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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분야에 문외한이다보니 <문예사조>를 다룬 책을 읽을 때면 늘 막막할 따름이다. 이런 사람이니 이런 책에는 아예 글을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앞으로 문학 분야에도 일가견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몇 자 끄적여 본다. 그렇다고 전문가 뺨치는 그런 글을 쓰고자 함이 아니라 <사드>라는 인물을 탐구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문학 분야도 접해볼 수밖에 없어서 그런다. 물론 <사드>뿐 아니라 앞으로 다룰 다른 인물을 다룰 때에도 <문학 분야>를 이미 알아두면 톡톡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절대 헛걸음은 아닐 것이다.
참으로 거창한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는데, 별 거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정말 적절한 말이라서, 아는 것이 없다시피한 내 눈에 이 책은 그닥 보여주질 않았다. 고작 알아본 것이 유럽의 <낭만주의>가 <신고전주의>에서 탈피하기 위해 나온 사조이고, 신고전주의가 '이성'을 바탕으로 삼았다면, 낭만주의는 '감성'을 바탕으로 하여 어둡고 갑갑한 밀실에서 뛰쳐나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읊은 사조라는 정도를 겨우 알아내었다.
또 제목에 등장한 '괴테, 사드, 바이런'은 각각 <낭만주의>를 노래한 '독일, 프랑스, 영국의 대표문예가'를 가리킬 목적으로 쓰여진 모양이다. 그런데 독일 대표 '괴테', 영국 대표 '바이런'은 쉽게 이해가 가는데,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표를 '사드'로 꼽은 까닭은 왠지 어색하다. 아무리 <낭만주의>의 성격이 '퇴폐성'이 물씬 난다고 하더라도, '사드'라니?
또 괴테가 그린 '낭만'과 바이런이 읊은 '낭만'과도 사뭇 다른 '사드'가 아닌가. 흔히 '가학성 변태성욕자'를 일컫는 <사디즘>의 어원을 만들었을 정도로 '사드'의 작품은 비도덕이며 반사회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괴테'와 '바이런'과 한데 묶어서 설명할 수 있다고?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상업적인 효과>를 노린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괴테와 바이런'만 놓고 보았을 때보다 '사드'를 덧붙여 놓으니 <18세기 유럽의 낭만주의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다. 문예사조를 풀어내어 이야기할 깜냥이 애당초 없으니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으나 <낭만주의>가 원래 지니고 있던 성격의 일부분이 엿보이는 듯 하다는 말이다.
<낭만주의>에 앞선 사조였던 <신고전주의>는 '인간이 지닌 이성'을 앞세웠기 때문에 지나치게 경건하고 지루할 정도로 답답했다. 이런 지나침과 지루함을 잊고자 '대자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자연과 풍경을 그리고 노래하게 되었다. 그리고 낭만적으로 변한 인간들은 춤추고 뛰어놀며 한껏 들떠서 술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자, 이제 낭만을 맛본 인간들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낭만주의>는 <퇴폐주의>로 흐르고 도덕보다는 비도덕의 즐거움을 탐하고, 덕분에 반사회적 일탈을 꿈꿀 수도 있었다. 그런 일탈의 정점에 바로 '사드'가 있었다.
깜깜한 와중에 나름 내린 결론이다. 무식한 내가 내린 결론이니 가뿐히 무시해도 좋고, 무식하다 놀려도 괜찮다. 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갈 테니 말이다(")
참, 책 소개를 빼먹었네. 아쉽지만 우리가 아닌 일본의 관점에서 풀어놓은 <백과전서>와 같은 책이다. 그래도 설명이 꼼꼼하고 사진과 도판이 깔끔한 시리즈다. 찾고 싶은 내용, 보고 싶은 내용만 간추려 놓았기에 읽기에도 편하지만 역시나 값이 만만치 않다. 이런 점에서 하루 빨리 우리 손으로 값싸게 찍어낼 수 있도록 <출판계 인프라>를 갖추어놓길 바랄 뿐이다. 수입에만 의존하지 말고 말이다. 쩝, 우리가 직접 찍어도 비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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