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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협력해야 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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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잘 가르치면'  학생들이 '잘 배운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같은 선생님에게 배웠는데 내 친구와 나의 성적은 달랐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많이 달랐던지 아이들의 성적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울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업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방식의 변화였다.  이전에는 한명의 교사와 학생다수라는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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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가 '잘 가르치면'  학생들이 '잘 배운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같은 선생님에게 배웠는데 내 친구와 나의 성적은 달랐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많이 달랐던지 아이들의 성적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울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업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방식의 변화였다.  이전에는 한명의 교사와 학생다수라는 한 방향의 단조로운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다수학습자간의 배움의 네트웍안에서 다양하게 훨씬 더 많은 횟수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교과서는 없다. 교사의 설명도 없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만 있다.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서 문법도 배우고 긴 문장의 뜻도 배운다. 배워야 할 내용이 모듬을 이룬 친구의 머리속에 있기에 이제 잘 배우려면  친구들과 잘 협력해야 한다.

 

저자가 수업방식을 바꾸게 된 계기는  2011년 3월 11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이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진 상황, 아무것도 없는 상황. 그때 저자는 " 인간에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온다. 교사 없이도 학습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라는 자각을 했다고 한다. 인간, 지식, 잘산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이 변했기에 수업이 변했다.

변화해야 한다고 느꼈을 때, 저자가 눈을 돌린 것은 집단의 지적능력이며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다.  고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에는 '집단지성'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는 예가 있다. 영국의 과학자이며 우생학(eugenics)의 창시자인 골턴이 여행 중에 시골의 가축 품평회 행사를 보게 되었다. 그 행사에는 소의 무게를 알아맞히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표를 사서 자기가 생각하는 소의 무게를 적어서 투표함에 넣는 것고 소의 무게를 달아서 가장 근접한 무게를 써 넣은 사람에게 소를 상품으로 주는 행사였다. 정확하게 맞힌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800개의 표중 숫자를 판독하기 어려운13장을 제외한 787개의 표에 적힌무게를 평균했더니 1,197 파운드.  실제로 측정한 소의 무게는 1,198파운드였다. (p.17,담론)

 

수업방식이 이렇게 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은 기존의 필기시험으로는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수업에서는 지식만을 구했다면 이제는 수업에서는 지식도 얻어야 하고 지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 어떠한 사실 뿐 아니라 문제해결을 목표로하여 심층적인 사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수 있어야 한다. 또 그 모든 일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수업에서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저자도 말하듯이 학교수업이 바뀌려면 먼저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입시에서 평가요소가 무엇을 알고 모르고에서 끝나지 않고 심층적,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얼만큼 잘 협력할 수 있는가가 포함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입시에서 수시전형으로 하는 입학정원을 늘리고 있고, 수능에서 영어를 절대평가로 하는 것 등으로 입시제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의 변화에 한참 뒤쳐지는 것이기에 매우 답답하기는 하다.

 

 

시험없는 중학교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에 들어서 5개과목의 지필고사로 중간고사를 치른 아들아이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한참. 실망스럽다. 그 동안 공부는 공부하는 사람의 동기와 의지가 없으면 옆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헛수고일 뿐이라 생각해서 크게 다그치지 않았는데 잘못했나보다. 대입에서 수시전형의 비중이 크고,  그 중심이 되는 것이 고등학교 내신성적이라는 생각까지 하면 뉘우치는 마음이 커긴다. 진작 좀 다그칠 걸 싶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고 나는 마음을 다잡는다. 공부할 마음은 우러나오는 것이지, 다그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조급해 할 수록 관계가 나빠질 뿐이고, 관계가 나빠지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 

 

 

말로 다그칠게 아니고 몸으로 가르쳐 줄 수 밖에 없다. 공부에는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교과서에 있지 않다는 것, 협력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본을 보여주며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제시한 자녀와 교환일기쓰기 등을 하다면 그 효과가 좀 더 좋을 것 같다. 

 

 

 

성적이 중요하다. 입시가 중요하다. 19세에 받은 성적이 평생을 따라다녔던 우리나라이기에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싶다. 신영복 선생님이 예를 드신 소의 무게를 알아맞춘 사람들의 힘을 떠올리면서, 아이안에 있는 힘에 중심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가 살아나갈 인생은 학교성적보다 매우 크고 인간의 삶의 질은 학교성적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더 넓고 깊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일본의 한 교사가 바꾼 영어수업방식에 관한 책이지만, 책이 시사하는 내용은 그것보다 더 크고 깊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중간고사 성적에 괴로와 하고 있는 나와 같은 학부모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s*****j 2017.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르치지 않는 수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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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배우는 학생을 만드는 <가르치지 않는 수업>현재 일본의 중고교 교사로 근무 중인 야마모토 다카오 선생이 쓴 이 책을 읽은 지도 벌써 2주쯤 되었다. 무릎을 치면서 빼곡히 메모하며 읽은 책은 최근에 이 책이 유일하다. 저자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커다란 가치관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온다. 교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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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배우는 학생을 만드는 <가르치지 않는 수업>

현재 일본의 중고교 교사로 근무 중인 야마모토 다카오 선생이 쓴 이 책을 읽은 지도 벌써 2주쯤 되었다. 무릎을 치면서 빼곡히 메모하며 읽은 책은 최근에 이 책이 유일하다.

저자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커다란 가치관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온다. 교사 없이도 학습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2011년 11월 사람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참담한 피해지역을 방문하면서 이런 생각을 굳게 새기게 되었다. 가르치던 손을 놓고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교사와 학부모가 해야 할 참교육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유능한 정보를 찾아내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팀을 이루어 수행하는 능력을 갖춘 자. p3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시대의 인재를 길러 내려면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이끌어야 한다. 지금까지 경쟁과 줄 세우기 위주의 교육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서 도태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비인간적인 교육환경을 조장했다면, 미래 세대의 교육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이 주체가 되어 공부하고 서로 협력하는 액티브 러닝에 해답이 있다고 저자는 보았다. 액티브 러닝이란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강의가 아니라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교수학습법을 이르는 말로써, 짝활동, 모둠활동, 토론, 논의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 문부성은 현행 대학입시센터 시험제도를 폐지하고 2020년도에 새로운 대학입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기존의 교사주도형 수업으로는 길러내지 못하는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새로운 입시제도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시제도의 변화에 대한 요구는 바다 건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의 부패와 부의 불균형, 자원부족, 환경오염 등 미래 세대에게 직면한 여러 문제들은 전 지구적인 협력과 공존의 가치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학생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한다면 교사인 내가 발신하는 메시지의 한계를 초월하고 생각하는 범위도 훨씬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 아래 학습자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그 첫 번째는 질문이다. 답이 없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교과서 내용에서 발전한 열린 질문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잘 가르친다고 스스로 자신하던 저자가 케임브리지 대학 영어교수법 연수에서 이런 평가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당신의 수업은 학생에게 너무 많은 울타리를 쳐주고 있다.”

케임브리지에서의 경험은 저자에게 액티브 러닝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학생들을 수동적인 학습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학습자로 자립시키기 위해 가르치던 손을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다. 그럼 선생은 뭐하냐? 뭐하긴? 학생들을 관찰해야지. 그리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교사의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학생들에게는 더없는 피드백이 될 것이다.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때 모둠별로 주제와 단락을 주고 수업을 계획해서 진행하게 해 본 적이 종종 있었다. 얼마나 눈을 반짝거리며 적극적으로 수업을 하는지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아이들 스스로가 학습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답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주인으로 세우지 못한 것이 무척 반성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질문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학생들을 만들 수 있도록 교사로서 돕는데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골드 p******e 2017.05.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