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에어 납치사건은 여러 서평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 꼭 읽어 보고 싶었다. 특히 에코와 헤리포터에 비유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 둘, 특히 나는 에코의 열열한 팬이다.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헤리포터는 몰라도 에코에 비유한 것은 무리인듯 싶다. 영문학과 영국사라는 배경이 깔려있으나, 에코의 지식의 숲과 비교하기에는 단조롭다. 하지만, 어차피 대중소설로서의 목적은 잘 완수했다고 보여진다. 책내용 평점을 별3에서 멈춘 이유는 바로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탓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어색한 번역문을 만날때마다 원문의 문장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어색하고 불편함을 참을 수 없었다. 직역에 가까운 어색한 부분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었다. 타 리뷰에서 각주에 대한 칭찬이 있었지만, 이정도 배경을 가진 소설의 번역에서 그만한 각죽의 노고는 감사하지만, 당연한 것이라 여겨진다. (난, 각주를 많이 즐기는 독자이며, 그러한 책들을 좋아한다.) 더욱 실망스러운 점은 역자가 소설가라는 점이다. 소설가란 우리말을 다루는 직업이 아닌가!!! 어색한 직역도 훌륭한 문장가의 손에서는 맛깔스럽고 낮설지 않으면서 신선한 것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좋은 소설을 우리말로 출판해내는 것도 좋지만, 번역자의 능력도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손발이 맞는 출판사업이 될 것이다. 이런 소망이 출판사에 잘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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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것은 순전히 자극적인 제목 덕분이었다. 소설 속의 제인 에어를 납치한다니! 이 얼마나 소름끼치도록 기발한 상상인가. 다만 책을 고르며 걱정스러웠던 것은 엉성한 SF 추리 소설일까봐 조금 두려웠다. 최근 들어 쏟아지는 조잡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조차 분명치 않은 추리 소설들에 넌더리가 나던 참이었다. 그저 자극적인 소재로 독자를 꼬드겨서 읽도록 만든 후에 다 읽고 나면 '도대체 내가 이 책을 왜 읽었지.' 하는, 꼭 사기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는 책들은 이제 지겨웠다.
그러나 <제인 에어="" 납치="" 사건=""> 은 달랐다. 내가 이 책을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플롯이 아니라 충실한 내용이다. 작가는 상상력에 의존해 이야기를 대충 끌어가며 독자를 속이지도 않았고, 평생에 한번 들어볼까 말까한 수수께끼의 암호문을 해독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소설 중간 중간에 자주 언급되는 수많은 영문학 작품들과 셰익스피어에 대한 논쟁은 작가가 영문학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연구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였다.
많은 리뷰들이 현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낸 작가의 재치에 감탄했지만 난 꼭 그렇게만은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제인 에어가 납치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제인 에어, 히스클리프, 미스터 다아시, 햄릿이 작품 속에서 사라진다면? 홍길동이 사라진 율도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책은 결코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만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에게 이러한 문학 작품들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우리가 만약 그것들을 잃게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해보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제인 에어="">의 결말이 바뀌게 된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될 것이다.
책의 내용 자체에는 별 다섯개를 주었지만 이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몇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려면 영문학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책의 맨 뒷장에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제인 에어="">를 읽을 필요는 없다.' 라는 짧은 리뷰가 있는데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다. 도대체 <제인 에어="">를 모른다면 <제인 에어=""> 속에서 튀어나온 로체스터가 주인공인 '나'를 구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의 짜릿함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것인가. <제인 에어=""> 뿐만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기본적으로 읽어줘야 하고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 헨리 필딩, 아서 코난 도일까지 알아야 한다. 제대로 즐기려면 셜록 홈즈에게 마이크로프트라는 셜록 홈즈 못지 않은 형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물론 몰라도 책을 읽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루하기만 할 뿐이다. "엘리자베스나 다시가 없는 <오만과 편견="">은 좀 문제가 되겠지?" 라는 대사를 공감할 수 없다면 읽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적어도 워즈워스의 <수선화>를 모르는 분이라면 이 책을 펴지 않는 쪽이 좋다고 생각된다. <수선화>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그건 아마 우리 문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서양사람에게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하게 해달라고 울며 비는 장면에서 홍길동을 책 밖으로 끌고 나간다거나, <규원가>에서 독수공방 신세를 만든 님을 원망하고 있는 허난설헌 앞에 잘생긴 총각 한 명을 나타나게 해놓고서 얼마나 재밌는 상상일지 즐겨보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책에서 종종 주인공인 서즈데이 넥스트의 이름을 이용한 농담이라든가 영어 농담도 나오기 때문에 영미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에게는 읽다가 집어던지고 싶을만한 책일 수 있다. 사실 글쓰는 나도 중간 중간 읽어본 적 없는 문학 작품이 나올 때는 주인공들의 대화가 외계인의 대화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번역에 관한 문제는, 내가 영어에 능통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한국어로 읽으면서 느꼈던 점만 말하겠다. 가끔 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문장을 두개로 나눠줬으면 좋을 법한 것을 한 문장으로 줄줄이 쓰느라 호흡이 길어 읽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책의 줄거리도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지만, 읽어보면서 자신의 영문학에 대한 이해 수준을 체크해 볼 수도 있는 상당히 교육적인(?) 책이다.
책을 읽고나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보았다. 나는 소설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 <오만과 편견="">을 선택하겠다. 펨벌리를 방문한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서 다아시는 예정보다 하루 일찍 돌아왔다고 말한다. 내가 다아시를 하루 일찍 펨벌리로 돌아가도록 부추기는 역할울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짜릿한지. 다아시 부부는 영원히 나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호기심에 차서 나는 소포를 열었다. 맨 처음 나온 것은 손수건이었다. 몇 번 빨았지만 여전히 내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구석에 EFR이라는 머릿글자가 수놓여 있었다. 두번째로는 19세기 중반쯤에 꽤나 인기 있었을 것 같은 평상복 이브닝 코트 종류의 재킷이 들어 있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모자 제조점의 영수증을 찾아냈다. '에드워드 페어팩스 로체스터 귀하'라는 사람에게 발행된 것이었고, 1833년 날짜로 되어 있었다. 나는 침울하게 침대에 앉아 오소가 영수증이라는 두 개의 물건을 노려보았다. 보통 때라면 로체스터가 제인 에어의 책장에서 뛰어나와 그날 밤 나를 도와주었다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불가능했다. 한 가지 일만 아니었다면 나는 이 모든 일을 익살맞고 복잡한 못된 장난으로 치부해버렸을 것이다. 문제는, 에드워드 로체스터와 내가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p.105)오만과>규원가>홍길동전>수선화>수선화>오만과>제인>제인>제인>제인>제인>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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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출판사가 책 소개를 하면서 '움베르토 에코를 이었다느니, 그보다 낫다느니, 아니면 해리포터와 움베르토 에코를 합한거'라느니 하는 카피를 써대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리 어떨 거라는 개념이나 기대를 만들어 놓아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할 작품들이나 책읽는 이들에 대한 손실을 끼치곤 한다. 이 책이 '움베르토 에코와 해리포터가 만나다'라고 한 이유는 전적으로 움베르토의 해박한 지식과는 표면적으로 비슷하게 여러 문학작품들과 예술가들의 이름을 나열했다는 것 (이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과 주인공이 맞서는 악의 화신의 능력으로 인해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못함이 해리포터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것 뿐이다. 이 책은 그 둘과는 다른 책이다. 물론 그렇게 비교 언급을 함으로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는 보지만, 그 점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책으로 들어가서....
별별 추리소설을 다 봤지만 - 최근에는 실제 소설가들이 탐정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셜록 홈즈가 미국에 건너가기도 하는 등 다양하다 - Literary Detective라니.... 이는 책 속의 세상을 실제화하는 대단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맨처음 대한 것이 'The Mill on the Floss'의 이름을 바꾼 Millon De Floss란 가상인물의 말이였으니, 이 책을 그냥 놓기는 힘들었다. 이렇듯 철저하게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 작가의 상상력에는 감탄을 아낄 수 없다. 이를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작가의 말을 찾아보았더니, 그가 이렇게 매 장마다 가상의 책들로부터 인용한 글로 header를 쓴 것은 두가지 목적 때문이였다고 한다. 첫째는, 이 모든 일들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실제로 매우 오래전에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어서였고, Thursday 스스로가 (이미 살아있는 인물로 그는 취급하는 것이다) 플롯을 전달하는 역할을 싫어해서 그녀나 다른 것들에 대한 본문의 기술이 지루할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무척 아끼는 작품인 조지 엘리오트의 작품 이름을 댄 이유는 특별히 말하지 않았다 (줄어드는 비중으로 인한 밀론의 실종 - 화가나 사라졌을 것으로 작가는 짐작, 그렇다. 또 실제 인물로 간주하는 것이다 - 에 대해서는 안타까워 하면서. 흥!).
이 책에서는 엄청난 수의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들이 살짝쿵 비틀려 소개되어 작가의 엄청난 말재주를 뒷받침해준다. 맨처음에는 나열만 해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했지만, 아무래도 이 시리즈와 전체적인 하나의 새로운 세계관을 전개하기 위한 수많은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반기의 회의에도 불구하고 아는 이름들을 만나고 이렇게 저렇게 바뀐 모습을 보니 짜릿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111페이지에서 하나의 문장을 읽으면서 그 안에 심취해버리는 모습이나 셰익스피어 작품 대사를 읽어주는 기계 등을 보니,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 이렇게 여유있게 작품을 감상해보리라고도 결심한다.
또 하나 매우 재미있었떤 부분은 152-164 페이지에 걸친,삼촌인 마이크로프트의 발명품 얘기였다 (책벌레가 있었다면 학생들은 영어/국어 성적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지도...). 셰익스피어 논란 (그리도 궁금하며 시간여행해서 사실을 규명할 수 있지 않았나. 결말 부분은 다소 허망했지만....), 웰링턴 공작의 사인과 더불어 제인에어의 일인칭 기술까지 대단한 즐거움이었다.
여하튼, 읽어야 할, 아니 읽고 싶은 시리즈가 또 하나 목록에 추가되었다.
p.s: 1)표지 열자 마자 나오는 작가의 미소 밑에는 그의 웹싸이트 주소가 있다. 그저 '제인에어'의 실제결말과 p.110의 젊은 미국인의 말이 혼동되서 한번 찾아보자고 들어가봤는데, 어찌 이리 재밌게 꾸며놓았는지... 스윈든이나 그 이후 시리즈 책 얘기까지는 이미 예상한 터였지만, 골리앗 주식회사에다가 특작망까지....
게다가 Thursday Next의 싸인과 사진 부분에서는 "으악!" ^^
2) 후속작은, [Lost in a Good book] (여전히 리테라텍에 근무하다. 어떤 이가 Poe의 'The Raven'에 갇히고 [Great Expectations]의 Miss Havisham이 도움을 주고 카프카, 제인 오스틴, 루이스 캐롤의 작품을 뛰어다닌다), [The Well of the lost plots], [Something Rotten] 까지 나왔다.
2004-12-01 12:26 |
| 예스24에서 강력추천을 하길래 재밌겠다 싶어서 당장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나,., 참 안읽어지는 책이다. 일단은 배경이 너무나 생소했다. 1980년대이고, 시간여행하는 아빠 그리고 문학의 시대.... 특작망이라는 부서에서 일하는 서스데이는 하데스라는 범죄자를 잡으려고 하고.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자신의 고향까지 갔다. 이까지밖에 못읽었다. 왜이렇ㄱ ㅔ읽기가 힘들까? 나는 평소에도 속독을 자랑하는데. 집중만하면 책한권읽는데 한시간 반이면 되는데... 내자존심을 긁어놓는 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더디게 읽게하는 요인은 역자가 나름대로 친절하려고 붙여놓은 수많은 주석들,,, 나는 그런걸 꼭 읽어야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드므로 다읽었는데,. 결론은 그걸 없애는 편이 낫겠더라. 왜냐면 그걸 읽느라 집중이 더안되고 산만해지는데다가 별로 중요한것도 아니었다. 그냥 작가가 유명한 작가들과 책이름등을 패러디 한건데 그것까지 다 설명해주고... 어느정도 문학적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될만한 책인것같다. 그리고 읽기시작한지 일주일이 되도록 안읽어지는책. 여기와서 독자리뷰를 보니 나만이런게 아니구나. 첨엔 안읽어지다가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니 나도 한번 그 가속도가 붙도록 기다려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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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첫 화면에서 이 작품을 처음 만났다. 왠지 끌리는 제목. 재밌겠네. 두 번째 만난 건 내가 속한 동호회 게시판에서...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약간은 생소한 설정인 것도 그렇고, 특작망이니 어쩌니도 약간은 어려운 느낌.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었다. 책의 1/5정도를 읽는 데 3주가 걸린 반면, 나머지 부분을 읽는 데에는 1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는 숙제도 퀴즈도 뒤로하고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책 속의 세상은 현실과는 약간 다른 설정이다. 모두가 문학과 예술을 숭배하고 그만큼 가깝게 여기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세상. 왠만한 문학작품은 다 꿰고 있으면서 길가다가 책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더이상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인 세상. 그에 걸맞게 문학적 사건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도 있다. 바로 SO-27 주인공이 Thursday Next가 속한 부서이다.
기발한 설정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책의 원본은 매우 중요해서 박물관에서 철저한 보안속에 보관되고 있다. 그 이유는 원본은 모든 책을 다스리는(?) 것과 같아서, 원본이 훼손되면 그 복사본도 모두 같이 변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기발한 아이디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이 선택한 원본은 바로 제인에어이다. 난 사실 제인에어를 그다지 재밌게 본 건 아니었다. 여러 번 읽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제인에어라는 '여성'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달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로체스터씨를 다시 보게 되었고 제인에어도 괜찮은 인물로 다가왔다.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마이크로프트씨의 발명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상만했던 물건들을 구체화시켜 보여준다. 혹시나 작가가 속한 세계에는 이런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패러디 장면에 열광하는 나로써는 책 속에 종종 등장하는 다른 문학작품들이, 구절들이, 작가들이 얼마나 반갑고 즐겁던지... 문학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지식을 엿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인상깊은구절] ......나는 목요일에 태어나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오빠는 월요일에 태어나서 사람들이 안톤이라고 불렀다. 왜 그랬을까? 엄마는 웬즈데이라고 불렸지만 일요일에 태어났고, 역시 왜 그런지는 모른다. 아버지는 이름이 없었다. 아버지가 이탈한 다음부터 시간경비대는 그의 정체성과 존재를 지워버렸다. 사실상 그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상관없는 일이다. 그는 내게 언제나 아버지였으니...... - 서즈데이 넥스트, [특작망에서의 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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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상상력이란 얼마나 무궁무진 한 걸까?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1년도 더 전이었던 것 같고.. 만만챦은 책값에 미루다 잊어먹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구입하게 되었는데.. 제목이 주는 신선함과( 제인에어를 납치하다니! ) 나의 눈길을 확 끌던 두께와 줄거리.. 이제야 이걸 읽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나는 SF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스타워즈같은 아주 미래적인 것들은 좀 두렵다..) 타임머신과,미래와,과거를 오고가는 그러한 복합적인 관계속에서 현재와 더불어..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이야기들은 좋아하는 편이다..(백투더 퓨쳐나 데니스 퀘이드의'프리퀀시'류..) 그러나.. 이 책 '제인에어~'는 그 모든 복합적인 것이 다 들어 있다.. 시간은 1980년대이지만..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1980년대가 아니다.. 미래와 과거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문학이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발명품이 있고..사람이 문학속의 이야기로 들어가 이야기를 바꾸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우리가 좋아하는 문학속으로 들어가서 그 주인공을 만날 수가 있다니.. 대충 속독으로 읽을 수도 없고해서 잡은 지 거의 일주일만에 읽은 것 같다.. 잠자리에서만 겨우 시간이 나서 잠자러 가는 시간이 즐거울 정도였으니..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 작가에 대해 픽션을 추가하여 소설을 쓴 책들도 있고.. 유명한 작가의 소설에 픽션을 추가하여 다시 쓴 소설들도 있지만.. 새로운 방식의 픽션과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지도 모른다.. |
| 제목부터가 깜찍하다....제인에어가 납치당했다니,,,,고전을 재해석했다느니 하는 작품은 왠지 거부감부터 들어 하마터면 이 책도 나의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묻혀버릴뻔 했는데 우연히 많은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곤 그런 흔한 리라이팅 소설과는 전혀 맥을 달리한다는것을 알게돼 주저없이 구입,,, 그리고 썩 만족~ 발칙하고 기발한 상상력, 문학과 역사를 떠주무르듯 갖고 노는 작가의 내공, 대학교육도 받지 않았다는데 이건 어지간한 먹물은저리가라할 탐구와 천착의 깊이를 가늠케하는 소설,,, 그리고 뭣보다 재미있다는 것이 큰 미덕! 한가지 조심하실 것은 책을 좋아하는 비브리오 매니아이신 분들은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문학작품의 홍수 속에서 누를길 없는 구매욕을 참기 어려우리라는 경고를 감히 드리는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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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만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만약에 주인공이었다면 이렇게 했을텐데, 그렇게 말하지 않고 다르게 했을텐데,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재미있겠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 틈엔가 처음 이야기와는 동떨어지진 스토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들이 패러디를 쓰는 것이 바로 이런 재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당연히 책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주인공들과 얘기하면 참 재미있겠다.'
물론 그 생각은 외국 책의 주인공은 외국어를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하여간 이 책을 쓴 작가도 그런 공상을 많이 한 사람같다. 물론 이 작가는 글 재능이 철철 넘치다 못해 홍수를 이룰 정도이지만 말이다.
서즈데이 넥스트 (Thursday Next) 이 글의 주인공인 여자이다. 목요일에 태어났다고 딸네미에게 서즈데이라는 이름을 붙인 무시무시한 작명 센스를 가진 부모님을 가진 그녀는 영국 런던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특수작전망 문학 조사반] 이라는 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물론 현대의 영국에는 이런 기관이 없다. 그녀가 사는 곳은 아직까지도 크림 전쟁이 130년이 넘게 계속되는 곳으로 [시간 경비대]가 할동하고 초능력을 지닌 범죄자들이 날뛰고 흡혈귀나 늑대 인간 같은 종족들이 활동하는 그런 곳이다.
가장 잔인무도한 범죄자 3위인 놈이 있다. 아케론 하데스가 그의 이름인데, 이자의 능력은 그야말로 신출귀몰해서 그 누구도 그자의 본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서즈데이만 빼고 말이다.
그리고 서즈데이의 삼촌이자 괴짜 발명가인 천재 마이크로프트가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낸다. 당연히 이 사실을 안 아케론은 그를 납치해간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제인 에어'' 원본을 훔쳐간다. 그가 기계를 이용해서 제인 에어를 소설 속에서 빼내오자, 1인칭 시점인 소설 제인 에어는 엉망이 되버린다. 1인칭 시점의 글에서 주인공이 사라지면 누가 글을 이끌어 간단 말인가!! 게다가 원본에 손을 댔기 때문에 모든 번역본이나 복사본들 역시 그 영향을 받고 만다.
이제 서즈데이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아케론을 잡고, 제인 에어를 구출해서 소설 속으로 돌려보내야 하고, 그 망할 놈의 기계를 이용해 먹으려는 군부보다 먼저 삼촌을 구해야 한다. 거기다가 늦게 깨달은 사랑도 지켜야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작가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지 않고, 그렇다고 티나지 않게 교묘한 방법으로 글 속에 녹여버렸다는 점이다. 영국의 역사나 문학 작품에 관한 것들을 너무 긴 서술 없이 그렇다고 등장 인물의 긴 설명 없이,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사실 우리가 영국 문학이나 역사에 관해 그렇게 많이 알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공자가 아니면 말이다. 그렇지만 이 작가는 그런 사람도 배려해주었는지, 전혀 개의치 않고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마틴 처즐릿]이 무엇인지, [제인 에어]가 무엇인지 안 읽어본 사람들도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마틴 처즐릿]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읽고 싶어졌다. 조만간 도서관과 서점을 뒤질 생각이다.)
그리고 또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너무 철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개념도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시간 이동물 가운데 몇몇 작품은 너무 철학적인 면이 강한 부분이 많았다. 그냥 유쾌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정도의 무게감이 있었다. 너무 경박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그렇지만 뭐니 뭐니해도 제일 압권이면서 강추하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일 것이다. 제인 에어의 그 반전은 정말이지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될 것이다. 그걸 쓰면 글을 읽는 재미가 반감이 아니라 70%가 팍 줄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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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읽었을때는 문학을 가지고 참 기발난 아이디어로 책 한권을 뚝딱 썼구나 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전쟁의 참상, 전쟁중에 싹튼 사랑과 갈등, 초인간인 악당과 그 악당과 비슷한 욕망을 가졌지만 능력이 딸린 사람 악당 신념을 가지고 묵묵히 악당을 물리치며 사투를 벌리는 여전사.
그리고 책을 덮었는데 다른 소설책을 읽을 때 내 판단에 가끔 주인공이 이야기 흐름과 맞지않게 이상하게 행동한다거나 아니면 엉뚱하게 상황이 전개된다고 생각될때 나도 모르게 이 주인공이나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 책밖의 뭐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심각하게는 서즈데이가 이들과 만나고 있지 않나라는 ...
그래서 아 이 책이 나도 모른게 깊은 영향을 주었구나 생각하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하다 몇일전 밤에 읽게 되었는데 탐워스의 캐릭터가 강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죽여버렸는지 (뭔가 개인의 역사를 풀어줘야되는데) 그리고 제인에어책에서의 로체스터의 이상스러웠던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뭔 소리야..) 아 복잡하다. 결론은 굉장히 허구적인 이야기가 사실들로 팍 다가와 버리게 하는 작가의 힘이다.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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