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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박물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하는 인문학자 12인의 육성
"인문학 박물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하는 인문학자 12인의 육성" 내용보기
요즘 사람들이 슬슬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윤리, 철학을 배웠고 배우고 있는 것이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 사람들 누가 시켜서 하거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나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그 공부가 하고 싶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 공부를 하면 바쁜 삶에서 한숨 돌리고 내 삶을 돌아보며 생각하며 살 수
"인문학 박물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하는 인문학자 12인의 육성" 내용보기

요즘 사람들이 슬슬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윤리, 철학을 배웠고 배우고 있는 것이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 사람들 누가 시켜서 하거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나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그 공부가 하고 싶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 공부를 하면 바쁜 삶에서 한숨 돌리고 내 삶을 돌아보며 생각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초, 중학생도 윤리교과에서 철학을 소개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논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세간에는 아동, 청소년 관련 쉽고 재미있고 좋은 철학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교과서는 아직도 당연한 이야기들만 해서 지루한 그 상태 그대로인 것 같다. 윤리교과 쪽에서도 교육과정을 철학에 개방하지 않고 계속 기득권을 움켜쥐려고만 하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며 사는 법, 잘 사는 법을 알려주기에 철학교육만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이제 인문학 열풍에 발 맞추어 윤리교과의 문을 좀 활짝 열 때가 아닌가 싶다.

 

우선 한국이 영어 빨리 배우라고 어린 아이들의 혀를 수술하는 엽기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자기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것이 그 이후에 다른 언어를 배우는 데 기초가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 아이들에게 국어를 잘 가르치는 게 제일 기본이라 생각하고, 그게 인문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 역사와 철학 아니겠습니까? 역사와 철학은 제가 막연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철학의 종점은 종교입니다. 철학의 최고 형태가 종교니까 여러 종교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들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사람들이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서 각각의 종교들이 어떤 답을 주고 있는지, 이런 아주 초보적인 걸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또 생각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역사도 마찬가지로 한 사건을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자꾸 알려주어서 그 역사를 통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이 옛날의 사건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런 현상이 또 옛날에는 어떻게 해석되었는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위한 초보적인 인문하기 아닐까 생각해왔는데, 앞으로 좀 더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p.271 김동춘)

 

또한 강연자 중 대학에 몸 담은 분들이 많아 그런지 대학 체제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한 학기 동안 대학원에 있다 보니 교수님들께서 참 힘드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모를 때는 교수님들께서는 한적하게 본인들 하시고 싶은 연구 하시고 보고 싶으신 책 읽으시면서 좋으시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조금 가까이에서 뵈니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육을 보고 있으면 과연 공립학교 체제에 희망이 있을까 싶은데 강연하신 분들도 대학 내부에서의 연구 활동에 대해 그런 눈으로 보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말씀하시는 것들이 대학 외부에서 일어나는 인문학 열풍이나 학문후속세대들의 연구활동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대학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가 떠올라 마음이 두근두근 하다. 나도 그런 운동 속에서 돌 하나 얹고 싶어졌다.

 

'박물관'이라는 단어가 왠지 근대 제국주의가 생각나서 찜찜하기는 하지만 대중이 인문학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이런 운동을 하는 것이 감사하다. 이 책은 우리 인문학에 대한 소주제를 잡고 2명씩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인문학하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만한 뿌리를 가지고 있었던 우리인데 근대에 단절된 역사를 새삼 떠올린다. 전통의 내용만 취하고 그릇은 서양문물과 문화를 배우고 싶어하거나 인문학에 과학의 옷을 입히고 싶어했던 집착들은 전통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 관계 사이에서 삶으로 배워지는 것이 '人'문학일텐데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잃어버렸던 것이 그 부분 아닌가 싶다. 그런가하면 인문학은 미래를 말하는 학문이라는 문장에 다시 한 번 마음이 두근거린다. 결국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인문학의 틀 안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인문학에는 문학, 역사, 철학(윤리) 등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학문들이 포함된다. 강연자 중 누군가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좀 다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요즘 관심사가 온통 여행에 있어서 그런지 여행도 인문학에 들어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안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들, 여행에서 보게 되는 각종 예술과 역사와 철학들... 여행에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0.07.26. 신고 공감 4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