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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길게 못 쓰겠다. 하지만 쓸 이야깃감은 포스트 10개 분량을 넘길 수도 있겠다 추측된다. 이 책의 페이지수는 345쪽 정도이고, 케멀먼의 닉 웰트 교수 시리즈가 8편, 다른 두 작가의 작품이 하나씩 수록되어 있는 모음집이다. 닉 웰트 시리즈는 작가가 랍비 연속물에서 보여 준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다. 닉이나 랍비나 상대가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을 제시하긴 하지만, 그의 타당성은 논리의 우월함에서 비롯하는 게 아니라 주변 정황의 유리함에 크게 의존한다. 그 정황이 잘 기획된 플롯의 산물이라면, 그건 이 작품이 지향하는 안락의자형 탐정의 이데아를 스스로 훼손하는 셈이고, 그렇지도 못하다면 그건 작품성 자체의 가치하락으로 결론이 쉽게 이어질 수 있다, 내 보기에는 둘 다이다. 이미 그런 정황의 도움을 받은 상태에서 독자보다 유리한 시각을 점유한 닉은, 분수에 과하게 그 타이틀(이 주는 인상)을 강요하는 셈이고(구체적인 예는 다음에 들겠다), 그렇지 않은 대목에서는 무리한 추론을 저지르면서도 주인공의 이점으로 난관을 피해갈 뿐이었다는 게 제 이독을 마친 지금의 총평이다. 다음에 이 작가의 랍비 시리즈와 묶어서 좀 구체적인 비평을 해 보겠다. 분석이 안 되는 독자들도, 여하간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의 애쓴 선전과는 달리) 뭔가 계속 찜찜한 데가 마음에 남았을 줄 아는데, 그 이유를 시원히 규명해 볼 생각이다. 후반에 실린 '보너스물' 가운데 '살인의 소리'에 대해 잠시 몇 마디. 음, 이 주제는 상당히 무겁다. 구체적으로는 스포일링이라 말 못하고, 다만 작가가 말미에 보인 그 진한 블랙유머에서는, 작가가 기대했음직한 수준을 넘은 웃음이 튀어나왔다. 블랙유머는 본래 폭소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지만, 나의 경우는 솔직히 좀 어처구니 없게 느껴지는 결말과, 좀 이상한 컬러로 냉소적인 작가의 내러티브가 황당하게 느껴진 결과였는데, 여하간 주제는 상당히 암울한 류라는 것만 다시 덧붙이겠다. 작가의 서투름이랄까, 작품의 한 결함에 대해 언급하자면, 이제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지상에서 사라진 그 마당에, 주인공인 형사가 처하게 될 난감함에 대해 설사 플롯 장치의 일부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투의 주인공 대사의 한 토막으로라도 뭔가 여지를, 정말 단 한 마디로라도 남겼어야 하는데, 그걸 빠뜨린 것이 소설의 '현실성'에 큰 구멍을 남겼다는 점. 작품의 '현실성'이라, 이 소설에서 캐릭터 소녀 성격의 '현실성'이 뭔 의미인지 모호한 만큼이나 모호한 언술이긴 한데,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으나 ) 하여간 그 한 마디가 빠짐으로서 이 단편은 전체적으로 형사의 이상한 넋두리가 되고 말지 않았나 하는 느낌마저 준다. 더 이상의 논의는 다 읽은 사람들과 하는 게 맞으므로 이만 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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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을 가진 닉 웰트라는 영문학 교수는 맘에 든다 . 단편도 장편 못지 않게 좋다.
그러나.. 작가의 '9마일은 너무 멀다' 에 대한 장황환 설명을 앞부분에 보고 나니 김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단편이라지만 너무 짧아서, 호흡이 계속 끊기는 느낌이다.
뭔가 클라이막슨가 하다가 뚝. 점점 사건이 전개되다가 뚝. 로얼드 달의 ' 당신을 닮은 사람 ' 이라는 단편집이 굵고 강하고 숨막히는 단편들로 모여져 있다면, 헤멀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 는 이런 저런 평이한 사건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느낌이다.
"... 아무래도 정해진 착실한 수사법으로 손에 들어오는 세세한 사실을 차근차근 꾸준히 조사해 가지 않으면 사실을 찾아낼 수가 없소. 범죄사건 해결은 인스피레이션(영감) 이 아니라 퍼스피레이션 ( 땀 흘리는 노력) 의 결과요."
라고 말하는 엘리스 존스턴씨( 누군지 알 필요 없는 캐릭터 ;;)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좋아라하는 나로서는, 이건, 87분서 누군가의 얘기 같지 않어? 하며, 처음엔 눈을 빛냈지만, 에드 멕베인의 소설에 반했던 바로 그 이유의 반대로 여기 나오는 경찰이니, 검사니, 다 천재 탐정 닉 웰트 앞에선 미숙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고는 흥미를 잃어버렸다.
캐멀먼의 단편 '9마일은 너무 멀다' , '지푸라기 사나이' , '10시의 학자', '엔드 플레이' , '시계를 둘 가진 사나이' , '말 많은 주전자' , '흔해 빠진 사건', '사다리 위의 카메라멘'
그리고,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 살인의 소리' 휴 펜티코스트의 ' 다이아몬드 살인 ' 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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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케멜먼의 단편 8편과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살인의 소리' (이는 이미 추리단편선집 등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허를 찌르는 맛이 그런대로 괜찮다), 그리고 휴 펜티코스트의 '다이아몬드 살인'이 들어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헨리 케멜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와 휴 펜티코스트'다이아몬드 살인'이다. 11마디의 문장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추론과정이야말로 순수한 추리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나머지 단편들 또한 즐길만 하지만 로알드 달이나 스텐리 엘린과 같이 하나의 짧은 단편 하나로도 미묘한 여러맛을 즐기게 해주는 대신 가볍고 정직한 한가지 맛밖에 느낄 수 없어 나의 취향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들었다.
큰 기대를 갖지않고 읽어갔던 '다이아몬드 살인'은 맨마지막의 엔딩에서 가슴 찡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며 단순한 사건에 짧은 작품이지만 인물들이 생생하면서 로맨스적 풍취까지 풍긴 좋은 작품이었다. 맘에 든다.
p.s: ...나는 고전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또 쓰기를 사랑한다...나는 이 장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오로지 독자에게 기쁨을 주는데 온힘을 다 기울이는 현대의 표현양식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문학의 주된 목적이 독자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칫하면 잊기 쉽다 - 헨리 케멜먼, 머리글중에서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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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형 탐정"이라는 말을 보통 쓰곤 합니다. 이런 탐정 유형 중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오르치 여사가 창조해 낸 "구석의
노인(그 이름도 독자는 알 수 없습니다)"일 것 같습니다. 몸이 너무 뚱뚱해서 집 안에서 걸어다니는 것도 힘든 니어로 울프라는
탐정도 있었구요. 지금 KBS에서 인기리에 그 시즌 3이 방영되는 BBC 드라마 <셜록>에 나오는 마이크로프트
홈즈(셜록의 형)도 그런 타입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외부 활동을 체질적으로 싫어하거나, 신체적 조건(비만, 노령 등) 때문에
필드 워크가 곤란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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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마일은 너무 멀다. 혼자 빗속을 걷기에는. 이 말 한마디로 추리를 해서 범죄자를 잡는 기묘한 탐정이 탄생했다. 10단어 남짓한 두 문장만을 가지고 어떤 추론을 벌여 뜻밖에 사건을 해결하는 영문학 교수인 닉 웰트. 그의 왓슨인 검사 친구인 나. 이들이 펼치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추리적 상상력의 세계가 드디어 펼쳐진다.
추리 소설이 단적으로 걸어가는 길이 어떤 길인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단편집이다. 모든 사람들을 마치 자신이 가르치는 어눌한 대학생 취급을 해서 그 앞에서면 주눅들게 하는 뻔뻔한 인간. 옆방의 주전자에서 물이 끓는 소리만 듣고도 옆 방 사람이 어떤 범죄를 저지를 계획인지를 추리하는 홈즈보다 더 한, 포아로보다 더 머리가 좋은 탐정이다. 또한 다른 작품들 모두 닉의 추리에 의해 해결되므로 그는 포아로 이후로 가장 잘난 척하며 네오 울프보다 더 움직이지 않는 안락의자형 탐정이라고 하겠다. 직업도 영문과 교수로 특이하고.
첫 작품 <9마일은 너무 멀다>를 시작으로 <사다리 위의 카메라맨>에 이르기까지 닉 웰트는 정말 다양한 방법 - 그 방법은 물론 생각에 의한 추리일 뿐이지만 -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마지막 작품인 <사다리 위의 카메라맨>은 딕 프랜시스의 <흥분>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부분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두 작품 모두 읽어보면 알 수 있으니까.
빗속을 걷기에 9마일은 너무 멀다. 누군가 빗속을 9마일이나 밤중에 걸었다면 그만한 까닭이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탐정이 되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가에 대해 설명하는 단편집이다. 이렇게 멋진 단편을 쓴 작가가 랍비 데이비드 스몰이라는 평범한 시리즈를 쓴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래도 단편의 귀재와 장편의 귀재는 다른 모양이다.
하긴 작가의 작품도 기발함에 기인한 것이지 드라마틱한 구성이나 대단한 트릭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 생활을 잘 살펴보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의문을 갖고 귀를 쫑긋 세우고 옆방에서 나는 소리 하나 하나를 분석하면 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하지 말라.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탐정의 제 1 조건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약간의 억지스러움도 눈에 띄기는 한다. 그래도 이만한 단편집은 없다. 꼭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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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일은 너무 멀다/해리 케멜먼/이정태/동서문화사/2003 안락 의자 유형의 탐정을 정말 싫어합니다만 해리 메멜먼의 닉 만큼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는 체 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홈즈처럼 마약?을 하거나 괴팍한 모습도 덜한 편이고, 주변 사람들과 그런대로 어울릴 줄 아니 말입니다. 첫 작품 '9마일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다' 의 경우도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이게 또 나름의 개연성을 가지는 것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은 넘는 작가로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무려 14년이나 걸려서(물론 써 두고 처박아 놓았다가 다시 한번 꺼내서 고치고 또 몇년 을 잊어버렸다가 다시 그리하고) 나온 작품이라고 하지만 말이지요. 잘 쓴 단편이 다 그렇지만 깔끔하며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것으로 개피리 사건 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딱 끝나는지.^^ 뒤의 두 작품은 다른 사람들의 단편입니다만 이 역시 괜찮습니다. 풍성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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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30페이지, 26줄, 28자. 한 사람의 단편들과 다른 두 사람의 중편이 모인 것입니다. 추리소설이고, 옛날 추리소설이 그러하듯 그럴싸한 추리를 하고 있습니다. 책의 이름이 되는 [9마일은 너무 멀다]는 저자의 서문에서 14년이 걸려 만든 것이란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써 보고 마음에 안 들고 다시 써 보고 그런 식이라고. 그런데 저는 대화에 나오는 '9마일이라면 대략 4시간 거리'을 가지고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지하철 역의 거리는 대략 1.5-6km인데 이는 1마일과 유사합니다. 더 가까우면 낭비이고, 너무 멀어지면 이용이 곤란합니다. 그래서 1마일 정도의 간격으로 역이 들어서 있으니 마일이 인간의 활동거리를 측정하는 데에는 더 적합한 단위가 아닐까 하고요. 사실 피트나 자나 거의 비슷한 거리임을 볼 때 인간이 가까운 데(사람의 몸)에서 찾아낸 길이의 단위가 괜히 생긴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과 상통합니다. 한편, 추리를 주로 하는 니콜라스 웰트 교수의 주변 인물(특히 같은 대학의 교수들)들은 많이도 희생되네요. 살인자도 많고. 후후. 수록된 단편은 해리 케멜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 [지푸라기 사나이], [10시의 학자], [엔드 플레이], [시계를 둘 가진 사나이], [말 많은 주전자], [흔해 빠진 사건], [사다리 위의 카메라맨]과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살인의 소리] 그리고 휴 펜티코스트의 [다이아몬드 살인]입니다. 이것들은 연이어 읽다 보면 다른 작가의 것이라는 게 별로 실감나지 않습니다. 별 특색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110106/110106 |
| 세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추리 소설들이 있고, 그 수만큼 많은 탐정들이 있다. 사실 아주 유명한 거장들 외에는 다 그렇고 그런 책으로 여겨지기 마련인데, 예외는 물론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책이 바로 이것이다. 안락의자 탐정도 이제는 흔해졌지만 니콜라스 웰트 교수만큼 독특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단지 '추론'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그를 보면 작가의 신선한 능력에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하나의 문장을 파고들고 또 파고들어 살인사건의 진상을 멋드러지게 추리해내는 모습이 참 멋졌다. 직접 발로 뛴 것도 아니고, 증거를 한 웅큼 쥔 것도 아니고, 그저 추론했을 뿐인데. 정말 신선한 소재다. 뒤에 덧붙여진 단편도 재미있었다. 추리소설엔 슬슬 식상해지고 있는 중이지만, 그래도 좋은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한다. |
| 제목을 보고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은 지금에서야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게되었지요. 읽기 전에 이 책이 무척 좋은 추리소설이라는 말을 듣고 무척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멋진 글이었습니다. 특히 첫 번째 글이자 이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9마일은 너무 멀다'는 정말 새로운 글이었습니다. 웰트 교수가 친구에게 별 한 10개의 단어로 된 하나의 문장을 만들라는 말에 친구가 생각없이 답한 한 문장을 기초로 차근차근 추리를 하는 모습은...정말이지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안락의자형탐정의 모습이지요. 물론 너무 추리가 작위적이고 답 또한 그런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저자가 쓴 뒤의 단편 2개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동서문화사의 극악한 편집과 수많은 오탈자에도 불구하고 동서미스터리 시리즈를 사 보게 되는 것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