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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레빈의 이 작품은 1967년 출판된 이래로 지금까지 호러소설 및 호러영화 베스트 10안에 손꼽힌다 (1968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 미아 패로우 주연의 [악마의 씨 (Rosemary*s Baby)]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카톨릭교도였지만 현재로는 불가지론자. 가족과 단절되어 남편 하나만을 의지하고 대도시 뉴욕에 사는 로즈메리. 서서히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는 악마 숭배자들과 유일한 의지처인 남편의 이상한 행동. 그녀가 의지할만한 사람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꿈과 현실의 교차,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과 로즈메리의 정신적 분열 (아리러니하게도 같은 이름을 가진 로즈메리란 허브는 중세 유럽에서 악령을 쫓아낸다고 믿어졌으며, 현재에는 이 허브는 자궁수축과 관련이 있어 임산부에게는 권유되지 않고 있다).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때문에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이 책을 다 읽다가 악몽을 꾸게 되었다.
후반에 실린 클레이턴 로스의 [저승에서 온 유령]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술사 탐정 멀리니 (Merlini)가 나오는데 (예전에 [걸작 추리소설 모음3 - 감겨있는 방]에 실린 단편으로 읽고서 마술사 탐정과 마술 트릭에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에 무척 튼 매력을 느껴던 적이 있다), 이미 소개된 작품 말고도 다른 작품도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아마도 [소년탐정 김전일]과 내용이 비슷할려나?
p.s. [로즈메리의 베이비]의 서장에 인용된 의학박사 니콜라스 이스트만의 말은 이 책과 연관하지 않고 생각할 때는 무척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이 책과 연관할 때 무척 묘한 느낌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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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메리는 아직도 신혼의 염장 포스를 마구마구 뿌려대는 새댁이다. 그 염장질의 포스는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여간 그녀는 꽤 이름이 난 멋진 아파트를 구입할 기회가 생겼다. 빅토리아 왕조 풍의 고급스런 그런 아파트 말이다. 게다가 연극을 하는 신랑은 이제 막 무명티를 벗으려고 하고,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가 다 친절하고 좋기만 하다. 물론 예전에 그 아파트엔 악마주의자가 살았는데 집 앞에서 살해당했다거나, 자살자가 좀 있다거나 그런 문제는 있었지만 모든 것은 평화롭고 좋기만 하다. 거기다가 아기도 가졌고 말이다!
전반부까지 읽어보면 몇 부분 빼고는 그냥 평범한 신혼 부부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 같기만 하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분위기는 급전된다. 과도하게 그들 부부의 일에 간섭하는 옆 집의 노부부도 그렇고, 그들의 말이라면 껌벅 죽는 남편도 이상하다. 거기다가 그녀에게 무엇인가 경고를 해주려던 아저씨는 원인불명의 병에 걸려서 생사를 헤매고 말이다. 그리고 가끔씩 꾸는 악몽 - 이상한 의식을 치르는 내용의 꿈 - 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그녀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든다. 해치 아저씨가 그녀에게 주려던 책을 보던 로즈메리는 불현듯 자신과 뱃 속의 아기를 둘러싼 음모를 알아차리게 된다.
과연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생각대로 끔찍한 현실인 것인지, 아니면 의사의 말 대로 임신 우울증에 걸린 그녀의 망상인지 모든 것이 다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베일을 벗는 진실은....
아이라 레빈. 다작을 하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다. [죽음의 키스], [로즈메리 베이비],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그리고 [스탭포드 와이프] 정도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길게는 10년에 한 권 빠르면 5~6년에 한 권 정도씩 내놓는 그의 작품들은 거의 다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것도 그냥 그렇고 그런 영화가 아닌, 당대의 유명한 감독과 배우가 만들 정도였으니 그 인기는 짐작이 갈만하다.
※ [스탭포드 와이프]만 소설로 읽지 못한 슬픈 사연이 ㅠㅠㅠ
하여간 이 소설은 출판되고 나서 엄청난 관심을 끌게 되었다. 악마주의라는 것도 그렇지만, 그것이 외딴 시골의 으시시한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대도시 맨하튼의 중상류층 아파트에서 버젓이 행해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이 소설을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고 때문에 더 유명해진 작품이다. 그 유명한 범죄자 찰스 맨슨이 로만 폴란스키의 부인 - 임신 중이었던 - 을 죽이고는 악마주의 영화를 만든 그를 탓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물론 그것이 진짜 이유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런 소문이 돌았었다. (우리나라 출시 제목은 ''악마의 씨''로 되어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미아 패로 주연. 이 사람들은 이 영화로 그 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다.)
그냥 스치듯 지나간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그 충격이란... 서서히 죄어오는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 지 절실하게 느낀 책이었다. 시체는 한 구 밖에 안 나와도, 괴물이나 연쇄 살인마가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오싹했다.
어쩌면 너무도 평범한 우리 이웃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한 일이기 때문은 아닐까?
교훈 : 이사 갈 때는 잘 알아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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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들에게는 절대 권해서는 안될 책이다. 충분한 공포감은 느끼지 못했지만 여타 다른 공포물과는 달리 서서히 옥죄오는 느낌과 잠재의식적으로 임신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기에는 이만한 책이 또 없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각도로 이 책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어떤 초현실적인 악마집단을 믿게되었다든가 악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이 책이 시사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특히, 미니와 로먼의 과잉친절은 이웃에게 너무 계산적으로 다가오는 우리 세태를 꼬집을 수 있었는데 이웃은 물론이고 회사동료들도 아마 미니와 로먼의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한 개인의 출세로 인생의 반려자를 제물로 바치는 것 등을 대표적으로 뽑을 수 있었다. 여기서 제물이라는 것은 종교적인 의식의 제물만은 아니다. 배우자를 자신의 삶에 종속시킨다거나, 속박등도 충분히 제물로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혼생활 중 로즈메리의 외로움이 극도되는 것은 가령, 이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은 아닐 것이다. 남편의 성공가도와 함께 반비례적으로 부부간의 신뢰가 소원해져가는 것을 보면, 충분히 내 주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부부뿐만이 아니라 가족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결말부분이야, 어쨌든간에 임신 중 공포보다는 자기만 모르고 모두들 따돌린 이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가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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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웬지 더 쉽게 읽을 책으로 선택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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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로즈메리'역을 맡은 배우 미아 패로우. 영화 후반부가 되면 머리를 짧게 자르고 퀭하게 마른 모습을 한다.
무명이었던 가이는 아내를 내 준 댓가로 배역을 따낸다. 제일 나쁜 놈은 가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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