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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는 조금은 웃을 수있는 단편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빌렸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나와는 다르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이야기로 담아내었다. 그 속에서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해지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집게와 말미잘에서는 식당하다 망한 사내의 충동살인, 그 사내를 사이버 세상에서 사랑하는 마트 계산원인 여자가 등장해 또 다른 살인을 예고하고
자크린느의 눈물에서는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눈물겨운 삶이 등장한다.
모시바구니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에게 어떤 가족도 따스하게 문병오지 않고 쓸쓸히 죽어가는 가슴 아픈 현실을 이야기 하고
파묘꾼에서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 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것은 푸른푸른이라는 단편이었다. 군대의 심각한 폭력, 특히 고참들의 성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남동생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는 나 역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앞으로 10년... 우리 아이들도 군대에 가게 될텐데 그런 이야기들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천안함 사태나 이번 연평도 사건등... 그 젊은 희생자들의 꿈과 사랑과 미래는 누가 보장해 줄 수 있을까? 어디에서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들에게 아픔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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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은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다. 그 동안 등한시 했던 것은 아무래도 한국 문학에 대한 무관심과 실망이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교과서에 실린 책들 이외에 많은 책들을 접해보지 못했으나 현대문학에서 한국 문학의 족적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타 작가의 등장의 부재가 그것을 말해주고 팔리는 책들의 수량과 베스트 셀러의 리스트가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이 책도 솔직히 이나미라는 작가의 이름을 일본인으로 알고 읽었다. 나의 불찰이였던거지.. 작가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총 9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이 재밌다.
집게와 말미잘, 쑥할매, 푸른푸른 등 제목만으로는 책의 내용이 상상이 안되나 내용을 읽어보면 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중간에 간단한 그림들이 들어있는데 책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지금 보는 책표지와 같은 얼굴들이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양한 얼굴일텐데 이 책의 그림들은 얼굴도 성별도 구분하기 힘들다. 같은 얼굴에 머리가 짧으면 남자, 길면 여자라고 인식할 정도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같은 얼굴들, 같은 계층, 같은 부류.. 그렇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무언가 하나씩 고난에 빠져 산다. 그것은 돈일 수도 있고 사랑일수도 있고 열정 같은 것일 수 있다. 하나씩 빠져있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그것을 이겨내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삶은 고달프고 어려운 것이다. 고달픔이 깊게 베여 있는 사람들의 똑같은 얼굴은 팍팍한 우리네의 삶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겪었던 많은 일들이 이 책속에 등장해서 깜짝 놀랐을 정도다.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부모의 묘자리 이장, 힘겨운 6인실 병원생활기, 어긋난 소개팅 등 어쩜 이렇게 내 일상에서 겪었던 사건들이 책에 등장하는지... 덕분에 책속의 주인공들에게 더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중에서 꽤나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다.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주고 자식이 장성하여 독립하면 어느새 쉬어빠진 몸뚱아리 건사하기도 벅찬 우리네 나이 드신 어머니들... 이 책에서는 이런 어머니가 많이 등장한다.
이상한 것은 아버지는 그런 이미지가 없다는 것. 작가가 여류이기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인생이 반영된 것인지.. 하여튼 어머니라는 존재는 여기서 그런 힘없는 늙은 여자로 등장한다. 그런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는 자식의 마음과 어머니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등장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의 특징은 사투리가 곳곳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내용의 단편들인데 사투리가 등장한다. 향토적이면서 시골출신인 나에게 정다움을 주는 부분이다.
왜 제목이 수상한 하루일까?
이것은 책을 읽어봐야지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각자 인생에서 수상한 하루를 보내게 되고 그것이 스토리에 깊게 관여하게 된다. 수상하지만 일상적일 수도 있고 충동적일 수도 있다.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낼 좋은 제목이라 생각한다.
결론을 말해본다면 이 책은 그리 재미는 없다.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으나 잔잔한 감동을 주는 부분도 있고 그저 재미없는 일상의 이야기도 있다. 작가의 필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직도 한국문학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나미 작가와 첫만남을 가진 책이였다. 이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좀 더 흡입력 있는 작품을 써야 내가 먼저 이 작가의 작품에 손을 내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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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네의 인생은 귀하고 소중하며, 누구네의 인생은 남루하고 비천한 것은 아니겠지만, 누군가는 세상의 중심에서 보란듯이 살아가고, 누군가는 세상의 귀퉁이에서 찌그러져서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인 '이나미'는 '수상한 하루'에 담고 있다.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아니 고귀한 사람들이야 이런 사람들을 살아가면서 아마 만날 일조차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민갔다 외식사업의 꿈을 안고 돌아와서 사업자금마저 말아먹고 변두리 지하에서 횟집을 하는 잔뜩 거칠대로 거칠어진 남자. 인터넷카페에서 여의사인양 행세하는 마트 아르바이트 여자. 고학력이지만 백수로 옥탑방에서 미니거북과 동거하는 여자. 낄 때, 안 낄 때 가리지 않고 나대는 연립주택 반장 아줌마, 노조 활동으로 짤린 전직 여교사, 남편에게 소외된 여자.... 이들이 평범한 것 같지만, 평범하지 않듯이, '수상한 하루'에 시린 단편들의 소재는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고 특이한 것이다. ![]() '집게와 말미잘'의 미국에서 부두 노동자였던 횟집 아저씨가 이웃 상인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쥐껍질을 벗겨서 문에 걸어 놓는 행동이나,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여의사인양 신분을 속였던 여자를 저녁 파티(?)에 초대하고는 한 밤중에 횟칼을 가는 장면은 오싹함과 끔찍함을 느끼게 한다. 더군다나 단편들에 담겨있는 리얼한 묘사들은 작가의 체험이 없었다면 결코 상상력이나 매체를 통한 지식만으로는 쓸 수 없는 글들이 여기 저기에 등장한다. '집게와 말미잘'에서의 티베트 조장의 리얼한 묘사. 그동안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접했던 내용들이지만, 소설속에서의 묘사는 아무런 숨김없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파묘'에서는 군복무 당시 유해발군단의 임무를 맡았던 주인공이 산소의 이장을 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때의 이장 과정에서의 파묘 모습, 수습,굿 등의 묘사. '푸른 푸른'에서 군복무중 상사의 성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는 동생의 화장 모습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자크린느의 눈물'은 지하철 잡상인이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에서 사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참사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지하철 화재 사건에서 죽어가는 주인공이 그 현장을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망자가 되어서 자신의 사체를 찾지 못한 가족들을 바라보는 모습. 영혼의 무게는 7g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그 가벼운 영혼이 자신의 길을 찾아 가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무거운 영혼', '날지 못하는 영혼'이 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죽음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또한, 소설속에는 우리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작가가 우리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조붓한 오솔길' '따북따북 올라갔음' '허위단심 민친듯' '끄느름한 오늘' '쫑상거려 모은 천조각' 등등..... ![]() '쑥할매'이야기는 노조 활동으로 해직당한 전직 교사의 이야기가 초등학교 시절에 '따' 당하던 아픈 기억과 어머니에 대한 마음, 거리에서 쑥을 파는 할머니를 보고 떠오른 '할미꽃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옛추억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아마도 자각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독자들이라면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떠오를 것이다. '수상한 하루'는 이렇듯 세상의 모퉁이에 있는 남루하고 비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9편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그런데, 각 이야기들에는 씨줄과 날줄이 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를 처음엔 잘 알지 못한다. 이 이야기와 이 이야기는 어떤 연관이 있지? 하는 생각에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부분들이 아닌,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하는 부분까지 폭넓게 바라보고 사고하는 것이다. 소외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때론 남루하고 비천한 사람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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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노희경 작가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여자들을 성폭행을 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범이 검거된 직후였다. 개인으로선 살인범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작가의 입장에선 저 사람이 왜 그런 참혹한 짓을 저질렀을까, 그런 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미의 단편집【수상한 하루】의 [집게와 말미잘]을 읽은데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 이나미 작가를 알지 못했다. 20여 년 전 등단했고 작품도 쓰고 번역도 하는, 유명한 문학상도 받은 작가였다.【수상한 하루】의 부제는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개의 퍼즐’이다.【수상한 하루】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만났고 지나쳤고 같이 살았고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 중 누군가는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여전히 현실에서 헤매는 실제 ‘나’이기도 하다. 【수상한 하루】에는 버림받고 외면 받았지만 관심 받고 사랑 받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음대 대학강사(게다가 청각에 장애가 있다.), 군대 성폭행으로 남동생이 자살한 보조출연자, 불명예 퇴직한 전직 교사, 죽어서도 외면 받는 비전향 장기수, 전구를 훔친 청년실업자, 박사과정을 마쳤지만 학원 강사도 할 수 없는 거북이와 함께 작은 방 한 칸에서 견디는 대학원생, 그리고 가난한 시절을 견딘 온통 흰 머리 뿐인 엄마 그리고 엄마와 관계가 소원한 딸이 등장한다. 바람에 화선지가 팔락인다. 소나무 껍데기에 머리채를 쥐어 잡힌 채,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흔드는 백기 같다. 구조를 요청하는 수신호 같다. 내 말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필요했어. 살고 싶어. 살고 싶다. 정말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어. 그는 정녕 한 생을 마치고 있는가.(207쪽) 얼마 전 천안함 사고가 있었다. 원인에 대해 정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여전히 말이 많다. 그래서일까 [자크린느의 눈물]에 마음이 간다. [자크린느의 눈물]은 대구 지하철 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다. 6·25가 얼마 남지 않았다. [파묘꾼]에는 묘지를 이장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6·25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 작업을 의뢰받는다. 이나미는 삶이 버겁다는 이유로 잊고 있던(잊으려고 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처음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다.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이 책은 새로운 소재의 소설도, 새로운 방식의 소설도 아니다. 스치고 지났던, 애써 잊고 지냈던 혹은 간간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들의 수상한 하루는 아름답지 않지만 그들의 삶에도 언젠가 봄볕이 들 거라는 기대는 하고 싶다. 이나미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을 것이다. 작가는 슬픔에 져선 안 된다. 그런 일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언제나 의연하게 자신과 타인을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컨대 자신에게 큰 불행이 일어나더라도 책상에 앉아서 이러이러한 일이 일어났고, 여러 가지 고통과 신산을 맛보고 있다고 기록할 일이다. 마침내 슬픔이 가시면 훌륭한 페이지로 남게 될 것이다. 투르게네프의 일기의 한 구절로 이나미는 책상머리 벽에 이 글을 붙여 놓았다고 한다. 새삼 작가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
![]()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소설을 많이 읽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여러 책과 번역을 한 작가나 다른 것을 보고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그저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골라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마음은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아홉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이야기들은 책의 표지에 나와 있듯이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개의 퍼즐’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단편으로 각각 다른 이야기의 진행이다. 그중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의 이야기도 나와 있고 관심은 없었지만 내 머릿속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은 북한의 간첩 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둘 다 저자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다시 한 번 그 사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도 되었다. 아홉 개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다른 인간에 대해 알려준다. 각각 다른 환경과 상황에 따른 인간의 모습. 비록 아홉 개의 이야기로 인간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야기들로 우리들을 그 이야기로 빨아들인다. 자신이 살아가는 상황이 아닌 자신 이외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들을 빨아들이면서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보게 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퍼즐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홉 개의 삶을 경험해 보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이야기. 이 책이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책을 읽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다. 내 주관적인 내용이지만 책의 편집이 읽기 불편하게 되어있다. 건성으로 읽지 않는 이상은 책의 내용을 알아 가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한다. 책의 문단 나눔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눔이 필요한 곳에서 되지 않으니 읽는 흐름이 끊겨버린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야기에 사투리가 조금 많이 쓰여서 그런지 이게 오타인지 사투리인지 분간하기 힘든 점도 있다. 그래도 이야기의 흡입력이나 내용을 본다면 정말 재밌게 읽었다. 처음 접하는 이나미의 소설집. 앞으로 그녀의 소설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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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아둥바둥 힘들게 살지만 저마다 꿈 하나씩 간직하고 살고 있기에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멋질거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건 아닐까 싶어요. 수상한 하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딴 세상 사람들이 아닌 우리의 이웃들의 모습이고 또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우리들은 불편한 진실을 그동안 외면하려고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처럼 단순히 보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드라마를 보면 너무나 멋진 집과 잘 나가는 사람들. 도대체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모습들에 비하면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지만 이런 것들이 실상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때문에 더욱 더 그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불편한 진실들. 하지만 우리는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힘든 삶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개구리가 더 높이 뛰기 위해서 몸을 낮추는 것처럼 어쩌면 지금 낮은 곳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수상한 하루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진한 사람냄새가 아닐까 싶네요. 힘들수록 더욱 더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어쩌면 희망이라는 연꽃이 피어날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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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하는 9개의 퍼즐"이라는 "수상한 하루"를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너무나 주변에서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일까?? 그들의 불행한 삶이 남 얘기 같지 않게 느껴져서알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신랑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날 보고 "태교 참 잘 한다"라고 애기하며 읽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수상한 하루는 9명의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 9시 뉴스에서 자주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좀 더 세밀하게 다뤘다.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그 사건에, 그 일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의 깊은 속내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총 9가지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언뜻 보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현실"과 통함으로 인해서 얽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인간이 대처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관심 가질 법한, 충격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읽을 때 술술 읽히게 하는 반면 마음은 무겁게,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든다. 주변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 사람들도 나름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을텐데 우연의 힘에 의해, 힘의 논리에 의해 자신의 인생에서 아웃이 되어 가는 모습이 너무 씁쓸했다. 정말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다는 거.. 그 사람들이 가장 꿈꾸는 것이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들은 평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 슬프게, 안타깝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들이 느껴지니 말이다.
총 9가지의 이야기들 중에서 "집게와 말미잘"편이 참 인상적이었다. 미국의 부두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한국에 돌아왔지만 그는 고약한 주인할머니의 농간에 또 한 번 인생에 있어서 좌절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여러가지의 좌절 속에서 그는 점점 거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사람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을 그렇게 되기까지 그렇게 만든 환경이 나쁜 것이다. 그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어버린 주위 환경들 속에서 그는 그 나름의 삐뚫어진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안타깝다. 왜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 대한 대가는 이다지도 박하다는 말인가?! 그것은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 한 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박사과정까지 마쳤지만 학원 강사까지 할 수 없이 거북이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마찬가지다. 집게와 말미잘에서는 자신의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제이슨과 세헤라자데가 있다. 자신이 처한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가상의 세상을 사이버상에서,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물로 변신해서 살아간다. 그들이 꿈꾸웠던 것은 그런 삶이었을텐데... 가슴이 무거워진다.
"자크린느의 눈물"은 많이들 기억에서 잊혀져있던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대구 지하철의 화재 속에서 함께 죽어간 한 잡상인의 모습을 통해서 좀 더 그 당시 상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만큼 세밀하게 묘사를 잘 했다고 해야할까.. 그 어찌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괴로워 하는 모습이 하나의 다큐를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그 참혹한 화재 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자크린느의 눈물을 통해서 어떨지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망자의 무게가 너무나 가볍게 느껴져서 더 슬프게 와 닿는다. 이야기들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하나하나 신경쓰다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고단한 그들의 삶이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과 가슴 먹먹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진 자들은 물론 느끼지 못 할테지만 말이다. 수상한 하루 라는 책 제목과는 다르게 그 사람들의 속내는 가히 "수상"하지 않다. 그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무게만이 무겁게 느껴질 뿐이다. 뉴스에서나 있을 법한 자극적인 소재들 때문인지 어떤 사람들은 쉽게 읽혀질 수도 있을 거 같다. 자극적인 이야기속에 감추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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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우연하게도 저자인 이나미와는 동갑내기여서 반갑기도 하거니와 그녀의 글속에 녹아있는 시간들은 내가 지나온 시간들과 같았고 되돌아가고 싶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만화가 '엄희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번데기 냄새 고소한 만화방에 앉아 엄희자의 순정만화를 읽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준
아홉개의 퍼즐들은 낯설지 않은 조각들이고 내마음에 쌓아둔 시간들을 닮은 조각들이다. '집게와 말미잘'에서의 사내는 질곡의 시간들을 겪고 잠시 성공을 꿈꾸었지만 결국 누구든지 건들여 주기만 하면 화끈하게 손좀 봐주고 싶어 근질거리는 막가파 남자가 되었다. 과연 선하기만 한 인간이 있던가. 거친 삶은 결국 숨겨져 있던 '악'을 끄집어낸다. 그래서 가끔 얽혀있는 삶의 타래들이 버거워질때..슬며시 고개를 드는 본능을 누르는 일들이 힘겹다. 사이버세상에 낭만고양이 제이슨과 세헤라자데처럼 새로운 나를 앞세워두고 비겁한 나는 몰래 숨어서 즐기고 싶어진다. 때로는 나도 그사내처럼 파랗게 날이 선 칼을 갈면서 얽힌 삶의 타래들과 비겁한 인간들을 손봐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그 사내가 무섭지 않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라이벌같기도 하고 키득거리며 과자를 나누어먹는 친구같기도 한 어머니들의 모습은 결국 내가 거쳐가야할 미래의 모습이거늘.. 왜 그리 치열하게 다투며 지나왔을까. 희끗희끗 머리가 희어지고 나서야 '꼭 너 닮은 딸하나..' 낳아보고 나서야 알게되는 것일까. 때로는 우군처럼 손을 맞잡다가도 적군처럼 치열해지는 엄마와 딸의 모습들도 결국 우리집풍경이었다.
인간의 가장 마지막 길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모습은 숭고하기도 하다. 뼈에게 죄를 물을수 없다는 말은 절간의 풍경소리처럼 마음에 평안을 준다. 남과 북을 가르고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전쟁과 이데올로기도 죽음의 저편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것을...산자들은 죽은자를 놓고 여전히 전쟁중이다.
물기 머금은 지하셋방과 햇살을 피해 숨을곳도 없는 옥탑방에서의 배고픔의 시간들을 기억하는 같은 시대를 지나온 동무로서 말공부하고 말공부로 풀어먹는 사람이 된것 같아 대견하기만 한 저자의 아홉개의 퍼즐조각들은 고단한 시대를 같이한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안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