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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라는 저자 이름을 확인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아는 영화배우 에단 호크인가? 책날개에 적힌 소개를 보니 동일인이다.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중략)..그는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풋풋한 미소년 토드로 등장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중략)..‘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의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하여 두 차례 모두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작가로도 두각을 드러냈다..(중략)..소설 ‘이토록 뜨거운 순간’과 ‘웬즈데이’를 발표하여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이렇게나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니, 이제껏 그를 미소년으로 시작해 중년의 세월을 담은 연기파 배우로 혹은 우마 서먼의 전남편으로만 알고 있었던 터라 조금은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 편지는 1970년대 초에 미국 오하이오 주 웨인즈빌의 우리 가족농장 지하실에서 발견되었다..(중략)..콘월어로 쓰인 편지는 발견 당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는데, 나 에단 호크가 짜 맞추어 각색하고 재구성했다. p.7 서문을 읽으며, 지하실에서 발견된 1400년대의 편지와 거기에 담긴 예전의 문장을 해석하고 책으로 옮기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멋진 흑백영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고독 / 겸손 / 감사 / 자부심 / 협력 / 우정 / 용서 / 정직 / 용기 / 품위 인내 / 정의 / 넉넉함 / 수행 / 전념 / 말 / 믿음 / 평등 / 사랑 / 죽음
이렇게 시작한 책에는 1400년대를 배경으로 기사의 삶을 살다간 토머스 레뮤얼 호크 경이 험난한 전투의 출정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네 자녀에게 스무가지 주제에 걸쳐 남기는 교훈이자 사랑이 담겨있다. 내일 전투가 끝난 뒤 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내 가르침이 필요할 때 이것을 들춰 보아라. 나의 때 이른 죽음이나 내게 닥칠 어떤 사태를 너희 자신에 대한 무책임을 변명하는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p.14 #1. 고독 : 두 마리 늑대 할아버지가 말했다. “전쟁에 관해 가르치면서 꼭 알려 주고 싶은 게 있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 살고 있는 두 마리 늑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진정한 투쟁 말이다.” “한 마리는 악이다. 분노, 질투, 탐욕, 오만, 자기 연민, 죄의식, 원한, 열등감, 거짓, 그릇된 자존심이지.” “다른 하나는 선이다. 기쁨,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자애, 용서, 공감, 관대함, 진실, 연민, 믿음이지.” p.27-28 할아버지는 인간 내면에 선과 악이라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어 그 사이에서 투쟁이 벌어진다 말한다. 이야기를 듣던 손자는 어떤 늑대가 이기느냐 머뭇거리며 묻고, 이에 대한 할아버지의 답이 책 속의 손자 만이 아닌 내 마음에도 남았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p.28 나는 일상의 순간에서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가, 나를 돌아보게 된다. #2. 인내 : 침착함으로 본질을 바라보라 조급해지면 똑똑히 보지 못하고 정확히 듣지 못한다. 보고 싶은 것만 눈에 들어오고 듣고 싶지 않은 말만 귀에 꽂히므로 많은 것을 놓친다. p.95 일을 하다가 소위 ‘멘붕’이 될 적이 있다. 마음을 가다듬을 틈도 주지 않고 상사가 호통을 친다거나, 앞, 뒤 설명 없이 급한 자료라며 1시간 내로 만들어 내라고 보챈다거나, 예정에 없던 일정이 생겨 당장 오후에 있을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과거의 나는 이런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 그대로 경직상태에 빠져들었다. 당장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긴장으로 멈춰서게 했다. 여전히 이런 상황들은 나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제는 당장 움직이려 하기 보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잠시, 단 5분이라도, 멈추려 한다. 말 그대로 조급함으로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오히려 일을 더욱 꼬이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태양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아마도 움직이는 것은 지구일 것이다. 누구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세상사가 항상 보이는 그대로는 아니다. pp.98-99 #3. 믿음 :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반드시 그에 앞서 반 시간 정도 걸어라. 의혹이 일 때는 “남들이 네게 해 주기 바라는 대로 남들에게 하라”는 황금률에 의지해라. p.136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상대방에게도 해주는 것, 평소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는 말이지만 실천이 만만치 않다. 많은 순간 남들을 헤아려 움직이기보다, 그저 남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는가(적으면서도 뜨끔하다). #4. 감사 : 단순함의 중요성 언제나 중요한 것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을 얻기 위해서는 내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화려한 겉모습에 둘러싸인 본질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내게 필요한 것은 이미 모두 주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의 고요함, 우정이 주는 끈끈한 유대감, 눈싸움, 살갗에 닿는 따뜻한 물, 배를 쥐고 웃는 웃음, 멋지게 해낸 일, 홀로 목격한 유성...단순한 기쁨은 위대하다. 즐거움은 복잡하지 않다. p.42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1400년대에 살았던 에단 호크의 조상(이라 추정되는)이 자신의 자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책을 다 읽을때까지도 그 사실을 철썩같이 믿었다. 그런데 책 소개를 보니, 이 역시 에단호크의 창작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전쟁을 앞 둔 기사가 자식들에게 남기는 편지의 형태로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지혜들을 전달합니다. *출처 : 예스24 책 소개 중에서 아, 나는 역사적 사실인 줄 알고 전장을 하루 앞둔 아버지가 밤을 꼬박 새며 적어내려간 글에 울컥하기도 했었는데, 허구였다 생각하니 조금 머쓱해졌다. 그러고 보니 책의 말미에 실린 ‘기사들에게 바치는 감사의 말’에 적힌 인물 중에서 낯익은 이름(C.S. 루이스, 조지 루커스, 넬슨 만델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무하마드 알리, 머더 테레사)을 발견하며 갸우뚱했음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지칭하는 기사(knight)는 말 그대로 중세의 기사를 일컫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 사회에서 많은 영향력(물론 좋은 쪽으로)을 끼친 사람들을 칭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야기가 허구이든 실제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물론 나의 감동은 다소 생뚱맞은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책에 적힌 스무 가지 주제를 만나며 일상에서의 내 태도를 돌아보고 하나라도 고치고 변화하기를 다짐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적용하기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과정을 명확하게 하고 그 순간을 즐기자(적용기한 : 지속) 특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하면 그 이후에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은 환상이다. 행복은 목적이 있는 삶의 결과물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삶 그 자체의 운동이자 과정, 활동이다. p.116 *기억에 남는 문장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라. 지혜와 명료한 정신을 구할 때 고요함은 유용한 도구다. 영혼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 주위에 다른 소리가 있을 때는 들리지 않는다. 일렁이는 물결 위에는 네 모습이 비치지 않듯 영혼도 그렇다. 고용한 침묵 속에서, 우리는 우리 내면에서 잠자는 영원을 감지할 수 있다. p.25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하고 있다..(중략)..자신이 주위의 모든 것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기사는 친절한 태도를 중시한다..(중략)..적절한 예의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예의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은 인류의 평등에 관한 우리의 일상 속 묵상이다. pp.31-32 남들을 편하게 해 주려고 자기를 낮추지 마라. 최상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존경을 표하는 길이다. p.43 “자부심을 갖되 오만하면 안 된다. 등을 쭉 펴고 머리를 높이 들어라.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처럼 당당하게 서라.” p.47 “남들을 의식하면서 쏘면 네 시선이 분산된다. 네 눈에 두 개의 과녁이 보이는 거야.” p.47 네 삶의 질은, 상당 부분이 네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선택한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 p.57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친구가 많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너 자신에게서 가장 좋은 면을 보아라. p.63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를 두려워하지 마라..(중략)..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귀중한 것이다. p.90 네 삶은 네 책임이며, 네게는 최선을 다한다는 선택이 언제나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고통을 피하거나 즐거움을 찾으려고 전전긍긍하지 마라. 행동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맡은 일에 전념하지 않는 것이다. p.116 사람들은 사랑이나 충성심으로 가장한 채 죄의식과 공포를 이용해 조종하려 든다. 건전한 의식을 내적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그 나침반은 너의 것이며 남들이 조작하는 것이 아니다. pp.119-120 헐뜯는 말을 하지 마라. 기사는 확신하지 않는 소식을 퍼뜨리지 않는다. 이해하지 못한 채 비난하지도 않는다. p.127 너는 산을, 바다를, 태양을, 비를 만들지 않았다. 너 자신조차 네가 만든 게 아니다. 그러므로 어깨를 가볍게 해도 된다. 이 세상에 대한 책임이 온전히 네 등에만 지워진 것은 아니다. pp.136-137 남들을 기쁘게 해 주려 하지 말고 진실함으로 최대의 존경을 표현해라. ‘사랑’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행동이다.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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