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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든 여자는 살아가기 힘든 듯
"어느 때든 여자는 살아가기 힘든 듯" 내용보기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힘든 것은 여자와 어린이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났을 때만 그럴까. 얼마전에 페루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보았다. 나라 형편이 안 좋아져서 페루 대통령은 국제금융기구에서 돈을 빌리려고 했다. 국제금융기구(IMF)에서는 페루의 출산율을 줄이라는 조건을 내놓았다. 사람들한테 ‘아이를 낳지 마라’ 한다고 해도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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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힘든 것은 여자와 어린이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났을 때만 그럴까. 얼마전에 페루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보았다. 나라 형편이 안 좋아져서 페루 대통령은 국제금융기구에서 돈을 빌리려고 했다. 국제금융기구(IMF)에서는 페루의 출산율을 줄이라는 조건을 내놓았다. 사람들한테 ‘아이를 낳지 마라’ 한다고 해도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그런 일 있었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지금 생각하니 좀 우습구나.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하고 있으니. 페루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는 게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한 게 무엇이냐 하면 불임수술이다. 나라에서 산부인과에 어느 정도 불임수술을 하게 하고 그것을 하면 돈을 주었다.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는 원주민 여성을 속이고 불임수술을 했다. 남자는 내버려두고 말이다.(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성 불임수술을 예비군 훈련 때 하게 했던 것 같기도) 언젠가 여성이 하는 불임수술이 더 안 좋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때 속아서 수술을 받은 사람이 잘못돼서 죽기도 하고, 지금까지 몸이 안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수술을 해서다. 그런 식으로 여자는 전쟁 때가 아니어도 사는 게 힘들다.

테스 게리첸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는 했는데, 그때 볼까말까 하다가 시리즈인 것을 알고 첫번째가 없어서 안 봤다. 그런데 이번에 본 《소멸》은 리졸리, 마우라 시리즈에서 다섯번째다. 제인 리졸리는 보스턴 경찰청 강력반 형사고, 마우라 아일스는 법의관이다. 마우라가 나오기는 했는데 제인이 더 많이 나오기도 했다. 인질이 되기도 했고. 두 사람이 만난 것은 한번 정도였다. 다른 시리즈에서는 더 자주 같이 있었으려나. 제인이 아이를 낳기 위해 쉬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기를 낳을 때가 다가왔을 때도 제인은 엄마이기보다는 경찰이었다. 아기를 낳고는 어땠냐 하면, 그때도 비슷했다. 아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도 없었다. 그래도 제인의 엄마가 있어서 괜찮았다. 제인은 엄마가 자기와 형제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하고, 자기한테 언제까지 엄마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제인이 엄마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것은 아니었나보다.

여기에 나오는 제인과 마우라가 여자라서 살기 힘들다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여성이지만 남자들이 있는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살고 있다. 동유럽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미국에 오는 여자아이들이 그렇다. 이런 일이 나온 것을 CSI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여자아이들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집을 떠나오지만, 여자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강간이었다. 도망치려고 하면 죽임을 당했다. 여자아이들은 한집에 갇혀 지내면서 강간을 당했다. 억지로 약을 먹이기도 했다. 그런 여자아이들을 찾아오는 사람 가운데 미국 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몰래 비디오로 찍어서 돈을 벌려고 한 마담. 어린 여자아이가 죽고 말았다. 또한 그곳에 있던 여자아이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올레나와 말리만 빼고. 그리고 두 사람은 쫓기게 된다. 어쩌면 이런 일이 미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회문제를 사람들한테 알려야 하는 저널리스트도 돈 때문에 그런 일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혹시 그런 것은 아닐까 했는데 진짜 그러다니.(사람이 아주 괜찮게 나오면 의심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그게 맞기도 하니 어쩌면 좋을까)

인질극이 왜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지만 일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았다. 아무리 정부 고위직에 있다 해도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도 많으리라고 본다.



희선




☆―

“이 나라에서 강제 윤락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세요? 소위 문명국가라는 이 나라에서 말이에요. 최소한 5만 명이에요. 매춘부 얘기가 아니예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몸을 내주는 노예들을 말하는 거죠. 여자아이들이 몇천 명씩 미국으로 이끌려 왔다가 사라지고 있어요. 투명인간이 되고 있다고요. 하지만 분명히 우리 둘레에 있어요. 큰 도시에든 작은 도시에든 우리 둘레에 있다고요. 매음굴에 숨기고 아파트에 갇히기도 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모두 그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요.” (359쪽)


“제가 걱정하는 건 사라진 5만 명의 여성들이에요. 우리 미국 국경 안에서 노예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최고의 섹스 상대를 찾는 데 기를 쓰고 달려들게 된 손님들에게 사람이 폭행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요.” (362쪽)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수출한 상품 가운데 가장 나쁜 상품이 뭔지 아세요? 난 그 상품을 아예 만들지 않아야 했다고 생각해요. 그게 뭔지 아세요? <프리티 우먼>이라는 영화예요. 아시죠? 줄리아 로버츠 나오는 거. 신데렐라가 된 매춘부 얘기죠. 러시아 사람들은 그 영화를 아주 좋아해요. 여자아이들은 그걸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죠. ‘미국에 가면 리처드 기어를 만날 거야. 그런 사람이 나랑 결혼을 해주면 나는 부자가 돼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래서 긴가민가하면서도, 미국에 합법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도 없으면서 손님 몇만 받으면 리처드 기어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원해줄거라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으로 비행기를 잡아타고 오는 거예요. 그리고 먼저 멕시코시티 같은 곳으로 가죠. 그곳에서 배를 타고 샌디에이고로 가는 거예요. 소개업자들이 차에 태우고 북적대는 국경을 지나기도 하고요. 금발에 영어까지 잘하면 별다른 막힘없이 국경을 지나죠. 가끔 걸어서 지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여자아이들은 자기들이 프리티 우먼의 삶을 살러 오는 줄 알지만, 결국에는 갈비짝처럼 거래되는 게 현실이에요.” (363~364쪽)


이달의 사락 n***8 2013.04.27.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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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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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첸의 마우라와 리졸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 '소멸' 불법적 인신매매와 매춘이란 사회성 짙은 문제를 통해 의학 스릴러가 가지고 있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을뿐만아니라 읽고나서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는 책이다.   10대의 아름답고 꽃 같은 나이의 소녀들이 꿈을 위해 미국에 발을 내딛지만 정작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감금된 상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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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첸의 마우라와 리졸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 '소멸' 불법적 인신매매와 매춘이란 사회성 짙은 문제를 통해 의학 스릴러가 가지고 있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을뿐만아니라 읽고나서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는 책이다.

 

10대의 아름답고 꽃 같은 나이의 소녀들이 꿈을 위해 미국에 발을 내딛지만 정작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감금된 상태에서 나이 많은 남자들의 성노예로서 응해야 하는 아픔 현실이다. 끔찍하고 두려운 마음에 도망치는 소녀들은 잡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도 결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이란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시체 부검을 끝내던 마우라 박사는 냉동고 안에서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리따운 십대 후반의 여자가 깨어난 것이다. 이 사건은 각종매체를 비롯해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게 된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소녀가 다시 의식을 찾으면서 소녀는 도망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소녀는 자신을 제압하려는 경비를 총으로 쏘게 되고 인질을 잡고서 대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출산 예정일을 넘긴 제인 리졸리 형사는 분만 유도제를 맞고서 기다리던 중에 그만 인질로 잡히게 된다.  두 명의 인질범이 요구하는 것은 다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믿을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인질범들은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은 상태에서 뉴욕 경찰도 아니고 갑자기 FBI까지 충동해서 사건 진화에 열의를 보이게 되는데....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가려지는 진실들, 여기에 눈 앞에 놓인 금전적인 욕망을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의 목숨쯤은 하찮게 생각하는 썩은 인간들까지, 살기 위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탈출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녀들의 목숨은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여전히 어리고 젊은 여성들이 돈에 의해 남성들의 성노예로 짓밟히고 있다. 자신의 딸보다 어린 소녀들에게 만족을 얻은 후에 다른 얼굴로 가정으로 돌아가 태연하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증스럽기까지하다.

 

뜨거운 피를 가진 열혈형사 리졸리와 조금은 냉정하고 차분한 성격의 마우라 콤비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재밌다. 산달이 지나서도 범인 검거에 열의를 보이는 리졸리도 대단하지만 그런 그녀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속 깊은 남편 '딘'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전남편과 헤어진 후 자신에게 순간순간 다가오는 매력남들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는 마우라의 모습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진다는게 조금 안쓰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다음 작품 '메피스토 클럽'도 읽어봐야겠다.

 



q******5 2013.01.17.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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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 너무도 비정한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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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Vanish   작가 - 테스 게리첸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5권       그러니까 리졸리와 아일스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 이 책이었다. 무슨 기념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애인님이 선물로 주셨다. 붉은 천으로 얼굴을 덮은 여인이 있는 표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책을 빌려 읽은 오라버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이 시리즈를 1권부터 4권까지 다 사서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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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Vanish

  작가 - 테스 게리첸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5권


 

 

  그러니까 리졸리와 아일스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 이 책이었다. 무슨 기념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애인님이 선물로 주셨다. 붉은 천으로 얼굴을 덮은 여인이 있는 표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책을 빌려 읽은 오라버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이 시리즈를 1권부터 4권까지 다 사서 먼저 읽고, 주셨다.


 

  지난 편인 ‘바디 더블’에서 임신과 결혼을 동시에 치른 리졸리. 이번에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만삭의 임산부이다. 그리고 아일스는 여전히 죽은 자들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 글은 두 가지 시점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이다. 밀라가 떠올리는 과거의 일과 현재 리졸리, 그녀의 남편인 딘 그리고 아일스가 겪는 일이 교차된다.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둘은 하나가 되어 모습을 드러낸다.


 

직장을 알선해준다는 말에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온 밀라. 하지만 그녀와 친구의 아메리칸 드림은 도착하자마자 산산조각이 난다. 가정부나 베이비시터로 일할 줄 알았지만, 그녀가 끌려간 곳은 이른바 매음굴. 하지만 사건이 생기면서, 그녀는 올레나와 목숨을 건 도주를 하게 된다.


 

  냉동고에서 검시를 기다리던 여자가 의식을 되찾는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아일스의 재빠른 조치덕분에 그녀는 병원으로 옮겨진다. 공교롭게도 리졸리도 출산을 위해 그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정신을 차린 여자가 경비원의 총을 빼앗고, 병원에서 농성을 벌인다. 검사를 기다리던 리졸리는 인질이 되고 만다. 게다가 경비원인 줄 알았던 남자는 진짜가 아니었다.


 

  급기야 사건은 점점 이상하게 꼬여만 간다. 난데없이 고위층이 간섭하기 시작한 것. 도대체 밀라와 올레나 그리고 그녀들을 도와준 조를 죽이려는 사람들은 누굴까? 그리고 왜?


 

  아, 이번 편은 진짜 읽으면서 화가 났다.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 젊은 여자들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인간들에게 화가 났고, 사람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것들에게 화가 났으며, 자기들의 사회적 지위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놈들 때문에 화가 났다. 그리고 돈을 위해 같은 동지였던 사람을 팔아넘기는 존재에게 화가 났다. 아, 진짜 그 인간이 그럴 줄은 몰랐다. 나쁜 새끼!


 

  리졸리의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더니, 태어나서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잘 커야 할 텐데 말이다.


 

  아일스는 여전히 빠른 상황 파악과 판단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음, 남자 보는 눈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녀가 마음에 두거나 작업을 거는 남자들은 거의 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으니까. 제발 아일스에게 괜찮은 남자 하나 구해주길 작가에게 편지라도 보내고 싶다.


 

  사람을 속여서 인생을 망치는 일이 미국에만 국한된 일이 아닐 것이다. 이 나라에서도 분명히 어디선가 매일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이 땅 어느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여성이, 학대받는 어린 소녀가, 신음도 못 내고 죽어가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자신의 지위와 돈과 권력을 이용해 누군가를 짓밟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 세상은 얼마나 비정한가.



 

 

 

 



v********0 2012.09.2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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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소멸-테스게리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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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테스 게리첸의 책이다. 처음에 이 작가의 작품을 보았던 것은 도서관에서였다. 일본 추리나 스릴러에 익숙하고 미국식 스릴러도 좋아했지만 테스 게리첸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고 그저 [외과의사]라는 제목에 반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두툼한 두께가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작품은 정신없이 읽혔다. 그 이후 [파견의사]를 연달아 읽을수 밖에 없었다.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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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테스 게리첸의 책이다. 처음에 이 작가의 작품을 보았던 것은 도서관에서였다. 일본 추리나 스릴러에 익숙하고 미국식 스릴러도 좋아했지만 테스 게리첸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고 그저 [외과의사]라는 제목에 반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두툼한 두께가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작품은 정신없이 읽혔다. 그 이후 [파견의사]를 연달아 읽을수 밖에 없었다.

 

새로 나온 신간에  끌리는 것이 없어서 검색하다 발견한 테스게리첸의 작품. 두말할 것 없이 줄거리도 보지 않고 선택했다. 이 선택은 잊혀진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쉴새 없이 읽히는 감은 여전했다. 아직 읽지 못했던 [파견의사]와 [바디더블]을 당장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역시 테스게리첸이다.

 

내가 읽지 못했던 사이 리졸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다. 지금은 만삭의 임신신부 신세. 그렇다고 해어서 강력반 형사였던 그녀의 성질이 변했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책임감은 더 커졌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만큼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은 여전하다. 어떻게서든지 자신이 무조건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성격 또한 그러하다. 만삭의 임신부의 고군분투를 아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문제점도 짚고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고 그곳에서 살기 위해서 숨어 들어오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일까. 아니 그들은 몰래 들어오려는 것이 아니었다. 옷집의 점원으로 아이를 돌보는 보모로 정정당당히 비자를 받고 입국하려고 했다. 단지 비자브로커가 그들을 팔아 넘겼을 뿐. 유럽 어느 작은 국가의 아직 어린 소녀들은 그렇게 팔린 몸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나라 미국에 도착했다.

 

창살이 달린 집에서 사람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그녀들이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자신들은 찾는 남자들에게 성을 파는 것 뿐. 그렇다고 그녀들에게 들어오는 돈도 한푼 없는데 말이다. 그녀들의 삶은 이 세상에서 소멸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름이 있으나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어느 누구도 살아있다고 여겨주지 않는 상태. 그녀들의 삶은 진정 여기에서 끝나게 되는 것일까.

 

강력반 형사와 FBI요원. 정말 어울리지 앟는 조합이지만 게이브리얼과 리졸리는 그런 커플이다. 죽을뻔한 현장에서 겨우 살아나기도 여러번일 것이다. 그때마다 서로는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살아왔다. 만삭의 아내 리졸리는 얌전히 아이를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찾아서 했다.

 

법정에 증언하러 나간 자리에서 그녀는 양수가 터졌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제야 드디어 아이의 얼굴을 보려나 하는 기쁜 순간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인질이 되어 버린다. 병원을 침입한 한 여자, 이 여자는 누구이며 왜 인질을 잡은 것일까. 그녀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녀는 죽었다가 되살아난 여자였다. 법의관 마우라가 시체실에 갔다가 발견한 여자. 분명 죽었다고 여겨져서 냉동실에 들어왔지만 죽지 않았던 그녀, 병원에 급하게 옮겨진 그녀는 죽음에서 살아났을분 아니라 오히려 자신은 묶으려던 경비원은 사살하고 이제 리졸리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까지 인질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리졸리가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법의관 마우라와 형사 리졸리. 두사람의 콤비가 여전히 잘 살아있는 이야기다. 다른 형사 콤비들처럼 한 사건을 맡아서 해결하지는 않지만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한몸 가누기도 힘든 판에 이런 사건에 휘말리기 된 리졸리가  딱하게도 여겨지지만 그녀의 직업상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게리브리얼은 그녀의 성격을 알면서도 조금은 엄마답게 있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지만 리졸리의 성격상 절대 그냥 전업주부는 되지 못할 터 아이를 낳고 가벼워진 몸으로 강력반으로 돌아올 그녀가 또 기다려진다.

이달의 사락 b***8 2017.05.10.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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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VA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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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첼 작가님의 소멸입니다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5권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여형사 리졸리와 법의학자 아일스가 등장하는 메디칼스릴러 장르의 소설입니다뒤늦게 몇일전에서야 이시리즈 1권인 외과의사를 읽고 재미있어서책을 구입할려고 했더니 2,3,4권이 온라인서점들 전부 품절이라 구입하지 못하고1권다음 이책 5권을 읽게 되네요 1권을 읽으면서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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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첼 작가님의 소멸입니다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5권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여형사 리졸리와 법의학자 아일스가 등장하는 메디칼스릴러 장르의 소설입니다

뒤늦게 몇일전에서야 이시리즈 1권인 외과의사를 읽고 재미있어서

책을 구입할려고 했더니 2,3,4권이 온라인서점들 전부 품절이라 구입하지 못하고

1권다음 이책 5권을 읽게 되네요

 

1권을 읽으면서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인데 왜 법의학자 아일스가 안나오나 했는데

2권에서4권을 안읽고 5권을 읽다보니 몇권부터 아일스가 등장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5권에선 1권에선 등장하지 않았던 법의학자 아일스가 나옵니다

 

이번권의 내용은 죽은줄 알았던 여성의 시체가

법의학자 아일스가 해부를 하려던중 되살아나게되고

되살아난 여성이 병원에서 경비(경비원으로 가장한 살인자?)를 살해하고 인질극 소동이 벌어지게 됩니다

인질중에 여형사 리졸리가 포함되어 있게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2~4권을 안읽고 5권을 읽었지만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다만 5권에서 리졸리가 결혼하고 임신까지한 상태라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지금 품절되서 못읽고있는  2~4권을

구할수 있으면 중고라도 구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번책 소멸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5 2016.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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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흡인력.
"대단한 흡인력." 내용보기
성매매, 강간, 살인, 비리, 스캔들 등등.. 사회의 온갖 추악한 이면을 한 움큼 버무려 멋들어지게 뽑아낸 소설.   아주 살짝 전형적인 부분과 예측 가능한 반전도 존재하지만, 독자의 눈을 떼게 하지 못하는 흡인력은 정말 대단하다. 으스스한 도입부부터 쉼 없이 몰아치는 결말까지, 앉은 자리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힘! 그런 힘이 있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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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강간, 살인, 비리, 스캔들 등등.. 사회의 온갖 추악한 이면을 한 움큼 버무려 멋들어지게 뽑아낸 소설.

 

아주 살짝 전형적인 부분과 예측 가능한 반전도 존재하지만, 독자의 눈을 떼게 하지 못하는 흡인력은 정말 대단하다. 으스스한 도입부부터 쉼 없이 몰아치는 결말까지, 앉은 자리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힘! 그런 힘이 있는 멋진 작품이다.

 

m****t 2010.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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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 테스 게리첸 (박아람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
"소멸 - 테스 게리첸 (박아람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 내용보기
보스턴경찰서 강력반 형사 제인 리졸리와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 콤비의 다섯번째 작품입니다.‘리졸리&아일스 시리즈’는 엽기적이고 잔혹한 범행을 소재로 삼아 독자의 눈길을 끌면서도그 소재에 함몰되지 않고 선명하고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전개를 자랑하는 시리즈입니다.대부분의 피해자가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약자인 여성이란 점이 눈에 띄는데,‘소멸’ 역시 속임수에 넘어가 환상
"소멸 - 테스 게리첸 (박아람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 내용보기

보스턴경찰서 강력반 형사 제인 리졸리와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 콤비의 다섯번째 작품입니다.

리졸리&아일스 시리즈는 엽기적이고 잔혹한 범행을 소재로 삼아 독자의 눈길을 끌면서도

그 소재에 함몰되지 않고 선명하고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전개를 자랑하는 시리즈입니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약자인 여성이란 점이 눈에 띄는데,

소멸역시 속임수에 넘어가 환상을 품은 채 미국으로 건너온 뒤

지독한 방식으로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동유럽 여성들이 피해자로 등장합니다.

 

시체보관실 냉동고에서 깨어난 여성이 경찰을 죽이고 인질극을 벌입니다.

문제는 인질 가운데 출산을 코앞에 둔 만삭의 리졸리가 포함됐다는 점.

리졸리의 남편인 FBI요원 게이브리얼 딘은 협상을 통해 인질극을 해결하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워싱턴의 고위직들은 무력진압만을 계획할 뿐입니다.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리졸리는 인질범이 남긴 밀라라는 여성의 이름에 집착하지만

갓 태어난 딸 레지나 때문에 수사는커녕 엉망이 된 일상 속에서 혼란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인질극의 진상이 밝혀지자 리졸리는 남편 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수사에 뛰어들기 시작합니다.

 

무척 오래 전에 읽었던 탓에 이야기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깨어난 시신이란 초반 설정만큼은 기억하고 있어서 초반부터 꽤 긴장된 책읽기가 됐습니다.

목적을 알 수 없는 인질극, 서서히 드러나는 인질범의 정체, 집요한 언론이 자아낸 위기상황,

무슨 이유에선지 수사에 적극 개입하려는 워싱턴의 고급 기관 등

할리우드에서 많이 다루는 부패권력층에 대한 응징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는데,

거기에 덧붙여 출산 전후의 리졸리의 고뇌와 갈등이 곁들여지면서

독자는 한시도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읽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 감언이설에 넘어가 미국으로 온 동유럽 여성 밀라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는 챕터들은

미국 내 5만 명이 넘는 같은 처지의 여성들이 겪는 노예 같은 삶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는데,

마치 아무렇게나 버려도 될 물건처럼 취급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그녀들의 운명은

단순한 악에 대한 분노이상의 감정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엄마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리졸리가 출산 후 남편 딘과 겪는 갈등도 흥미로운데

뼛속까지 타고난 형사인 리졸리가 초보엄마 수난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누구보다 자신의 성질을 잘 아는 남편 딘과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해나가는지,

, 자신을 빼닮은 고집쟁이 딸 레지나와 함께 위기에 빠진 그녀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딸 레지나를 지켜내는지 내내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번역하신 박아람 님은 스릴러의 품격이나 문학적 완성도 면에서

소멸이 지금까지 출간된 시리즈 가운데 최고라는 호평을 내렸는데,

크게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성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야기 전개가 ---처럼 읽혔다는 점입니다.

정작 중요한 악과의 대결은 후반부의 왜소한 분량을 통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 반면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가기 전의 몸 풀기 단계는 조금은 길고 느슨하게 구성됐다는 얘깁니다.

그래선지 기승전결의 흐름이 아니라 계속 만 이어지다가 갑자기 이 나온 듯 했는데,

물론 그 긴 들 역시 매력적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급한 마무리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한국에 소개된 리졸리&아일스 시리즈는 모두 여덟 편입니다.

10여 년 만에 순서대로 다시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중인데,

이제 세 편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는 12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뒤늦게라도 남은 시리즈가 출간되길 바랄뿐입니다.

h****s 2020.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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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테스 게리첸 지음 랜덤하우스   리졸리 & 마우라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어느 날 법의국에 도착한 신원 미상의 아름다운 여성의 시체.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들것 위에 누워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가 외과용 메스로 해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시체 운반용 부대의 지퍼를 내리고 사체를 내려다본 순간 마우라는 일생일대의 공포를 느낀다. 시체가 눈을 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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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테스 게리첸 지음

랜덤하우스

 

리졸리 & 마우라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어느 날 법의국에 도착한 신원 미상의 아름다운 여성의 시체.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들것 위에 누워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가 외과용 메스로 해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시체 운반용 부대의 지퍼를 내리고 사체를 내려다본 순간 마우라는 일생일대의 공포를 느낀다. 시체가 눈을 뜬 것이다. 되살아난 그녀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고 더욱 놀랍게도 그녀는 병원의 안전요원을 살해하고 인질들을 잡아두기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인질들 중 한 명은 마우라의 동료이자 임신한 형사, 제인 리졸리다. 이토록 폭력적이고 절망적인 영혼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멸>은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와 강력반 형사 제인 리졸리가 등장하는 시리즈인 <외과의사>, <견습의사>, <파견의사>, <바디더블>에 이은 다섯 번째 작품이다. 자살로 추정되어 바디 백(시체수거용 비닐 백)에 넣어진 여인이 부검대 위에서 갑자기 깨어난 실화를 다룬 이 소설은 창조적인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네로 울프상을 수상했다.

테스 게리첸의 소설은 한 장은 사건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제 삼자의 입장에서 서술해 나가고 그 사이사이에 그 사건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인물의 서술이 전개된다. 중후반 쯤 흘러야 그 인물과 사건의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것. 시작이 밀라라는 여성이 등장하고 그 다음 장에 마우라가 다시 살아난 시체와 만나는 사건이 전개된다.

사건이 전개되면서, 마우라가 아닌 딸, 레지나를 낳은 제인 리졸리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저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에서 끌려온 밀라와 올레나. 힘없는 여성들을 인권적으로 유린하는 미국정보국장에 대한 항변이라고 할까?

사건의 전개는 빠르고, 흥미진진하고, 물론, 제인 리졸리가 죽지 않을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맘 편하게 읽었다~

2012.1.23.  두뽀사리~

i***2 2012.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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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책장을 넘겼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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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구입한 책.   부검대에서 살아난 여인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사건은 날 이야기 속으로 빠뜨렸다.   틈나면 책을 잡고는 어두운 길거리에서까지 읽게 만들었던 책.   이번 년도에 읽었던 책들 중 빠른 전개와 스토리감은 최고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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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구입한 책.

 

부검대에서 살아난 여인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사건은 날 이야기 속으로 빠뜨렸다.

 

틈나면 책을 잡고는 어두운 길거리에서까지 읽게 만들었던 책.

 

이번 년도에 읽었던 책들 중 빠른 전개와 스토리감은 최고였던 듯..

YES마니아 : 골드 i*******r 2010.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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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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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의사 출신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소설가 테스 게리첸의 신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란 대체 누구이길래 많이 알려진 거냐고 따지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와 참치에 환장하는 우리 옆집 고양이.       고양이 주인인 할머니가 나에게 깡통 참치 따위 먹이지 말라고 맨날 뭐라 그러시는데 그렇다면 내가 원양어선을 타고 나가서 참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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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의사 출신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소설가 테스 게리첸의 신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란 대체 누구이길래 많이 알려진 거냐고 따지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와 참치에 환장하는 우리 옆집 고양이.

      고양이 주인인 할머니가 나에게 깡통 참치 따위 먹이지 말라고 맨날 뭐라 그러시는데 그렇다면 내가 원양어선을 타고 나가서 참치를 잡아와서 먹여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어쨌거나 나는, 할머니께서 잔소리를 그치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깡통 참치를 먹여서 지구상에서 가장 비만한 고양이로 만들어 버릴 계획입니다. 고양이 특유한 사뿐한 걸음걸이란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고 저게 고양이인지 곰인지 분간이 안 가게 만들어 버릴테닷! 

 

      여류 작가의 서스펜스물답게 감정적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대단히 아쉬웠어요. 왜냐하면 중반부까지는 가히 쭉쭉쭉, 올라가 주시는 게 이야, 이거 생각지도 못했던 소설에서 하나 건지나 보다 싶었거든요. 별 다섯을 넘어서 최강 코너에 실릴 수 있었던 운명까지 다 다랐었는데 그만,

      그만, 그 다음을 힘있게 이어가주질 못하셨네요. 뒷심이 딸리셨는지 중반부의 인질극이 끝나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내용이 산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두 명이 나누어 쓴 것처럼 말이죠. 아아, 그래서 아쉬워. 초반에서 중반까지 끌어갔던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냈더라면 정말 좋은 물건 하나 나왔을 뻔 했는데 말이죠.  

 

      중반까지의 상황만 보자면 캐릭터들이 가진 신비로움이 꽤나 좋았더랬습니다. 뭔가 강인한 비밀스러움을 지닌 올레나 라는 인물이 특히 그랬죠. 그리고 그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가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팽팽하게 유지시켜주는 텐션도 매우 좋았습니다. 점점점점 재미있어지면서 오오, 이거 뭐지? 그런 생각이 들었었으니까요. 그리고 점점 더 증폭되는 듯한 스케일이 살짝 빈스 플린의 <임기 종료> 타입의 내용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거였죠. 말하자면 소위 할리우드에서 좋아하는 스타일로다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었으니까요. 요즘 개봉한 멜 깁슨 주연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 같은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뭔가 대단히 궁금해지면서 슬슬 기대감에 부푸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좋았고 성공적이었어요.

 

      그런데 왠걸, 중반부를 넘어가자마자 정말이지 단호하게 뚝, 하고 부러지는 느낌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군요. 서서히 으음, 이러면 곤란한데, 하는 느낌으로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대나무가 부러지듯 뚝, 하고 분위기가 꺾여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질극이 끝나자마자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요, 이게 마치 이제 인질극도 끝났으니 무슨 내용으로 나머지를 채워야 하나, 하고 갈팡질팡 산만해지며 주욱, 늘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질극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벌어지면서 독자의 호흡을 확 뺏는데까지는 엄청나게 성공적이었는데 그 다음은 그야말로 용두사미의 꼴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중후반에 존재했던 다양한 내용의 분량을 그렇게 잡았을 필요가 굳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리고 키웠던 호기심의 부피에 비해 해결되는 열쇠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느낌도 살짝 없질 않고요.

 

      같은 소재로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 소설의 내용보다는 그 전개 방식이 좋았었는데 그게 뒤로 갈수록 너무 전형적인 것으로 틀에 박혀버린 느낌이라 그게 좀 아쉬웠던 겁니다. 게다가 중간에는 사건의 집중을 이어가지 못해서 갑자기 육아일기로 전환되는 듯한 난데없는 구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게 좀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데 글쎄요, 엄마 독자들이 보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라도 할까요? 그러나 어쨌든 저는 그 난데없는 육아 일기가 전개의 흐름을 상당히 방해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간 뭥미? 하는 느낌이 들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뭐랄까,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훽, 빠져버릴 때의 아쉬움이랄까? 쫓아가서 잡아주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러나 이 아쉬움은 거꾸로 보자면 중반부까지의 이야기 전개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많은 기대를 하고 들었던 소설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라? 그랬었기 때문에 그만큼의 기대 심리가 좀 더 작용하지 않았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쨌거나 이것으로 테스 게리첸의 다른 작품도 한 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리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도 아주 돋보였죠.

 

      커피를 탔는데 어디선가 날파리가 잽싸게 날아와서 먼저 처드시더만 그대로 다이하셨어. 뭐하는 짓인거야, 대체.

 

http://blog.naver.com/vitojung

 

 



b******k 2010.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