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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를 읽다 보면 그의 스케일이 어찌나 큰지, 아득함마저 느껴진다. 장자는 내편, 외편, 잡편으로 되어있는데 이 책은 내편을 풀어놓은 글이다. 원문을 실어두었거나 그것을 풀이한 것이 아니라 쉽게 풀어놓은 글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장자에 관한 연구서가 아니다. 장자의 우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심정을 엮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가벼운 이야기는 결코 아니나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장자를 읽고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도통 모르겠거나 읽기 전에 읽으면 그도 좋겠다. 그러나 어쩐지 부족함을 느낀다면 역시 장자를 읽는 것이 좋다. 단지 장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기 보다 장자가 그렇듯, 저자 역시 장자를 빌려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사람의 지식이란 언제나 하루살이의 것쯤이거나 매미의 것쯤이다. 그만한 요량으로 어찌 하루가 무엇인지를 알 것이며 한 해가 무엇인지를 알 것인가. 이렇게 따져본다면 인간이 유식하다는 말이 아주 별것이 아니게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건망증을 부끄러워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