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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미나코의 꽃보다도 꽃처럼이 일본의 전통 기예인 노(能)에 대한 것이라면 타나카 아키오의 가부쿠몬은 가부키에 대한 만화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노에 비해 역동적인 가부키가 일본에서는 좀 더 인기인 것 같고.. 노나 가부키나 본적이 없는 초짜 입장에서야 일본 사람이 탈춤하고 학춤을 구분 못하는 것 처럼 그게 그거 아닌가 싶지만 만화를 통해 접해 보면 확실히 지식이 는다.
가부쿠몬은 고스트바둑왕을 연상시키는 만화다. 고스트바둑왕이 꿈과 희망을 주는데 반해 가부쿠몬은 과거의 가부키 명배우가 자신의 피를 이은 후예에게 거는 기대랄까 지워주는 멍에같은 것이 목숨을 걸게하는 어려운 미션이다.
일본 사람들은 잇쇼겐메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만화를 보더라도 단순히 공연 예술일뿐인 가부키에 목숨을 걸고 영혼까지 팔 기세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카타 하나를 위해 온 힘과 마음과 영혼까지 거는 이 친구들을 보면 좀 오버가 아닌가 싶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이런거에 강한 친구들이니.. 이해는 된다.
타나카 아키오의 그림에서는 피비린내가 좀 난다. 군계 시절부터 그랬고 가부쿠몬에서도 어딘가 사실적이면서 어둡고 아프고 음울한 느낌이 드리워져 있다. 예술이라는 것이 이렇게 도달해야 하는 어떤 것이라면 예술한다고 하다가 여럿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낯설지만 예(藝)라는 단어 하나에 목숨 거는 사람들을 보면 어쩐지 군계가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7권이 나오기는 할까? 나에게는 좋았다만.. 대중적인 인기는 왠지 끌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