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겔과 사회이론의 융성'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이 책은 헤겔철학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뒤엎고 헤겔의 이성의 철학이 마르크스의 혁명의 사회이론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내적 필연성을 밝혀주고 있다. 그의 이러한 새로운 해석은 순수이성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인간이 이성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을 실천이성으로 현실 속에 실체화시킬 수 있다는 플라톤이래의 전통 철학적 정신이 프랑스 대혁명, 헤겔, 마르크스로 면면히 이어 내려져오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혁명기로부터 파시즘과 국가 사회주의에 이르기까지의 유럽사상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헤겔 철학을 재해석코자 한 이 책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 1부는 헤겔초기의 여러 작품들을 대상으로 헤겔 철학 체계에 대해 광범위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변증법적 논리의 기원과 구조에 대해 새로운 빛을 던져주어 헤겔의 그때까지 나타났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즉 그의 기본적 여러 개념들이 지니고 있는 비판적이고 파괴적인 면들에 대한 밝힘은 헤겔과 마르크스의 관게가 더욱 밀접하고 본질적인 것임을 드러내준다. 제2부의 1장은 그러한 관계를 키에르케고르와 포이에르바하 이론, 그리고 마르크스 변증법적 사회이론의 기본적 제원리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밝혀준다.2장은 헤겔 이후의 사회 및 정치이론들 그 중에서도 특히 헤겔주의에 정면으로 대립되는 실증주의적 이론들(슈탈의 실증적 국가철학, 슈타임의 사회학 이론, 생시몽의 실증적 사회철학 등)의 발전과정을 검토하고 그 이론들이 내린 결론을 정당화시켜준다. 제3장에서는 근대의 권위주의의 발생과 파시즘 및 국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있어서 헤겔주의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다루어진다. 어쨋든 이성의 개념을 중심으로하여 그것으로부터 유래하는 자유,주체,정신개념 등을 하나의 구조로서 포착하고 그 여러개념들의 본질적인 상호관계를 해명하는 동시에 그것을 사회사적, 철학사적 배경에서 조명하고자 한 이 책은 헤겔 철학 일반뿐만 아니라 사회철학의 기본적 시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