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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문제 연구소장이며 스스로는 문화광대라고 칭하는 저자의 공식직함은 스포츠 전문기자다. "숲은 나의 본적이다"라는 멋진 말에 반해 읽기 시작한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우리길 21]은 자연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사진들로 온통 도배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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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포츠 전문기자인 김화성 기자가 쓴 책이다. 여행과 관련된 책이라 으레 문화 혹은 여행 관련 기자가 썼을 것 같은데 의외로 스포츠 전문기자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나면 단순한 여행 책이 아니란 걸 알 수 있기에 이해가 간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여행 책이 아닌 시집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사진들을 보게 되면 길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방해가 된다. 머릿속에 길에 대한 이미지 보다는 길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먼저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길에서 생활을 한다. 출근할 때는 전철, 버스, 차량을 이용하여 길을 나선다. 회사에서는 좁은 파티션 사이로 골목길들이 나있고, 점심시간 식당가는 길 사이로 손님들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바쁜 길만 있는 건 아니다. 천천히 쉬어가 듯 편안히 걸을 수 있는 많은 길들이 있다. 제주도 하면 한라산보다 올레길이 먼저 떠오르고, 지리산 하면 천왕봉 보다 둘레길이 먼저 머릿속에 등장을 한다. 요즘 시대 지자체별로 길을 못 만들어 안달이다. 하물며 강에도 길을 내려고 하는 마당이니 어딘 들 안내려고 하겠는가 책에서도 많은 길들이 등장을 한다. 매화길, 토지길, 운탄길, 변산길, 둘레길, 둘레산길, 올레길, 자락길, 100리길, 옛길, 솔향길, 나들길, 궁예길 등 처음 들어보는 길이 더 많다. 이름에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름도 있고, 모양을 그리고 있는 이름도 있고, 생활을 담고 있는 길도 있다. 마치 새로 길을 만든 양 가지각색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길은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다. 이름 모를 아낙네가 걸었던,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심마니가 이용하던 그런 길이였던 것이다. 요즘 불어 닥친 길 열풍에 많은 길들이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곳도 많이 있다. 천천히 생각하고 느끼기 위해 생겨난 길이 많은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있다. 마치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대는 공산품에 대장간이 먹힌 든 홍보와 소문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 때문에 본연의 목적을 읽어가고 있는 것이다. 길은 걷고 싶고 머물고 싶어야 한다. 소음과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 그리고 비닐봉지에 쌓여 버려진 양심들에 의해 머물지 못하게 되면 더 이상 길이 아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