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Heyerite들의 총모임이 열리고 있다고 가정해 보죠.'I ♥ Heyer'라고 적힌 티셔츠 차림으로 신나게 수다를 떨고있는 이 헤이어 팬들 중 아무나 붙잡고 가장 좋아하는 헤이어의 작품을 물어보세요. 아주 조금만 과장해서, 십중팔구 'Grand Sophy'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헤이어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작품이며 이 작가를 처음 시도하려는 독자에게 기본적으로 추천되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여기 Sophy는 정말 못말리는 여자랍니다.그야말로 AAR의 feistiest heroine이라는 앙케이트 항목은 소피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고? 그럼 제 얘기 좀 들어 보세요. 에헴~ 모든 야단법썩의 시작은 수완좋은 외교관으로 오랜 세월 대륙을 떠돌던 홀아비 Sir. Horace의 결심에서 비롯된 답니다. 어느날 갑자기 누이인 lady Ombersley네 런던 타운하우스에 나타나서 스무살 된 자기의 유일한 혈육,'my little Sophy'의 사교계 데뷔 비슷한 것을 부탁해 버린 거죠. 이런 연유로 결국 약간 어색한 상황에 처한 집안 사정을 뒤로 하고 Ombersley 가족은 'little Sophy'의 도착을 기다리게 됩니다. 엄마의 다정하고 섬세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스페인이니,포루투갈이니 괴팍한 아빠 따라 고생하며 외롭게 컸을 오! 불쌍한 'little Sophy'를 말이죠.그런데,그런데, 막상 요란하게 멈춘 호화로운 마차에서 내린 여자는 5피트 9인치의 당당한 체구에 거리낌없는 웃음과 직설적인 말로 주변 사람의 얼을 빼놓는 그야말로 Sir Horace의 판박이 아니겠어요? 게다가 소피는 거의 첫눈에 고모네 가족의 문제점들을 간파하고는 모든 일들을 자기 손으로 바로 고치고 수습하기로 결심합니다. 거기에는... 우아하지 못하게도 서른 나이에 볼거리에 걸린 정혼자가 침대에 처박혀 있는 동안 자칭(?) '시인'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는 사촌 세실리아의 문제는 물론이고, 또 다른 사촌 허버트의 도박빚과 고모의 장남 찰스의 잘못된(소피와 기타 제3자의 견해에 의하면) 결혼을 막는 일 등등이 포함되었으니...이쯤되면 most feistiest heroine의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요? 헤이어의 트레이드마크인 은근하고 건조한 유머,위트있는 대화,시끌시끌한 수많은 크고 작은 캐릭터들의 힘은 이 책에서도 여전합니다. 왁자지껄한 소극을 즐기는 분들 역시 실망치 않을 거고요. 단 소피라는 지칠줄 모르는 캐릭터를 어떻게 받나들이느냐에 따라 이 책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저같은 경우, 소피의 다른 여러가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가 좀 성가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게다가 소피는 자기 확신의 정도가 끔찍할 정도로 강해서 한번쯤 기가 꺽이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고. 뭐 생각해보니 그 비슷한 장면이 마지막 소동에 나오긴 합니다만 :P 점수를 매기자면 별넷 반! 다섯을 주지않는 이유는 역시 소피 때문에.네! 전 앞서 말한그 '팔구'에 속하지 않는 소수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