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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어린 시절...로맨틱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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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지 '어린 시절'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아버지(교장)가 전근을 간 곳에서의 여자애와의 추억을 다루고 있다.   난 7살난 꼬마이다. 내년에 학교에 가야하기에 어머니, 할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의 전근 부임처인 산간벽지로 이사를 해야했다. 아버지는 관리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건물을 한창 짓고 있는 시골 학교로 전근을 가야만 했다.   난 엄마와 떨어지기 싫었으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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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지 '어린 시절'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아버지(교장)가 전근을 간 곳에서의 여자애와의 추억을 다루고 있다.

 

난 7살난 꼬마이다. 내년에 학교에 가야하기에 어머니, 할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의 전근 부임
처인 산간벽지로 이사를 해야했다. 아버지는 관리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건물을 한창
짓고 있는 시골 학교로 전근을 가야만 했다.

 

난 엄마와 떨어지기 싫었으나 학교에는 가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아빠를 따라 나서야만 했
다. 엄마와 살던 곳은 형편도 그렇거니와 학교가 10리나 떨어져 있어 가망이 없어보였기 때
문이다. 엄마 보고 싶다는 말만 나오면 아버지는 협박을 하신다. 엄마한테 보내주는 대신 학
교는 갈 수 없다고....선택을 강요당해야만 했다.

 

난 그동안 친구 한 명이라도 보내달라고 돌탑에 기도하면서 보내야만 했고, 드디어 두 달뒤
건물이 완공되자 새로 선생님이 부임해 왔다. 거기엔 보희(일명 뽀오희, 성질이 사납고 앙칼
지고, 그런데다 공주기질까지 있어 오히려 그렇게 불러주길 바랬다.)라는 여자애까지 함께였
다. 난 너무나 기뻤다. 신령님이 소원을 들어주셨기에...

 

보희는 여섯 살이다. 그러나 말솜씨는 기가 막힐 정도로 능수능란했다. 그리고 고집불통에
억세긴 보통이 아니었다. 자기보다 힘센 애들도 함부로 어쩌지 못했다. 싸우다가 힘에 부치
면 사무실로 달려가 선생님(아버지, 자기 아버지)을 끌고오기 일쑤여서 아무도 건드는 사람
이 없었다.

 

우리 둘은 소꿉놀이하며 잘 어울렸다. 가끔씩 신랑각시 놀이를 하다 싸우기도 했지만...

 

그사이 학교에도 바라던 대로 입학을 하였지만 여전히 쉬는 시간에는 보희와 놀았다. 놀다
가 수업 시간을 빼먹는 것이 일수였지만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방학이 되었다. 통신부(성적표)를 받아보니 만점이었 기분이 좋았고, 더욱이 보희 집에 놀러
가는 게 더욱 신났다.

 

그러나 보희 집으로 가던 중 소꿉놀이 하다말고 사단이 났다. 보희가 느닷없이 지나가는 신
행길의 말타고 가는 신랑을 보더니 나보고 장가오라고 한 것이다. 난 장가가겠다고 하면 될
껄 머뭇거리고 애늙은이 모양 갖은 생각(아버지의 허락, 오히려 보희가 시집와서 밥을 해야
할 처지인데...)을 하게되고, 화가 난 보희는 얼굴을 덤비고 할퀴고 난리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날 보희 아버지가 인근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다. 보희와 만나 다시 소꿉놀이를 했지만 그리 예전처럼 신명나지 않았다. 헤어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떠나는 날 보희 뒷모습을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쳐다보다가 불현듯 생각난 듯
이 보희에게 장가가겠다고 소리쳤고 보희는 그것보란 듯이 자기 말을 안 듣고는 못견딜 거
라고 내뱉었다.

 

그날 밤에 난 다시 축원을 드렸다. 산수 점수 좀 만점 받게 해달라고...예전 통신부 점수는
가짜였다고...

k****d 2013.10.29.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