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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웨스튼라는 확연한 팝페라 가수이면서도, 앨범 에 담겨있는 곡들의 근본은 애슬린 데이비슨과 함께 컨트리 뮤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애슬린이 아일랜드쪽이라면 헤일리는 뉴질랜드다. 북유럽적 정서를 안고 있는 헤일리의 신상을 살펴보면 어릴 때 부터 재능이 남달랐다는 등의 흔히 접할 수 있어서 이젠 놀라지도 않을 명세가 몇줄에 걸쳐 적혀있다. 홍보 글 역시 그녀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를 격찬하며, 뉴질랜드의 자연미와 정서를 한껏 뽐내고 있다는 것과 써머의 그것과 맞먹거나 그 이상인 빵빵한 프로듀서를 지니고 있음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다.
언제나 그런 류의 광고는 믿을만한게 못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본인이 모 판매 사이트에서 샘플로 올라온 몇개의 곡을 들었을 때 구입 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음을 알려두는 바이다. 처음부터 예감했었던 것이다. '분명히 몇번 안들어서 질린다'. 그리고 본인은 그 예상에 정확히 맞아 떨어져 일부러 CD를 찾아 듣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
분명히 목소리는 좋다, 이거다. 하지만 그뿐이다. 노래하는 것도 자신의 것이 아니다. 애슬린처럼 아예 자기 스타일로 밀고 나가거나, 아니면 정규적인 교육으로 다듬어 지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럴싸한 모창, 그럴싸한 해석, '잘 들리게끔' 부르는 실력등은 가히 칭찬해 줄 만하다. 그러나 겉포장만 아름답고 알맹이는 전혀 없다는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절로 납득하게 된다.
비슷한 나이대의 팝페라 가수를 비교할때, 본인은 샬롯 처치와 항상 비교하곤 하는데, 필연적으로 비슷한 10대의 나이대로 팝페라의 선구자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샬롯이며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가수도 그녀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샬롯보다 그녀의 목소리가 훨 좋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뿐인 그녀의 앨범 발매는 상업주의에 젖어있는 현 음반 실태에서 냉정하게 '팔아먹기 위한'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예쁜 외모에 적당히 잘하는 노래, 그리고 여타 팝페라와는 조금 달리 컨트리 뮤직을 섞어 넣어, 유명한 프로듀서라는 장식까지 마친 실속있는 선물 세트같다.
이게 팝페라의 한계인가. 이게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팝페라라는 장르의 현실인가. 본인은 클래시컬함을 강조한 곡들이 최고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헤일리의 앨범은 분명 팝페라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팝페라건 아니건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넓게는 예술---이라는 것은 그것을 접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지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흘려 듣고 결국엔 식상해서 던져버릴 속 빈 강정같은, 단순히 보기만 좋은 이런 앨범은 이후 쏟아져 나오는 팝페라라는 장르에 큰 불신을 던져주는 꼴 밖엔 되지 않는다.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가 이래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러나 몇 년. 10년도 아니고, 5년도 아닌. 그 사이의 2~3년 사이에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녀의 노래를 기억하고 그녀의 노래가 선사한 '무언가'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단순히 아름다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노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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