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책 읽는 삶 171 광고종이와 광고편지가 넘치는 나라에서 ― 주소를 쓰세요, 개인 정보 유출 사건 사스키아 홀라 글 이나 하텐하우어 그림 김현희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 2017.4.30. 1만 원 여기를 보아도 광고가 있고, 저기를 보아도 광고가 있습니다. 광고가 처음부터 이렇게 넘치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를 둘러싸는 광고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스스로 나아갈 길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하루 내내 수많은 광고에 휩쓸려 버릴 만하리라 느낍니다. 시골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어디를 갈라치면, 우리가 앉는 자리 바로 앞 걸상 머리받이에도 광고가 있습니다. 멍하니 앞을 본다면 우리 눈높이에 있는 광고를 고스란히 쳐다보아야 합니다. 시골 군내버스 걸상 머리받이에도 광고판이 있어요. 참말로 딱한 노릇입니다. 도시에서는 전철이나 버스를 탈 적에 어마어마한 광고에 둘러싸여야 하지요. 그냥 걷는 길에도 곳곳이 광고투성이입니다. 길바닥에는 수많은 광고종이가 바람에 나부끼곤 합니다. 비니는 광고지의 내용을 소리 내어 읽었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이 트램펄린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광고지에 딸란 엽서에 주소만 적어 보내면 응모할 수 있어요! 우편 요금은 우리가 지불하니 우표를 붙일 필요도 없어요!” “우리도 응모하자! 주소만 쓰면 되니까 식은 죽 먹기야!” (5쪽) 우리는 광고더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광고종이나 광고판 없는 곳에서 살 수 있을까요? 어린이책 《주소를 쓰세요, 개인 정보 유출 사건》(책속물고기,2017)은 너무 끔찍한 광고더미하고 얽힌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린이책에서도 광고더미를 다룰 만큼 이제 우리를 둘러싼 광고물결은 매우 끔찍합니다. 저희는 시골에서 살기에 저희 집 우체통에는 광고종이가 꽂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나마 이 대목은 낫다고 할 만해요. 집이 드문드문 있는 시골마을까지 돌며 광고종이를 뿌리는 사람은 없어요. 비록 마을 어귀에 있는 군내버스를 타는 곳 유리벽에 드문드문 광고종이가 붙기는 하지만요. 가끔 도시로 마실을 가서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 집이라든지, 이모 집이라든지, 큰아버지 집을 찾아갈 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 우체통이며, 이모 집 우체통이며, 큰아버지 집 우체통이며…… 또 다른 이웃집 우체통이며 그득그득 넘치는 광고종이를 으레 봅니다. 이 많은 광고종이는 왜 이렇게 새로 찍어서 왜 이렇게 날마다 수북하게 뿌려야 할까요. 이렇게까지 안 하면 안 되는 노릇일까요. 이렇게까지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광고종이를 뿌리느라 숲이 아픈 줄 참으로 모르는 어른들일까요. 안타깝게도 기다리는 트램펄린은 오지 않았어요. 그 대신 집배원 아저씨는 메고 온 검은 가방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건네주었어요. 선크림, 냉동 시금치, 트렁크 3종 세트, 커피 머신 등을 소개하는 광고지였어요. “쳇, 이런 걸 기다린 게 아니라고!” (17쪽) 어린이책 《주소를 쓰세요,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은 아이들이 어느 날 문득 광고종이 하나를 보고는 ‘거저로 트램펄린을 준다’는 말에 사로잡혀서 멋모르고 ‘우편엽서를 보낸 일’에서 이야기를 엽니다. 아이들은 광고종이에 나온 그대로 믿어요. 틀림없이 ‘거저로 트램펄린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아무래도 광고를 하는 어른들은 이런 ‘착한’ 마음을 노리겠지요. 멀쩡한 사람들이 광고를 그냥 믿고 속아넘기를 바라는 속셈이겠지요. 아이들은 ‘개인 정보 유출’이 되는 줄 모르는 채 광고종이에 바보처럼 속고 맙니다. 가만히 보면 시골에서는 시골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살짝 속여서 물건을 파는 광고종이가 있어요. 행사장에 오면 뭘 거저로 준다고 속이고는 막상 행사장에서 뭔가 사지 않으면 못 나가게 하는 일이 흔하지요. 전화로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를 속이는 광고가 꽤 흔합니다. 시골 우체국을 보면 ‘광고전화에 속아서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말라’는 알림글을 매우 크게 곳곳에 붙여놓아요. 그나저나 이 아이들한테 오는 것은 트램펄린이 아니에요. 이 아이들은 ‘거저로 주는 광고편지’를 받습니다. 우체부는 날이면 날마다 수많은 광고 편지를 아이들한테 나르지요. 날마다 수북하게 받는 광고편지는 아이들 방이며 마루이며 집안에 가득 쌓입니다. “맙소사! 이게 다 어디서 온 거야? 혹시 누구한테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줬니?” 수많은 광고지를 보고 바나나의 엄마가 물었어요. “엄마, 사실은 …… 딱 한 군데에 …… 트램펄린을 받고 싶었거든요.” 바나나는 사실대로 털어놓았어요. (23쪽) 아이들은 어머니한테 꾸밈없이 말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털어놓습니다. 아이들 말을 들은 어머니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기에 이 말썽거리를 푸는 길을 찾아내려 합니다. 아이들은 ‘수신거부’를 몰라도 어른들은 이를 할 줄 알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호되게 한 번 일을 치렀으니 다음에는 ‘주소를 함부로 남한테 알려주는’ 일 따위는 안 하겠지요. 개 사료 광고지로 종이비행기를 만들며 말했어요. “나도 심심해.” 비니는 유람선 여행 광고지를 둘둘 말아 원통을 만들었어요 … 비니가 대답하며 선크림 광고지를 둘둘 말아 작은 원통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 “이걸로 뭔가를 만들어 볼까?” (24쪽) 제 어릴 적을 더듬어 봅니다. 1980년대에 어린 나날을 보낸 저는, 그무렵에는 광고종이조차 알뜰히 건사했습니다. 그무렵에는 광고종이를 함부로 뿌리는 사람이 드물었고, 종이 한 장조차 곳곳에 쓸 데가 많았어요. 어른은 어른대로 종이를 알뜰히 건사해서 쓰고, 아이는 아이대로 종이접기를 합니다. 딱지도 접고 비행기도 접어요. 광고가 적힌 종이이건 아니건 대수로이 여기지 않습니다. ‘종이를 알뜰히 쓰자’는 마음뿐입니다. 달력종이를 뒤집어서 교과서나 책을 쌌어요. 어릴 적에는 다달이, 또는 보름마다, 때로는 주마다 학교에서 ‘폐품 모으기’를 했으니, 길을 가다가도 뭔 종이가 날리는 모습을 보면 얼른 주워서 모아 놓기도 했어요. 제가 어릴 적에는 푸줏간에서 고기를 신문종이에 싸서 주기도 했습니다. 종이를 아끼거나 알뜰히 쓰는 마음이라면, 모든 종이가 숲에서 오는 줄 아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베어서 얻는 종이인 줄 알기에 종이를 함부로 굴리지 않아요. 광고종이를 수없이 뿌리고, 광고 편지를 끝없이 보내는 어른 사회는 ‘숲에서 온 종이’보다는 ‘광고를 해서 돈을 더 벌려고 하는 속셈’이 더 크다고 할 만합니다. ‘개인 정보’를 마구 캐내어 여기저기 퍼뜨리는 짓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합니다. 돈 때문에 하지요. 권력 때문에 하고요. 서로 돕는 작은 마을이라면 광고종이가 굴러다니지 않습니다. 살림을 알뜰히 가꾸는 살가운 마을이라면 광고편지를 자꾸 띄우지 않아도 서로서로 오붓합니다. 아름다운 마을에서는 개인 정보를 함부로 캐내거나 빼내지 않아요. 돈으로 얼룩진 광고종이하고 광고편지는 이제 그칠 수 있기를 빕니다. 개인 정보를 넘보는 짓도 이제 말끔히 사라질 수 있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 2017.5.15.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어린이책 비평) ![]() ![]() ![]() ![]() |
|
사회적으로도, 학생들 사이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환경문제나 여타의 사회 문제보다는 그 경각심이 덜하다고 여겨지는 점에서 이 책은 자연스럽게 그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것이 어떤 영향과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은 소녀와 코끼리.. (이 설정에 대해 왜 코끼리일까 고민했지만 그냥 친근해서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무료로 트램플린을 준다는 광고에 주소를 보내게 되는데 트램플린 대신 다 살펴보기도 무리인 대량의 광고우편물을 받게 된다. 그 우편물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지고 트램플린 대신 놀거리가 되어준다. 이러한 길지 않으면서도 흥미있는 내용들을 통해 어떠한 경로로 자신의 개인정보가 퍼지는지 쉽게 알 수 있었고 절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림체 또한 밝은 수채화톤이라 정감있게 와닿는 책으로 학생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의미있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
개인정보가 요즘 너무 이슈화되어 있어 작은 사실 하나하나가 남에게 노출이 되어 있는 요즘 세상에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비니와 바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중한 개인정보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일종의 지침서가 되어준 책이다!
트램폴린을 얻기 위해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우편으로 결국 쓸데없는 물건들이 오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나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노출시키면 안 된다는 메세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개인정보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어떻게 지켜야 되는지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다! |
|
개인정보를 유출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아이들의 수준에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비니와 바나나는 비가 3일째 주룩주룩 내리던 날 우연히 빗물에 흘러내려온 광고지를 우연히 보게 된다. 광고지에는 주소를 써서 보내기만 하면 트램폴린을 바로 보내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비니와 바나나는 얼른 주소를 써서 보낸다. 그리고 계속 트팸폴린이 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매일매일 우체부 아저씨가 갖다주는 것은 온갖 광고지와 광고책들. 넘쳐나는 광고지와 광고책들에 엄마는 아연실색하게 되고 결국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무에게나 주소를 알려주면 안된다는 점을 알려주는데.. 개인정보의 중요성과 개인정보를 아무에게나 쉽게 유출하면 안된다는 내용을 아이들의 생각과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림도 만화처럼 되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의 현실과 잘 맞는 책이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작가가 쓴 책인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 문제가 되나보다.
광고지에 나온 공짜 트램플린을 받으려고 쓴 주소 때문에 우편물 폭탄을 맞게 되는 바나나의 이야기이다. 요즘 학교 앞에도 간식이나 학용품을 주면서 아이들에게 전화번호나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낯선 사람에게 개인정보를 가르쳐주면 안된다고 강조를 하지만 맛있는 간식 앞에서는 또 잊어버리는 게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공짜 트램플린이라니! 얼마나 달콤한 유혹일까? 주인공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주소를 쓰고, 응모를 한다. 큰 트림플린을 들이기 위해 집 거실도 깨끗이 치워놓지만 돌아오는건 트램틀린 대신 엄청난 양의 광고 우편물뿐.
그 다음 이야기는.. 광고 종이들로 종이 비행기도 만들고, 원통도 만들고, 이것저것 만들어 우주정거장을 만들며 신나게 논다. 그리고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트램플린이 배달된다. (엄마의 깜짝 선물이긴 하지만)
으잉? 이게 뭔가? 우편물 폭탄에도 아이들은 행복해하네.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 엄마는 왜 트램플린을 선물로 주셨을까? (개인정보 알려준 것 잘했다고?)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소감이 두 가지로 예상된다. 이제부터 주소를 알려주면 안되겠다. 또는 나도 트램플린을 받고 싶다. (후자가 많으면 안되는데)
교훈과 재미 두가지를 잡아야 좋은 아동문학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두가지를 모두 놓친 것 같은 아쉬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