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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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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을 가방마다 달고 다녀도, 그 아픔을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무엇을 해야 했습니까?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그런데도 그만 잊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세월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우리 사회에 누가 있을 수있습니까?우리가 세월호입니다.미안합니다. 하지만 절대 잊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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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을 가방마다 달고 다녀도, 그 아픔을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무엇을 해야 했습니까?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만 잊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월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우리 사회에 누가 있을 수있습니까?
우리가 세월호입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절대 잊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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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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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를 읽은 어떤 독자의 인터뷰2017년 4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그동안 함께 해준 시민들을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정원선, 배영란 작가가 함께 기록한 이 책은 평범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2017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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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를 읽은 어떤 독자의 인터뷰




2017년 4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그동안 함께 해준 시민들을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정원선, 배영란 작가가 함께 기록한 이 책은 평범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2017년 4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읽은 무명의 독자를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가 발간되고, 페이스 북에 책 소식을 공유하면서 올리신 글을 봤어요. 책 표지만 보고 울컥 하셨다면서요? 


“책 제목이랑 사진 때문에요. 우리가 세월호 이야기를 하면서 ‘잊지 않겠다’는 말은 자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뒤에 한 번 더 ‘절대로 잊지 않을게’라는 말이 뭔가 가슴을 찔렀어요. 그리고 그 밑에 수녀님이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죠. 수녀님이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읽혔거든요. 수녀님은 슬퍼서 우셨을텐데, 저는 그 사진을 보면서 위로를 느꼈다고 할까요? 이름 모를 수도자가 흘리는 눈물이 제게는 위로 다가왔어요. 아, 나랑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여기에 있구나... 이런 느낌이랄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위로가 뒤엉킨 그런 감정 때문에 표지를 한참 바라보았죠.”



>> 표지를 보고 그런 느낌이었으면, 내용을 읽는 것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책 사놓고 여러 날을 그냥 보냈어요. 내가 저걸 읽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세월호 이야기가 담긴 책은 꽤 여러 권을 구입했는데, 완독한 책이 별로 없어요. 책을 펼치면 눈물이 쏟아져서요. 도저히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세월호 책 중에서 김탁환 작가가 쓴 <거짓말이다>를 처음 완독했어요. 소설이니까,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책을 읽는 내내 이건 소설이다, 소설이다, 소설이다...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그래도 몇 번을 중간에 책을 덮어야 했죠. 가슴이 내려앉아서 읽을 수가 없는 부분이 많았어요. 마음을 쓸어내리고 진정한 뒤에 다시 책을 읽고 그랬죠. 


이 책도 그랬어요.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이 이 책은 그렇게 슬프지 않을 거라고 하셔서 담담하게 읽을 수 있겠구나 했거든요. 아이들 초상을 그리는 최강현씨 이야기가 처음 나와 있어서  책을 펼쳤는데, 승묵이 이야기가 먼저 나오더라고요. ‘안산의 마트’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승묵이 이름이 나오는데 더 못 읽겠더라고요. 안산 마트에 붙어 있던 ‘단원고 우리 승묵이를 지켜주세요’ 인쇄물... 셔터 위에 붙어있던 그 간절함을 찍은 사진을 기사에서 본 적이 있어요. 며칠 뒤, 셔터 위에 붙어 있던 수많은 쪽지들도요. 그리고 승묵이 찾으신 부모님이 며칠 뒤에 붙였던 ‘고맙다’는 쪽지도 봤어요... 그 쪽지들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승묵이라는 아이를 제가 아는 것도 아닌데 너무 슬프고 아프더라고요. 그날 이후 승묵이라는 이름을 잊을 수가 없게 됐죠. 그래서 책을 읽어 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 이 책은 세월호 참사 3년 동안 함께 했던 시민들에 관한 기록인데요, 책에서 만난 시민들은 어땠나요?


“책에는 열 분의 시민이 나와요. 모두가 어쩜 그렇게 평범한 분들인지. 새삼 그 평범함에 놀랐어요. 그냥 회사원, 그냥 누군가의 엄마, 그냥 학생... 어디서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세월호가 그들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죠.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그들은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나라도 뭔가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요. 집에서 살림하던 주부가 갑자기 길거리에 나가서 피케팅을 하고,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이 잘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의 얼굴을 그리죠. 또 출퇴근 시간만 왕복 4시간이 걸리는데도 회사를 마치고 세월호 모임에 참여하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월호가 도착했어야 했던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도 하죠. 이런 일은 평범한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이 이런 삶을 살아가게 된 건 세월호가 ‘남의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세월호로 가족이나 친척이나 친구를 잃은 분들이 아니에요. ‘당사자’가 아니지만, 그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에 함께 하기로 결심한 거죠.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됐어요. 만약에 나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 아픔에도 누군가 공감해 주겠구나...  그런 희망을 봤다고 할까요?”




>> 열 분의 시민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어떤 건가요?


“책 읽으면서 가슴에 박힌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강현씨 인터뷰 내용 중에서 동거차도 이야기는 정말... 잊을 수가 없게 됐어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뱃길... 얘기 나오는 부분 말이에요. 바다를 향해서 즉석밥 놓고 콜라랑 과자 놓고 부모님들이 아이들 사진 향해서 절했다는 부분...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그 부모님들 마음이 어떠실까... 생각하니까 너무 아프더라고요. 최강현씨도 그랬는지 인터뷰하다 말을 잇지 못하셨잖아요. 그리고 예은이랑 인호 생일에 최강현씨가 아이들 생일상 차려줬다는 이야기... 강현씨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생일상 사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즉석 밥, 즉석 미역국, 간소한 반찬들... 그 옆에 들꽃... 아, 정말... 이런 일이 왜 일어나야 하는 건지...”



>> 책에 여러 장의 사진이 나오잖아요. 생일상 사진도 있고... 


“텍스트를 읽으면서 우리가 상상을 하잖아요. 아, 이랬겠구나... 라고요. 그런데 제 상상을 뛰어넘는 부분들이 있어요.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부분이요. 아까 말했던 생일상 같은 것도 책에 실린 사진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줬어요. 제가 머리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요. 그래서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죠. 그리고 저는 책에 실린 각주도 좋았어요.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자되는 이야기들을 기사로 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각주로 달아주신 거요. 이게 그냥 몇 몇 사람이 겪은 이야기가 아니라, 한 시대를 관통했던 일이라는 걸 기사가 말해 주고 있잖아요. 그게 다 ‘기록’되어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평범한 시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동안 나는 뭘 했는지 반성하게 됐어요. 세월호 참사에 마음아파하기만 했지, 내가 실질적으로 뭘 한 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제가 팽목항에 갔던 것도 아니고, 책에 나오는 분들처럼 시간을 쪼개서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정혜신 선생님이 인터뷰한 글을 읽고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팽목항에 안 갔다고 미안해하지 마세요. 대신 노란리본을 달아 주세요. 죽으려고 생각했다가 지하철에서 노란리본을 보고 마음을 돌리는 게 유족의 마음입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라서 묵주 팔찌랑 세월호 팔찌를 함께 차고 다니거든요. 참사 일어나고 얼마 뒤에 바로 그 두 개를 차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누군가 내가 차고 있는 노란팔찌를 보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한 적은 있지만, 그게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다’는 건 몰랐어요. 이게 정말 큰 거구나... 싶더라고요. 책에 나온 분들처럼 뭔가 거대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마음이 허락한다면 세월호 관련 책을 읽고 계속 리뷰를 하나씩 올리고 싶어요. 세월호 책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리뷰가 있는 건 많지 않더라고요. 제겐 아직도 세월호가 너무 아픈 일이라서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지만, 노력해 보려고요. 어느 날 내게 세월호 책을 펼칠 수 있는 용기가 난다면, 책들을 읽고 리뷰를 쓸까 해요. 한 권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읽고 쓰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니까요. 이렇게라도 기억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a*****t 2017.04.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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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져야 할 아픔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져야 할 아픔" 내용보기
비로소 제대로 된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일까. 마냥 환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저들은 오랜 기간 권력을 장악해 본 경험을 지녔다. 무엇이 되었건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예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지난 가을 무렵부터 지속된 촛불 행렬이 우리에게도 적잖은 가르침이 되어주었다고 난 믿는다. 모든 것은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발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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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제대로 된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일까. 마냥 환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저들은 오랜 기간 권력을 장악해 본 경험을 지녔다. 무엇이 되었건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예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지난 가을 무렵부터 지속된 촛불 행렬이 우리에게도 적잖은 가르침이 되어주었다고 난 믿는다. 모든 것은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발한 지도 3년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적잖은 이들이 분노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공감을 자아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대다수가 일상에 치이며 세월호로부터 멀어졌다. 아예 대놓고 “아직도” 세월호냐며 불쾌함을 표한 이들도 증가했다. 달라진 게 무엇 하나 없음에도 그랬다. 그들은 일상을 그리워했다. 결코 정상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감각하게 떠밀리다 보면 어쨌건 살아지는 그런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했다. 
파레토의 법칙이라 하는 게 있다. ‘80 대 20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전체가 100이라고 했을 때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은 20명이라는 이 말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고스란히 적용 가능했다. 모두가 침묵하고 외면할 때 소수의 사람들은 달리 행동했다. 그들은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정도로 조직화된 단체에 소속된 것도 아니었다. 현실에 분노한 그들은 제 일상으로부터 변화를 도모했다. 무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을 실천한 것이 그들의 시작이었다. 
처음에 한두 번도 사실은 쉽지가 않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들은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자발적 결단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았다는 그들의 외침이 나를 반성케 했다. 뉴스를 보고 경악하는 것 외에 난 무얼 했던가!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고 몇 차례 기억팔찌 펀딩에 참여하고는 일말의 짐을 덜었다고 자부했던 듯하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연대할 수가 있을까? 3년간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온 이들의 일상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다. 동일인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들의 삶은 변화했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그리 됐다며 겸연쩍어 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의 눈엔 눈물이 그득했다. 세월호 참사를 제3 자에게 일어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안산에서, 광화문에서, 그들 중 일부는 활동을 하며 유가족이라 불리는 분들과 관계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상처를 안은 것으로도 모자라 사회를 상대로 억울한 죽음을 소명하는 싸움을 전개해야만 하는 기구한 운명이라니. 옆에서 이 힘겨운 싸움을 바라보고, 때론 함께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 또한 억울하게 자녀를 잃지 말란 법은 없다. 
왜 누구는 온몸으로 흐느껴 울 수밖에 없는데, 왜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 못해 비난에까지 앞장서는 것일까. 난 여전히 이와 같은 차이의 원인이 뭔지 알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가 아니었더라면 원하는 곳에 취업, 진학 등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이 기꺼이 제 미래를 내려놓았다. 자신의 선택이었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로 인해 짊어져야만 하는 것들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잘 안다. 가능하다면 익명성 뒤에 숨어 보고 싶기도 하다.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쉬운 길을 택하고 싶기에.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세월호 참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다른 결론을 써 내려갈 수도 있었는데 정부는 가능성을 포기했다. 세월호 참사는 돈이나 효율성 등의 차원으로 평가해선 안 되는, 인간 존엄성을 배반한 일이었다.

q*****2 2017.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