집을 사들여 아름다운 마을이 이어지도록 가꾸는 삶도, 모두 스스로 지었습니다.


  차근차근 지었어요. 무엇보다, 베아트릭스 포터 님은 이녁이 그린 그림을 알뜰히 아끼고 사랑한 이웃들이 한 푼 두 푼 ‘책을 사 주는 일 때문에 번 돈’을 차곡차곡 그러모아서 땅을 장만합니다. 땅을 장만하는 삶을 스스로 지었고, 땅을 장만한 뒤 아름다운 터로 이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빛과 슬기를 스스로 지었습니다.



.. 베아트릭스는 이 책에서 드디어 자신이 꾸민 정원의 아름다움, 엄밀히 말하자면 정원이 자리를 잡아 그렇게 무르익기를 바라는 모습을 한껏 자랑했다 … 그녀의 드로잉은 이야기의 배경이 된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했고, 그곳에서 살다 보니 농부가 되고 싶었으며, 그건 다시 개발 앞에 취약한 자연을 파괴로부터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 “나는 침대에 누워서도 고원과 황무지를 한 발 한 발 디디며, 내 늙은 다리로는 두 번 다시 거닐지 못할 그곳의 돌과 꽃, 습지와 황새풀을 하나도 빠짐없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무수한 젊은 백치들보다 훨씬 현명하다는 건 기꺼운 일 아닌가.” ..  (165, 176, 203쪽)



  나는 고흥 시골집에서 살며 여러 가지로 꿈을 푸르게 꿉니다. 우리 식구가 깃든 곳을 바탕으로 둘레 땅을 차근차근 장만해서 아름답게 푸른 숲으로 이어갈 수 있기를 꿈꿉니다. 아직 우리 땅은 없으나, 내가 쓰는 글로 푼푼이 돈을 그러모아서 땅을 열 평 백 평 천 평 만 평 십만 평 백만 평 장만하기를 꿈꿉니다. 이 땅에 아름답고 푸른 꿈을 꾸는 이웃들이 찾아와서 알맞게 집을 스스로 지어서 알맞게 삶을 가꿀 수 있기를 꿈꿉니다.


  우리 이웃은 대통령 이름을 알 일이 없습니다. 우리 이웃은 사건·사고나 신문·방송을 알 일이 없습니다. 우리 이웃은 풀을 마주하면서 풀이름을 스스로 새롭게 짓습니다. 우리 이웃은 나무를 마주하면서 나무이름을 스스로 새롭게 짓습니다. 한 그루 두 그루 천천히 나무를 심습니다. 한 뙈기 두 뙈기 텃밭과 꽃밭을 찬찬히 일굽니다. 아이들은 맨발로 흙땅을 밟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도랑과 냇물과 개울에 몸을 담가 뛰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돗물이 아닌 샘물을 마시기를 바라고, 사냥꾼이나 약초꾼이나 난 캐는 이들이 시골숲에 함부로 깃들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기계로 갈아엎는 땅이 아니라, 우리 식구와 이웃이 누릴 만큼 손수 흙을 보듬고 갈면서 밥을 얻기를 바랍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아닌, 즐겁게 누리는 삶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꿈이 있기에 삶을 짓습니다. 꿈을 품기에 삶을 가꿉니다. 꿈이 없으면 삶을 짓지 못하고 쳇바퀴를 돕니다. 꿈이 없으면 삶뿐 아니라 사랑도 믿음도 짓지 못합니다.


  예배당에 가야 믿음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고스란히 바라볼 수 있어야 믿음입니다. 성경책을 들춰야 믿음이 아니고, 내가 나를 바라보듯이 이웃과 동무를 바라볼 수 있어야 믿음입니다.


  삶을 가꾸는 삶노래가 이 나라뿐 아니라 지구별 어디에서나 푸르게 피어날 수 있기를 꿈꿉니다. 슬기를 모아 사랑스럽게 살고, 사랑스레 살아가는 이웃이 가끔 서로서로 찾아가면서 새롭게 이야기꽃을 피우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꿈길을 걷기에 삶길이 홀가분하면서 즐겁습니다. 4347.8.1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이달의 사락 h*******e 2014.08.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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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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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을 아시나요? 그녀의 대표작이며 동화작가로써 그리고 영화로도 제작된 그녀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녀의 에세이내용  담은 베아트릭스 포터의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났으며, 어릴적부터 관찰력이 좋아 풍경이나 동식물 그리고 그때그때 스케치를 했다고 해요. 뿐만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좋아했고, 다만 부끄러움이 많았고 수줍음도 많았다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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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을 아시나요?

그녀의 대표작이며 동화작가로써 그리고 영화로도 제작된 그녀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녀의 에세이내용  담은 베아트릭스 포터의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났으며, 어릴적부터 관찰력이 좋아 풍경이나 동식물 그리고 그때그때 스케치를 했다고 해요.

뿐만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좋아했고, 다만 부끄러움이 많았고 수줍음도 많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되기위한 여정은 쉽지가 않았어요.

출판사에 여러번 거절도 당하고 겨우 한 출판사에서 책이 만들어졌죠.

평범한 그녀의 일상에  책이 한권두권 씩 팔리면서 그녀의 책은 입소문이 났고 다음 후속 책을 쓰게  되고, 또다른 작품들도 계속 쓰게 됩니다.

몇년간의 우정을 쌓아오다 사랑으로 발전해서 약혼을 앞두었지만 그만 그남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를 계기로 그녀는 많은 심적인 변화를 겪었고, 그동안 들어온 인세로 새로운 곳에 농장과 집을 구입하게 됩니다. 베아트릭스 포터 작가는 멋진삶을 살았던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는 꾸준히 책을 냈고, 새로운 곳에서 40년동안 살게 되었고, 자연환경에 앞장 섰으며, 사후에는 그녀의 농장과 집을 보존할 수있게 기증했습니다.

그녀의 행보는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습니다.

i******o 2021.02.0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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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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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피터 래빗 시리즈를 읽고 팬이 되어 버렸다. 아픈 아이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줄 몰랐던 것처럼 나도 피터 래빗 시리즈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가끔은 개연성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줄거리도 모두 포용할 만큼 그림과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그렇게 피터 래빗 시리즈를 섭렵하고 관련된 책을 찾다 흥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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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피터 래빗 시리즈를 읽고 팬이 되어 버렸다. 아픈 아이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줄 몰랐던 것처럼 나도 피터 래빗 시리즈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가끔은 개연성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줄거리도 모두 포용할 만큼 그림과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그렇게 피터 래빗 시리즈를 섭렵하고 관련된 책을 찾다 흥분해서 구입했으면서도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피터 래빗 시리즈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했는데 저자인 베아트릭스 집에 관한 책이었고 글씨도 나름 빽빽해서 도무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을 묵혀두다 영국의 시골길에 관한 책을 읽었고, 거기서 베아트릭스가 살았던 곳을 방문한 부분을 보고 이 책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마음에 닿는 만큼씩 천천히 읽어 나갔다.


  중간에 베아트릭스가 직접 꾸민 힐탑에 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들을 보면서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지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가구들과 소품 그리고 지역명과 이런저런 이름들까지 온통 영어다 보니 헤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중에 힐탑을 시민 환경운동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하는 대신 보존하는 조건을 붙였는데, 사람이 살고 있다는 온기는 없어도 애정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느껴져 놀라울 따름이었다. 가구를 들이고 배치하고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챙겨가면서 꾸미는 시간이 오래였던 만큼 감탄이 터져 나왔다. 뛰어난 안목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져서인지 꼼꼼하게 꾸민 집 구석구석과 주변 경관이 피터 래빗 시리즈의 배경과 같은 게 마냥 신기할 뿐이었다.


  베아트릭스의 생애와 피터 래빗 시리즈가 탄생한 이야기와 넓은 땅의 지주가 되어 보존에 힘쓰는 것까지 기록 되어 있다 보니 피터 래빗에 관련된 이야기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이 책의 첫인상에서 실망을 맛보았고 읽는 동안에도 집 구경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애를 지켜보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엄청난 자연 공간을 지켜내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피터 래빗 시리즈의 인세로 대부분 그 넓은 땅을 구입했고 관리했으며 농부로서의 삶도 충실히 이행했다. 지혜와 유머가 번뜩이는 노인이 되어갔으며 피터 래빗의 이야기가 오히려 일부분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녀의 드로잉은 이야기의 배경이 된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했고, 그곳에서 살다 보니 농부가 되고 싶었으며, 그건 다시 개발 앞에 취약한 자연을 파괴로부터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작은 것들과 상상의 세계에 관심이 많고 수줍음을 잘 타던 소녀는 이런 과정을 거쳐 자연이라는 더 넓은 캔버스 위에 꿈을 펼치게 되었다.

(176쪽)


  그녀가 지켜내고자 했던 자연을 보고 있으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너무나 아름답고 물질문명 때문에 그런 곳이 파괴된다면 안타깝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을 공간이다. 남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피터 래빗 시리즈의 인세가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런 곳을 그녀 스스로, 전폭적으로 지켜냈다는데 경이로움을 느낀다. 국내에도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본부가 있다고 하니 마치 그녀의 손길이 여기까지 닿은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단순히 피터 래빗 시리즈가 좋아 지켜본 그녀의 삶을 통해 마음 뭉클한 감동도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보존에 대해, 그리고 꿈이 확장되어 가는 것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현재의 나는 뭘 할 수 있을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데 이런 나도 꾸준히 시도를 하고 노력한다면 꿈이 또렷해질 수도 있고 또 확장되어 가는 건 아닌지 그런 기대를 다시 갖게 되었다.

s****m 2015.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