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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트너의 앨범을 처음 알게된 것은 분명 어깨춤 임의진 선생님의 덕택이다. 그의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 외 많은 월드뮤직 컴필레이션 앨범을 들으며 나의 음악적인 지평이 넓어졌음에 감사함을 갖고 있던 차에 케스트너의 앨범을 추천하는 그의 글을 보고 바로 구매하고 차분히 들어본다. 와우! 정말 이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앨범이다. 솔직히 싱어송라이터들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들을 재해석하는 커버송 앨범은 늘 어렵기 마련이고 잘해야 본전이다. 사본이 원본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수많은 예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케스트너가 들려주는 “병약한 듯하면서 멜랑콜리한 그녀의 목소리는 현실세계에 지친 우리에게 오히려 선명하고 신선하며 안정적인 내면을 들려주고 있다”는 리뷰에서도 알수 있듯이 우울함속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곡들로 채워진 보석같은 앨범이다. 닉 드레이크, 쳇 베이커, 벡, 핑크 플로이드, 라디오헤드 등 거장들의 곡들을 그녀 특유의 미니멀한 느낌과 독특한 정서로 풀어내고 있다. 겨울 하늘 같은 깊은 우울함, 존재의 쓸쓸함이 느껴진다. 듣는 내내 한없는 그리움이 스며든다. 어느새 마지막 트랙까지 돌아오면 따뜻한 커피한잔이 저절로 생각난다. 단연코 올해 최고의 커버 앨범. 한해가 저물어가는 겨울의 절정에 필청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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