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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소설과 비교하며 읽는 맛!
"[현장 서유기]소설과 비교하며 읽는 맛!" 내용보기
아! 무진장 재미있다. 실제 역사상 현장의 취경 여행이 서유기에 어떻게 나타났는지가 궁금해서 찾아 읽었는데, 예상 외로 7세기 당시 역사적 상황과 불교 문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 책은 중국의 불교학자 첸원중이 중국 CCTV 백가강단에서 소설 <서유기>의 바탕이 되는 현장법사의 여행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묶었다. 그동안  백가강단 강연록을 묶은 책으로는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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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진장 재미있다. 실제 역사상 현장의 취경 여행이 서유기에 어떻게 나타났는지가 궁금해서 찾아 읽었는데, 예상 외로 7세기 당시 역사적 상황과 불교 문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 책은 중국의 불교학자 첸원중이 중국 CCTV 백가강단에서 소설 <서유기>의 바탕이 되는 현장법사의 여행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묶었다. 그동안  백가강단 강연록을 묶은 책으로는 김영사와 에버리치홀딩스에서 나온 이중텐 강의록을 4권 읽었는데, 이중텐 책은 좀 피곤한 느낌이었다. 주관적 인물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순수히 지적 갈증을 해결해주는 정보 위주여서 좋다. 아주 깊고 전문적 내용이 아니어서 나같은 초보 독자에게 딱 알맞다. <서유기>를 재미있게 읽은 분들께 강추!

 

<서유기>에서 손오공에 밀려 주연인듯 주연아닌 존재로 등장하는 삼장법사는 역사상 실존 인물이다. 소설에서는 띨띨하고 소심한 겁보로 묘사되지만 사실 현장법사(600-664)는 당대의 불교학자, 여행가, 번역가로 불교 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앙아시아 역사 기록을 남기고 문화 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 시종 없이 혼자 걸어 인도에 불경을 구하러 가서 닐란다 사원에서 유학하고 유명 종교계 인물들과 경전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이 19년이다. 인도 왕들의 배려로 갈 때보다 비교적 편하게 당에 돌아온다. 다시 19년간 1335권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불경을 번역하는 작업에 힘쓴다. 그의 취경 과정은 당태종의 명령으로 <대당서역기>에 기록되었는데 자그마치 140여개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사라진 중앙 아시아 국가의 문물과 당시 기록이 없던 인도에 대해 기록한 거의 유일한 자료다. 그러나 <대당서역기>는 공적인 보고서성격이기에 저자는 현장의 제자가 쓴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에서 개인적 에피소드를 꺼내어 함께 강의한다. 솔직히, 사적인 부분이 더 재미있기는 하다. 이 부분이 <서유기>의 소설적 상상력을 더 자극했음이 분명하다. 현장이 당나라에서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인도의 왕들이 '진왕파진악'이란 음악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을 읽으니 동남아 여행가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한류 가수들 이야기 꺼내거나 강남스타일 말춤 추는 장면이 떠올라 저절로 웃게된다. 이렇게, 책은 7세기가 배경이지만 전혀 따분하지 않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나는 본문 읽어나가다가 다시 앞 부분의 지도를 들춰보며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서유기 소설에 계속 등장하는 요괴와의 대결이 궁금했다. 소설이야 어차피 허구이니, 실재 현장의 여행에 그 단서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취경길의 험난한 자연 환경을 요괴로 표현한 것이라는 것은 내 아둔한 머리로도 짐작 가능했다. 그러나, 두둥! 이 책을 읽다보니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당시 인도에는 각 종교 분파의 명예를 내건 학승끼리의 논쟁, 토론 대회가 있었다는 것!

 

인도에서의 경전 토론은 유난히 격렬한 것이어서 실패자는 경우에 따라서 소리 없이 종적을 감추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기 혀를 끊어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살하는 행위로 패배를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좀 가볍다 싶으면, 반드시 문파를 승자 쪽으로 옮기거나 자신이 믿던 종파를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승자를 스승으로 모셔야 합니다. 승자는 하룻밤 새 유명해지고, 단판 싸움에서 유명세를 타면 수많은 사람이 주목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신도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국왕의 존경과 추앙을 받으며 국왕에게서 엄청난 기부를 받아 일대종사가 됩니다.

- 본문 428쪽에서 인용

 

아, 이것은 무협영화에서 보던 각 문파의 쿵푸배틀이 아닌가? 앞서 읽은 <서유기 즐거운 여행>이란 책에서 요괴와의 대결은 인도 내에서는 불교 내 이단 종파와의 논쟁, 중국 내에서는 도교 대 불교의 권력 다툼을 의미한다는 내용을 얼핏 읽고 지나쳤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실제로 요괴와의 대결이 이단 종파와의 논쟁 배틀을 의미한다는 그 책의 설명을 다시 찾아 읽게 된다.

 

이 책에는 이렇듯 소설 속 허구의 내용과 실제 역사 사실을 오가는 내용이 많이 실려 있다. 서유기의 사오정은 해골 목걸이를 걸고 다닌다. 그런데 인도엔 해골을 목걸이로 삼는 '누만외도'라는 이단 종파가 있었단다. (본문 448쪽) 아무리 자신들을 이단이라고 해도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들을 비난하는 너희 역시 해골로 바뀐다는 의미로, 자기네들은 세상 모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본다는 표시로 해골을 걸고 다닌다고. 또 서유기의 마지막 81번째 시련, 불경을 구하고 귀국하다가 통천하에 빠진 일화는 실제 현장법사가 귀국길에 인더스강을 건너다가 빠져서 불경을 잃어버린 일화를 반영했다. 여인국도 실제 있어던 주변 모계 사회 국가 이야기를 반영한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현장에서 강의 듣는 듯, 구어체 문장으로 술술 읽어가는 재미가 만만찮다. 각 강연 회차 끝에 다음 회차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장을 남겨두는 방법도 눈여겨 볼 만하다. 

  

번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실크로드 가는 길에 있는 '고창국'은 '코초'라고 되었는데, 인도의 왕 이름은 '계일왕'이라고 적었다. 나야 뭐 우리식 한자음 표기거나 중국 발음 표기거나 현지음 표기거나 큰 상관없는데, 한 책 안에 일관된 원칙이 없어 보이는 것은 좀 그렇다. 불경 관련 부분 번역도 내가 모르는 분야이니 할 말이 없다. 어차피 번역자가 그 텍스트에 담긴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 수는 없으니 이런 건 출판사 편집팀에서 따로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책의 완성도를 높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서유기 소설과 관련 도서 읽다보니 번역자에게 비난이 과중하게 쏠려 있는 것 같아 내 생각을 조금 적어 본다.

 

나는 오히려 역자 후기에서 본문에 없는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설을 접했기에 이 번역자분께 신뢰가 간다. 특히 마지막 역자 후기 덕분에 왜 삼장법사 캐릭터가 역사상 실존했던 현장법사와 달리 띨띨하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오래묵은 궁금증이 풀렸다. 그것은 오승은이 세덕당본 서유기를 지을 당시 명나라 말기 정치사회 상황과 관련 있다고 한다. 불교가 고통받는 민중에게 아무 위안을 주지 못한 채, 가정제 신종의 총애를 받는 도교 세력과 종교적 세력 다툼이나 벌이고 있었기에 삼장법사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졌다고.

 

여하튼, 참 재미있는 책이다. 내용은 물론, 강연과 대중적 글쓰기 면에서도 많이 배웠다. 이어서 현장법사가 쓴 <대당서유기>원전과 역자가 소개한 <서유기의 발자취를 따라서>와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유적>을 읽어 봐야겠다.

 

그외 궁금증 :

1 명말 혼란기에 주의해서 본다면, 소설 요괴와의 대결은 지방 토호 세력이 된다. 그런데 나는 요괴 대결을 토론 배틀로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2 소설 속에서 삼장법사 일행을 유혹하는 여자 요괴들은 그럼 뭘까? 일행과 결혼해서 일행을 정착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들 여자 요괴들은 여행과 귀국길을 막고 자기네 나라에 머물러 주십사 감언이설로 설득하는 각 나라의 왕들일까?

 

 

m******n 2015.02.01. 신고 공감 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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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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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스님 평전을 접했다. 김인만 씨가 엮은 《사명대사/원효대사》(아동문학사)였다. 당시는 짐작하지 못했지만 사명대사를 원효대사보다 앞에 둔 이유는 호국불교적인 애국심 고취가 주된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승병으로 활약한 사명대사 유정(1544-1610)의 속명이 임응규라는 것과 그에게 불도와 무예를 가르쳐준 서산대사 휴정(1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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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스님 평전을 접했다. 김인만 씨가 엮은 《사명대사/원효대사》(아동문학사)였다. 당시는 짐작하지 못했지만 사명대사를 원효대사보다 앞에 둔 이유는 호국불교적인 애국심 고취가 주된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승병으로 활약한 사명대사 유정(1544-1610)의 속명이 임응규라는 것과 그에게 불도와 무예를 가르쳐준 서산대사 휴정(1520-1604)과의 깊은 인연을 알게 되었다. 임란 때 사명대사와 서산대사가 각각 49세와 73세의 젊지 않은 나이였고 책은 이들의 지혜와 자비보다는 애국애민의 측면을 더 강조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스님들과는 달리 사명대사의 초상화는 무예를 배운 스님답게 활달한 기운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우리는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원효대사(617-686)와 의상대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일체유심조란 깨달음을 얻게 한 그 해골물 사건! 두 분 모두 신라 10성에 속하지만 의상은 조연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할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의상보다 원효를 한 수 위로 간주하는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춘원이 《원효대사》에서 말하듯 원효는 '국민으로는 애국자요, 승려로는 높은 보살'인 것이다. 

 

중학교 때 교과서를 빌어서야 비로소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하고 《왕오천축국전》을 지은 신라 승려 혜초(704-787)의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혜초 역시 대단한 고승임에 틀림이 없건만 의상이나 원효보다 지명도도 떨어지고 대중화도 약한 듯 싶다. 아마 한국은 도를 깨우치는 방법론에서 스승이나 경전에 의존하는 이들보다는 스스로 깨우치는 이들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가령 신묵대사가 사명대사에게 전하는 말도 역시 무사자통의 경지를 강조한다. "도를 깨우치는 길은 스스로 얻는 것이어야 한다. 남이 수십 번 일러줘도 스스로 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이 말을 초등학교 5학년 때 들은 것이다. 

 

중국은 우리와는 사정이 다른 것 같다. 현재 중국의 아이들은 달마나 현장 같은 이들의 평전을 읽고 자라나지는 않는다. 대만의 내 친구들도 외국의 위인전은 읽었어도 스님의 평전이나 저서는 읽은 적이 없다고 한다. 《삼국지》나 《수호지》 조차 제대로 안 읽은 대만학생들이 많은 걸 보면 '사대기서' 열풍은 한국과 일본이 유별나다 할 만하다.

 

명말에 지어진《서유기》에서 삼장법사는 겁이 많고 소심하고 의심 많은 나약한 스님으로 나온다. 누구나 제천대성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하여 《서유기》를 읽기 마련이지 삼장법사 현장을 주인공으로 삼지는 않는다. 저팔계나 사오정보다 못한 조연이 삼장법사이다. 그러나 역사상의 현장법사(600-664)는 정관의 치를 이룬 이세민이 존경한 당대를 주름잡은 학자이자 탐험가이자 번역가였다. 13세에 탁발출가하여 19세에 이미 불교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1세에 정식 구족계를 받았으며 19년에 걸쳐 천축으로 구법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서는 당태종의 명으로 중앙아시아와 남인도를 아우르는 140여개국의 풍물을 소개한 《대당서역기》를 저술한다. 현장이 직접 답사한 나라가 110개국이고, 전해들은 나라가 28개국이다. 총 12권에 달하는 이 책은 지역에 따라 저술되었는데 아시아 불교사 뿐만이 아니라 인도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료이다. 현장이 가장 치중한 사업은 무엇보다도 불경을 번역하는 일이었다. 그가 번역하거나 번역을 주재한 경전만 해도 무려 47부 1335권이나 된다고 한다. 구법 여행 최대의 목적이었던 《유가사지론》의 번역에서부터 《대보살장경》, 《대비바사론》, 《대반야경》 등 수많은 불경을 번역했다.

 

이 책은 불교사학자 첸원중이 2007년 중국 CCTV 학술프로그램 <백가강단>에서 36회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당나라 시절 인도로 구법 여행을 떠난 현장법사의 모든 것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낸다. 현장법사의 저서《대당서역기》와 현장법사의 제자 혜립과 언종 두사람이 평소 현장스님을 따라다니면서 보고 들은 내용을 쓴《대자은사 삼장법사전》을 주로 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대당서역기》는 그가 거쳐간 나라의 정치경제문화지리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공적인 사무에 국한된 이야기로, 현장 자신의 사변적인 에피소드는  주로《대자은사 삼장법사전》에서 나온다.

 

현장은 지금은 사라진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에 관해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대당서역기》가 시작하는 최초의 나라가 아그니국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불과 화염을 뜻하는 아그니국은 현재 중국 신장 위구르 옌치 회족자치현에 속하는데 당시는 치안 상태가 엉망이라 산적들이 수시로 출몰했다. 소승불교를 믿는 쿠차국에서 고승 무크차 굽타를 만난다. 쿠차국의 풍속 중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인위적인 납작머리와 음악기예가 출중했다는 점이다. 배화교를 신봉한 삽말건국은 불교신도를 배척한다. 그리고 동녀국과 서녀국 등 여자들만 사는 나라의 이야기는 고대 여행기가 간직한 환상적 요소를 크게 부각시킨다.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는 코초국 국왕 국문태와 의형제를 맺게 되는 인연이나 인도의 승려들과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무척 드라마틱했다고 본다. 또한 의형 국문태의 죽음과 여러 불교사원과 각 국가들의 성쇠에서 부귀영화의 찰나성과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z***a 2010.05.27.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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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역사가 된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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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은 참으로 강력하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등장하는 서유기는 강력한 환타지를 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우리네 의식에 하나의 기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서유기와 소설 속의 인물 삼장법가 역사적 실존 인물과 관련 있으며 이 탁월한 실제 인물이 겪은 삶과 여행도 그 어떤 환타지보다 놀랍고 드라마틱한 순간들로 채워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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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은 참으로 강력하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등장하는 서유기는 강력한 환타지를 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우리네 의식에 하나의 기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서유기와 소설 속의 인물 삼장법가 역사적 실존 인물과 관련 있으며 이 탁월한 실제 인물이 겪은 삶과 여행도 그 어떤 환타지보다 놀랍고 드라마틱한 순간들로 채워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 실크로드 문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현장법사와 그의 여행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행적은 불교라는 종교적 틀을 넘어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미쳤고 그가 남긴 기록은 실크로드 문명사를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역사적 인물 현장법사의 행적은 현장 자신이 지은 <대당서역기>와 그의 입적 후 제자들이 정리한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에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다고 한다. <대당서역기>는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어 있지만 아직 읽어 보지 못했다. 다만 오래된 여행기들 중 학술적 가치가 풍부하다는 것들은 대개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운데 <대당서역기> 자체가 중국 황제의 명으로 쓴 책이어서 다소 절제되고 공적인 문서라고 한다. 반면 현장의 제자들이 그가 살아 있을 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토대로 지은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엔 보다 풍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두 책을 참고해 사실적이면서 역사의 특정한 시기, 중국에서 인도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의 사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풍부한 기록과 여행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모험담과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께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현장법사의 출생에서 출가까지, 그리고 몰래 국경을 넘어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가려는  젊은 현장과 이후 19년여의 힘들고 기적적인 기나긴 모험과 열정, 이후에 얻게 될 높은 명성과 화려한 귀국, 돌아와서는 당태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그가 가져온 불경들을 번역하는데 남은 생애를 바치며 당대의 불교와 번역사에 공헌하고 역사와 문화에 중요한 흔적을 남기고 입적하기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이 책은 중국의 한 TV프로그램 <백가강단>의 강연을 모아 36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설 서유기를 읽듯 일반인을 위해 현장의 일생을 이야기로 풀어서 재현했다. 참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문득 EBS에서 방송했던 김영수 교수님의 사마천의 '사기'관련 강의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새삼 그 프로그램을 통해 <사기>가 왜 그토록 걸작이고 위대한가를 알게 되었기에 기쁨이 컸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러한 기쁨을 준다. 현장이란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위대한 종교인, 여행가, 저술가, 번역가를 만날 수 있는 기쁨 외에도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다양한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그 너머의 높은 통찰과 삶에 대한 긍정과 연민을 어렴풋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z***a 2010.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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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 신나게 읽은 팩션 - 『현장 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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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리고 서유기. 오승은이 쓴 『서유기』에는 삼장 법사가 등장한다. 1980년대에 태어난 나를 비롯한 동년배에는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걸작으로 처음 존재를 알린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서유기』가 내게 더 각별한 이유는 주성치님께서 『서유기』를 만드셨기 때문이다. 선린기연과 월광보합을 보며 난. 울었다... 정작, 오승은이 쓴 『서유기』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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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리고 서유기. 오승은이 쓴 『서유기』에는 삼장 법사가 등장한다. 1980년대에 태어난 나를 비롯한 동년배에는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걸작으로 처음 존재를 알린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서유기』가 내게 더 각별한 이유는 주성치님께서 『서유기』를 만드셨기 때문이다. 선린기연과 월광보합을 보며 난. 울었다... 정작, 오승은이 쓴 『서유기』는 아직 읽지 않았다. 죽기 전에 한 번은 읽겠지, 뭐.

종교학과는 『서유기』라는 텍스트에 할 말이 많다. 서유기는 모든 것은 종교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기도 하다. 그냥 등장 인물의 이름만 봐도 안다. 삼장 법사. 삼장이란 불교에서 경율논을 가리키는 말. 법화경, 율장, 중론 뭐 이 세가지에서 경율논의 성격을 유추해 보게. 다음은 손오공. 오공이란 오(悟), 공(空)이란 두 자로 이루어진다. 공을 깨치다. 이 때 공은 단순한 부재가 아닌 수냐타라는 뜻의, 그러니까 나가르주나를 공부하라고! 다음은 오정. 역시 깨달을 오자에 청정할 정(淨). 청정한 보리수. 뭐 이런 뜻이지. 정은 지극히 불교적인 글자다. 저팔계는 말해서 뭣하리. 팔계를 지키단 의미니까.

그!러!니!까! 서유기는 너무나 불교적인 지극히 불교적인 텍스트인 셈이다. 비록 그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신이한 이야기는 외견상 불교와 별 관련이 없을지라도.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주성치님이 생각났고, 한때 라즈니쉬와 크리슈나무르티에 빠졌던 10대가 떠올라서. 오 재밌겠다!

섣불리 사지 못했다. 두께가 엄청난 만큼 비쌌다. 망설이길 1년. 카트에 넣다 빼길 반복하던 끝에 마침내 샀다.

그리고 슝슝 읽었다. 600쪽니 넘지만 4일만에 읽었다. 그만큼 재밌었다.

이 책에 담긴 글은 원래 CCTV 다큐멘터리에 사용한 원고라고 한다. 방송용으로 쓴 글이니만큼 어렵지 않고 쉽다. 연속물이라, 적절하게 끊기도 잘 끊었다. 1장을 읽으면 2장을 읽고 싶고, 2장을 읽으면 3장을, 3장을 읽으면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현장이 대단한 사람이긴 하다. 현장이 없었다면 지금 불교는 엄청 다른 모습일 테다. 특히 동북아에 퍼진 마하야나(일반적으로 대승불교로 번역한다)는 모습을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니까. 왜냐하면 구마라집도 구마라집이지만 현장은 대승경전의 뼈대를 인도로부터 갖고와 번역했으니까. 그러니까 저자인 첸원중이 이 책에서 현장에 바치는 현장법사예찬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그럼에도.

고대사는 상상이 많이 개입하는 공간이다. 역사 수업 시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근세사를 연구한 선생님이었는데, 왜 조선사를 택했느냐는 물음에 '고대사는 판타지니까'라는 답을 했다. 이 때문에 현장이 남긴 사료만으로 당시의 역사를 서술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이 책은 시종일관 그런 모습을 보인다. 

원래 일반 교양 강좌로 짜인 탓도 있겠지만, 불교사에는 무수히 많은 논쟁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테라바다와 마하야나 간 우위. 뭐 나가르주나라면 그가 마하야나 쪽에서 제2의 부처로 추앙받기는 하지만, 둘 다 틀렸다고 할 만하겠지만. 이 책에서 서술하는 입장은 전적으로 마하야나다. 번역부터 대승 vs 소승으로 이미 가치 평가가 된 단어를 사용했다.

중간 중간에 당나라의 위대함(당나라는 위대한 나라다. 당시 최강국에 세계화된 나라였으니)과 중국인의 뛰어남을 서술하는 대목이 너무 노골적이다. 물론 중화민족은 위대하다. 그래도 은근히 말해야지, 인도 역사학자는 현장 법사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식의 서술은 사실이라도 너무 거만하게 들린다.

그래도. 소재 자체가 흥미롭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나 엄청 슝슝 읽고 읽는 내내 즐거웠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11.10.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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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에 신명을 다 바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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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송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서역까지 가는 여정을 책임질 삼장법사를 떠올릴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어디에도 삼장법사와 특별한 능력을 지닌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는 없다. 뿐만아니라 도술이나 변신술에 능한 요괴 역시 없다. 다만  우리에게 알려진 삼장법사의 실제 모델이된 현장법사의 업적과 그의 깊은 학식, 구법여행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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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송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서역까지 가는 여정을 책임질 삼장법사를 떠올릴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어디에도 삼장법사와 특별한 능력을 지닌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는 없다. 뿐만아니라 도술이나 변신술에 능한 요괴 역시 없다. 다만  우리에게 알려진 삼장법사의 실제 모델이된 현장법사의 업적과 그의 깊은 학식, 구법여행을 따라가며 지금까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본 모습을 낱낱이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면 현장은 서유기속의 삼장법사처럼 우스꽝스럽고 고지식하며 나약하기만 할까? 그 해답을 찾아 보고자 한다.

 

현장법사는 실존 인물로  서유기는 현장법사가 저술한 『대당 서역기』와 그의 전기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작가 오승은에 의해 쓰여진 허구와 상상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중국의 4대기서로 꼽히고 있다. 소설 속 삼장법사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석가모니가 있는 천축으로 불경을 구해하기 위해 81가지의 재난을 헤쳐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여행길에 요괴와 마귀를 만나기도 하고 옥황상제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온갖 재난을 이겨내고 결국 불경을 가지고 돌아 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과 현장법사의 구법 여행기는 얼만큼이나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두께도 만만치 않은 '현장 서유기'를 통해 현장법사를 만나보고자 한다. 그는 실제로 13세에 불문에 귀의해 19세에는 고승으로서 명성을 얻을 정도로 깊은 학식과 뛰어난 언변을 지녔다고 한다. 현장법사의 실제 여행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현장법사는 당 태종의 어명이 아니라 홀로 국경을 넘어 구법 여행을 시작한다. 당시 건국 초기였던 당나라의 국외 출입 금지령 때문에 현장법사는 남몰래 국경을 넘어야 했으며, 장안 도성에서 시작한 구법 여행은 국경을 넘기도 전에 관문에서 잡혀 위기를 맞게 된다. 그때마다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로 곤경을 면하게 되고 그의 구법 여행은 온갖 고난과 시련에 부딪히게 된다. 

 

막하연적 같은 사막을 건널 때 길을 잃고 탈진해 신기루와 같은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때문에 소설 '서유기' 속의 요괴와 마귀로가 등장하게된 것은 아닐까. 강도떼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하고 소설 속에 여인국인 '서량여국’은 동녀국이나 서녀국이란 기록상의 나라를 모델로 했던것 같다.코초국, 쿠차국, 아그니국, 우전국, 코샴비국 등을 거치며 각 나라의 지형, 풍속, 종교 등 세세한 기록을 남겼으며 역사를 기록하는 전통이 없던 인도의 역사와 문화, 고대국가들의 기이한 전설등 현장법사가 구법 여행길에서 보고 듣고 느낀바를 실감나게 적고 있다.

인도에 당도해서는 불교계 최고의 학부라할 수 있는 날란다 사원에서 최고 고승들과 학문 대결을 펼쳐 그의 학식을 널리 알리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나약하고 소심한 삼장법사와는 다른 현장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삼장법사와 현장법사의 이처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소설 『서유기』가 집필된 시기가 명나라 말엽,  도교의 횡포와 폭정으로 인한 백성들에게 불교는 아무 구실도 못하고 무력했기 때문이다.

 

현장법사는 구법 여행에서 돌아와 불경을 번역하는 일에 여생을 바친다. 당 태종의 도움을 받아, 우수한 인재들을 직접 뽑아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원칙으로 구법 여행 최대의 목적이었던 『유가사지론』의 번역에서부터 『대보살장경』, 『대비바사론』, 『대반야경』 등 수많은 불경을 번역했다. 또한 산스크리트어와 중국어에 능통했던 현장법사는 『대승기신론』과 노자의 『도덕경』과 같은 한문경전을 산스크리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현장법사를 진정한 학승이요, 불교학자로 불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동방학의 거장 지셴린은 “진리 탐구에 신명을 다 바친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보다 현장법사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현장법사를 평가했다.

 

모험가이며 여행가, 불교 학문을 탐구하고 부처의 말씀을 널리 설파하는 데 생애를 바친 현장법사의 이야기는 '서유기'보다 더 사실감 있고 흥미진진하며 동시에 재미있었다.   

k******2 2010.06.03.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현장 스님의 트레킹이 역사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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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엮음)   약 2년 전쯤부터 등산에 관심 갖게 되었다. 처음으로 여름 등산바지와 티를 구입하고 여름 내내문텐로드를 오르기 시작한 것이 등산의 출발이 되고 배낭, 우의, 스패츠 까지 차곡차곡 구입하여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상상력은 엉뚱한 곳을 향했다. 우리의 삼장법사 현장의 그림이 칼라로 표지에 실려있는데, 목재와 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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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엮음)

 

2년 전쯤부터 등산에 관심 갖게 되었다. 처음으로 여름 등산바지와 티를 구입하고 여름 내내문텐로드를 오르기 시작한 것이 등산의 출발이 되고 배낭, 우의, 스패츠 까지 차곡차곡 구입하여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상상력은 엉뚱한 곳을 향했다.

우리의 삼장법사 현장의 그림이 칼라로 표지에 실려있는데, 목재와 천으로 구성된 듯한 것으로 배낭이란 것을 어깨에 맨 모습이다. 또한 스패츠에 대응하는 것을 무릎 아래에 차고 계시다.

신발은 어떤가. 가죽샌달 쯤 되어 보이는데 트레킹화나 등산화에 비해 아주 빈약하게 보인다.

오늘날의 설명으론 장구한 트레킹이 1400 여년전 중국에서 인도전역까지 왕복으로 20여 년간 전개된 셈이다.

 

이 책은 7세기 중엽 당 태종의 명으로 구법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한 현장스님이 저술한 여행견문기록인 대당서역기를 재조명하여 풀어 쓴 책이다. 또한 엮은이는 혜초스님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과 대조하여 인명과 지명을 표기했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계일왕이 등장하는데 혼란을 느꼈다. 한문 음역인 바 원음을 부기했다면 더 이해하기 좋지 않았을까.

인터넷으로 뒤진 계일: 7C 전반 굽타 왕조가 쇠퇴한 후 인도의 북부지역을 통일한 하르샤 바르다나’. ( D606~647)바르다나 왕조의 은 계일(하르샤 바르다나)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왕.

 

누군가는 진리 탐구에 신명을 다 바친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 법사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이 점만큼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20 여년 동안 언급된 나라만해도 139개국을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불법을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여행길에 나선 그가 불교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현재 한국에서 보는 불경의 다수도 현장이 번역한 것을 원본으로 하여 편찬되었을 것이다.

 

현장의 구법여행으로 비로소 중국이 불경다운 불경으로 불교를 공부하게 되었다. 현장 이전에는 범, 산스크리트로 된 불경이 중앙아시아 소수민족 언어로 번역된 오랑캐의 판본인 胡本으로 되어 유통되었고, 이를 다시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최초 인도의 원본이 지닌 뜻과 오차가 적지 않았던 차에 현장이 가져온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번역한 것이야말로 진경이러고 불렸다.

이와 유사한 시각에서 현대 한국불교가 가져야 하는 고민도 있다.

한문(중국어)으로 된 불경이 삼국시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번역 유통되었고, 또한 대승불교에 국한되어 한국어로 제대로 전해지는 부처님의 숨결을 듣기가 요원했던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 영국이 산스크리트와 빠알리로 된 부처님 말씀의 번역에 가장 앞서있고, 이웃 일본이 우리를 통해 불교를 수입했고 현재 불교인구도 우리에 비해 작지만 원어로 불경의 해석이나 연구등 제 부문에서 한국을 능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까지 아함경을 읽기보다는 빠알리어를 번역한 경전을 읽고 싶고 나름 부처님의 뜻을 알고 싶고 대승과 소승 모두를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현장이 전혀 예측하기 못했을 역사적인 성과.

국제적으로도 현장스님에 대한 평가는 절대적이라 한다.

인도의 역사가 현장스님에게 진 빚은 아무리 계산하고 저울질해도 과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도의 민족문화는 당시 중국과는 너무 달라 역사기록은 형편없었고, 현장스님의 기록이 없었다면 당시 문물과 시대상을 파악할 사려가 태부족이었던 것 같다.

현장스님은 현대인에게 하나의 신념, 견인불발의 끈질긴 노력과 지혜로 일궈낸 지식탐구의 길의 지극한 길을 보여주었다. 또한 민족적 흉금을 활짝 열고 바다가 세상의 모든 냇물을 받아들이듯 당시 세계의 어지간한 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진실한 역사기록이라 한다.

 

 

이제 이 책에서 보는 역사적이거나 흥미 있는 부분이다.

 

*쉬엽성..오늘날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토크막 이란 곳인데 어쩌면 당나라의 위대한 시인인 이백의 고향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바미얀국..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서쪽 약 100여 리의 산벼랑에 마애불로 조각한 석불-바미얀 대불을 거론하는데 얼마전 탈레반 사람들이 파괴하였다!

 

*현존하는 언어 중 산스크리트의 문법과 음운변화규정이 가장 복잡한데 이를 8개 파트로 완벽하게 정리한 파니니경과 얽힌 이야기.

 

*관자재보살-‘자유자재로 돌보아주시고 깨우쳐주시는 그 자체깨달음이라는 가장 깊은 본질의 보살인데 관세음보살은 산스크리트어의 誤譯이라고 현장이 지적하였으나 아직 사용한다.

 

*원본 대당서역기를 손질하여 삭제한 부분이 있다.

남근숭배에 관한 부분, 근친상간을 다룬 연화색 비구니 부분이다.

중국은 외래문화를 받아 들이되 그네들의 문화와 전통을 고려하는 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곡녀성에서 죽음의 재난에 빠져들지만 전설 같은 장면이 전개된다.

둘가 천신에게 제사 드리는 인간제물이 되어 칼질 당하기 직전 돌개바람이 휘날리고 파도가 솟구치며 돌발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강도들은 대경실색. 불교에 귀의하기까지 한다.

현장스님의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관자재보살을 외우지 않고 미륵보살을 외우는데, 이승에서 자기생명이 끝난 후 미륵보살 곁에 왕생하여 유가사지론을 배웠으면 하는 희망에서였다.

 

*붓다의 고향이 오늘날의 인도 경내가 아니라 네팔의 비푸라와였을 수 있다.

최근 뉴스에서 네팔의 장관이 한국 교육부에 이의제기 했다고 한다.

붓다의 탄생지가 네팔인데 왜 검정교과서에 인도라고 기재하느냐고.

 

*현장스님이 번역했다고 해서 그 불경들이 모두 유행한 것은 아니다. 스님의 번역본이 산스크리트어 원본에 너무나 충실하여 중국인의 문법에 알맞지 못하고 읽는 데도 비교적 까다롭다고 느끼기도 했다.

 

*백설탕의 유래-당 태종이 파견한 사절단 일행 중 마가다국에서 제조법을 배워온 것이다.

 

*장안을 떠나 3년을 걸어 날란다 사원에 오는 여정은 구법이 목표였다기보다 차라리 정신적인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날란다 사원의 주지 계현법사의 존재는 현장스님이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면 인도역사에서 인멸되었을 것이다.

 

*‘진왕파진악은 당나라 건국 초기 진왕인 이세민이 전쟁에서 이룩한 공덕을 찬양하는 곡으로 당시 조정에서 연주되던 대형 궁정음악이었는데 이런 음악이 인도에까지 전파되었다는 사실.

또한 현장스님의 기록이 없었다면 1000여 년전 당나라 때 중국의 국제적 명곡이 진왕파진악이었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장스님이 노자대승기신론을 산스크리트어로 번역해서 많은 인도의 국들의 요청에 따라 전해졌었겠지만, 어디까지나 왕명에 따른 것이며 현장스님 스스로는 아주 못마땅해 했다.

 

 

 

현장스님은 불법을 구하여 감히 나설 수 없는 여정을 나서고, 굳은 의지와 불심과 천우신조로 목표 이상을 달성하고 온 나라의 환영 속에 귀국하여 원적 할 때까지 불경의 번역에 전념하였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노년의 몸부림이었을까. 옥의 티를 이를 일러 말하리라.

복생이라는 인도 출신의 승려에 대한 그의 호된 견제와 매서운 억압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경쟁자로 여겨서인가. 역경 사업을 시작하는 복성을 장안 도성에서 쫓겨나게 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고 500협의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모조리 빼앗기까지 했다.

현장 스님은 신앙은 확고부동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기 자신과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용

납할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책장을 넘기기 수월했다.

불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친근감이 전해오고, 사실에 입각한 역사서이자 기행문을 다시 풀어 설명한 책으로 누구나 책 두께를 무시하고 단박에 읽을 수 있는, 중압감 없는, 재미있는 책이다.

극히 일부 부분이지만 중국인 현장스님에 대한 중국인의 저작이라 중국인에 대한 우월심리가 조금은 스며 있다는 점을 알아야겠다.

 

 

 

a***6 2012.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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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장 법사는 어떻게 서역 경전을 구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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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 법사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존인물이라는 것은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서유기가 워낙 유명한 나머지, 삼장 법사의 이름이 서유기 작품에 묻혀버린 것이다. 서유기 덕에 불교 경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삼장법사의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진지하게 대우받을 기회 또한 잃어버린 셈이라고나 할까.   <현장 서유기>는 불경을 구하기 위해 혈혈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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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 법사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존인물이라는 것은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서유기가 워낙 유명한 나머지, 삼장 법사의 이름이 서유기 작품에 묻혀버린 것이다. 서유기 덕에 불교 경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삼장법사의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진지하게 대우받을 기회 또한 잃어버린 셈이라고나 할까.

 

<현장 서유기>는 불경을 구하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인도로 떠난 현장 법사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책이다. 현장 삼장은 인도까지 가기 위해 수많은 고난을 겪었고, 천신만고 끝에 인도에 도착한 뒤에도 크고작은 일에 휘말렸다. 그리고 수많은 불경을 가지고 당나라에 귀국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불경을 번역하고 불교 교리를 강론하며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현장 서유기>는 현장 법사와 주변인물이 남긴 기록뿐만 아니라, 당시 여러 지역의 풍부한 문헌을 살펴보며 현장 법사의 여행길을 복원해낸다. 서유기에서는 온갖 요괴가 출몰했던 데 비해 실제 현장 법사는 요괴 걱정만은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도술을 부리는 제자가 세 명이나 있었던 서유기와 달리 혼자 몸으로 여행길을 견뎌내야 했다. 요괴가 없다고 여행길이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데다 모래바람까지 자주 부는 사막을 넘는 것부터가 큰일이었으며, 좀 낯설고 험한 지형도 외로운 여행객인 현장법사에게는 위험한 고난이 되었다.

 

<현장 서유기>에서는 서유기에서 삼장 법사 일행이 겪은 고난 중 상당수가 현장법사의 실제 여행에 기초했다는 점을 유추해낸다. <현장 서유기>라는 제목처럼 현장 법사의 실제 삶뿐만 아니라 서유기의 내용도 주요 제재로 삼은 셈인데, <서유기> 완역본을 이미 읽었다면 더한층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테면 끝없는 사막이 사오정이 살고 있던 유사하가 되었다거나, 모래돌풍 등 자연재해가 서유기에서는 요괴의 온갖 술법으로 표현된다거나, 현장 삼장의 여행경로에 모계 사회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나라의 풍습이 여인들의 왕국 서량여국의 기초가 되었을 것이라거나 하는 대목이 그렇다. 또한 현장 법사를 도와주었던 현지인의 이름과 용모에 대한 기록을 추적하여, 손오공과 사오정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라는 가설도 제시한다. 또한 현장 법사가 오랫동안 고된 여행을 한 끝에 수많은 불경을 구해온 이야기가 어떻게 서유기의 이야기로 변모했는지, 삼장 법사를 다룬 오래된 설화와 문학작품을 통해 더듬어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현장 서유기>는 비단 서유기와는 연계에만 주력하는 책이 아니다. 삼장 법사의 고난한 여행길과 인도에서 겪은 갖가지 경험을 방대하게 다루면서, 비단 현장 삼장 개인뿐만 아니라 당대의 동아시아 사회 전반에 대해서 폭넓게 조망하고 있는 것이다. 즉 현장 법사가 얼마나 넓은 지역을 여행했는지뿐만 아니라, 당대 동아시아에 얼마나 다채롭고 독자적인 문화가 존재했는지도 아울려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p*******1 2011.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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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여행으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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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먼 길을 떠난 한 승려의 기록이 당시의 국가 혹은 문화를 전하고 있다. 어린시절 우습게만 느껴졌던 사람의 일생은 지금에 와서 다시 바라보니 알고 있던 진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에 더 놀라게 한다. 서유기를 기억하는 것은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 만화를 통해서 접한 삼장법사이다. 우유부단하고 흐리멍텅하며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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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먼 길을 떠난 한 승려의 기록이 당시의 국가 혹은 문화를 전하고 있다. 어린시절 우습게만 느껴졌던 사람의 일생은 지금에 와서 다시 바라보니 알고 있던 진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에 더 놀라게 한다. 서유기를 기억하는 것은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 만화를 통해서 접한 삼장법사이다. 우유부단하고 흐리멍텅하며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조금은 답답하지만 마음만은 착한 스님의 모습만을 기억한다. 이렇게 만났던 인물이 실존의 인물과 많이 다르다. 왜?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서유기라는 소설에 대한 내용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였던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분 못하던 내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삼장법사라 불리는 인물의 신존 인물이 현장법사이다. 그는 1400년 전 인도에 불경을 얻기 위해 떠난 승려로서 그가 지나간 여행지의 기록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불교를 포교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 서유기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유기는 1550년에 태어난 오승은이란 사람이 기록한 서유기를 많이 기록하고 있다. 그는 민담 설화등에 관심이 많아 아마도 정사 보다는 민간 설화나 괴담등을 중심으로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그의 이야기의 실재 그 고난스러운 길을 떠난 사람 실존 인물 현장의 역사와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유기가 소설이나 설화의 가치보다는 당시의 각 국가의 문화와 생활상 그리고 많은 영역을 돌아다니면서 기록한 꼼꼼한 기록의 가치로서 더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본 책에서는 현장스님의 인물됨과 그의 눈에 들어온 각 지형의 특징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고 국가만의 특색 등이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인 사료로써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한다. 당시의 시대상에 익숙하지 않기에 이 책 역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즉 쉽게 풀어쓴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현장의 발자취를 하나 씩 밟아 가고 있어 지금의 지도와 같이 펴 놓고 지형을 보면서 움직이면 1400년 전의 인도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스님이 국경을 넘기 위한 고초 그리고 그의 지혜로 혹은 그를 존경한 왕이 도움 등으로 국가와 국가를 이동하고 비 불교 국가에 불교를 포교하는 일, 그리고 잔잔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 국가를 이동하면서 생긴 말의 변화 그리고 인도에서의 이야기들은 하나 같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준 일생을 통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전해 주는 것 같다. 교통 혹은 통신이 전혀 발달되지 않은 상황 걸어서 걸어서 그 길을 떠난 다는 용기 역시 종교적 힘이 아니었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할 일이었음이리라. 


그리고 우리에게는 전해지지 않지만 그렇게 길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기록이 있고, 그 기록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절 이렇게 길 떠난 사람들 중에 우리는 무사히 돌아온 사람만을 기억하고 있다. 분명 가던 길에 혹은 오는 길에 자신의 생을 마감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시도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기록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시의 선각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1400년 전의 인도와 중국의 상황을 쉽게 설명하여 준다 하여도 기록하지 못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현장스님은 그의 일생에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것이 지금 우리가 서유기를 읽는 이유가 될 것이다.



a********8 201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장 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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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브라보!!! 박수 백삼십여섯번은 쳐주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책입니다.소싯적(중학생 시절)에 서유기와 수호지를 섭렵한, 하지만 삼국지는 결국 다 못읽은 저(1)와 꼬꼬마 시절(까마득한 초딩 시절에) 추석에 실과 숙제를 하면서 이상한 보드지를 조립하며 주택 단면도 모형을 작성하며 방 안의 작고 오래된 TV에서 특집 영화로 방영되는 주성치의 서유기(완전 쵝오!!!)를 감상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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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브라보!!! 박수 백삼십여섯번은 쳐주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책입니다.

소싯적(중학생 시절)에 서유기와 수호지를 섭렵한, 하지만 삼국지는 결국 다 못읽은 저(1)와 꼬꼬마 시절(까마득한 초딩 시절에) 추석에 실과 숙제를 하면서 이상한 보드지를 조립하며 주택 단면도 모형을 작성하며 방 안의 작고 오래된 TV에서 특집 영화로 방영되는 주성치의 서유기(완전 쵝오!!!)를 감상하던 저(2)에게는 삼장법사의 온상, 《현장 서유기》를 꼭 읽어봐줘야 할 것 같은 커다란 관문(?)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서유기를 생각하면 영화의 한 장면에서 "온니~ 유~~~"를 감질맛나게 부르던 삼장법사의 모습을 떠올릴 수 밖에 없네요ㅋㅋㅋ

아, 잡담이 길었습니다. 서유기에 대한 저의 사랑이 짙은 탓에, 쭝얼쭝얼거리는 게 길어져 버렸네요. 어쨌거나, 박수를 친 까닭은? 뭐, 다들 생각하시는 대로 책이 너무 굵어서. 하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은 첸원중이라는 분이 TV에서 강연한 방송분량 36편을 책으로 엮은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구어체에 앞뒤가 잘 정돈되어 있어, 가독성이 아주 훌륭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분명히 번역과정이 있었음이 틀림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준의 가독성을 자랑하다니. 그저 저는 놀랄 따름입니다.

뭐, 내용적인 측면으로도 현장 스님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림처럼 눈에 펼쳐지는 묘사입니다.(저는 눈 앞에 영화관이 펼쳐지더군요ㅋ) 난관에 봉착해도 그 위기를 잘 헤쳐나가는 현장 스님의 대처법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정말로 입담이 살아있는 사람이랄까요? 혼자 지하철에서 이 굵은 책을 들고 피식피식해버렸습니다. (분명 미친X 취급받았을거야... 아아... 내 이미지...)

개인적으로 저는 다른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앞부분의 현장 스님의 부모님의 운명적인 로맨스가 기억에 남네요. (앞 부분이 기억난다고 해서, 뒷 부분을 읽지 않은 게 아니랍니다♡) 장원급제를 하고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돌던(?) 진광예와 훤칠한 훈남을 향해 거침없이 비단 공을 날리는 은 소저의 모습을 생각하니ㅋㅋㅋ 뭐, 어느 정도 허구가 섞인 이야기였지만, 아아... 요즘에는 정말 이런 내용이 재미있더라고요. 꺄악♡

어쨌거나, 《오래된 연장통》 이후로 이렇게 비소설이 재미있기는 참으로 오랫만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께 이 굵은 책을 들고다닐 용기만 있다면야,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재미나요! 꺄르르르르르르르♡

n********n 2010.06.05.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 속 현장 스님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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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님하면 우선은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이 연이어 떠오르게 된다.   보드타던 만화로 손오공을 본 적도 있고,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로 손오공을 본 적도 있는데, 손오공 일행에는 현장 스님이 있다.   현장 스님의 천축 여행길에 동행하게 되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때마다 제일 얄미웠던 사람은 바로 나약하고 무능한 현장 스님이었다.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현장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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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스님하면 우선은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이 연이어 떠오르게 된다.   보드타던 만화로 손오공을 본 적도 있고,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로 손오공을 본 적도 있는데, 손오공 일행에는 현장 스님이 있다.   현장 스님의 천축 여행길에 동행하게 되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때마다 제일 얄미웠던 사람은 바로 나약하고 무능한 현장 스님이었다.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현장 스님, 그러나 역사 속의 그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한다.   이쯤되면 소설 속에서 왜곡된 현장 스님이 아닌 역사 속의 진짜 현장 스님이 만나보고싶다.  더불어 그의 서역 구법 여행에도 동행자가 되고싶어진다.

 

  에버리치 홀딩스에서 펴낸 <현장 서유기>, 무척 두꺼운 책이다.   600여장이 넘는 책의 두께는 책읽기를 주춤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 첫 장을 넘기고, 다음 장을 넘기고 그렇게 현장 스님의 서역 구법 여행 동행자로 걸어가는 시간이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만들었다.   휘리릭 불타오르게 재밌다기보다는 뚝배기처럼 은근히 재밌다.  

 

  소설 서유기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손에 어쩔 수 없이 버려졌던 현장 스님을 금산사의 장로가 거두어서 승려가 되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의 기록을 보면 어린시절 병으로 부모님을 잃게 된 현장 스님은 형을 따라 낙양의 정토사에 들어가면서 불교 공부를 시작한다.   낙양에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현장 스님은 중국으로 들어왔던 인도 승려들의 강론을 듣고는 불교의 발원지인 인도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서역 구법 여행을 떠나고자 마음을 먹게 된다.   하지만 출국 신청 탄원서를 낸 현장 스님에게 출국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조서가 내려지고, 해서 당 태종에게 인정받아 서역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갔다는 소설 서유기와는 달리 역사에서의 현장 스님은 몰래 서역 구법 여행을 단행하게 된다.

 

  서역 천축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다섯 군데의 봉화대를 중심으로 하는 국경 방어초소부터 지나가야 한다.   허나 남몰래 변방 관문을 빠져나가려 하는 자가 있다면 즉각 체포하거나 사살해버릴 수 있다.   출국 허락을 받지 못 했던 현장 스님에게는 첫 위기의 관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서역 천축으로 구법 여행을 가고싶은 현장 스님의 갈망을 사그러뜨릴 수는 없었다.   서역으로 가기 위한 그 길에는 사막도 있다는데, 목마름의 갈증을 견디어내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현장 스님, 봉화대가 있는 국경 방어초소와 사막에서 길을 잃게되는 그 위기의 순간 이야기들은 숨을 죽이면서 지켜봐야 했다.  

 

  천축으로 가기위한 여정 속에서 코초국 국문태가 현장 스님을 붙잡아두려고 갖은 언행들을 취하게 되지만 단식으로 투쟁하는 현장 스님의 서역 구법 여행으로의 결심을 결국 꺾지 못했던 국문태는 의형제를 맺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그렇게 현장 스님의 서역 구법 여행의 걸음은 멈춤없이 진행되고, 곳곳에서 강도들을 만나게도 되지만 바라고 바라던 인도에 도착하고 만다.

 

  아유타국을 떠나 아야무거국으로 향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갠지스 강을 내려가던 중, 현장 스님는 위기일발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둘가 천신을 섬기는 도적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현장 스님을 제사에 쓰기 위한 제물로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아, 이렇게 현장 스님은 죽고마는 것일까...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어 숨을 꼴깍 삼키게 된다.   하긴 여기서 현장 스님이 죽으면 말이 안 돼지.   그렇다면 현장 스님은 그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을 어떻게 넘기게 될까......

 

  날란다 사원, 서역으로 구법 여행을 떠나온 현장 스님의 목적지이다.   계현법사를 스승으로 모시며 [유가사지론]을 배우는 현장 스님, 5년의 구법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후에는 남방 순례 여행을 하면서 5년 남짓을 더 보내게 된다.   그리하여 현장 스님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당 태종 정관 19년이다.   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갔던 현장 스님, 그 고초의 시간들을 지나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 그는 남은 여생 불경 번역으로 살아가게 된다.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던 나약하고  무능한 팔랑귀 현장 스님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역사 속의 현장 스님, 그의 서역 구법 여행의 동행자로 보낸 이 시간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의 신라출신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혜초스님의 인도 여행길은 어떠했을까.  

  역사 속의 현장 스님을 만나고 그의 서역 구법 여행길을 동행하게 된 이 시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그래서 두꺼운 책이었지만 그 두께가 독서의 걸림돌이 아닌 자양분이 된다.  

 

       

 

    

m******i 2010.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