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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낸 글입니다. 사실 피렌체나 르네상스하면 너무나 화려하고 찬란한 예술과 문화의 시대라고만 기억했는데 막상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굉장히 다양한 일이 있었네요. 그리고 한 가문이 그 시대에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도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기분입니다. 어렵지 않게 설명이 되어 있어 읽기 편한 글이었습니다. 저는 별점 다섯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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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오늘 그리고 우리 유럽을 자주 다니던 친구가 한 말이다. "유럽에 가면 곳곳이 다 성당이고 교회이야. 어느 순간 터는 다 똑같아 보여서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 또, 유럽여행 후기가 많은 사이트나 카페에서는 으레 "피렌체는 1박이나 2박 정도가 적당합니다."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룬다. 이 책은 우리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지나쳐 버린 것들에 집중하고 있다. 이탈리아 주요 관광도시에서 가장 짧은 코스로 평가되는 피렌체, 성당,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흔적들. 하지만 이 책 '당신이 보지 못한 피렌체' 속의 이야기를 잘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오늘날 우리들이 새로 시작할 출발점이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교양삼아 알고 있던 르네상스에 대한 지식은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고대 그리스 로마문화 부활, 2.개인주의(신 중심에서 인간중심), 3.예술의 발달. 그리고 이 세 가지 사실에 대한 예시로 달달 외웠던 미켈란젤로-다비드, 다 빈치-모나리자, 라파엘로-성모자. 이 정도가 사실 르네상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내 교양의 전부였다. 그러면서 이 시대가 중요한 이유는 ‘신 중심의 중세가 끝나고 인간중심 시대로 들어섰다.’라고 암기하고 넘어갔다. 이 책은 이 한 줄, 신 중심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중심의 시대로 들어섰다.‘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 표현한 한 줄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나 어디에서도 사실 ‘왜?’라는 질문에는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지 않다. ‘왜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가 부활한 것인지’, ‘왜 갑자기 인간중심의 사고가 등장했는지’는 나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이 책을 따라가는 칠일간의 피렌체 여행은 중세에서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들어서는 여정이다. 우리는 이 책을 속에서 그 시대 르네상스인들과 같이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두렵지만 희망찬 발걸음을 함께한다.
르네상스는 새로운 시대였다. 대규모 농지를 중심으로 한 장원체제에 기반한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교역과 환전업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에 기반한 상업사회로의 전환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세속국가들은 봉건체제에서 서서히 중앙집권 체제로 이행하던 시기였으며, 교황의 십자가가 더 이상 황제와 왕들의 칼을 무디게 만들 수 없던 시기였다. 그 시대 사람들은 두려웠을 것이다. 천년을 철석같이 믿고 지내오던 사고방식이 무너지고 있었다. 이제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과 사고가 필요했다. 르네상스인들이 택한 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와 그 문화에서 기반한 인본주의 사상이었다. 기독교적 사고방식은 이제 더 이상 세속세계에서 그들의 삶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물론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영적구원관까지 완전히 기독교에서 새로운 사상으로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 새로운 방식과 사고를 선택했다. 피렌체를 지키는 마르조코, 정의의 수호자 유디트, 모두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인들의 새로운 사고방식의 결과물이다.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역시 그 옛날 르네상스인들이 처한 상황과 다를 바 없다. 4차 산업혁명이던,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A.I.시대의 도래 이던, 우리 역시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방식으로 생존해 나갈 수 없는 시대와 마주하고 있다. 우리 역시 생존을 위한 새로운 방식과 사고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주일 간 이 책이라는 가이드와 함께 피렌체에서 르네상스인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우리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이제, 피렌체에 2박 이상 머물 이유가, 그리고 지겨운 성당과 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건 아마 어제라는 거울이 내일을 비춰주는 가장 밝은 불빛이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