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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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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멋진 그림이 많다는 이유로 종종 미술책을 산다. 하지만 막상 글을 읽으려고 하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게 다반사다. 특히나 현대미술은. 이 책을 읽고 책 소개글이 '정말 쉬운 미술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단순한 광고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껏 읽어본-사실 끝까지 읽어본 미술책이 거의 없다-미술책 중에 가장 쉬웠다. 제목은 오히려 다소 딱딱하지
"정말 쉽다!!" 내용보기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멋진 그림이 많다는 이유로 종종 미술책을 산다. 하지만 막상 글을 읽으려고 하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게 다반사다. 특히나 현대미술은. 이 책을 읽고 책 소개글이 '정말 쉬운 미술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단순한 광고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껏 읽어본-사실 끝까지 읽어본 미술책이 거의 없다-미술책 중에 가장 쉬웠다. 제목은 오히려 다소 딱딱하지만 본문 소제목들이 흥미로운 탓에 좀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고, 그림도 보기 좋다. 사실 분량은 약간 아쉽지만, 집에 장식용으로 꽂아둘 책이 아니라면 오히려 조금 가벼운 쪽이 가지고 다니기도 좋지 않은가. 모네, 고흐, 피카소, 달리, 앤디 워홀, 백남준... 여기저기서 작품도 많이 접하고 이름도 많이 들어본 미술가들이지만 사실 그 사람의 작품세계가 어떤지, 그 작품은 어떤 평을 듣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려 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잘 알려진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을 통해서 늘 어렵다고 느끼던 현대미술을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정말, 미술관에서 안내자에게 설명을 듣는 것처럼. 그 설명이 무조건 '이 작품과 작가는 정말 최고예요~' 하는 낯간지러운 칭찬은 아니다. 조금은 삐딱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뒤집어 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현대미술에 다가간다. 그러다 보면 괴기스럽기만 하던 현대미술이 어느새 슬그머니 내 옆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며칠 전, 오노 요코와 피카소 작품 전시회에 갔다. 예전 같으면 작품을 보면서 '젠장,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하며 투덜댔을 나이지만, 이제는 '아~ 오노 요코가 백남준이 참여했다는 플럭서스의 중심 인물이었군', '음...역시 피카소는 종잡을 수 없지만 참 대단한 인물이야.' 하며 조금씩 아는 체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미술은 이렇게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었다. 이 책 <현대미술을 위한="" 변명="">은 나에게 미술이 책 속에 얌전히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활기차게 뛰놀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었고, 서먹서먹한 현대미술과 내가 좀더 가까워지는 다리가 되어 주었다.

[인상깊은구절]
더 이상 백남준의 예술이 미술이냐 아니냐를 문제 삼을 일은 아닌 듯합니다. 미술이 미술이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 무의미함을 확인한 이상, 이제 미술 안에서 그 고유성만 고집하는 것은 거의 자학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필요한 어떤 장르도 작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큰 능력을 의미합니다. 왜 마다해야만 할까요? 그가 미술가이기 때문입니까? 누가 그를 미술가로만 임명한 적 있나요? 그가 미술가만 하겠다고 선언한 적 있나요? 우리는 능력의 최대치를 보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미술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적어도 그는 예술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03.08.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