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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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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사람이든 동물이든 타자에 의해 갈래갈래의 수업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사회에 빛을 발하고 또한 누군가에 수업을 전수하면서 개인부터 사회에 이르는 수업의 파장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다.학창시절 스승으로부터 가슴이 뻥 뚤릴거 같은 명강의가 있었을 것이고 그때는 철이 없어 듣는둥 마는둥 했지만,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해가 깊어지고 깨달으면서
"수업"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나니 사람이든 동물이든 타자에 의해 갈래갈래의 수업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사회에 빛을 발하고 또한 누군가에 수업을 전수하면서 개인부터 사회에 이르는 수업의 파장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다.학창시절 스승으로부터 가슴이 뻥 뚤릴거 같은 명강의가 있었을 것이고 그때는 철이 없어 듣는둥 마는둥 했지만,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해가 깊어지고 깨달으면서 그 시절의 스승의 말 한마디가 자신의 인격도야,처세등에 커다란 작용을 했다도 생각이 든다.

이 도서는 ’특별한 수업’과 ’문학 수업’으로 나뉘어지고 18인의 문인들이 겪었던 학창시절 및 문학도로서의 꿈을 회고하면서 지금의 자신을 있게한 원동력이 된것으로 서술하고 있으며,해방직후  태어난 문인부터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문인까지 한 세대의 간격을 두고 다양한 경험과 추억,인생담이 반짝반짝 빛난다기 보다는 빛이 바랜 흑백사진 속의 촌스러움,앳됨,순수함등이 묻어나는 시절을 되돌아 보는듯 했다.또한 문학도로서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각고의 노력끝에 현재 이만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그들의 작품이 독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라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저 자신도 부모님의 자애로운 마음이 담긴 ’잔소리’수업에서 학창시절 수많은 스승을 통해 제 앞길을 열어 주시고 이 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계도해 주시지 않았나 회고해 본다.좋은 선생님,나쁜 선생님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제게도 특별히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 스승이 계신다.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었던 문선생님께서는 운동감각도 있고 학업도 우수하다고 믿던 저를 매일 다음날 아침 자습할 것을 칠판에 요약 정리하라고 부탁을 하셨던 것이다.백묵글씨체가 그때는 어떻게 썼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옆반 선생님께서는 "참 정성껏 잘 썼다"하시면서 친우였던 옆반의 급장에게도 똑같이 칠판에 자습할 내용을 졸업할 때까지 썼던 기억이 나고,숫기가 없었던 제게도 봉사부장이라는 직함도 더불어 부여해 주셔서(임명제),아이들을 이끌고 지도하는 힘을 길렀던 것같다.졸업당시엔 6년 개근에,6년 학업우수상과 국회의원상에 선경에서 지급되는 교복까지 덤으로 받게 되어 그 때의 기쁨은 더할 나위 없었다.부족하고 나약했지만 제게 학업에의 정진과 자신감등을 실어 주셨다.또한 담임선생님의 빛나던 눈동자와 박진감 넘치던 수업시간은 명료하면서도 뇌리에 오래 남는게 특징이었다.


제가 자라던 시골은 벽촌이라 한산하면서도 사람들끼리의 정겨움이 많이 묻어 나던 곳이었던거  같다.교사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거라 목조건물이었고 교실바닥은 원목으로 되어 있어 수업이 끝나면 여지없이 의자들을 책상 위에 거꾸로 올려 놓고 비질과 걸레질을 일삼아야 했었다.바닥에 양초를 묻히고 윤이 반질반질 날때까지 정말 열심히 닦고 또 닦아 광을 냈다.바닥청소,창문청소,화장실 청소 윤번제로 했는데 그 중에서 화장실 청소가 제일 하기 싫었다.그 당시 여름에는 날파리,구더기들이 우글우글 내던 시절이었고,분뇨냄새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지만 화장실 청소가 남겨준 것은 궂은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세대가 훌쩍 넘겼건만 아직도 주요 장면은 기억에 생생하며 1~6학년까지의 담임선생님들은 거의가 초로의 나이에서 몇몇은 고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그 분들이 계셨기에 흐트러진 심성을 다잡을 수 있었고 미래를 향해 보다 멋진 삶과 행복의 말씀을 전해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든다.제가 싫어했던 선생님도 계셨고 좋아했던 선생님도 계셨지만 많은 학생들을 대하다 보니 어찌 한 사람에게만 편애를 할 수 있었을까,많은 학생들 모두가 잘 되어 사회에 멋진 역군이 되어 주기를 빌고 빌었을 것이다.저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힘을 실어 주신 스승께 ’수업’을 통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j******6 2010.07.17.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내용보기
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 책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합니다.기사를 통해 이 책을 접하고 나서 사실 망설였습니다.수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지겨움과 아픈 경험 때문이었지요. 그래서인지 김나정 작가의 <걸레 좀 가져와라>를 읽으면서몇 번이나 코끝이 찡했는지 모릅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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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 책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합니다.
기사를 통해 이 책을 접하고 나서 사실 망설였습니다.
수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지겨움과 아픈 경험 때문이었지요.

그래서인지 김나정 작가의 <걸레 좀 가져와라>를 읽으면서
몇 번이나 코끝이 찡했는지 모릅니다. 저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겪어서인지 작가의 독백 부분이나 심리 묘사가 동감이 가더군요.
마치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은미희 작가의 <내 생의 밴드마스터>는 글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맨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나는 지금 혼자 밴드 마스터가
되어 있다”라고 시작되는 부분의 글은 몇 번을 읽어도 잔잔한
울림이 전해집니다. 밴드부가 배경인 것도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고운기 작가의 <샐비어 그리고 클라리넷 연주자의 근황>도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 이상 클라리넷 연주를 할 수 없게 된
은사님의 소식을 전하는 작가의 착잡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은사님은 연주를 듣고 싶더군요.

이순원 작가의 <콘사이스의 안녕>과 김종광 작가의 <악성종양 같은>은
너무 웃겨서 혼났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장난치다가 양호실에
입원(?)했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그때는 왜 그렇게 장난이 재미있었는지.

제게도 잊지 못할 선생님이 계십니다. 학교 선생님 아니라 학원 선생님
입니다. 그 분은 수업 시간마다 시를 복사해 나누어주셨고, 기타를 들고 와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따분하고 재미없는 다른 수업과는
달리 항상 그 선생님의 수업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 선생님은 항상 꿈을 꾸라고 저희한테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꾸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이 책에는 18명의 작가들이 겪었던 다양한 수업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수업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학창시절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공감이 가는 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겪어보지 못했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k****8 2010.05.18.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을 수 없는 수업, 그 시절 그 때
"잊을 수 없는 수업, 그 시절 그 때" 내용보기
나는 이제 그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을 엽렵하게 살아갈 수 없다. 나는 내 생의 밴드마스터인 것이다. 지쳐도 쉬지 못하고 지휘봉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훌륭하고 멋진 밴드마스터가 많다는 사실도. -  은미희의 '내 생애의 밴드 마스터'中에서   * 어른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주어진 일
"잊을 수 없는 수업, 그 시절 그 때" 내용보기

나는 이제 그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을 엽렵하게 살아갈 수 없다. 나는 내 생의 밴드마스터인 것이다.

지쳐도 쉬지 못하고 지휘봉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훌륭하고 멋진 밴드마스터가 많다는 사실도.

-  은미희의 '내 생애의 밴드 마스터'中에서

 

*

어른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주어진 일과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동시에 두루두루 잘 해내야 하는 버거운 일이기도 하다 .

그렇다고 버겁하고 힘들다고 해서 쉽게 내치고 포기할 수도 없다.

나름은 내 생을 멋지고 화려하고 빛나게 장식하고 싶지만 그게 뭐 맘대로 되는 것인가.

때로는 구질하고 지저분하고 초라하기도 하지만, 또 어느 한순간 찬란하게 반짝이는 순간들이

다가오기도 한다. 나 보다 더 멋진 누군가의 생이나 나보다 초라한 누군가의 생에 견주지 말고

내 박자대로 내 걸음대로 쿵, 쿵, 쿵 나아갈 밖에...

 

수업은 우리나라 여러 문인들이 <수업>이라는 주제로 쓴 글을 모아서 낸 책이다.

수업과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향수같은 것이 느끼게 한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그러나 그 시절엔 그 빛나던 청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실수와 고민과 어리석음으로 낭비하고 말았던 안타까움 같은 것들이 뒤엉켜 있달까 그렇기 때문이다.

그건 문인들도 다르지 않아서 그들은 그들의 생에 잊을 수 없는 수업은 때론 기쁘고 행복하고

가슴 벅찬 그런 좋은 기억이기도 하고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기억일 때도 있다.

학생에겐 인권따위도 없이 공부하는 기계라고 불리던 시절의 이야기들 뒤늦게 다시 문학의 길을 찾게 해준 인터넷 수업, 아무것도 가르치고 배운 것이 없지만 그 시절을 함께 했던 것 만으로 스승이 되어준 친구들, 외로움의 바닥에서 나를 건쳐준 스승의 한마디, 어린 시절의 오만함을 깨우쳐준 아픈 기억들이 담겨 있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미 학교는 졸업해 버린 어른들을 위해 묶인 책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 7.80년를 떠올리는 흑백사진들이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얼마 전 <양치기의 책>에서 도 말했지만 역시 소설에 들어가는 사진은 잘 써야 본전인 것을 싶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사진을 넣느니 차라리 제목에 한 장 씩만 넣었어도 되지 않아나 싶다.

그것만 아니라면 즐겁게 추억을 떠올리며 읽기에 좋다.

 

책을 덮으며 돌아보면 나 역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많은 스승과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나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

나의 수업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 다락방서 허뭄

 

g*****6 2010.08.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한국의 대표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이야기!
"한국의 대표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이야기!" 내용보기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은 지금 읽어봐도 가슴이 뭉클하다. 키워드가 '조국'과 '나라의 소중함'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묘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역사적 사실때문일까? '수업'하면 <마지막 수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 서점에서 '수업'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1000개 넘는 책들이 검색된다. 그만큼 수업은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인간이 받아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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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은 지금 읽어봐도 가슴이 뭉클하다. 키워드가 '조국'과 '나라의 소중함'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묘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역사적 사실때문일까? '수업'하면 <마지막 수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 서점에서 '수업'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1000개 넘는 책들이 검색된다. 그만큼 수업은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인간이 받아야 하는 일상과 지식의 충전소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도 이 책의 제목은 너무 정직하다. 아무 수식어도 없이 그냥 <수업>이다. 네이버 책글감에서 이 책을 찾으려고 스무번을 넘게 클릭해야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리라.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년 전쯤이다. 김용택, 도종환, 양귀자 등 평소 좋아하는 문인들이 '수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쓴 에세이라 호기심이 갔다.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의외였다. 이름이 생소한 문인들의 글이 더욱더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은미희의 <내 생의 밴드마스터>였다. 마치 한 편의 수채화 같은 단편드라마를 본 듯한 정갈한 문체와 가슴을 쿵쿵 치고 가는 문장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지금 혼자 밴드마스터가 되어 있다. 쿵쿵. 머릿속에서 작은북과 큰북의 울림이 울려오고 멜로디언과 실로폰의 소리도 들어 있다. 나는 한 손을 허리에 얹고 한 손으로는 술이 달린 지휘봉을 돌린다. 나는 이제 그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을 엽렵하게 살아갈 수 없다. 나는 내 생의 밴드마스터인 것이다. 지쳐도 쉬지 못하고 지휘봉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p55)

 

 

지휘봉이 잡고 싶어 밴드부에 가입한 작가는 담당교사와 실랑이 끝에 뺨을 맞는다. 여기에는 초등학생들의 순수하지만 영악한 권력의지와 정치 역학이 똬리를 틀고 있다. 작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그 선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작가는 자신 안의 교만함을 버리게 되었고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내 중심의 자만심'을 버리게 되었다. 뺨을 맞음으로써 소중함을 깨달은 것이다.

 

성석제를 위협하는 유머와 풍자의 작가 김종광의 <악성종양 같은> 글은 배꼽이 빠진다. 특히 '검투사 시간'은 읽는 것만으로도 낄낄 거리게 된다. 칠판에 7등분을 해서 수학 문제를 출제하고 7명의 학생들에게 풀게 하는 것. 그걸 작가는 '검투사 시간'이라고 명명하며 '문제와 싸우라는 거였다. 로마 시대 대 원형 경기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자랑 친구랑 싸웠던 노예들처럼'이라고 묘사한다.

 

7,80년대 학교답게 폭력이 난무하고 친구와의 우정, 문학소년과 소년들과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가난과 싸우고 교실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들이 학창시절을 연상케하는 추억의 종합선물 같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보다 먼저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의 모습과 동년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요즘 학교 수업시간의 풍경은 어떠할까? 종종 들려오는 소식은 온통 우울함 뿐이다. 학생이 힘없는 여교사를 집단 폭행한 사건도 있었고, 툭하면 동영상을 찍어 협박하기도 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에 대한 고소, 고발 사건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교권에 대한 도전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때도 그렇게 했으니깐 너희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적어도 수업을 받기 위해 교실에 모인 학생들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어딜 감히 선생님을!

 

하긴 솔직히 몰랐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이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 시기인지를. 조금씩 나이를 먹고 보니 알겠더라. 의자에 앉지도 못할 정도로 엉덩이를 맞고, 성적표를 조작하고, 친구들과 탈출(?)을 일삼아도 그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윤을 따지지 않고 얽히고 뭉친 우정이 얼마나 오래가고 힘이 되는지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신다. 환갑이 넘는 수학 선생님이었는데 포마드로 머리를 곱게 넘기고 검은 양복에 검은 불테 안경이 그 분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 분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항상 90도 각도로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어느날 한 학생이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저는 비록 이 학교에서 수학 선생으로 일하지만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실 게 분명합니다. 그때 잘 봐달라고 미리 인사를 드리는 겁니다"라고 말해 교실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가난한 학생들의 등록금을 몰래 내주던 미술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고 계실까? 전교조 문제로 학교를 떠나는 날 우리는 저지선을 뚫고 선생님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펑펑 울었다. 지금 학교에서는 그런 낭만이 남아 있을까? 이 책을 생각하니 그점이 몹시 궁금해진다. 하긴 뭐 조금 있으면 아들 녀석들의 수업참관을 가면 알테지만.

d********1 2014.11.1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을 곱씹다
"추억을 곱씹다" 내용보기
유명한 작가분들의 이름이 일단 먼저 눈에 띄었지만. '수업'이라는 제목이 뭔가 짠한 느낌을 가져다 줘서 눈길이 간 책이다.   책에는 여러 명의 작가들이 추억을 곱씹으며 그들만의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에 대해 풀어 놓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교육부 장관 이름 '검정필'스토리였지만, 모든 이야기에 저마다의 그리움과 따스함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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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분들의 이름이 일단 먼저 눈에 띄었지만.

'수업'이라는 제목이 뭔가 짠한 느낌을 가져다 줘서 눈길이 간 책이다.

 

책에는 여러 명의 작가들이 추억을 곱씹으며 그들만의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에 대해 풀어 놓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교육부 장관 이름 '검정필'스토리였지만,

모든 이야기에 저마다의 그리움과 따스함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미소 지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여서일 것이다.

 

학교를 떠난 지 오래돼서 그런지, 학교, 교복, 수업 등의 단어를 떠올릴 때면

뭔가 짠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슬픈 일이든, 즐거운 일이든, '그땐 그랬지'하며

마음 한 켠을 따스히 감쌀 수 이는 소중한 보물임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3 2010.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업의 추억 [교육-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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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들이 어렸을 때 받은 수업 가운데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솔직히 좀 두렵다. 내가 지난 이십 년 동안 해 온 일을 간접적으로 평가받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하기는 바로 그 평가를 내가 스스로 확인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대부분 작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수업들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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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들이 어렸을 때 받은 수업 가운데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솔직히 좀 두렵다. 내가 지난 이십 년 동안 해 온 일을 간접적으로 평가받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하기는 바로 그 평가를 내가 스스로 확인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대부분 작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수업들에 대한 것들이었다. 지극히 평범하거나 고리타분하고 위압적인 수업들과 달리 참신하게 작가의 숨겨진 역량을 일깨워준 수업들. 그래서 글은 수업에 관한 글이 아니라 결국에는 선생님에 대한 글이었다. 그 선생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고 하는.


그 가운데 정반대의 내용도 있기는 했다. 어떻게 그런 선생님이 있다니 싶은 선생님. 같은 선생님으로서도 듣기 거북한 선생님의 이야기. 나는 혹시 그런 적이 없었는지, 정말 무심하게 넘긴 일이 해당 학생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나쁜 기억이 되고 만 그런 잘못을 저지른 적은 없었는지.


우리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난다.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는 담임 선생님만 해도 최소한 12분이다.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12년 교육 기간 중 그 12분의 선생님 가운데 최소 두 분은 아주 안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고. 돌아보면 나 역시 그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과 중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 그 두 분은 내게 너무도 큰 가르침을 주셨으니, ‘이 다음에 내가 커서 선생님이 된다면 절대로 저런 사람은 안 되어야지’ 라고 다짐하도록 해 주신 분들. 두 분은 모르셨을 것이다. 담임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불공평하셨고 사납기도 하셨고 돈을 좋아하셨고) 나는 그때 학교에 가지 않아도 좋을 천재지변만 꿈꾸곤 했으니까.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했으니까.


결국 우리의 어린 시절을 책임지는 분은 수많은 학교 선생님들이신 거다.(요즘은 학원 선생님들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하지만) 좋은 분, 안 좋은 분, 좋은 수업, 안 좋은 수업.... 어쩌면 바로 그 많은 선생님들 중의 어느 분의 영향으로 우리의 미래, 우리 자식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닌지. 저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저 선생님처럼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탓에 제가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


내 나이쯤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켜 줄 만한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다. 개운하게 읽히는 게 아니라 다 읽고 난 마음이 씁쓸하다. 아마도 내게 좋은 영향을 너무도 많이 주셨던 선생님들 가운데 많은 분이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게 떠올랐기 때문인 것 같다. 대책 없이 나를 예뻐해 주셨던 선생님들이 자꾸만 생각난다. 지금의 내 모습을 기특하게 봐 주실 선생님들이 자꾸만...  

 

추억 속으로 들어가시기를.

YES마니아 : 로얄 j***6 2010.07.16.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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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학창시절 잊지못할 수업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수업이 현재의 자신이 있기 위한 특별한 날이었다면 특히 더 그렇다. 살아가면서 가끔 그런 기억을 떠올리지만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만큼 그 내용이나 형식도 다양하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자신의 기억속에서 다양한 수업 이야기가 이채롭다.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들어낸 것이 있는가 하면,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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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학창시절 잊지못할 수업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수업이 현재의 자신이 있기 위한 특별한 날이었다면 특히 더 그렇다. 살아가면서 가끔 그런 기억을 떠올리지만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만큼 그 내용이나 형식도 다양하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자신의 기억속에서 다양한 수업 이야기가 이채롭다.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들어낸 것이 있는가 하면, 잔잔한 감동이 밀려드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나도 모르게 빵 웃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자신이 받은 수업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도종환 시인의 경우처럼 가르치는 교사로 참여한 수업의 이야기도 나온다. 온라인 수업이 있는가 하면 독자의 편지에서 인생 수업을 받는 경우도 있다.

 

  책 속에 같이 배치되어 있는 흑백사진은 학창시절의 나를 회상하기에 충분하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문인들의 이야기만 소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문인 외에도 다양한 직업군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뭐 이 책을 펴낸 의도가 문인으로 국한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서진연 작가의 '겨자나 와사비나'였다. 이는 작가가 되기위해 이순원 작가의 온라인 강의수업을 받는 도중 일어난 재미있는 이야기다. 일명 귓속말 사고라는 건데, 온라인 수업이 채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인끼리 귓속말 주고 받다가 저도 모르게 공개로 떠버리는 사고를 말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사고는 채팅창과 고스톱창을 동시에 띄워 놓았다가 <에이씨, 쌋다!>라는 말이 전체 채팅창에 뜬 순간 빵하고 터지고 말았다.

 

  또 과학책 겉장 꼭대기 오른쪽에 '문교부장관 검정필' 이라는 문구를 보고 문교부 장관 이름을 검정필이라고 한 이순원 작가의 '콘사이스여 안녕' 이야기도 어쩌면 내 어렸을 적에 일어났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책에 나오는 문인은 모두 18인으로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라는데, 뒷 부분에 작가 약력을 보니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니 최근 읽은 책중 문학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앞으로는 문학서의 비중을 높여야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살다보면 힘든 일도 생길 수가 있고 학창시절이나 과거를 추억하면서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꼭 힘든 시기가 아니라도 괜찮다.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잠시나마 향수에 젖어 빙긋 웃고있는 당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빙긋이 웃을 수 있는 기억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체험이다. 경험 해 보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k***o 2010.1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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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추억을 끄집어내어 이야기하고 싶은 책
"마음속 추억을 끄집어내어 이야기하고 싶은 책" 내용보기
<수업>. 이 책은 정말 신기한 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평생 기억에 남는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쓴 책이다. 영어사전과 문교부 장관의 이름으로 나를 웃긴 이순원 선생님, 소설을 읽을 자유시간을 주신 선생님 덕분에 소설가가 되었다는 양귀자 선생님, 선생님이 다녔던 대학의 국문과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었다는 조해진 선생님, 월부 책장수와의 인연으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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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 책은 정말 신기한 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평생 기억에 남는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쓴 책이다. 영어사전과 문교부 장관의 이름으로 나를 웃긴 이순원 선생님,
소설을 읽을 자유시간을 주신 선생님 덕분에 소설가가 되었다는 양귀자 선생님,
선생님이 다녔던 대학의 국문과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었다는 조해진 선생님,
월부 책장수와의 인연으로 시인이 되었다는 김용택 선생님 등의 글에서
우리에게 수업이란, 선생님이란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나침반 같은
역할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학창시절도 지금도 너무나 평범한 사람인 나에게도
다른 어떤 이도 가질 수 없는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수업시간이 있다.

 
나는 고즈늑한 소도시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45분 동안의 중학교 체육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체육복을 갈아입고 운동장에 모인다.
그냥 까무잡잡한 얼굴에 건강해 보이시는 체육 선생님의 호령에,
열맞춰 뜀박질을 시작한다. 교문을 빠져나가 우리는 분황사 석탑을 지나간다.
계속 달리면 익어가는 벼 사이에 첨성대가 보이고
조금은 지쳐가는 가운데 오른쪽을 보면 안압지가 보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계림이다.

 

계림 안에는 석빙고가 있는데 숨도 돌릴 겸 그 안을 한번 휘~ 둘러보고
우리는 약속이나 한듯이 말뚝박이를 했다.
좀 놀았다 싶으면 선생님이 다시 우리를 재촉하신다.
그러면 우리들은 다시 교문을 향해 뛰었다.
그러면 45분의그땐 왜 우리가 그것도 여중생들이 그런 놀이를
체육시간에 했는지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수업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우리는 다시 책상에 앉아 다음 수업시간을 준비했다.

 

평생을 가도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수업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책으로 작가들의 특별한 수업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책 한 권으로 잠시나마 행복했던 나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더 좋았다.

l***o 2010.06.1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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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추억으로 남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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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 수업 이야기.제목만 보고 교육학 도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펼쳐보니 예상과 달리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수업 이야기에 대해 이 시대 문인들의 각자 생각을 담고 있었다. 교육학 도서보다 훨씬 읽기 쉬웠다. 그리고 어쩌면 교육학 도서보다 더 많은 것을 나에게 말해줄 수 있으니 책을 더 잘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수업. 듣는 순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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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 수업 이야기.
제목만 보고 교육학 도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펼쳐보니 예상과 달리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수업 이야기에 대해 이 시대 문인들의 각자 생각을 담고 있었다.

교육학 도서보다 훨씬 읽기 쉬웠다. 그리고 어쩌면 교육학 도서보다 더 많은 것을 나에게 말해줄 수 있으니 책을 더 잘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수업.
듣는 순간 바로 마음 속에 아로새겨지기도 하고,
들을 때는 몰랐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인생의 나침반처럼 기억 속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아주 부정적인 그래서 더욱 뇌리에 깊이 박혀 더욱 잊지 못하기도 하고,
교실이 아닌 실제 삶 속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울음으로 대신 했던 그 날의 수업.
독자의 한 통의 편지가 준 울림.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에 사무친 선생님의 말 한 마디.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사람의 기억에 남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순간이라는 것을.
사람은 어리석어서 그런지 자신에게 누군가 진리의 말을 해준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 그 많은 자기계발서가 매년 끊임없이 나오겠는가?

변하지 않는 사람이 면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원고를 실은 문인들도 수업의 내용을 기억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상대방과의 인간적인 교류가, 한 마디의 말과 행동이, 분위기,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나의 직업은 교사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주제인 수업을 행하는 당사자가 된다.
그럼 학생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자. 나는 그들에게 어떤 선생님일까?

그들에게 닮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들의 기억 속에 내가 어떤 선생님으로 남을지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 고민은 내가 이때까지 받아왔던 수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은 수업의 산물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누구의 가르침이었는지 나는 일일히 기억하지 않는다.
지식은 개념으로 남는다. 기억은 추억으로 남는다.

a*****2 2016.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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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기억은 누구나 다 행복하진 않았겠지만 다시금 그때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가득할 것이다. 아카시아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오월은 스승의 날과 함께이다보니 더욱 학창시절의 추억과 항상 제자를 지켜봐주시고 챙겨주셨던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총 18명의 작가의 글이 실려 있다. 1부에서는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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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기억은 누구나 다 행복하진 않았겠지만 다시금 그때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가득할 것이다. 아카시아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오월은 스승의 날과 함께이다보니 더욱 학창시절의 추억과 항상 제자를 지켜봐주시고 챙겨주셨던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총 18명의 작가의 글이 실려 있다. 1부에서는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수업’ 이라는 주제로 작가들의 학창시절 기억에 남을 이야기들을 써나갔는데 개구쟁이 철없던 시절 고무줄 끊기, 가방 들어주기, 시험 때문에 체육시간 빼먹기 등 공감 가는 일화들이 많았다. 특히 김나정 작가의 글 <걸레 좀 가져와라>에서는 매일 자신의 가방을 발로 차는 친구들을 선생님께서 본인에게 걸레를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사이에 훈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받은 제자를 향한 따뜻한 배려의 모습에 가슴 뭉쿨 하였다. 책을 읽는 동안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되살아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했던 청소년시기의 감성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 기억들 중에 지금 내가 멋지게 잘살고 있게끔 발판이 된 일화를 소개할까 한다.

 

 

중학교 시절 나는 정말로 그때 당시 모범생의 표준안이었다. 과제물정도는 기본적으로 성실함을 지켰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모든 말씀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큰 문제는 너무나도 내성적이었던 것이다. 작은 것 하나조차도 궁금한 걸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눈물까지 보이는 학생이었으며 지금 아이들과 비교하면 따돌림도 당할 수도 있을 만큼 정말 답답한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구제해 주신분이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다. 아버지께서 성적은 둘째 치고라도 성격 좀 고쳐달라는 부탁을 담임선생님께 하셨던 모양이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는 몰래 제 뒤에 오셔서 열심히 필기를 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학급일지를 써보라고 말씀하셨다. 글씨를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질문하나 못하는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매일 교무실을 다니며 교무부장님께 학급일지 검사를 맡아야 하는데 이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은 일주일동안 교무실을 가지 못한 채 학급일지만 가지고 전전긍긍하게 되었고 이 일을 아신 담임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며 ‘처음 시도하는 일들은 두려울 수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단다. 용기를 내라’ 라며 말씀을 해 주셨다. 이후 교무실에서 모든 선생님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점차 성격은 활동적으로 변해갔으며 거기다 자신감까지 얻게 되었고 훗날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할 정도의 바탕을 마련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관심 덕분에 어쩌면 성격 때문에 평생 어려움을 안고 살아갈 나에게 ‘하면 된다’ 라는 희망의 씨앗을 갖게 되었다.


2부에서는 저자들이 작가의 길로 갈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었던 수업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문학수업을 지도하신 선생님이 좋아서 문학을 접하게 되어 작가가 되고,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하다 문학에 심취하여 작가에 이르기까지 동기는 달라도 모두 문학을 사랑한 공통점이 있다. 작가의 길로 방향을 잡고나선 나름의 가시밭길을 걷다가 문단에 등장한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도 참 험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표현하여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다는 건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못 쓰는 글이지만 작년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일이 향후 나의 글을 쓰기 위한 기본을 다져주길 기대해 본다. 공개적인 서평을 쓰기까지 적어도 글을 써보자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고등학교 때 글쓰기에 좋은 느낌을 준 수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연합고사를 치르고 전주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담임이자 국어 선생님께서는 항상 단소를 가지고 다니셨는데 국어시간에 항상 단소로 한 곡조 뽑으신 후 수업을 시작하셨다. 그런데 어느날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전부 나가서 교정 벤치에 모이라고 하셨다. (기억으로는 교정은 벚꽃과 철쭉이 한창이었던 때였고 따스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봄바람 날 만한 날씨였다.) 그리고는 시를 써보라고 하셨다. 밖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한 우리들은 각자 원하는 자리를 찾아 최고의 편안한 자세와 안정된 기분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들은 따스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에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깊은 상념에 잠기듯 눈을 감고 주위를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쨌든 느낌 그대로 지었던 시들은 다음 시간에 낭독의 시간을 가졌는데 감동과 재미가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 이 수업을 계기로 글을 쓰는 느낌이 너무 좋아지게 되었고, 다음 학년에는 학급지를 만들게 되었는데 나름 즐겁게 시를 완성하여 실었다. 아직도 그 학급지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며 가끔 그 책을 들여다보며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한 기분이다. 작가들마다의 의미 있는 학창시절의 수업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억 저편에 있었던 나의 학창시절의 수업 이야기와 교차되어 생각나게 하였고 그때의 풋풋했던 감성과 싱그러운 에너지를 받았다. 현재 지쳐있던 삶에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고, 또한 앞으로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줄 것만 같다.

 

 

 

 

 

 

 

h****n 2012.05.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