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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 일생에 꼭 한번 읽어볼 만한 대하소설
"닥터 지바고 - 일생에 꼭 한번 읽어볼 만한 대하소설" 내용보기
<닥터 지바고>는 오래 전부터 읽고 싶은 문학작품으로 벼르고 있던 소설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단체 관람한 동명의 영화가 계기인데 기억에 남는 내용이 거의 없다. 아마도 작품의 배경인 러시아 혁명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내용 이해도 미흡했기 때문일 거다. 단지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 라라가 파티가 열리는 저택에 들어가 붐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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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는 오래 전부터 읽고 싶은 문학작품으로 벼르고 있던 소설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단체 관람한 동명의 영화가 계기인데 기억에 남는 내용이 거의 없다. 아마도 작품의 배경인 러시아 혁명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내용 이해도 미흡했기 때문일 거다. 단지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 라라가 파티가 열리는 저택에 들어가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총을 꺼내 대담하게 방아쇠를 당긴 장면이다. '그녀는 왜 총을 쏘았을까?' 사실 이 소설을 읽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여자의 직감상 그 사건 뒤엔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으리라는 거고, 이 소설을 읽은 건 구체적인 확인 행위다.

 

 

 "... 내가 어떤 여자냐고요? 난 이미 금이 가버린 여자 -한평생 금이 간 채 살아야 하는 여자예요. 그것도, 전 시대의 자신감 넘치는 중년남자, 뭐든지 누릴 수 있고 뭐든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기생충으로부터, 거짓되고 추악한 해석을 통해 최악의 바닥에서 인생을 알게 된 여자라고요." (464쪽)

 

  혁명기의 혼란스런 내전이 끝나갈 무렵 빨치산에서 도망쳐나온 유리 지바고를 다시 만났을 때 라라가 한 말이다. 그녀만큼 똑똑하고 아름답고 대담한 여성의 입에서 자신을 '금이 가버린 여자'라고, 그것도 '평생 금이 간 채 살아야 하는 여자'라고 말하다니 슬프고도 마음이 아프다. 여성에게 씌어진 순결 이데올로기로부터 라라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버지가 죽고 가난해진 살림살이에 어머니가 의지한 아버지의 친구이자 잘나가는 변호사인 코마롭스키에게 순결을 잃고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종속돼 살았던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일찍이 남편에게도 솔직히 말하지 못한 아픈 과거를 라라는 유리 앞에서 꺼낸다. 파샤와 결혼을 앞둔 라라가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저택으로 가 방아쇠를 당긴 건 자신의 순결과 영혼을 도둑질한 대가에 대한 처벌을 상징한다. 그런데 소설에 보면 그녀는 코마롭스키가 아니라 철도노조원들을 기소한 검사인 다른 남성을 향해 쏘았고 총알은 그의 손바닥을 스치며 빗나간다. 그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명예에 대해 위협을 느낀 코마롭스키는 라라 곁을 물러나게 된다.

 

 자신을 끔찍하게 우상화하고 사랑한 파샤와 결혼한 라라는 유리아틴으로 옮겨가 부부 교사로서 행복한 생활을 하며 딸아이 카테니카가 태어나는데, 행복도 잠시일 뿐 파샤는 둘의 결혼생활에서 무언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고 고민하다 지원병으로 전쟁에 참여한다. 결국 남편의 행방을 찾기 위해 간호사로서 종군하게 된 라라를 의사인 유리 지바고가 만나게 되면서 어린시절 스쳐지나갔던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전쟁이 끝나고 헤어진 이후 라라는 시인의 예술혼이 활활 타오르는 유리에게 영감을 주는 영원한 여성, 심혼의 아니마로서 가슴에 남게 되고 불안한 정세에서 둘의 인연이 다시 이어져 동고동락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사실 영화와 달리 이 소설에서 유리와 라라의 로맨스가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회주의 혁명이 진행 중인 러시아에서 적군과 백군, 좌파와 우파가 싸우는 불안한 시대 상황에 대한 묘사와  민중의 삶과 귀족층의 몰락, 톨스토이주의를 비롯한 여러 사상적 대립 등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볼셰비키 혁명이 역사의 필연이라는 사실을 우랄 지방의 실력파인 삼데뱌토프는 어째서 필연이냐고 묻는 유리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 ... 먹보인 기생충들이 굶주린 노동자들의 등에 올라타고 앉아서 죽을 만큼 부려먹어 왔는데도, 그런 짓이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그밖의 인간성 유린이나 학대라든가 하는 것은 어떻고요? 민중의 정당한 분노, 공평하게 살고 싶고 진실을 구하는 욕구가 설마 이해되지 않는다는 겁니까? 아니면 이 근본적인 파괴가 국회나 의회제도를 통해서 달성되었다, 독재 없이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309쪽)

 

 이 부분을 읽을 때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다. 재미있는 건 봉 감독의 영화에서 '기생충'이 가진 자인 박사장네를 뜯어먹고 사는 가난한 기택네 가족들이라고 묘사된 반면, 러시아 혁명에서 '기생충'은 노동자들을 부려먹고 산 가진 자들이라고 하는 점이다. 서로 다른 두 관점을 통해 시선이 곧 권력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볼셰비키 혁명의 정당성에 대해 들은 유리는 자신의 회의적인 생각을 말한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백 년을 입씨름한다 해도 평행선일 겁니다. 이전의 나는 무척 혁명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폭력적인 강요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을 선(善)으로 이끌려면 선으로 대해야 합니다. ..." (309쪽)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지 얼마되지 않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이 작품이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판금되고 작가가 노벨상 수상을 마다해야했던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회주의 혁명의 정당성은 인정하지만 진행 중인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이념에 치우친 상황에 대해 반대하는 라라도 유리와 비슷한 입장이다.

 

" ... 난 철학만 다룬 저술은 좋아하지 않아요. 철학이라는 건 예술이나 인생에 대한 소량의 양념 구실을 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봐요. 철학에만 골몰하는 것은 겨자만 먹는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에요. ..." (474쪽)

 

 

 라라를 사랑하는 유리의 말에서 라라에 대한 존중과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진정 아름다운 것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의 눈에만 보인다.

 

"... 나는 말이야, 만일 당신이 무엇에 대해서도 불평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열렬하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거나 한 적이 없는 언제나 바른 여성은 좋아하지 않아. 그런 여성의 미덕은 생명이 없는 무가치한 것이야. 그런 여성에게는 인생이 참된 아름다움을 드러내 주지 않아." (465쪽)

 

 

 이 작품을 읽으며 일제식민지의 독립운동에서부터 지금까지 이념 대립으로 가로놓여 있는 한국적 상황을 종종 떠올렸다. 무엇보다 러시아 혁명의 민낯을 들여다본 기분이다. 마지막에 실린 유리의 시를 읽으며 책을 덮는 내 가슴에도 러시아의 자작나무 숲에 내리는 흰눈이 소록소록 내려와 쌓이는 것 같다. 사랑과 자유, 혁명과 사상, 민중의 삶과 이상적 사회 건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일생에 한 번은 읽어야할 작품이지 않을까.  

 

 

a*******5 2019.07.12.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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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행복의 음악, 닥터 지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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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700쪽에 가까운 분량이라 완독(完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줄은 알았다. 한 달 넘게 소요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하긴 한 사람이 성장해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이후의 상황까지 들여다보는데 한 달이 대수인가. 그 사이 정이라도 들었는지 지금도 사자코가 어른거리는 것 같다. 사자코에 빈말로라도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좋은 의미에서 총명하고 생기 있고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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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700쪽에 가까운 분량이라 완독(完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줄은 알았다. 한 달 넘게 소요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하긴 한 사람이 성장해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이후의 상황까지 들여다보는데 한 달이 대수인가. 그 사이 정이라도 들었는지 지금도 사자코가 어른거리는 것 같다. 사자코에 빈말로라도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좋은 의미에서 총명하고 생기 있고 마음을 끄는 지성을 가진 사람인 것 같은 닥터 지바고는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p. 160) 유복하게 태어났지만, 복이 오래가지 않는다. 끊임없이 혁명과 전쟁에 휩쓸리기 때문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하지만 닥터 지바고는 작품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 문장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탁자 위에서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다······―유라는 어슴푸레한, 뭔가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은 시의 서두를 읊어 보았다. 그 다음은 힘들이지 않아도 슬그머니 떠오를 거라고 자신에게 속삭였다. 그러나 끝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p. 109)

 

끝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라고 나오지만, 유라는 결국 이 문장을 바탕으로 시를 쓴다. 슬그머니 떠오르지 않아 계속 힘을 들인 건 아닐까. 중간중간 유라는 천재를 부러워하지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문학의 천재인 것 같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기에 묘사가 탁월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보일러를 때는 증기기관차는 저마다 끓어오르는 증기로 차가운 겨울 구름에 화상을 입히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p. 47~ 48)

 

마당은 아직 어두웠다. 눈이 바람이 불지 않는 대기 속에서 전날 밤보다 많이 내리고 있었다. 깃털 같은 커다란 눈송이가 게으르게 내려와서는 지면 바로 위에서, 지면에 떨어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면서 좀 더 공중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p. 255)

 

눈이 내리면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확인해 봐도 좋을 듯하다. 그렇게 힘을 들이다 보면 독자도 남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물론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무언가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기차에서 뛰어내려 뻣뻣해진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꽃을 따거나. 가볍게 다리를 푸는 동작을 하면서 모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기차가 갑자기 멈추지 않았더라면 군데군데 야트막한 언덕이 있는 이곳의 풀밭과 드넓은 강, 건너편 높은 기슭에 보이는 교회당이 있는 아름다운 건물도 이 세상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텐데 하는 감동이었다.     (p. 35)

 

기차가 갑자기 멈춘 이유를 생각하자면 아이러니지만, 감동은 언제 어디서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처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어쩌면 작품은 기차가 갑자기 멈추는 것과 같지 아닐까. 잠시 닥터 지바고의 작품관을 들어 보자.

 

유라는 빠른 걸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지나쳤다가 이따금 멈춰 서서 그들을 기다리며 혼자 걸어갔다.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들의, 죽음이 가져다 준 허탈에 저항해 그는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면서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물처럼 억제할 수 없는 힘으로, 꿈을 꾸고, 생각하고, 형식에 부심하며, 미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는 지금, 예술이란 끊임없이 두 가지와 씨름해 왔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명백하게 깨달았다. 예술은 두려움 없이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그로 인해 두려움 없이 삶을 창조해 왔다. 위대하고 참된 예술, 요한 계시록에 의해 명명된 예술, 그리고 계시록에 보태 쓰는 예술이다.

유라는 오래전부터 기다려 왔던 것처럼 마음속에 그리고 있었다. 하루이틀쯤 가족과 대학에서 벗어나, 안나 이바노브나를 그리는 추도시 속에,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떠오른 모든 것을, 인생이 자신에게 남몰래 안겨 주는 뜻하지 않은 모든 우연한 생각을 새겨 넣는 것이다. 이를테면 고인의 가장 훌륭했던 몇 가지 특징, 상복을 입은 토냐의 모습을, 그리고 묘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여겨보았던 몇몇 풍경들, 오래전 어느 날 밤 눈보라가 신음하고 어린 자신이 울고 있었던 그 장소에 널려 있던 빨래를.     (p. 118~ 119)

 

(상략).. 작품은 많은 사람에 대해 테마, 상황, 구성, 주인공을 통해 얘기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예술성을 강조한다.《죄와 벌》속에 담긴 예술성이 라스콜리니코프의 범죄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다.

원시예술,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우리의 예술은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같은 하나의 것, 유일무이한 것이다. 그것은 삶과 생명에 대한 어떤 생각, 어떤 주장이다. 모든 것을 포괄하는 그 광활함 때문에 개개의 낱말로 분해해서 얘기할 수 없는 주장이다. 그 낱낱의 요소가 다른 요소와 복잡하게 뒤섞일 때, 예술의 혼합은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하며 그 작품의 본질과 정신과 토대가 된다.>     (p. 333)

 

『닥터 지바고』속에 담긴 예술성 역시 감동적이다. 언뜻 보면 은유적인 것 같지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혁명에 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상략).. 혁명의 무법자들이 무서운 것은 그들이 단순한 악당이어서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이오. 탈선한 열차처럼 말이오. (하략)     (p. 350)

 

그러나 그 시절 어느 누가 통제할 수 있었을까. 소소하다고 할 수 있는 저녁 파티마저 현실적인 상황이 아닌데.

 

무엇보다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그들의 저녁 파티가 현실적인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점이었다. 그 시간에 길 건너 다른 집들에서도 그들과 똑같이 먹고 마시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창밖에는 어두운 모스크바가 벙어리처럼 묵묵히 가로누워 있었다. 상점들은 텅텅 비어 있고 들오리나 보드카 같은 것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잊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주위 사람들의 생활과 비슷비슷해서 그 속에 흔적도 없이 스며드는 것만이 진정한 생활이고, 또 혼자 동떨어진 행복은 행복이 아니며, 그래서 그 도시에서 오직 이곳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오리와 보드카는 진정한 보드카와 오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p. 211)

 

혼자 동떨어진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이기에 이야기는 한없이 비극적으로 흐른다. 닥터 지바고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말년을 보여 준다. 하지만 작품은 다르다. 그렇기에 훗날 고르돈과 두도로프가 친구였던 유리(유라) 안드레예비치 지바고의 작품집을 읽고 소리 없는 행복의 음악에 감싸였던 게 아닐까.(p. 599) 유리 지바고의 시는 총 스물다섯 편이 실려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8 바람

 

나는 죽었지만 그대는 아직 살아 있다.

바람은 푸념하고 울부짖으면서

숲과 오두막집을 뒤흔든다.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씩이 아닌

끝없이 펼쳐진 먼 숲의

모든 나무를 한꺼번에

수면 위에 떠 있는 돛단배의

선체처럼 뒤흔들고 있다.

그것은 무모한 용기

혹은 대상이 없는 격렬한 분노에서가 아니라

그대를 위해 슬픔 속에서

자장가와 노랫말을 찾기 위함이다.     (p. 611  제17장 유리 지바고의 시)

 

『닥터 지바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만의 자장가와 노랫말일 수도 있겠다. 무모한 용기 혹은 대상이 없는 격렬한 분노에서가 아니라서 그런지 읽다 보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강박적으로 주제를 찾곤 하는데,『닥터 지바고』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하나로 응축되기에는 아까운 작가의 생각과 주장이 계속해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를 꼽자면 이미 언급했지만, 또 언급하고 싶은 주위 사람들의 생활과 비슷비슷해서 그 속에 흔적도 없이 스며드는 것만이 진정한 생활이고, 또 혼자 동떨어진 행복은 행복이 아니며, 그래서 그 도시에서 오직 이곳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오리와 보드카는 진정한 보드카와 오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라는 문장이다.(p. 211) 부익부빈익빈이 더욱 심해진 요즘 시기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혼자 동떨어진 행복 대신『닥터 지바고』라는 소리 없는 행복의 음악을 함께 듣는 게 어떨까.  

e******i 2019.07.08.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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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독한 지식인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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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그렇게까지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빼먹은 문학작품이 많다. 닥터 지바고 그 시절에 읽었어야했는데 지금에서야 읽는다. 노벨상까지 받고 영화나연극으로도 ㅁ나들었다는데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책 전체 흐름은 지바고와 라라의 관계와 정의로운 혁명 가능성에 대한 열정적인 환상에서 전체흐름의 맥락 같다. 작가의 분신인 지바고의 인생관은 영혼의 독립성을 지향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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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그렇게까지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빼먹은 문학작품이 많다.

 

닥터 지바고 그 시절에 읽었어야했는데 지금에서야 읽는다.

 

노벨상까지 받고 영화나연극으로도 ㅁ나들었다는데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책 전체 흐름은 지바고와 라라의 관계와 정의로운 혁명 가능성에 대한 열정적인 환상에서

 

전체흐름의 맥락 같다.

 

작가의 분신인 지바고의 인생관은 영혼의 독립성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중학교때 라디오에서 라라의 테마곡 감미로운 음색 흥얼거리곤 했는데

 

그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작품속에 짙게 뱉 인간에 대한 사랑, 예술창조에 대한 사랑,희생으로서의 순수한

 

인간적 사랑이 고독의 색채와 조화를 이룬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6 2019.10.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