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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4년에 태어나고, 아카데미에서 다섯 번이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1983년 작품인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으로 여우주연상을 탔던 셜리 맥클레인.
하는 일과는 달리 조금은 엉뚱한 <내면 세계의 탐험 GOING WITHIN>이란 책을 1989년에 내놓았다. 내가 허리가 아파 온갖 치료를 받다가 끝에는 기를 부리는 법을 배워 낫고 난 다음에 읽은 책이다. 차크라와 명상을 다룬 것으로, 몸 속에서 기가 모이는 일곱 자리를 '차크라'라 부르는데, 마음을 차크라에 모으면 몸과 마음이 하나로 되어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토마스 키다는 2006년에 쓴 책 <생각의 오류 Don't Believe Everything You Think>에서, 셜리 맥클레인은 제가 쓴 책에서 현대과학의 많은 부분을 무시했다고 써놓았지만, 나는 셜리 맥클레인이 쓴 차크라 이야기가 틀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대과학이 오히려 차크라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누구나 몸소 느끼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틀린 것으로 볼 수가 있으므로.
셜리 맥클레인은 인디아 쪽의 이야기를 받아들인 탓에 동양에서 말하는 '기'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으나, 마음이 가는 곳으로 기가 흘러가 차크라에 모이는 것이므로, 기를 부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리라. 영화와 동떨어진 기 이야기로 가까워진 셜리 맥클레인의 영화를 보면서 그가 쓴 책을 다시 생각해본다.
2. 빌리 와일더 감독이 1960년에 만든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는 짝이 맞지 않는 엉뚱한 사랑과 출세하고자 하는 바람을 섞어서 보기 좋게 버무린 영화다. 이들이 겪는 사랑과 아픔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져 눈시울이 붉어질 수도 있다.
뉴욕에 있는 큰 보험회사의 회계과에서 일하는 씨 씨 백스터(잭 레먼)는 일한 지 네 해나 되어가지만 여전히 바닥 자리다. 엘리베이터가 열여섯 대나 있는 높은 건물이지만, 백스터가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꾀를 부린다. 제 아파트를 일터의 윗사람한테 빌려주기로. 윗사람들은 바람을 피우는 곳으로 백스터의 아파트를 쓴다. 커크비, 도비쉬, 밴더훕, 아이클버거...넷이다. 인사과나 관리과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백스터가 일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성적을 매기기 때문에 백스터는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찬 날의 밤 아홉시가 되어도 백스터는 제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자다가도 아낙네와 같이 오는 윗사람이 있으면 비켜줘야 한다. 일터에서 살아남으려면...
1960년대의 미국 뉴욕도 오늘날의 우리나라와 비슷한가 보다. 제 옆지기를 두고도 바람이 나서 돌아다녀야 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여기는지... 다 그런게 아니고 미꾸라지 한 마리가 도랑 물을 흐린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둘이 아니다.
3. 혼자 외롭게 사는 백스터인지라, 윗사람들만 쓸 게 아니라 저도 살림을 차리고자 눈을 돌린다. 엘리베이터 걸이지만 마음씨 착하고 싹싹하게 말하는 큐블릭 프랜(셜리 맥클레인)을 마음에 두지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언제 같이 점심이라도...아니면 영화를 같이 볼까요?" 말을 붙여봐도 메아리가 없다. "다른 일이 있어서..." 백스터를 좋은 사내라 하면서도 눈길을 안 준다.
어느날 인사담당 이사인 제프 셀드레이크(프레드 맥머레이)가 백스터를 부른다. "자네가 어떻게 했기에 자네 윗사람들이 한결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자네를 꼽는가? 뭔 일이 있지?" "아무 일도 없는데요...그냥 나름대로 공들여서 일을 할 뿐입니다. 일 하느라 늦게 갈 때도 있고요"
"일터에 열쇠 하나가 돌아다니던데...자네 아파트 열쇠가 아닌가? 나도 줘 보게..." "그걸 어떻게 아시고...예, 드려야죠..." (허허 이제 내 집은 아무나 쓰는 러브 모텔이 되는 건가?)
백스터의 아파트는 이제 셀드레이크마저 드나들며 바람을 피우는 집이 되어버렸다. 출세를 이렇게 해야 하나 싶지만 윗자리로 올라갈수록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언제나 백스터가 철이 들려는지...큐블릭과도 어떻게 잘 해봐야 하는데...
4. 50년이 지난 영화인데도 구닥다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아기자기하면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말들도 톡톡 튀면서도 동떨어지지 않는다. 오래 묵은 된장 맛같이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맛깔스런 영화다.
갖가지 이야기를 잘 버무려놓아 125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눈을 뗄 수가 없다. 웃다가 이빨이 빠질 수도 있고, 뻔뻔스런 사내들의 모습에 성이 날 수도 있으며, 얼뜨기같이 속임수에 넘어가는 아가씨 때문에 괜스레 열이 날 수도 있는 영화다.
백스터를 맡은 잭 레먼의 솜씨는 나무랄 데가 없다. 제 집에 흘린 손거울을 다시 셀드레이크한테 돌려주는데, 그 손거울이 나중에 큐블릭한테서 나올 때의 잭 레먼의 놀란 얼굴은 아무나 지을 수 있는 게 아닐 듯하다.
좋아하는 사내가 긴 머리를 좋아한다고 했지만, 싹둑 자르고 짧게 한 머리로 그 사내를 만나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말을 하지만, 사내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다시 만나고 마는 큐블릭 노릇의 셜리 맥클레인은 "난 바보야...멍청이야..." 하며 순진하기 짝이 없는 철부지 아가씨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아가씨들 앞에서는 아내와 곧 헤어지겠다며 꼬시지만, 돌아서면 "내가 왜 헤어져. 그냥 즐길 뿐인데..." 하며 바람둥이의 본디 모습을 드러내는 셀드레이크의 연기는 느끼하면서도 사내들의 본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런데 조금 젊어 보이면 더 좋았을텐데 늙다리다.
의사이면서 백스터의 옆집 아저씨인 드레이퍼스(잭 크러스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집에 날마다 아가씨가 바뀌어 오고 어떤 때는 하루에 두 번도 소리 질러가며 한다며, 백스터한테 "자네 거시기는 쇠로 만들었나? 죽을 때 병원에서 살펴보도록 해주게..." 하면서도, "제발 참된 사람이 되게. 저렇게 참한 아가씨를 괴롭혀 수면제를 먹게 하다니..." 혀를 차는 모습은 귀엽다.
5. 영화를 보았으면, 잘 보았는지 알아보는 물음을 던져 본다. (1) 영화 속에 나오는 1959년 11월 1일의 뉴욕에는 몇 사람이 살까? ① 800만명 ② 1,000만명 (2) 백스터가 다니는 보험회사는 일하는 시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 ① 08:50~17:20 ② 09:00~18:00 (3) 아가씨는 아내가 있는 사내와 사귀려면 마스카라를 해서는 안된다고 큐블릭은 말한다. 왜 그럴까? ① 울 일이 많아 마스카라가 번져 얼굴이 꼴 사납게 되므로 ② 사귀는 사내가 싫어하므로 (4) 잘못 사랑한 탓에 백스터가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가 잘못하여 무릎을 쏘았는데, 다친 무릎을 낫우는 데는 한 해가 걸렸지만 잊는 데는 세 이레만 걸렸다고 한 그 아낙네는 누구일까? ① 가까운 벗의 아내 ② 일터 윗사람의 아내 (5) 백스터가 큐블릭한테 스파게티를 해주겠다며 국수를 삶았는데 건져낼 때 쓴 뜰채는 어떤 것일까? ① 테니스 라켓 ② 골프채 (6) 큐블릭이 속을 썩이는 사내 탓에 수면제를 많이 먹고는 저 세상으로 가버리려 했는데, 달려온 드레이퍼스가 속을 씻어내고는 큐블릭에게 먹이려고 백스터한테 가져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① 진한 커피 ② 따뜻한 우유
6. 영화 디브이디는 나오자마자 그냥 사버렸다. 나오기를 오래 기다린 탓이다. 화면이나 소리는 괜찮지만, 흑백 영화에다 보너스라고는 예고편도 없는 디브이디다. 그냥 잘 만든 영화를 하나 갖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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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후면에 있는 내용 그대로 말단 직원 백스터! 승진하고 싶은 욕망에 상사들에게 아파트 열쇠를 빌려주고 승진하지만 자신이 짝사랑해온 프랜이 인사 부장과 밀회를 나누는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하는데 ......
크리스마스 파티날 밤, 인사부장과 프랜의 관계를 듣고 술에 취해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오는데, 수면제를 먹고 빈사상태가 된 프랜이 누워있지 않은가? 응급 조치를 해서 프랜을 살려내고 보니 프랜은 인사부장의 믿을 수 없는 태도에 자살을 결심한 것이었다. 프랜과 결혼하려고 마음 먹고 다음 날 부장을 찾아가지만 부장이 선수를 친다. 프랜과 결혼하겠다고, 버드는 사표를 집어던지고 나오는데 ......
잭 레몬과 셜리 맥클레인
음 잘 모르겠고 시대 배경은 1950년이나 60년대로 보입니다. 원문을 잠시 써보면
C.C. Baxier is a lonely office drone for an insurance company in New York City. Four different company managers take turns commandeering Baxter's apartment, which is located on West 67th Street on the Upper WestSide, for their qrious extramarital lisons.
영어 공부보다는 상황과 그 상황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 그리고 어떤 결론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는 지를 연극을 보듯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큰 액션이나 다른 것은 없고요. 우엣든 잔잔하게 웃고 싶을 때 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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